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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瑞山磨崖三尊佛)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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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瑞山磨崖三尊佛)

 

부처님에서 산신령으로, 다시 백제의 미소로

여러분은 그림을 그릴 때 어디에 그리나요? 종이에, 벽에. 그런데 바위에 그린 그림을 보았나요? 아마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아주 오래 전 선조들은 바위에 그림을 그렸어요. 사람도 그리고 고래도 그리고. 그런데 그 중의 한 고래는 아이를 가진 고래였어요.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우리 선조들은 부처님을 만들거나 그리기 시작했어요. 바위에도 그리거나 새기었다고 해요. 무척 힘이 들었겠지요. 그러한 것들이 남아서 바로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이 되었어요. 그것을 바로 마애불(磨崖佛)이라고 해요.

 

한편 비바람이 부처님에게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집을 그 위에 지었다고 해요.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기둥을 박아 집을 지었지요. 그리고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드렸어요. 우리가 가고 있는 서산마애삼존불도 그 분 중의 하나였어요. 삼국시대의 백제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고 기원을 드렸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어요.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마을 사람들은 이 부처님을 산신령님이라고 했다고 해요. 다시 세상사람들에게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를 보고 백제인의 미소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그 미소를 만나러 가고 있습니다.

 

부처님 만나러 가는 길

저수지 방둑길 끝에 자그마한 구멍이 보여요. 점점 커지네요. . 자그마한 터널이에요.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어요. 길을 돌고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버스에서 내려 다리를 건넙니다. 삼불교(三佛橋). 세 분의 부처님이 있는 곳의 다리라는 뜻인가요? 다리 끝의 오른쪽 나무를 보세요. 무슨 나무일까요? 고로쇠나무네요. 잘 보고 가세요. 이제부터는 계단입니다. 차근차근 걸어가다 보면 문이 나옵니다. 개는 끌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네요. 그 문을 지나 왼쪽으로 살짝 눈을 돌려보세요. 어떤 돌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부처님이네요. 그 분은 빛을 상징하는 비로자나부처님이에요. 환한 빛이 보이나요. 멀리 바위가 보여요. 눈썹처럼 튀어나온 바위 밑에 집이 있어요.

 

아마 세 분 부처님의 집이 저 곳인가 봐요. 그런데 그 집은 아주 높은 곳에 있어요. 그 밑으로 돌로 쌓은 많은 축대들이 있어요. 이렇게 위험한 곳에 부처님이 있네요. 계단을 올라가 보면 집의 앞이 보여요. 그리고 그 안에 불빛을 받은 부처님 세 분이 웃고 있어요. 한 번 만나보러 가까이 가볼까요.

 

그분들의 미소. 같이 웃어요.

우리의 눈은 가운데 계신 부처님께 가고 있어요

얼굴을 보세요. 막 웃고 있죠?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 많이 했다고. 그 분은 그렇게 천 사 백 년 동안 사람들에게 미소를 던져주고 있어요. 사람이 없을 때에도. 눈은 굉장히 크고 양 볼은 도톰하게 나와 있군요. 그런데 왼쪽 뺨과 오른 쪽 뺨이 달라요. 왼쪽이 조금 높은데요. 보이나요? 만약 왼쪽과 오른쪽이 같았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얼굴도 오른쪽으로 살짝 돌렸네요. 바로 이러한 모습이 돌을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만든 힘이고 백제인들의 지혜였어요. 오른손을 들어서는 '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왼손을 내려서는 '너희들의 소원을 말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옷은 아주 두툼한 옷을 입었어요. 바위를 아주 부러운 옷으로 만든 것이에요. 그리고 발은 맨발이네요. 신발을 신지 않았어요. 대신에 연꽃을 밟고 있죠. 꽃신을 신고 있는 셈이에요.

 

오른쪽의 부처님은 다리를 꼬고 앉았네요. 뺨에 손을 대고 있지요. 여러분들을 놀리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바로 생각하는 장면이에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하구요.

 

왼쪽의 부처님은 서있어요. 웃음을 머금고. 손에는 둥그런 물건을 들고 있네요. 무엇이지요?

 

계곡의 비밀

이 세 분은 각각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들이에요. 이해가 어렵지요. 진리는 시간을 떠나 언제라도 있고 어느 장소에도 있다는 뜻이라고 해요.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 것은 달빛이 아주 많은 강에 비추고 있다는 뜻인데 각각 자기가 살고 있는 강에서 진리의 빛을 본다는 뜻이지요. 진리는 어느 때나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달처럼 하나이고 또한 누구에게나 비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깊은 산골에 이렇게 멋진 부처님이 왜 있을까요? 백제의 수도는 처음에 한성(지금의 서울)이었는데 고구려의 침공을 받아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수도를 옮겼어요. 당시 백제는 중국의 문물을 한강을 통해 받고 있었는데 이제는 불가능하게 된 셈이지요. 그래서 새로운 길을 찾았어요. 그곳이 바로 지금의 태안이었어요. 이곳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오가곤 했다지요. 태안에서 공주, 그리고 후의 수도가 된 사비(지금의 부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바로 이 계곡을 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계곡을 따라 절을 지었다고 해요. 이 부처님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고. 이 고갯길을 무사히 넘고 또 중국에도 안전하게 다닐 것을 부처님께 빌지 않았나 해요.

 

부처님에서 산신령으로, 다시 백제의 미소로

여러분은 그림을 그릴 때 어디에 그리나요? 종이에, 벽에. 그런데 바위에 그린 그림을 보았나요? 아마 본 적이 있을 거예요.

