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비둘기-김광섭
by 송화은율성북동 비둘기-김광섭
성북동 산에 번지(番地)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廣場) 같은 새파란 아침 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祝福)의 메시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 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採石場) 포성(砲聲)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아침 구공탄(九孔炭)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 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溫氣)에 입을 닦는다.
<후략>
작자 : 김광섭(金珖燮) : 호 - 이산(怡山)
1905년 함경북도 경성(鏡城) 출생
1924년 중동 학교 졸업
1932년 와세다(早稻田) 대학 영문과 졸업, 극예술 연구회 참가
1945년 중앙 문화 협회 창립
1950년 문학 발간
1956년 자유문학 발간
1977년 사망
시집 : 동경(1938), 마음(1949), 해바라기(1957), 이삭을 주울 때(1965), 성북동 비둘기(1969), 반응―사회시집(1971), 김광섭 시전집(1974), 동경(1974), 겨울날(1975)
작자 : 김광섭(1905-1977)
호는 이산(怡山). 함북 경성 출생. 중동학교, 와세다[早稻田]대 영문과 졸업. 해외문학연구회, 극예술연구회 동인으로 활약. 1933년 『삼천리』에 「현대영길리시단」을 번역 발표했으며, 같은 해에 「개 있는 풍경」을 『신동아』에 발표하며 등단. 일제말 2년간 옥고. 경희대 교수, 세계일보 사장 등을 역임.
초기시는 꿈과 관념의 세계를 노래하는 한편 일제하의 암담한 시대 상황에서 오는 고독, 허무, 불안이 반영된 작품을 썼으나, 후기에 와서 생경한 관념 세계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원숙한 경지의 작품을 썼다. 광복 후에는 정치적인 이상이 주제를 이루며, 『성북동 비둘기』는 그의 현실인식과 사색의 깊이를 잘 보여주었다.
시집으로 『동경』(대동인쇄소, 1938), 『마음』(중앙문화협회, 1949), 『해바라기』, 『성북동 비둘기』(범우사, 1966) 등이 있다.
<핵심 정리>
▶ 감상의 초점
60년대부터 시작된 근대화, 산업화에 따르는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이라는 현실 인식이 이 시의 시작 동기(詩作動機)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비둘기’가 무엇을 뜻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비둘기’는 도시화, 산업화로 인하여 소외되어 가는 인간을 상징하고 있으며, 비판자적 구실을 한다.
▶ 성격 : 문명 비판적, 우의적(寓意的)
▶ 표현 : 묘사와 서술의 혼합. 비둘기의 의인화
▶ 구성 : ① 기 : 삶의 터전을 상실한 비둘기(1연)
② 서 : 문명에 쫓기는 비둘기(2연)
③ 결 : 사랑과 평화를 낳지 못하는, 쫓기는 새(3연)
▶ 제재 : 비둘기
▶ 주제 :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의 비판
<연구 문제>
1. 이 시의 내용으로 볼 때, 시의 화자가 바라고 있는 인간의 참된 삶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지 35자 내외로 쓰라.
☞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면서 사랑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
2. 청각적 심상으로 표현한 구절 둘을 찾아 쓰고, 그것이 공통적으로 뜻하는 바를 쓰라.
☞ (1) 돌 깨는 산울림, 채석장의 포성
(2) 자연의 파괴, 또는 문명의 침투(충격)
3. 이 시를 모더니즘 계열의 시로 본다면, 내용상으로 어떤 특징을 지녔기 때문인가? 30자 내외로 쓰라.
☞ 현대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4. 제1연과 제3연의 ‘비둘기’의 상징적 의미의 변화를 100자 내외로 쓰라.
☞ 비둘기를 의인화시켜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시킴으로써 사랑과 평화라는 관습적 상징을 넘어 개인적 상징으로 창조해 내고 있다.
