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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思母曲)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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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곡(思母曲)

 



호미도 날이지마는
낫같이 잘 들 리도 없습니다.

아버지도 어버이시지마는,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이가 없습니다.

아시오(말씀 마시오) 임이시여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습니다. 

호미도 날이 있지마는

낫처럼 들을 까닭이 없습니다.(호미와 낫의 비교)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어머님같이 나를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아버지와 어머니의 비교)

더 말씀하지 마시오(아서라 )사람들이여,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어머니의 사랑 예찬)

 

 요점 정리

 작자 :  미상

 연대 : 고려 때

 형식 : 6구체 비연시에 민요적 형식, 단연체

 성격 : 예찬적, 유교적

 어조 : 어머니를 그리는 애절한 목소리

 표현 : 직유법, 비교법, 영탄법 등을 사용했고, 진솔하고 소박한 표현을 사용

 주제 : 어머니의 절대적인 사랑 예찬, 어머니의 깊고 크신 사랑, 어머니의 사랑을 기림

 의의 : 농경 사회의 친숙한 농기구(호미, 낫)에 빗대어 어머니의 절대적인 사랑을 노래하였다.

 특징 : 농경 사회에 친숙한 농기를 빗대어 어머니의 절대적인 사랑을 노래하고 있고, 여음구를 제외하면 시조의 3장 6구의 형식과 비슷하고, 감탄적 어구는 향가의 낙구와 맥을 같이함.

 별칭 : 엇노리<시용향악보>에 나타남

 구성

기(起)

호미와 낫의 비교

어머니의 사랑 예찬

서(敍)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비교

결(結)

어머니의 사랑 예찬

 출전 : 악장가사(樂章歌詞),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내용 연구

 

호미도 날이 있지마는

낫처럼 들을 까닭이 없습니다.(호미와 낫의 비교)

아버님도 어버이시지마는

어머님같이 나를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아버지와 어머니의 비교)

더 말씀하지 마시오(아서라 )사람들이여,

어머님같이 사랑하실 분이 없도다.(어머니의 사랑 예찬)

 

 호미도 : 호미도

 날히언마르는 : 날[刀]이건마는

 낟가티 : 낫(鎌)같이, 낫처럼

 들 리도 : 들을 리도. 들 까닭도

 업스니이다 : 없습니다.

 호미도 날이언마르는 낟가티 들 리도 업스니이다 : - →'날'은 '호미'와 '낟'이 다 같이 갖추고 있는 요소로서 이 둘을 포괄하는 존재. 어버이의 비유. 호미. 낟→'호미'는 아버지, '낟'은 어머니의 비유. 둘 다  날이 있지만 호미가 낟같이 들 리가 없다는 것. 어머니에 대한 예찬과 함께 아버지의 대한 원망이 깔려 있다. (절단을 의미하는 호미나 낫이 사랑과 연결되어 부모의 애정을 비교한 것은 다소 기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은유의 보조관념으로 농경 생활과 밀접한 호미와 낫이 사용된 점에서 지은이의 신분이 짐작되고 이 노래의 배경이 농경사회이고 보면 오히려 자연스럽고 소박한 것으로 이해된다.)

 아바님도 : 아버님도.

 어이어신마르는 : 어버이시건마는, '어이'는 어버이.

 위 덩더둥셩 : 감탄사. 여음, 장구 소리 따위의 의성어로 아무 뜻이 없는 조흥구.

 괴시리 :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실 분이

 업세라 : 없어라. 없도다

 아소 : 아시오. 아시는가. 아(감탄사) 또는 '아소'는 현대어의 '아서라'처럼 '금지'의 뜻을 가진 감탄사이고,

 님하 : 님이시여, 여기서 '님'은 불특정의 세상 사람들을 가리킨다. 화자가 자신의 주장을 말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어머님의 사랑이 절대적임을 호소하고 있다.

 

1,2구에서는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을 호미와 낫으로 비유하고 있다(호미는 아버지에 낫은 어머니에 각각 비유함).

 

3,4구에서는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사랑보다 깊음을 토로하고 있으며,

 

