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설겆이'의 어원

by 송화은율
반응형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설겆이'지요.  '설겆이' '설겆- + -'로 분석할 수 있고,  '-'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임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설겆-'은 무엇일까요?

 

 '설겆다'는 옛말에서는 '설엊다'였습니다. 그리고 '설다'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설다'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수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엊다' "먹거든 또 그릇들 설어저 오라"(먹거든 또 그릇들을 정리하여 와라)라는 우리가 지금 쓰는 문장도 보이지만,"우리 잘 데를 설엊자"(우리가 잘 곳을 정리하자)라는 문장도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설엊-'은 자연히 '- + -'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은 또 무엇이지요?

 

 '-' '' '리을' 밑에서 '기역'이 탈락한 것입니다.  '-'입니다. 만약에 '-'이 아니고 '-'이었다면, 이것은 ''기역'이 탈락하였기에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지요.  '' '걷다' ''이 구개음화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개음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이었으니까요.

 

'겆다'도 역시 '수습하다, 정리하다'란 동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설겆이'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두 개의 동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