< 감상의 길잡이 1 >
기(起), 서(敍), 결(結) 3연으로 구성된 이 시는 제1,2연에서는 묘사를 통하여 비둘기의 처지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였고, 제3연에서는 화자의 서술에 의하여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제1연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하여 성북동 산에까지 문명이 침투하면서 본래 그 곳에서 살던 비둘기는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떠돌이 신세가 된다.
제1-2행에서는 쫓기게 된 비둘기의 신세를 제시하고 있다. ‘번지가 새로 생겼다’는 주택가가 들어섰다는 뜻이지만, 문명의 침투에 의한 자연의 파괴이며, ‘번지가 없어졌다’는 비둘기의 살 곳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제3-8행에서는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비둘기의 마음의 상처와 뿌리뽑힌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돌 깨는 산울림’은 인간의 손에 의해 파괴되는 자연의 모습을 청각화한 것이고, ‘가슴에 금이 갔다’는 비둘기가 입게 된 마음의 상처를 시각화한 것이다. 그리고 ‘성북동 하늘을 한 바퀴 휘 돈다’는 살 곳을 잃는 비둘기의 쓸쓸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제2연에서 비둘기는 가는 곳마다 쫓기면서 옛날을 그리워하는 신세가 된다. 이것은 인간이 문명에 의하여 소외당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채석장 포성의 메아리’는 제1연의 ‘돌 깨는 소리’와 상응(相應)하는 것으로 자연의 파괴를 청각화한 것이다. ‘구공탄 연기에 향수를 느끼다’와 ‘돌 온기에 입을 닦는다’는 사랑과 평화가 있던 옛날, 또는 잃어버린 자연에 대한 향수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제3연은 주제를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옛날에는 비둘기가 사랑과 평화를 누리면서 살았는데, 지금은 문명으로 인하여 자연도 잃고, 쫓기는 존재가 되었으며, 사랑과 평화마저 잃고 말았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비둘기를 바로 인간으로 본다면, 이 시는 문명에 의한 자연 파괴와 인간 소외, 그리고 인간성 상실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하겠다.
결국, 시인은 인간 스스로 창조한 물질 문명 앞에서 자연의 훼손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인간성마저 박탈당하는 아이러니컬한 현상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가 목표하는 것은 현대 문명에 대한 야유나 비판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고, 물질 문명 시대에 자연의 소중함과 사랑 ·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 감상의 길잡이 2 >
이 시는 60년대 중반 이후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 도시화로 인해 황폐해진 자연으로부터 점차 소외되어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성북동 비둘기’를 통해 보여 주는 작품이다. 따라서 비둘기는 사랑과 평화, 축복의 메시지 전달자라는 일반적 상징을 뛰어넘어 근대화, 공업화로 소외되어 버린 현대인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며, 그에 대한 관찰자 내지 비판자로 형상화되어 있다.
기․서․결 3연으로 구성된 이 시는 1․2연에서 묘사를 통해 비둘기의 처지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다음, 3연에서 명시적으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먼저 ‘번지가 새로 생겼다’는 표현은 주택가가 들어섰다는 뜻이지만, 문명의 침투로 인한 자연의 파괴를 의미하며, ‘번지가 없어졌다’는 표현은 비둘기가 보금자리를 잃어버렸음을 뜻한다. 또한,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 ‘채석장 포성’ 등은 현대 문명의 병폐를 의미하며, ‘가슴에 금이 갔다’는 것은 이러한 문명의 병폐로 인해 파괴된 인간성, 즉 사랑이나 평화가 모두 사라졌음을 뜻한다. 