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량전
by 송화은율박효량전
작자·창작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국문본. 1권 1책. 1934년 대구 재전당 서포에서 나온 활자본과 필사본이 있다. 이 작품은 박원형의 후손 수하의 두 딸의 효행을 적은 실화소설이다.
수하는 박원형의 10세손으로, 5대째 성주 땅에서 고적하게 살았다. 숙종35년에 대구사람인 청안현감 박경여가 수하의 선산 바로 가까이에 자기 할아버지의 산소를 쓰는데, 수하는 세력에 눌려 말리지는 못하고, 고을의 원과 감사에게 제소를 하였다. 그러나 수하는 효력을 못 보자 상경하여 격쟁을 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 조사, 선처하라는 시달이 있었으나 날짜를 끌어 해를 넘긴다. 박경여측에서는 이에 아랑곳없이 묘역을 넓히고 석물을 갖추는 등 수하 쪽을 완전히 무시하나다. 수하는 참다 못해 상대방 하인을 잡아다 볼기를 때렸다가 백방으로 무소를 당한다. 또 당시의 감사가 박경여의 인척이라서 고소장 가운데 문구를 트집잡아 혹독한 형벌을 가하는 바라에, 수하는 옥중에서 목숨을 잃는다. 이에 큰 딸이 직접 나서서 굴총을 하여 시체를 불구덩이에 던지니, 며칠 뒤 박경여가 많은 인력을 이끌고 달려온다. 이 격투에서 딸과 두 하인은 목숨을 잃는다. 작은 딸이 남복을 차리고 상경해 두 번이나 격쟁을 하나 성과를 못 얻는다. 이에 그녀는 관리들의 행차마다 가로막고 매달리니, 이일이 장안에 널리 퍼진다. 이듬해 4월 안사가 내려와 사실(査實)하였으나 조사기록이 하인들의 증언과 어긋나 윤5월 초삼일에 다시 검사하니 복중에 죽어 땅속에서 죽어 해를 넘겼는데도 상처가 분명하여 사실이 모두 밝혀지고 두 딸에게 효녀정문이 내려진다.
이 책의 출판에 있어서 원고는 문중의 남사라고 호하는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졌지만, 상대방이 두려워 받아주는 곳이 없던 중, 합천군 가야면 출신의 박서산이라는 유명한 풍수가 대구의 여러 권력가들의 도움으로 책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상대방 후손이 이를 몽땅 사서 태워버렸기 때문에, 고려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한 권만이 유일하게 전해지고 있다. 이 사실은 '성호사설'권 17에 실려 있고, 전후경과와 각도에 들렸던 통장 및 이에 호응한 통문 등 관계 자료를 모아 엮은 한문본 2책의 '박효랑실기'가 있다.(출처 : 국어국문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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