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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화자와 독자 사이의 거리'에 대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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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에서의 거리감 : 소설에서 작가가 등장 인물에 대하여 취하는 태도와 독자가 작중 인물에 대하여 느끼는 친근감의 정도를 뜻한다. 이것은 인물의 제시 방법이나 시점과 밀접하다.

1. 인물의 제시 방법에 따른 거리감

  서술자의 입장에서는, 인물의 성격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인 '말하기(서술)'는 서술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행동이나 대화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는 '보여주기(묘사)'는 서술자와 인물 사이에 거리가 멀다.

독자의 입장에서는, '말하기'가 인물과의 거리가 멀고, '보여주기'는 가깝다. 그 까닭은 '말하기'는 서술자가 일방적으로 설명을 해버림으로써 독자의 상상력을 방해하고, '보여주기'는 독자들이 그 정경 등을 직접 마음속으로 그려보게 하여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2. 시점에 따른 거리감

서술자의 입장에서 볼 때, 서술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는 '1인칭 주인공 시점'과 '3인칭 전지적 시점'이 가깝고,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작가 관찰자 시점'은 거리가 멀다.

독자의 입장에서 볼 때, 독자와 인물과의 거리감은 독자와 인물의 내면 세계까지 파헤치는 '전지적 작가 시점'과 '1인칭 주인공 시점'이 멀게 느껴지고, '작가 관찰자 시점'과 '1인칭 관찰자 시점'이 가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이것은 일반론일 뿐 언제나 일치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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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대가리 윤용규, 그는 삼십이 넘도록 탈망바람으로 삿갓 하나를 의관 삼아 촌 노름방으로 으실으실 돌아다니면서 개평푼이나 뜯으면 되돌아 앉아 투전장이나 뽑기, 방퉁이질이나 하기,-----이

지경으로 반생을 살았습니다.    -채만식; 태평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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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은 서술자(작자)가 인물과 가까운 거리에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자의 인물에 대한 친밀도는 매우 부정적이다. 따라서 서술자와 인물과의 거리는 멀다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이러한 거리감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심리적 거리감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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