그리고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와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와 같은 구절은 현대 문명에 의해 파괴된 인간 존재의 애처로움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기계 문명으로 인해 점차 세속화되어 가는 현실 속에서, 이제는 ‘사랑과 평화의 사상까지 / 낳지 못하는 쫒기는 새’가 되어 버린 그들이 ‘금방 따낸 돌 온기에’ ‘향수’를 느낄 수밖에 없는 비극적 정경을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이 시는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자연의 파괴로 말미암아 생존의 터를 상실한 비둘기가 채석장 포성에 지향없이 쫓기며 넉넉했던 옛날을 그리워하는 비극적 모습을 제시함으로써, 오늘날의 황폐화된 인간 삶과 그에 대한 연민을 통해 참다운 삶의 회복을 희구하는 한편,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는 사랑과 평화가 상실되어 가는 현대의 비극적 상황의 폭로와 고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비둘기’를 통해서 현대 문명의 비정함과 소외의 비극을 제시하여, 사랑과 평화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과 인간성 회복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근원에의 향수와 사회 비평 의식에 입각한 김광섭의 시는, 이 작품에서 보여 주고 있듯 현대적 의미의 관념을 깊이 간직하면서도 관념어의 구사나 표현의 추상적 부분을 말끔히 제거하여, 구체적 표현의 미를 세련된 솜씨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 감상의 길잡이 3 >
새를 통해 인간 생활의 문제를 노래하는 점에서 이 작품은 박남수의 「새 1」와 비슷한 데가 있다. 다만 박남수의 `새'는 `포수'로 설정된 인간과 대립의 관계에 있는 데 비하여, 이 작품의 비둘기는 본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던 사랑과 평화의 새이며, 바로 그 관계가 깨어지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 작품의 흐름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제1연 : 사람들이 성북동 산에까지 침범하면서 본래 그곳에 살던 비둘기는 살 곳을 잃었다.
제2연 : 비둘기는 가는 곳마다 쫓기며 옛날을 그리워하는 초라한 신세이다.
제3연 : 사람과 더불어 평화를 즐기던 비둘기는 이제 사랑과 평화를 낳지 못하는 새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 이 시는 비둘기를 좋아하는 한 시인이 비둘기의 살 곳 없음을 한탄한 시인가? 사람 살기도 바쁜데 그런 걱정을 할만큼 한가한 시인도 있는가? 아니다. 이 작품의 핵심 되는 문제는 그런 데 있지 않다.
첫 연의 1․2행에서 작중의 상황이 간결하게 제시된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겼음은 이제 사람들이 그곳에까지 살게 되었음을 말한다. 따라서 새는 번지, 즉 살 곳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새벽부터 돌을 깨고 그 산울림은 예전의 고요함을 무너뜨린다. 이처럼 사람의 손에 자연이 손상되는 모습을 시인은 비둘기 가슴에 금이 가는 것으로 간결히 표현하고 있다. 그래도 비둘기는 성북동 주민들에게 축복의 뜻을 전하듯 아침이면 하늘을 한 바퀴 돌지만 그가 살 곳은 없다. 제2연은 이렇게 쫓겨난 비둘기의 쓸쓸한 모습을 노래한다. 한마디로 그에게는 몸 붙일 곳이 없다.
여기서 시인은 이 사실의 의미를 말한다(제3연).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과 함께 사랑, 평화를 즐기던 비둘기는 이제 그 모든 것을 잃고 쫓기는 새가 되었다. 그러나 사랑과 평화를 잃은 것은 비둘기만일까? 시인은 이 구절들의 뒤에 담긴 목소리로 `아니다'라고 암시한다. 비둘기가 성북동 산에서 쫓겨나면서 사람들의 평화와 사랑도 함께 쫓겨난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의 이익과 탐욕을 따라 이 세상에서 비둘기와 함께 살 수 있는 자리를 없애 버렸다. 그것은 곧 그들 자신의 삶에서 사랑과 평화가 숨쉴 만한 여지를 부수어 버린 일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 시는 실상 비둘기를 통해서 본 우리의 메마른 삶을 주제로 삼은 것이다. [해설: 김흥규]
< 감상의 길잡이 4 >
이 시는 문명의 발달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 이로 인해 나타난 인간의 삭막해져 가는 삶의 모습을 통해 형상화한 문명 비판적인 작품이다.
