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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편견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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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한 편견

 

 

사람들은 각각 남자와 여자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서 남자와 여자로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성 운동가들은 여성(그리고 남성)의 특질로 사회에서 회자되는 속성들이 본래 여성(또는 남성)에 속한 것이 아니라 남성 우월적인 사회에서 길러내거나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이러한 그릇된 고정 관념을 몰아낼 것을 역설한다. 현대의 심리학은 사회에서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남녀 차이의 대부분이 생득적이라기보다는 사회화에 기인한다는 증거를 제시함으로써 이들의 주장에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주었다.

 

그러나 고정 관념의 파괴 자체는 남녀간의 소위 인습적인 차이의 대부분이 문화적 조건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으로 앞으로 어떤 여성을 지향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최근 몇몇 여성 심리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양성성(兩性性, androgyny)은 남성과 여성의 바람직한 속성들을 다같이 갖춘 인간상을 말한다. 한편 그 반대의 주장으로는 남성이 보다 남성다워야 하고 여성이 보다 여성다워야 한다는 성() 전형성의 입장이 존재한다. 이 두 입장은 이상적인 인간상뿐 아니라 이상적인 사회상에서도 서로 대립된다.

 

현대의 남녀 젊은이들이 이 사회적 성()의 문제에 대해서 취할 태도는 어떤 것일까? 첫째, 남녀는 평등하다는 원칙을 받아들여야 한다. 남녀 평등의 원칙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과 일치할 뿐더러 남녀 평등을 부인할 근거가 될 만한 남녀간의 능력이나 성격 등에서의 생득적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직장에서든 가정에서든 남녀 평등이 기본 원칙으로서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개인의 성향과 사회의 성격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성 역할에 대한 입장은 흔히 이데올로기나 집단 이해에 의해서 결정되곤 한다. 그러나 개인의 고유한 성향과 상반되는 방향으로 지나친 압력을 가하거나 사회 현실과 전혀 괴리된 성 역할 행동이나 관념을 강요한다면 부적응만을 산출할 따름이다.

 

셋째,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들을 비판하고 현대 사회의 성격과 남녀 평등의 원칙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성 역할의 개념을 추구하는 전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성 역할의 문제는 잡단 이해의 맥락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더불어 이상적인 개인과 사회를 추구한다는 목표 속에서 접근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 역할의 문제를 주위의 인간 관계에 적응할 경우 융통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성 역할에 관련된 사회의 태도나 제도는 변화하고 있으며, 일의 성격이나 가정에서의 역할 분담, 배우자의 특성 등의 적절한 성 역할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자신의 신념을 너무 고집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른 신축성을 보이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배우자의 관계에 있어서는 평등과 이해의 두 원칙이 성 역할에 대한 다른 어떤 개인적 신념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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