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서해상의 낙조 - 이태극

by 송화은율
반응형

서해상의 낙조 - 이태극


 요점 정리

 지은이 : 이태극

 갈래 : 연시조, 현대 시조, 장별 배행 시조

 성격 : 묘사적, 사실적, 관조적, 서경적, 낭만적

 심상 : 시각적 이미지

 어조 : 영탄적 어조

 구성 : 일몰 직전 → 일몰 순간 → 일몰 직후

기(1연) - 일몰 직전의 장관

서(2연) - 일몰 순간의 아쉬움

결(3연) - 일몰 직후의 월출

 제재 : 낙조(落照)

 주제 : 낙조의 아름다움과 그 감동

 특징 : 일몰의 장관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시간의 진행에 따른 전개 방식을 보여 준다.

 출전 : '꽃과 여인'(1970)

 

 내용 연구

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낙조(落照)에 대한 묘사]

둥둥 원구(圓球 : 둥근 공이나 알)가 검붉은 불덩이다.[해가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은 느낌의 표현]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문 듯이 접어든다.[해가 수평선으로 넘어가는 찰나] - 수평선에 접어든 배

 

큰 바퀴['해'로 동명일기에 나오는 표현과 유사]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놀'을 붉은 피로 시각화].

먼 뒷섬들이 다시 환히 얼리더니,

아차차[해가 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고시조의 종장 첫 구에 감탄사가 등장하는 것처럼, 감탄적 시어를 사용하여 고전적인 운치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고시조처럼 단순한 풍류의 멋이라기보다는 자연에 감동한 시인의 순간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채운(彩雲)[고운 구름]만 남고 정녕 없어졌구나. - 고운 구름만 남기고 사라진 해

 

구름 빛도 가라앉고 섬들도 그림진다.[그림자 진다]

끓던 물도 검푸르게 잔잔히 숨더니만[끓는 듯하던 바닷물도 검푸른 빛을 내면서 어둑어둑한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음]

 

어디서 살진 반달이 함(艦 : 군함 :  해군에 소속되어 있는 배. 흔히 전투에 참여하는 모든 배)을 따라 웃는고.[해가 져서 안타까웠는데 달이 떠서 일몰 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달과 함께 새롭게 찾아드는 안온한 정서를 표현] - 해가 지고 난 후 떠오른 반달

 

(1) 위의 작품을 창작한 계기는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자.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문학 작품이 내용, 형식, 표현 등이 긴밀하게 구성되어 이루어진 하나의 미적 구조물임을 확인하는 활동이다. 작가 개인의 체험이나 사상을 바탕으로 내용이 구성되고, 문학 고유의 체계와 관습에서 형식이 선택되며, 작가의 참신한 발상과 창의성에서 훌륭한 표현이 나온다는 점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풀이 : 제목이 말해 주듯이 작가는 서해를 항해하던 중 바다의 장엄한 일몰 광경을 보고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게 되었을 것이다.

 

(2) 위의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풀이 : 서해상의 낙조를 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이 사라진 뒤의 아쉬움이나 안타까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3) 위의 작품에서 작가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취한 형식은 무엇인가?

풀이 : 일몰 직전의 장엄함, 일몰 순간의 아쉬움, 일몰 직후의 월출 등을 간결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3장 6구, 4음보의 전통적인 시조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시조의 원제는 '서해상의 낙조'로 '탐라 시조 기행초'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작가가 1957년 해군 함정을 타고 제주도를 항해하던 중 서해상에서 쓴 작품으로, 서해 바다의 장엄한 일몰 광경을 시간의 진행에 따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서해의 일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경관과 그 감회를 읊은 현대 시조이다.

 

첫째 수에서는 일몰 직전의 해가 바다로 잠기는 장엄한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둘째 수에서는 일몰의 아쉬움을, '아차차'와 같은 감탄의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셋째 수에서 반달이 나타나 상황을 전환시킨다. 이러한 기, 서, 결 구조의 추보식 구성으로 이루어진 일몰의 묘사 과정에서 화자는 낙조라는 자연 현상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의 한 단면을 생각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결국 이 시조는 격정적 삶이 다하고 난 뒤의 아쉬움과 새롭게 찾아드는 삶의 전화위복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시조의 현대화라는 측면에서 주목되는 시조이다. 시조는 대체로 전통적인 서정 문학의 대표적인 양식으로서 이를 현대화하는 데에는 전통적인 정서의 확보가 요구됨으로써 소재의 제약을 받기 쉽다. 현대 시조가 형태상의 변형에 그치는 경향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시조는 소재도 일상적이고 현실적이거니와 표현도 강하게 시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낙조의 묘사적 재현을 통하여 기법상의 현대화를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묘사 위주의 특징이 아니고 그 결과 대상에 대한 인식도 정적인 서경의 재현이 아닌 동적인 서경의 창조, 즉 막연한 풍경화가 아닌 자연과 일체가 된 시적 화자가 현실적 존재로 드러나는 사실적인 수법의 풍경화를 보여 주는 것이다.

 

낙조의 자연 섭리에서 인생의 새옹지마(塞翁之馬)를 발견하고 있다. 인생의 아름다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 비애, 눈물 같은 비극도 있다. 그러나 이런 비극을 이기고 다시 아름다움을 만들어 보는 인생(월출)의 철학을 발견하고 있다.

 

 

 심화 자료

 

 이태극

1913년 7월 16일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방천리에서 이근욱()의 맏아들로 태어났다. 양구보통학교, 화천고보()를 졸업한 후 초등교원시험에 합격해 교사로 12년간 근무했다. 이후 춘천여고 교사로 재직하다가 1947년 9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편입, 1950년 졸업했다.

 

서울 동덕여자고등학교 교사를 지냈으며, 1953년부터 1978년 정년퇴임 때까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74년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국어국문학회 대표를 네 차례 역임했다.

 

1955년 한국일보에 《산딸기》를 발표하면서 정식 등단했다. 1960년 6월 조종현과 더불어 시조전문지 《시조문학》을 창간하여 작품발표와 신인배출의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한국 시조계를 중흥시켰다.

 

2001년 7월 현재 한국시조시인협회장으로 있으며 시조창작집 《꽃과 여인》 외 4권을 발표했고, 연구저서로 《시조개론》 등 10여 권이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서해상의 낙조》, 《삼월은》, 《산딸기》, 《갈매기》, 《교차로》, 《인간가도》 등이 있으며 고향인 강원도 화천에 《산딸기》 시조비가 있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