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사이비 종교의 해악

by 송화은율
반응형

사이비 종교의 해악

 

 

현세의 믿음과 선악에 상응하는 사후의 화복(禍福)을 약속하는 것은 모든 종교의 공통된 내용이다. 그러나 그것은 신의 섭리에 의해 실현되는 것일 뿐 인간의 힘이나 지혜의 영역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이비 종교 집단은 이를 악용하여 교주가 신의 대리인으로서 신도의 화복(禍福)을 좌우하는 것처럼 행세하고 세상의 종말이 가까웠음을 외치면서 신도들에게 맹종과 재산의 헌납을 강요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수많은 신도가 사이비 종교에 말려들어 가산과 생업을 정리하고 가정을 버리기도 하며 재산을 교회에 헌납하는 광경을 우리는 심심찮게 보도를 통해 보곤 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세기 말에 와서 더욱 기승을 부린다.

 

어느 사회이건 광신적인 주술 종교나 사이비 종교가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주술 신앙이나 사이비 종교의 공통점은 남을 배척하고 자기들만이 구제 받는다는 생각과 터무니없는 교리에 대한 맹신에 있다. 이러한 종교적 맹신은 궁극적인 개인의 생명이나 재산에 대한 경건한 가치를 몰각하게 만드는 데 그 해악이 있다.

 

생업을 잃었거나 가산이 결단나고 가정이 파괴되는 것은 개인적인 불행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불안과 갈등을 초래하는 사회적인 문제이다. 사이비 종교는 근거 없는 종말론 신앙을 유포하거나 신의 재림을 부르짖으면서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여 사회적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참된 종교란 각자가 자유롭게 선택한 신을 믿음으로써 현세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고 선한 일을 실천함으로써 현세의 행복과 내세에의 구원을 추구하는 데 그 의의와 가치가 있다. 이러한 모습을 가진 종교라면 개인의 행복과 함께 사회의 평화와 안녕에도 기여하게 되며 국민 통합에도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남의 종교의 귀중함도 알아 상대방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남의 종교를 배타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내세의 복락 만을 추구하기 위해 현세의 모든 것들을 포기하도록 종용한다면 그것은 사이비 종교라고 할 수밖에 없다. 세기 말의 불안안 사람들의 심리적 상태나, 현재 삶을 힘들어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일시적인 나약한 마음을 이용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사이비 종교는 분명 그 사회의 해악이다. 오히려 종교는 사람들이 건전한 가치관을 가지고 현세와 내세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건설된 건전한 사회에서는 자신들의 교세 확장과 안위만을 추구하는 사이비 종교가 발붙일 수 없을 것이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