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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의 십자가 / 김동리 /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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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반의 십자가 / 김동리 / 해설

핵심 정리  
 
     

갈래 : 장편소설. 배경 : 기원 후 1세기, 로마군 점령 하의 유대 지역.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암담한 사회 현실을 극복하려는 인간적 의지.

등장 인물  
 
     

사반 - 현실적 투쟁을 통해 로마의 억압에 신음하는 유대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왕국을 건설하려고 비밀 행동 결사단을 만들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인물.

예수 - 내세적천상적 세계관을 지닌 인류의 메시아로서 사반과는 적대적 관계.

 

이해와 감상(1)  
 
     

 󰡔사반의 십자가󰡕는 김동리가 625 동란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겪으면서 참된 인간 구원과 휴머니즘에 기본을 두고 쓴 작품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성경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상상력과 추리에 의해 사반이라는 허구적 인물을 설정하고 또, 기독교 사상과는 관계 없는 예수의 이적 행위(異蹟行爲)를 부각시키는 등 예수를 한국적 샤머니즘화 하고 있는 데서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예수의 부활도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어 작품의 모순성을 보여 준다.

 

결과적으로 김동리는 기독교적인 소재와 문제를 다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동양적 가치관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사반의 십자가󰡕는 핍박받고 어렵던 당시 우리 나라의 상황에서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김동리의 신인간주의 사상에 귀착되는 작품이다. 이러한 종교적 주제를 통한 인간 구원의 문제는 황순원의 󰡔움직이는 성󰡕(1968),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1982) 등으로 이어지면서 우리 소설사의 한 경향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이해와 감상(2)  
 
     

이 작품은 작가가 1955 11월부터 1957 4월까지 현대 문학에 연재한 장편 소설이다. 이 작품에는 상반된 두 인물이 등장한다. 예수와 사반이 그들이다. 예수는 기적을 행하고 하느님의 진리를 설교하여 로마치하의 참혹한 현실에서 탈피하려는 인물이다. 그는 정신과 영혼의 구원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려고 한다. 이에 반해서 사반은 예수의 명성을 이용하여 현실적인 투쟁을 벌려나간다. 그는 로마군을 물리치고 유대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쟁취하려고 한다. 이들의 설정을 통해 작가는 신과 인간의 문제를 다루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인 인간의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김동리의 후기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대한민국 일회예술원 작품상 수상작이다.

 

인본주의와 인간 구원의 문제를 다룬 이 장편 소설은 성경의 내용을 기초로 하고 있으나 작가가 상상적 허구로 만들어낸 인물들을 통해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형상화 했다. 특히 사반은 유대민족을 투쟁이란 방법을 통해 구원하려고 비밀 행동 결사단을 만드는 인물이며, 이스라엘 왕국을 건설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 하는 인물이다. 그에 대해 예수는 사반과 적대 관계를 보이는 인물로 인류의 메시아 역할을 한다.

 

동양적, 한국적 샤머니즘에 바탕을 둔 작가의 세계관은 기독교적인 내용을 결합함으로서 부분적으로 모순을 보이는 것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해와 감상(3)  
 
     

1955 11월호부터 1957 4월호에 걸쳐 현대문학에 연재되었고, 1957년 일신사(日新社)에서 간행되었다. '사반'은 예수가 십자가에 달렸을 때 왼쪽 십자가에 달린 강도로, 이 작품은 성서적인 사실성과 소설적인 허구성을 조화시킨 작품이다.

사반은 18세 때 갈릴리 호수 동쪽 겔가사 근처 동굴에서 혈맹단(血盟團)을 조직, 로마의 학정(虐政)에 반대하여 메시아의 날에 봉기할 것을 맹세한다. 이 무렵 세례 요한이 투옥되자, 사반은 그가 찾고 있는 메시아인가를 확인하려 했으나 그는 이미 죽은 뒤였다. 그후 사반은 예수를 만나나 그가 지상의 유대왕국을 위해 기대했던 메시아가 아님을 안다. 천상적인 것과 지상적인 것의 대립으로 사반의 기대는 결렬된다. 마침내 유다의 밀고로 잡힌 예수와, 아굴라의 간계로 포로가 된 사반은 각각 십자가를 짊어진 채 갈바리아언덕에서 만난다. 사반은 예수에게서 어떤 권능이 행해지기를 바라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가 "주여,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라고 하며 숨을 거두자, 사반의 기대는 허물어지고 만다.

 

이 소설은 신과 인간, 하늘과 땅의 영원한 대결에서 종교적으로 허무주의를 극복하려는 작가의 사상적 심화를 보여 주는 대표적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58년 예술원작품상을 받았다.

줄거리  
 
     

요한이 그의 이복 형제의 처인 헤로디아와 안디바가 결혼한 것을 비난하다가 감금된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레타스가 사반과 요한을 구출한 후 안디바를 공략하고 사반은 유대를 구원하고자 한다. 주인공 사반은 2천년 전 대로마의 식민지였던 유대의 독립 운동가로서, 혈맹단(血盟團)이라는 비밀 행동 결사의 대표자이다. 그는 로마군을 물리치며 애급과 시리아를 누르고 이스라엘 왕국을 건설하려고 갖은 애를 쓴다. 그러나, 조국 해방을 위한 그의 투쟁은 무모한 것이 되어 버리고 그가 바라는 영광은 고통과 패배로 변한다. 이러한 현식 속에서 사반은 처음 메시아가 나왔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찾아간다.

 

베드로의 처가에서 예수를 만난 사반은 조국 유대의 독립, 즉 지상의 왕국을 건설해 줄 것을 바라지만, 예수는 유대(이스라엘)가 하늘에 설 것을 말한다. 이렇게 상반된 의견 차이 때문에 갈등을 보이던 두 사람은 디메오의 처가에서 두 번째로 만나지만 역시 의견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 예수는 로마인을 죽인 사반의 행동을 죄악시하였다. 이와 같이 사반은 지상주의를 주장하는 반면 예수는 지상이 아닌 하늘, 현재가 아닌 과거나 미래, 그리고 삶이 아닌 죽음, 즉 현세와 인간을 초월한 세계인 내세와 천국의 무한한 생명을 구하려 하였다. 결국 사반과 예수는 합일화되지 못하고 같은 날 십자가에 매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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