제1연의 1,2행에서는 상황을 제시했다.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김(사람들이 그 곳에 살게 됨)에 따라 비둘기는 ‘번지’(갈 곳)이 없어졌다(이 시의 주된 갈등은 바로 생긴 번지[주택가, 문명]와 없어진 번지[보금자리, 파괴된 자연] 사이의 대립에서 생긴다). 이 곳에서 삶들은 새벽부터 돌을 깨고 그 산울림은 예전의 고요함을 무너뜨린다. 이처럼 사람의 손에 의해 자연이 손상되는 모습을 시적 자아는 비둘기의 가슴에 금이 가는 것으로 노래하고 있다. 제2연에서는 이렇게 쫓겨난 비둘기의 쓸쓸한 모습을 노래했다. 이것은 인간 자신의 쓸쓸한 자화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제3연에서는 예전에는 사람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과 함께 살고 평화를 나누던 비둘기는 이제 모든 것을 잃고 쫓기는 새가 되었음을 노래했다. 이것은 비둘기가 입은 피해만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 역시 그들의 이익과 탐욕에 의해 자신의 삶 속에서 사랑과 평화가 숨쉴 만한 여지를 스스로 파괴해 버렸음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시는 피해를 입은 비둘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파괴적인 행동을 고발하고, 이를 통해 사랑과 평화가 가득찬 세계가 실현되기를 희구한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새를 통한 인간의 삶의 문제를 노래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박남수의「새」와 유사한 점이 있다. 다만,「새」는 처음부터 포수로 설정된 인간과 대립적인 관계인데 비하여, ‘비둘기’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던 사랑과 평화의 새였으나 그 관계가 깨어진다는 점에서 다르다.
<맥락 읽기>
1. 지금 성북동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 채석장이 생겨서 아주 시끄럽다.
☞ 돌산을 깎고 있다.
☞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2. 화자는 어떤 사람일까? 어디 살고 있는 사람일까? 어디 살고 있는 사람이라 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할까?
☞ 성북동에요, 성북동에 산지 꽤 되는 아저씨요.
3. 화자가 노래하는 대상은 뭐지?
☞ 성북동 산에 사는 비둘기요.
4. 그 성북동에 사는 비둘기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 그것을 짐작할 수 있는 시구는 ?
☞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 졌다/돌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콩알하나 찍어 먹을 널직한 마당은 커녕/피난하듯 지붕 위에 올라 앉아”
☞ 그래서, 비둘기가 살 곳을 잃었어요,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겼어요.
5. 무엇 때문에?
☞ 성북동에 한창 진행 중인 개발사업 때문에요
6. 비둘기의 심정은 어떨까? 비둘기의 심정을 짐작할 수 있는 시구를 찾아 이야기해 보자.
☞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 앉아 / 아침 구공탄 굴뚝연기에 향수를 느끼다가
☞ 구공탄 굴뚝의 따스한 온기에 잃어버린 보금자리를 떠올리고 평화롭던 그 때를 그리워한다.
7. 그럼 이 일에 대해서 화자의 심정은 어떠한가 ?
☞ 비둘기가 참 불쌍하고 애처럽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비둘기의 처지를 안타까워하고 있어요.
♣ 자 !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내용을 누가 무엇에 대해서 왜 어떻게 생각하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 시인지 정리해서 말해 보자.
☞ 성북동에 사는 주민의 한 사람인 어떤 아저씨가 개발사업으로 삶의 보금자리를 빼앗긴 비둘기가 참 안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 자 그럼 다시 시를 보면서 몇 가지를 더 생각해 보자.
8. 개발사업이 있기 전 성북동의 상황은 어땠을까? 상상력을 발휘해서 짐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짐작해 보자.
☞ 도시 변두리 지역의 아늑한 마을이었을 것이다.
☞ 부자 동네는 아니어도 산이 있는 마을이라 아침마다 사람들이 등산도 하고 약수물도 뜨러 다니고 비둘기도 평화롭게 산에 살며 가끔씩 마을로도 내려오고 그랬을 것 같아요.