5,6구에서는 3,4구의 의미를 반복, 강조하여 시를 끝맺고 있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부모, 그 중에서도 어머니께 대한 생각과 느낌을 노래하고 있다. '아소 님하'에서 '아소'는 감탄사로서 10구체 향가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이는 시조 종장 첫 구(3음절)에까지 그 형식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미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어머니의 절대적 사랑의 가치와 의미를 칭송(稱頌)한 고려 가요이다. 신라 때부터 불리어진 노래가 아닌가 생각된다. <시용향악보>에는 속칭 '엇노리'라 하여 <악장가사>에 실린 것과는 표기면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부모의 사랑을 비교하되 아버지의 사랑은 '호미'에, 어머니의 사랑은 '낫'에 비유한 것은 매우 재치 있고 신선한 비유라고 할 수 있다. 호미와 낫을 비교하여, 같은 연장이지만 그 예리도(銳利度)에서 서로 다름을 나타내었는데, 곧 아버지의 사랑을 '호미'에, 어머니의 사랑을 '낫'에 비유함으로써 그 사랑의 정도를 나타내었다. 어버이의 사랑을 농기구(農器具)에 비유한 데서 소박한 느낌을 불러일으키거니와 작자의 신분도 암시(暗示)하는 바가 있으며, 문학 작품이 당대의 사회적,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서정적 자아는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다는 점도 관심거리고,  이 노래는 다른 고려 가요의 일반적 형식과는 달리 비연시(非聯詩)이다. 특히 의미가 없는 후렴구를 삭제하고 읽으면 평시조 3장과 형식이 유사하다. 이 노래를 3장으로 나눌 때 제3장에 해당하는 첫 구절이 '아소 님하'와 같은 감탄적 언어로 되어 있다는 것에서는 향가(鄕歌)의 낙구(落句)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또한, 이 노래의 서정적 자아는 부모의 사랑 차이를 체험한 어떤 자녀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고, 주제면으로 보아 '오관산요', '상저가', 방아타령'과 비슷한 점이 있으며, 이 노래는 일찍이 신라 때부터 애송되던 것이 조선에 들어와서 문자로 정착되었다고 볼 수 있다.

 

 6구체 단연(單聯)의 짧은 형식에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하는 마음과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진솔하게 나타나고,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의 그것보다 훨씬 섬세하고 깊다는 내용을 소박하게 표현하고 있어 노래의 동기를 '원부(怨父-아버지를 원망함)'라고 보는 이도 있다. 단순하고 간결한 작품이지만 이 작품 속에는 일정한 목소리를 지닌 화자가 있어 주제를 압축하여 전달하고 있다. 비유의 대상으로 낫과 호미가 등장한 것으로 보아 작가 계층이 소박한 농민층을 짐작하게 한다. 주제면으로 보아 "오관산요(五冠山謠-불가능을 가능으로 설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어 영원하기를 비는 수법의 노래)", "상저가(相杵歌-방아를 찧으며 부르는 노동요로서 시부모를 섬기는 효심을 노래한 고려가요)", "방아 타령"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심화 자료  

 목주가(木州歌)

 

 신라의 가요. 작자·연대 미상으로 전하는 바로는 목주(木州 또는 木川:지금의 天安)에 살던 한 처녀가 지은 것이라 한다. 그녀는 아버지와 계모를 정성껏 섬겨 효녀로 이름이 높았으나 끝내 계모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집에서 쫓겨나 산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한 노파를 만나 그의 며느리가 되어 후에 계모를 모셔다 섬겼으나 그래도 그 사랑을 얻지 못하자 한탄한 나머지 이 노래를 지었다 한다. 이 노래를 일부에서는 고려 속악(俗樂)의 하나였던 《사모곡(思母曲)》으로 보기도 한다(李秉岐). 현재 《사모곡》이라는 이름으로 <목천읍지>에 가사가 실려 전한다고 하는데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해서  이 이야기는 '사모곡'의 내용과 비슷해서 '목주가'가 '사모곡'이 아닌가 하고 추정하는 견해도 있으나, 확실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닌 것같다. (출처 : 국어국문학자료사전)

 

 목주가

 

 신라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작품은 전하지 않고, 그 지어진 내력만이 ≪고려사≫ 악지(樂志) 삼국속악조(三國俗樂條)와 ≪증보문헌비고≫ 악고(樂考) 17과 ≪대동운부군옥≫ 권18에 각각 비슷한 내용으로 기록되어 전한다.


≪고려사≫에 실린 제목은 ‘목주’이고, ≪증보문헌비고≫와 ≪대동운부군옥≫에 실린 제목은 ‘목주가’이다. ≪고려사≫ 악지에 따르면, 이 작품은 목주(木州 : 지금의 天安市 木川)에 살던 한 효녀가 지은 노래로 그 유래는 다음과 같다.


목주의 처녀가 아버지와 계모를 정성껏 섬겨 효성스럽다고 알려졌으나, 아비는 계모의 거짓말에 미혹되어 그녀를 쫓아내었다. 그녀는 차마 떠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더욱 극진히 부모를 봉양하였으나, 부모는 끝내 그녀를 쫓아내고 말았다.


그녀는 할 수 없이 부모를 하직하고, 어느 산 속의 석굴에 사는 노파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함께 살았다. 노파를 정성으로 섬김에, 노파도 그녀를 사랑하여 아들과 혼인을 시켰다.


부부가 합심하여 근면하고 검약하게 살아 부자가 되었는데, 그녀의 부모가 몹시 가난하다는 말을 듣고 자기네 집으로 맞이하여 극진하게 봉양하였다.


