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비밀 / 브레이크
by 송화은율사랑의 비밀 / 브레이크
그대 사랑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말라.
사랑이란 사람에게 말할 수가 없는 법.
산들바람이 소리도 없이
은근히 부는 것과 마찬가지니라.
참다 못해 나는 사랑을 고백하였나니
마음 속의 모든 것을 그이에게 말했다.
그대 기리는 노래 부르고 있나니 고요히 고요히 흘러 내려라
내 사랑 마리가 물살지으며 흐르는 아프턴 강가에 잠들어 있다.
아름다운 아프턴 강이여, 마리의 꿈을 깨우지 말고 고요히 흘러라.
골짜기에서 꾹꾸룩대고 있는 산비둘기여
가시덩굴 둥지에서 지저귀는 티티새여
초록색 머리털이 솟은 댕기물떼새, 너희 울음을 멈추어라.
아름다운 아프턴 강이여, 굽이쳐 흐르는
수많은 맑은 가는 물줄기를 굽어 보는 주위의 언덕은
그 얼마나 높이 우뚝 솟아 있는가.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나는 온종일 언덕을 헤매며 거닌다.
양떼와 마리가 누워 있는 곳을 그리면서.
강둑과 초록빛 감도는 골짜기는 행복에 겨워 보이는구나.
근방 숲에는 제비꽃이 추억 어린 꽃잎을 피운다.
온화한 저녁놀이 풀밭에 살며시 다가오면
향기 그윽한 자작나무가 마리와 나를 캄캄하게 감싼다.
아프턴이여 네 수정 같은 물줄기가
나의 마리가 사는 오두막 근방을 감도누나, 그 아름다움이여.
맑은 흐름은 마리의 눈과 같이 하얀 발을 희살지으며 씻고 있다.
가련한 들꽃을 꺾으면서 물 속을 걷는 마리를.
요점 정리
작자 : 브레이크
내용 연구
희살 : 희롱하여 훼방을 놓음
이해와 감상
제1연에서 산들바람이 소리도 없이 은근히 불고 있다는 뜻의 구절은 세상의 풍문과 인습적인 도덕, 더 나아가서는 아름다운 것을 파괴해버리는 숙명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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