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살구꽃 핀 마을 / 요점정리 - 이호우

by 송화은율
반응형

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요점 정리

 지은이 : 이호우

 갈래 : 연시조. 평시조. 정형시

 율격 : 외형률(3·4조 4음보)

 성격 : 향토적. 낭만적

 표현 : 예스런 어투 사용.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표현

 구성 : 낮과 밤의 병렬 구성

    1연 -  향토의 인정(아름다운 고향 마을에 대한 친근감 - 낮)

    2연 - 초당의 풍경(고향의 정겨운 분위기와 '봄밤'의 정취 - 저녁 무렵)

 제재 : 살구꽃 핀 마을

 주제 : 시골 마을의 따뜻한 정과 분위기. 향토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

 출전 : <이호우 시조집>(1955)

 

 

 내용 연구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이상화된 공간]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따뜻한 인정을 의미하며,  '치고 싶어라'를 음수율을 고려하여 운치 있게 표현한 말 ].

뉘 집[누구의 집. 종장 첫 구(3음절)의 음수율을 지키기 위한 변형]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따뜻한 인정]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 뉘 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 어린 시절, 고향에서의 봄을 늘 살구꽃과 함께 맞았기에, 살구꽃이 핀 곳이면 어디든 고향 같은 정겨움을 느끼므로,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모두 낯설지 않고 고향의 벗들인 양 친근하게 다가오는 듯하지 않은가. ]

 

바람 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고향 마을의 아름다운 정경을 향토적인 소재인 '꽃 그늘'과 '달'을 통해 서정적으로 표현하였다. '바람 없는 밤'은 고즈넉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는 분위기를 이루어 종장에서와 같은 한가와 여유의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

술 익은 초당(草堂 : 초가집)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아름다운 자연과 도타운 인정 속에서 나그네가 조급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는 여유를 가지게 됨을 읊었다. 정겨운 분위기]

 

 

 

다음 두 작품을 읽고, 아래의 활동을 해 보자.

 

1. (가)에서 마음에 드는 연을 몇 개 골라서 암송해 보자.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학생들 개개인이 아름답다고 느낀 연을 선택하여 암송하게 함으로써 작품의 심미적 가치를 확인해 보기 위한 활동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연이 가장  아름다운 연인가를 확인해 보려는 것이 아니라 암송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읽어봄으로써 작품의 아름다움을 총체적으로 내면화하려는 것이다.  

  

예시 답안 :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1연)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2연) 등

 

2. (가)에서 전통적인 미감(美感)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을 다음 항목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자.

 

(1) 이미지 :

(2) 어조 :

지도방법 : 이 활동은 작품의 심미적 가치를 형성하는 요소들을  분석해 보기 위한 활동이다. 특히 활동 (1)의 경우 (가)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대부분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 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몇 개의 이미지로 한정해서 답변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가급적 여러 학생들을 발표시킴으로써 전체 이미지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작품의 심미적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 확인해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 답안 :

(1) '하이얀' '고깔' '나비' '외씨' '보선' 등의 한국적 아름다움을 대변해 주는 이미지들을 구사하고 있다.
(2) '감추오고' '모두오고' '감기우고'와 같은 우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어미를 사용하고 있다.

 

3. (나)의 화자에게서 민족적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를 다음 항목을 중심으로 설명해 보자.

(1) 정서 :

(2) 소재 :

(3) 형식 :

지도방법 : 이 활동은 문학이 공동체 통합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느낄 수 있는지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인지를 확인해 보는 활동이다. 이 활동 역시 많은 학생들을 발표시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가운데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예시 답안 :

(1) 따뜻한 인정미와 풍류를 느낄 수가 있다.

(2) 살구꽃 꽃 그늘 초당 등에서 향토적 정취를 느낄 수 있다.

(3) 3장 6구 12음보의 시조 형식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이해와 감상

 1940년대를 전후해서 우리 시조 시인들은 향토적인 서정을 즐겨 다루고 있었다. 그 무렵 박목월의 "나그네"가 보여 주는 정서도 이에서 멀지 않다.

 

 우리 나라 시골 마을의 아름답고 넉넉한 정취와 인정을 두 폭의 연속된 그림으로 보여 주는 연시조이다.

 이 작품의 화자는 나그네이다. 길을 떠난 나그네가 되어 들르는 마을에 살구꽃이 피어 있는 그런 정경이라면, 아무리 낯선 마을이라 할지라도 마치 고향처럼 아늑한 느낌이어서 자기를 반겨 줄 것만 같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달 밝은 밤이 되면 집집마다 담근 술을 퍼 내어 서로 나누어 마시면서 풍류를 즐기며, 그러다 보면 자기의 바쁜 발길로 잊고 이 마을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조에 제재로 선택된 살구꽃 핀 마을이란 공간은 예로부터 안식과 평화가 함께 하는 이상향으로 표현되어 왔다. 시인은 이런 공간이 쫓기는 아늑한 정서를 향토적 시어를 적절하게 선택하여 형상화하였다.  