그런데도 부모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으므로, 이 노래를 지어 자신을 원망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이 쓰인 경위로 미루어보아, 6구체 단련(單聯)의 고려가요인 〈사모곡〉과 같은 작품일 것이라는 견해가 있으나 확실하지 않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목주가'와 '사모곡'

 

 목주 땅에 한 여인이 있었다. 아버지와 후모(後母)를 잘 봉양하여 효녀라고 이름이 났었으나 아버지가 후모의 말만 듣고 딸을 심히 구박하였다. 그럴수록 부모를 정성껏 봉양하였으나 결국 부모로부터 쫓겨나고 말았다. 부모를 하직하고 나선 그녀는 산 속의 석굴에서 사는 한 노파를 만나 사정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 노파가 불쌍히 여겨 함께 있기를 허락하였다. 그 후 그녀는 그 노파를 부모 섬기듯 극진히 모셨다. 노파는 드디어 그녀를 며느리로 삼았다. 부부가 화목하게 지내며 또한 알뜰하게 살아 크게 재물을 모았다. 부모가 가난하게 산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자기 집에 부모를 모시고 지성으로 봉양하였으나, 그 부모는 끝끝내 즐겨하지 않으므로, 효녀는 이 노래를 지어 한탄하였다고 한다. 이 설화는 노래를 구전하여 불러 왔다고 전한다. 사모곡은 이 목주가의 후대 형태가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사모곡의 해제

 

1. 형식적 특징 : 고려 가요의 일반적 형식과는 달리 비연체로 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며, 무의미구를 제외하면 평시조의 3장 형식과 대응된다. 이 노래를 3장으로 나눌 때, 제3장에 해당하는 첫 부분이 '아소 님하'와 같은 감탄적 언어로 되어 있다는 것에서 향가의 낙구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2. 서정적 자아 : 이 노래의 서정적 자아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의 차이를 체험한 어떤 자녀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서정적 자아는 물론 어머니의 사랑을 예찬하고 있다. 그러나 그 한편으로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사모곡' 전편을 통해 이 작품의 화자의 모습은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와 마찬가지로 부모를 모시고 사는 자식이라는 점이 나타날 뿐이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부모, 그 중에서도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말하고 있다. 화자가 말하는 화제(話題)가 소중한 어머니에 대한 것이기에 그 목소리는 '업스니이다', '어이어신마  '에서 정중하고 간곡하다. 한편 이 노래는 일명 "엇노리"라는 이름으로도 전해진다.

 

고려 가요와 다른 시가와의 비교

 

① 향가와 고려 가요
 형식상의 특징으로 보아 고려가요는 향가와 민요의 영향 속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향찰 문자의 쇠퇴에 따라 '정과정'과 같은 과도기적 형태의 시가들이 나타난 이후에 향가 문학은 점차 소멸되어 갔으나 그 잠재적인 영향력은 고려 가요 형성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또한 고려 가요는 향가와는 달리 문자로 정착되지 못한 채, 민중 속에서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동안 일종의 민요처럼 발전하게 되었다.

 

② 경기체가와 고려 가요
 3음절을 기조로 하고 구수율(句數律) 6구를 기준으로 하여 대체로 분장(分章)되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경기체가가 고려 시대 사대부 문인들에 의해 지어진 귀족 문화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데 대하여, 고려 가요는 민중 사회에서 널리 불리어진 평민 문학으로서, 평민들의 진솔(眞率)한 감정이 반영되어 있다는 정이 서로 다르다.

 

 음악형식

 

  악보상에 나타난 〈사모곡〉의 음악적 내용은 ≪시용향악보≫에 의하면 계면조의 선법에 16정간보 8행의 길이로 되어 있고, ≪금합자보≫에 의하면 거문고의 대현(大絃) 5괘가 궁(宮)인 임종평조(林鐘平調)로 되어 있다.


한편, 국문학계에서는 사모곡을 ≪고려사≫ 악지에 전하는 목주가(木州歌)와 같은 곡으로 보는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사모곡〉이 대부분의 고려 속요가 지니고 있는 3음보 율격의 반복 어구와 댓구의 사용, 여음(餘音)의 사용, 단연체(單聯體)의 시상을 연장체(聯章體)의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록 원형상으로는 〈목주가〉와 관련이 있음을 고려해 본다 하더라도 악보로 정착된 〈사모곡〉은 〈목주가〉와는 달리 완전히 고려 속요로 전환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 〈사모곡〉은 1970년대에 들어 기존의 고악보를 근거로 재현하거나 새로운 창작 동기를 가지고 편곡한 곡명을 일컫기도 하는데, 1976년에 김기수(金琪洙)에 의하여 중창 형식으로 재현된 바 있으며, 1977년에는 작곡가 이성천(李成千)이 관현악 반주와 합창곡으로 재현한 바 있다.(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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