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다리'와 '밧다리'
by 송화은율반응형
'밭다리'와 '밧다리'
질문 : | 씨름에서 쓰는 말 '밭다리'를 '밧다리'로 써야 하는 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왜 '밧다리'가 아닌 '밭다리'로 쓰는지 알려 주십시오. |
답변 : | '밭다리'는 '바깥-다리'가 줄어진 말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32항은 단어의 끝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곧 실질형태소가 줄어진 경우에는 줄여진 형태를 밝히어 적는 것으로 '엊그저께'에서 '어제그저께'에서 '어제'의 'ㅔ'가 준 형태는 '엊'으로 적어 그 준말의 형태는 '엊그저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줄어지는 음절의 첫소리 자음이 올라붙지 않고 받침소리가 올라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둑-장기'가 '박장기'로, '어긋-매끼다'가 '엇매끼다'로 줄어지는 것입니다. '바깥-'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밭'으로 줄어집니다. 그런데 이 '밭'은[받]으로 소리납니다. 이 경우 이를 어떻게 적을지가 문제입니다. '밭/받/밧'의 세 형태가 있습니다. 한글 맞춤법 제7항은 'ㄷ' 소리로 나는 받침 중에서 'ㄷ'으로 적을 근거가 없는 것은 'ㅅ'으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걷잡다(거두어 붙잡다)', '곧장(똑바로 곧게)' 등은 본디 그 형태소가 'ㄷ'을 가지고 있던 것이므로 'ㄷ'으로 적고, '갓-스물', '풋-고추', '햇-곡식' 등은 그와 같은 근거가 없으므로 관용에 따라 'ㅅ'으로 적는다는 것입니다. 이 규정을 유추 해석하여 '바깥-'을 굳어진 말 '밭'에 적용하면 '밭'은 원래 형태소가 'ㅌ'을 가지고 있던 것이므로 그 형태를 밝혀 '밭'으로 적습니다. 그럼으로써 '바깥'과의 연관성을 나타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밭다리'가 올바른 표기입니다. 그 밖에 '밭벽, 밭부모, 밭사돈, 밭상제, 밭어버이, 밭쪽' 등이 이와 같은 예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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