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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I - 이영도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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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 이영도


작가 : 이영도(1916-1976) 경북 청도 출생. 1945죽순동인으로 활동하며 등단.

민족 정서를 바탕으로 잊혀가는 고유의 가락을 시조에서 찾고자 노력하였으며, 간결한 표현으로 자신의 정감을 다스리며 인생을 관조하는 세계를 보여주었다.

시조집으로 청저집(靑苧集)(문예사, 1954),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다. 석류편(石榴編)(중앙출판공사, 1968) 등이 있다.

 

< 감상의 길잡이 >

봄이 오는 소리는 시인에게 반갑기 그지없다. 겨울 동안 움츠린 자연의 활달한 깨어남을 보는 기쁨과 그 기쁨을 시의 언어로 옮기는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도의 Ⅰ」에서 우리는 봄이 오는 기미를 발견하는 시인의 설레이는 기쁨을 접할 수 있다.

 

봄의 비 소리는 만물의 생장을 촉진하는 생명수와 같다. 그 낙수 소리에 시인은 미닫이를 열어 젖힌다. 미닫이 문은 아마도 겨우내 세찬 바람과 눈을 막기 위해 닫혀 있었을 것이다. 추운 바깥 세상과 단절시켰던 미닫이 문을 여는 것은 봄이 오는 외부의 변화된 공기를 한껏 맞이하기 위해서이다. 포근한 볕이 드는 후원을 바라보는 시선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바로 세우고 움을 틔우는 나무로 향한다.

 

2연은 보다 활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아이는 봄의 정취를 따라 나서고 뜰은 비어있다. 어린 싹이 돋아나는 봄은 사계절 중 어린아이와 어울리는 계절이다. 아이의 재잘대는 소리가 사라진 뜰은 조용하지만 시인의 봄을 대하는 심정은 더욱 활달해진다. 매화가지를 만져보려는 마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감추어진 설레임이 담겨져 있다. 그 설레임이 자리에서 떨치고 일어나 봄의 뜰로 나서게 하는 것이다. 진정한 봄이란 이러한 설레임과 떨치고 일어남에 있지 않을까. [해설: 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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