 

아주 오래 전 선조들은 바위에 그림을 그렸어요. 사람도 그리고 고래도 그리고. 그런데 그 중의 한 고래는 아이를 가진 고래였어요.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우리 선조들은 부처님을 만들거나 그리기 시작했어요. 바위에도 그리거나 새기었다고 해요. 무척 힘이 들었겠지요. 그러한 것들이 남아서 바로 바위에 새겨진 부처님이 되었어요. 그것을 바로 마애불(磨崖佛)이라고 해요.

 

한편 비바람이 부처님에게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집을 그 위에 지었다고 해요.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기둥을 박아 집을 지었지요. 그리고 부처님 앞에서 기도를 드렸어요. 우리가 가고 있는 서산마애삼존불도 그 분 중의 하나였어요. 삼국시대의 백제 사람들이 정성을 다해 만들고 기원을 드렸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갔어요.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마을 사람들은 이 부처님을 산신령님이라고 했다고 해요. 다시 세상사람들에게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 부처님의 온화한 미소를 보고 백제인의 미소라고 말했어요. 우리는 그 미소를 만나러 가고 있습니다.

 

부처님 만나러 가는 길

저수지 방둑길 끝에 자그마한 구멍이 보여요. 점점 커지네요. . 자그마한 터널이에요.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어요. 길을 돌고 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버스에서 내려 다리를 건넙니다. 삼불교(三佛橋). 세 분의 부처님이 있는 곳의 다리라는 뜻인가요? 다리 끝의 오른쪽 나무를 보세요. 무슨 나무일까요? 고로쇠나무네요. 잘 보고 가세요. 이제부터는 계단입니다. 차근차근 걸어가다 보면 문이 나옵니다. 개는 끌고 들어오지 말라고 하네요. 그 문을 지나 왼쪽으로 살짝 눈을 돌려보세요. 어떤 돌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부처님이네요. 그 분은 빛을 상징하는 비로자나부처님이에요. 환한 빛이 보이나요. 멀리 바위가 보여요. 눈썹처럼 튀어나온 바위 밑에 집이 있어요.

 

아마 세 분 부처님의 집이 저 곳인가 봐요. 그런데 그 집은 아주 높은 곳에 있어요. 그 밑으로 돌로 쌓은 많은 축대들이 있어요. 이렇게 위험한 곳에 부처님이 있네요. 계단을 올라가 보면 집의 앞이 보여요. 그리고 그 안에 불빛을 받은 부처님 세 분이 웃고 있어요. 한 번 만나보러 가까이 가볼까요.

 

그분들의 미소. 같이 웃어요.

우리의 눈은 가운데 계신 부처님께 가고 있어요

얼굴을 보세요. 막 웃고 있죠? 여기까지 오느라고 수고 많이 했다고. 그 분은 그렇게 천 사 백 년 동안 사람들에게 미소를 던져주고 있어요. 사람이 없을 때에도. 눈은 굉장히 크고 양 볼은 도톰하게 나와 있군요. 그런데 왼쪽 뺨과 오른 쪽 뺨이 달라요. 왼쪽이 조금 높은데요. 보이나요? 만약 왼쪽과 오른쪽이 같았다면 어떠했을까요? 그리고 얼굴도 오른쪽으로 살짝 돌렸네요. 바로 이러한 모습이 돌을 살아있는 부처님으로 만든 힘이고 백제인들의 지혜였어요. 오른손을 들어서는 '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고 왼손을 내려서는 '너희들의 소원을 말하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옷은 아주 두툼한 옷을 입었어요. 바위를 아주 부러운 옷으로 만든 것이에요. 그리고 발은 맨발이네요. 신발을 신지 않았어요. 대신에 연꽃을 밟고 있죠. 꽃신을 신고 있는 셈이에요.

 

오른쪽의 부처님은 다리를 꼬고 앉았네요. 뺨에 손을 대고 있지요. 여러분들을 놀리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바로 생각하는 장면이에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하구요.

 

왼쪽의 부처님은 서있어요. 웃음을 머금고. 손에는 둥그런 물건을 들고 있네요. 무엇이지요?

 

계곡의 비밀

이 세 분은 각각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들이에요. 이해가 어렵지요. 진리는 시간을 떠나 언제라도 있고 어느 장소에도 있다는 뜻이라고 해요.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들어본 적 있나요? 이 것은 달빛이 아주 많은 강에 비추고 있다는 뜻인데 각각 자기가 살고 있는 강에서 진리의 빛을 본다는 뜻이지요. 진리는 어느 때나 보이는 모습은 다르지만 달처럼 하나이고 또한 누구에게나 비치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런데 이 깊은 산골에 이렇게 멋진 부처님이 왜 있을까요? 백제의 수도는 처음에 한성(지금의 서울)이었는데 고구려의 침공을 받아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수도를 옮겼어요. 당시 백제는 중국의 문물을 한강을 통해 받고 있었는데 이제는 불가능하게 된 셈이지요. 그래서 새로운 길을 찾았어요. 그곳이 바로 지금의 태안이었어요. 이곳에서 배를 타고 중국으로 오가곤 했다지요. 태안에서 공주, 그리고 후의 수도가 된 사비(지금의 부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바로 이 계곡을 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계곡을 따라 절을 지었다고 해요. 이 부처님도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고. 이 고갯길을 무사히 넘고 또 중국에도 안전하게 다닐 것을 부처님께 빌지 않았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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