9. 비둘기와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변했나?
☞ 예전에는 아주 사이가 좋았는데 지금은 서로 대립적인 관계가 되었어요.
10. 그래 그렇다면 지금은 동네 분위기가 옛날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나?
☞ 많이 삭막해졌어요.
11. 아 ! 그럼 성북동에 진행 중인 개발사업으로 비둘기만 불쌍해진게 아니녜.
☞ 예 맞아요. 사람들에게도 별로 좋지 않은 변화가 생긴거죠.
12. 하지만 개발 사업이란 건 사람에게 유익한 거잖아 ?
☞ 건 그렇죠. 하지만 무차별적인 개발은 좋지 않아요.
13. 그럼 어떻게 해야 돼지 ?
☞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14. 왜?
☞ 그래야 인간에게도 좋거든요.
##. 그래. 이 시를 이렇게 해석하고 나니까 이런 이야기가 생각나는군.
어떤 사람이 요즘 세상이 하도 복잡하고 삭막해서 도대체가 제정신을 가지고 살기가 너무도 힘이 들고, 또 언제나 자신이 하는 일들이 자신의 뜻이기보다는 항상 누구에겐가 조종을 받는 듯한 느낌이 들더란다.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 행세를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거여.그래서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는 그런 이상적인 생활공동체를 자기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단다. 맘씨 좋은 돈 많은 친구에게 돈은 꾸어서 땅을 사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그래서 늘 세상 풍파에 찌들리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모아다가 마을을 만들고, 그 마을 사람들은 같이 일하고 생산품을 서로 나눠 가지고 모든 의사 결정은 가장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하고 쓰고 남은 생산품은 다른 곳에 팔기도 하고 그렇게 아주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었단다. 그리고 그 마을이 언제나 그런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을 만들었단다. 그런데 그 마을의 규칙 중에 우리가 얼른 이해할 수 없는 규칙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뭐냐 하면 모든 그 마을 주민은 해가 지면 불을 켜지 말고 자야한다는 것이었어.
---인구가 막 불어 나겠네요.낄낄낄---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어쨌든 그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방문자들까지도 꼭 그 규칙만은 지키도록 했단다. 왜 그랬겠노.
--전기 아낄라고요
아니야 그게 아니고 그 마을을 만든 아저씨는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는거야.
밤은 사람을 위한 시간이 아니고 풀벌레와 숲속의 새들을 위한 시간이다. 풀벌레들이 마음놓고 활동하고 새들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한다. 인간이 풀벌레들의 활동을 방해할 권한은 없다.
--- 좀 웃기는 사람이네요
그렇제. 그런데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해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맞아! 도시에 풀벌레가 없는건 풀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밤이 없기 때문이다.
--- 우와 그럴듯 하네요.
<생각해 볼 거리>
## 자! 그럼 지금부터 내가 주는 문제를 한번 풀어봐라. (모둠별 토의)
언어의 함축적 의미와 지시적 의미의 측면에서 ‘번지’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라.
1연 1행의 ‘번지’와 1연 2행의 ‘번지’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각해 보아라.
사람의 손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는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 부분을 지적해 보아라.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은 비둘기와 사람이 예전에 누리던 평화와 어떤 관계가있는가 ?
작품 안에 드러난 비둘기의 행동을 찾아 죽 나열해 보고 비둘기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혹은 그런 행동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설명해 보아라.
지은이가 생각하는 비둘기의 인간적 의미를 작품 안의 관념어로 집약한다면 무엇이라 하겠는가? 두개의 단어로 지적해 보아라.
결국 이 시를 통해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정리해 보아라.
그밖에 잘 이해되지 않는 시구가 있으면 같이 이야기해보고 해결되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질문해 보아라.
<평가 문항>
1. '비둘기'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2.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은 무엇을 뜻하는가?
3. 지은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