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생록(三生錄)
by 송화은율삼생록(三生錄)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권 1책. 국문필사본. 이 작품은 천상의 선남선녀(仙男仙女)가 세 번이나 인간으로 태어나 지상의 인연을 맺는다는 내용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이다.
중국 진나라 때 천상에 사는 선녀 향랑(香娘)과 선인 만춘(滿春)은 만나서 수작한 것이 죄가 되어 지상으로 내려온다.
만춘은 낙양에 사는 조광의 아들 준(俊)으로 태어난다. 준은 장성하여 승상 이사(李斯)의 사위가 되었는데, 신부가 천하의 박색이나 준은 박대하지 않고 금실이 두텁다. 한편, 향랑은 섬가촌에 사는 설군관(薛軍官)의 딸로 태어났는데, 진나라 말년에 내란이 일어나자 조준이 피난하다가 설낭자를 만나 가연을 맺는다.
그 뒤 조준은 한왕을 만나 한중도위(漢中都尉)가 되어 금의환향하나 설부인이 오래 살지 못하고 죽는다. 조도위는 설부인을 잊지 못하여 하늘에 원정(寃情)을 지어 올린다. 북두칠성은 그 원정을 보고 만춘을 잡아오게 한다. 설부인도 죽어 천상에 올라가 갇히게 된다.
설부인이 서왕모에게 호소하니, 서왕모가 크게 노하여 제석부인께 청하여 인간에 내쳐 고초를 더 겪게 한다. 이번에는 남녀가 바뀌어 향랑은 산동에 사는 조순(趙純)의 아들 원(遠)으로, 그리고 만춘은 화산에 사는 여청(呂聽)의 딸로 태어난다. 조원이 장성하여 여랑의 미모가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연분을 맺는다.
위나라의 조조가 조원의 비범함을 듣고 계양태수로 삼는다. 그 뒤 노태수 부부의 명수(命數)가 다하여 죽으니, 천사가 만춘과 향랑을 잡아다가 가둔다. 서왕모가 듣고 제석부인에게 청하여 삼생(三生)의 연분이 있다 하니, 이번에는 왕가와 명문가에 태어나되 백년을 덧없이 살고 올라오도록 해달라고 한다.
이에 만춘은 원나라 말년에 이승상의 아들로 태어나고, 향랑은 세종황제의 공주로 태어나서 만춘은 공주의 부마가 되어 영화를 누린다. 부마와 공주는 천하의 걸인을 모아 잔치를 베풀어주는 등 많은 사람을 도와주니, 천상에서 이를 알고 칭찬한다.
상제가 발을 다쳐 낫지 않자, 천상천하에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는 공덕을 쌓은 만춘과 향랑을 불러올려 다리를 만지게 하면 낫는다는 자라의 말을 듣고, 상제는 이들을 다시 천상으로 불러올린다.
이 작품은 선남과 선녀인 만춘과 향랑이 인간세상에 세 번 태어났다가, 끝으로 천상으로 올라가 영원히 산다는 내용으로, 이제까지의 고전소설에서 볼 수 없는 도교적인 인생관을 표현해놓았다.
판소리계의 소설인 〈토끼전〉에서 용왕의 병을 고친 별주부를 천상으로 불러올려 상제의 다리를 고칠 약을 물어보는 끝부분이 비슷하여,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韓國古典小說硏究(金起東, 敎學社, 1981), 三生錄硏究(鄭寅漢, 새국어교육 35·36합병호, 한국국어교육학회, 1982).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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