 

 그런데 시인은 이 고향의 심상을 단순히 그려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거기에 늘 다가서고 싶은 심정을 주제로 삼았다.

 시조의 전통 형식을 이어받으면서, 한문투에 물든 당시의 상투적인 어휘를 피하고 쉬운 일상어를 잘 다듬어 구체적인 심상을 제시하고자 한 면은 현대 시조로서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각 연으로 나누어 정리해 본다. 우선 1연은 낮으로 시골 마을의 전체적인 모습이고, 2연은 저녁 무렵의 구체적 풍경을 부각시키면서 그 푸근한 정취를 그려 내 보이고 있다. 시인은 여기서 자신이 그리워하는 이상화된 시골의 따스한 정과 넉넉한 운치를 그리고 있다. 1연에서는 살구꽃이 피어 있는 시골 마을은 어디나 다 고향처럼 낯익고, 그 속에 사는 사람마다 다 잘 아는 이 같아 등이라도 치고 싶다. 어느 집에 들어 선다해도 반갑게 맞아 줄 것만 같다. 2연의 배경은 저녁 무렵, 날이 저무는 데도 나그네 마음은 바쁘지 않다. 바람도 없는 고요한 밤, 꽃이 피어 있는 그늘에 달빛이 비치면 나그네와 주인이 정답게 앉아 초당에서 잘 익은 술만큼이나 사람들 사이의 따스한 정도 익어가지 않겠는가?

 

 

 심화 자료

 

  이호우(李鎬雨 1912-1970)

 1912∼1970. 시조시인. 본관은 경주(慶州). 아호는 본명에서 취음하여 이호우(爾豪愚)라 하였다. 경상북도 청도 출신. 아버지는 종수(鐘洙), 어머니는 구봉래(具鳳來)이며, 누이동생 영도(永道)도 시조시인이다.


 향리의 의명학당(義明學堂)을 거쳐 밀양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4년 경성 제1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28년 신경쇠약증세로 낙향하였다.


 1929년 일본 동경예술대학에 유학하였으나 신경쇠약증세 재발과 위장병으로 학업을 포기하고 다음해 귀국하였다. 1934년에는 김해(金海) 김씨 순남(順南)과 혼인하였다.


 광복 후 ≪대구일보≫ 편집과 경영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1952년 대구일보 문화부장·논설위원 등을 지냈고, 1956년에는 대구매일신문 편집국장 및 논설위원을 지냈다.


 한편으로는 시작 활동을 하여 지방문화 창달에 공적을 남기기도 하였다. 시작 활동은 1939년 ≪동아일보≫ 투고란에 〈낙엽 落葉〉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1940년 ≪문장 文章≫ 6·7호 합병호에 시조 〈달밤〉이 이병기(李秉岐)의 추천을 받음으로써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작품집으로는 첫 시조집 ≪이호우시조집 爾豪愚時調集≫이 1955년 영웅출판사(英雄出版社)에서 간행되었다. 이어 누이동생 영도와 함께 낸 시조집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중의 1권인 ≪휴화산 休火山≫(1968)을 발간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이것은 ≪이호우시조집≫ 이후의 작품들을 모아 엮은 시조집이다.


 그의 시조관은 ≪이호우시조집≫ 후기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여기서 한 민족, 한 국가에는 반드시 그 민족의 호흡인 국민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시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시는 간결한 형(型)과 서민적이고 주변적이며 평명(平明)한 내용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작품에 잘 반영되어 있다.


 추천 작품 〈달밤〉에는 이러한 점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 “아무 억지도, 꾸밈도, 구김도 없다.”는 선자(選者)의 말과도 같이 범상적인 제재를 선택하여 평이하게 쓴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범상적 제재와 평이성이 초기 시조의 세계라면, 후기 시조 ≪휴화산≫의 시편들은 인간 욕정의 승화와 안주하는 경지를 보인 점이 특색이다.


 한마디로 한국의 고전적 시조를 현대 감각이나 생활 정서로 전환시켜 독특한 시적 경지를 개척한 것이 시조 시단에 남긴 공적이라 할 수 있다.


 1972년 대구 남산공원에 시비가 세워졌다. 1955년 첫 작품집인 ≪이호우시조집≫으로 제1회 경북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편저로 ≪고금시조정해 古今時調精解≫가 있다. ≪참고문헌≫ 이호우論(金濟鉉, 現代文學, 1970.3.), 李鎬雨論(金允植, 現代詩學, 1970.8.), 爾豪愚論(韓春燮, 時調文學, 1976.12.), 定型에의 鄕愁와 逸脫(金昌完, 韓國現代詩文學大系 22, 知識産業社, 1983).(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