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여'인가 '벌려'인가?
by 송화은율반응형
'벌여'인가 '벌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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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 “책상 위에 책들을 쭉 벌여\벌려 놓고 무슨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냐?”에서 '벌여'가 맞습니까, 아니면 '벌려'가 맞습니까 |
답변 : | 이런 문장에서 '벌여'와 '벌려'가 자주 혼동되어 쓰이고 있는데 이 둘은 의미가 다른 개별 단어이므로 구별하여 써야 합니다. '벌여'와 '벌려'의 기본형은 각각 '벌이다'와 '벌리다'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벌리다'에는 두 개의 동음이의어가 있습니다. '사이를 넓히거나 열다'를 의미하는 '벌리다'와 '돈이 생기게 하다'를 의미하는 '벌다'의 피동형인 '벌리다'가 그것입니다. "다리를 벌리지 마라"와 “새로 시작한 일은 돈이 잘 벌린다”가 각각 그것의 대표적인 용례들입니다. 반면 '벌이다'는 다의어로서 여러 의미로 분류가 가능하지만 대체로 '① (일이나 가게를) 베풀어 놓다 ② (물건을) 늘어놓다'라는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사업을 벌여 놓고 웬 딴전을 피우니?"와 "밤낮 화투짝만 벌여 놓고 있다"가 그것의 대표적인 용례들입니다. 위에 제시한 문장은 '벌이다②'의 의미에 해당되기 때문에 '벌려'가 아닌 '벌여'가 맞습니다. 특히 구어에서 이런 문장의 경우 '벌려'라는 그릇된 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므로 이 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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