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지구(喪家之狗)의 유래
by 송화은율
상가지구(喪家之狗) // ‘상갓집 개’(속담)
① 초상집 개, 주인 없는 개.
② 여위고 기운 없이 초라한 사람을 빈정거리는 말.
《出典》‘孔子家語’ / ‘史記’ 孔子世家
춘추시대 말엽의 대철학자요 사상가로서 유교의 비조(鼻祖)인 孔子에 관한 이야기이다.
노(魯)나라 정공(定公)때 대사구(大司寇)로서 재상의 직무를 대행하고 있던 孔子는 왕족인 삼환(三桓)씨에게 배척을 당하여 노나라를 떠나고 말았다. 그후 공자는 십 수 년간 자신이 이상으로 삼는 ‘도덕 정치’를 펼 수 있는 나라를 찾아서 6-7개국을 순방했으나 받아 주는 군주(君主)가 없었다.
한 번은 정(鄭)나라를 찾아갔던 공자(56세)가 제자들을 놓쳐 버리고 홀로 동문(東門) 옆에 서서 그들이 찾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스승을 찾아나선 자공(子貢)이 한 행인에게 孔子의 인상 착의(人相着衣)를 대면서 혹시 보지 못했느냐고 묻자, 그 행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동문(東門) 옆에 웬 노인이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마는 요(堯)임금과 같았고, 목은 순(舜) · 우(禹)임금과 같았으며, 어깨는 명재상(名宰相) 자산(子産)과 같았소. 그러나 허리 아래로는 우(禹)임금에게 세 치쯤 미치지 못했고, 그 지친 모습은 마치 ‘상갓집 개[喪家之狗]’같습디다.”
다른 제자들과 함께 동문으로 달려간 자공은 공자를 만나자 방금 행인에게서 들은 이야 기를 고했다. 이야기를 듣고난 공자는 웃으며 말했다.
“용모에 대한 형용은 들어맞는다고 하기 어려우나 상갓집 개와 같다는 표현은 딱 들어맞는 말이다.”
그 후 정(鄭)나라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한 공자는 그야말로 상갓집 개와 같이 초라한 모습으로 기운 없이 노나라로 다시 돌아갔다.
孔子適鄭 與弟子相失 孔子獨立郭東門 鄭人或謂子貢曰 東門有人 其類似堯 其項類皐陶 其肩類子産 自然腰以下 下及禹三寸 纍纍若喪家之狗 子貢以實告孔子 孔子欣然笑曰 形狀末也 而似喪家之狗 然哉然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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