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삼월(三月)은 - 이태극

by 송화은율
반응형

삼월(三月)은  - 이태극


이태극(1913- ) 강원도 화천 출생. 일본 와세다대 중퇴. 서울대 중퇴. 1955한국일보산딸기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

 

시조에 전념하여 시조부흥에 열정을 기울였다. 1960년 시조 전문지 시조문학을 창간하여 시조에 대한 신념을 집념을 실천에 옮겼다. 고유한 시조의 형식에 맞추어 창작된 그의 시조는 대부분 일상적이고 평범한 소재를 소박하게 다루면서 감흥을 자아내게 한다.

 

시조집으로 현대시조선총(現代時調選叢)(새글사, 1958), 꽃과 여인(동민문화사, 1970), 노고지리(일지사, 1976) 등이 있다.

 

< 감상의 길잡이 >

자연은 위대한 어머니이다. 자연의 이법 가운데 경이롭지 않은 것이 없지마는 우리를 경탄케하는 것 중의 하나가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새 봄의 절기에 따라 소생하는 것이다. 이태극은 봄의 자연에서 느끼는 설레임과 대견스러움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진달래 망울 부퍼 / 발돋움 서성'인다는 1연은, 붉은 색채로 봄을 실감나게 해주는 진달래의 개화를 기다리는 설레임을 표현한 것이다. 쌓인 눈이 소리없이 녹고 토끼도 잠든 산의 정경은 어머니의 따스한 품속에 안긴 아기의 잠 같은 평온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 고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산은 봄이 오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구렁을 흐르는 물소리가 선명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산의 계곡을 흐르는 물은 대지를 적시는 젖줄과도 같다. 시인이 물소리를 반갑게 느끼는 것은, 단지 물소리로서가 아니라 생명의 소생과 생장을 도와주는 어머니의 젖과도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삼월의 산은 그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로 느껴지는 것이며 대지의 젖줄로 인해 더욱 성장해 갈 것이다. 어머니 품에서 잠들었던 젖먹이가 무럭무럭 커서 재롱이 느는 것과 같은 이치로 산의 봄 풍경은 더욱 활달한 생명력을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 [해설: 유지현]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