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고요 / 괴테
by 송화은율바다의 고요 / 괴테
깊은 고요가 바다를 지배하네.
미동도 없이 바다는 떠 있고,
뱃사람은 괴로운 모습으로
둘레의 반반한 수면을 본다.
어느 쪽에서도 불지 않는 바람!
지독한 죽음의 고요 ………
그 무변대한 바다에
파도 한 조각 일지 않누나.
요점 정리
작자 : 괴테
이해와 감상
그리스 신화에서 일반적으로 바다와 물의 신인 포세이돈을 기억하고, 오딧세이를 읽어보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다는 어쩌면 인간의 근원지이요. 생명의 원천이며, 동시에 죽음을 상징하는 곳이다.
심화 자료
바다의 신화와 전설
고대부터 사람들은 바다를 신비한 것으로 보고 공포감을 가졌다. 그 한없는 넓이와 깊이, 또는 해난(海難)에 의한 희생이 그들에게 그런 생각을 품게 하였다고 보이며, 각 민족에게 바다에 얽힌 많은 신화나 전설을 낳게 하였다. 철학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BC 6세기 밀레토스의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한 것은 유명한 말이다. 그러나 물이나 바다가 우주의 원초에 있어서 중요한 원소(元素)가 되었다는 생각은 오래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예를 들면, 수메르 문명에 있어서 여신 나무는 바다를 의미하는 표의문자(表意文字)로 나타내었고, 그가 하늘과 땅을 낳은 어머니라고 한다. 단지 수메르 신화에서는 원초 물질인 바다의 기원은 설명하지 않았다.
바빌로니아 신화에서도 천지창조 이전에는 담수(淡水)의 대해인 아푸스와 염수의 대해인 티아마토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두 신의 결합으로 천신(天神) ·지신(地神) ·수신(水神) 등의 여러 신이 태어났다. 에어라고 불리는 수신은 지(知)와 모든 마술의 신이기도 하며, 여기에서 영웅신 마르두크가 태어났는데 그 전에 원초의 바다와 그 아들들인 신 사이에 싸움이 일어났다. 그 결과 에어의 힘으로 아푸스는 잠이 들고 많은 괴물에 둘러싸인 티아마트는 마르두크에 살해된 뒤 하늘에서 십자가에 못박힌다. 그리고 마르두크가 인간을 창조하고 질서 있는 우주와 세계가 탄생되었다. 결국 메소포타미아의 창조신화에서 바다는 혼돈스럽고 무질서한 원소였고, 그것을 극복하여 우주에 질서를 가져다 줌으로써 인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발상을 강하게 볼 수 있다.
이집트 신화에서는 대지는 평판으로 물 위에 떠 있으며, 그 물은 전우주에 차 있었다. 그리고 태양신 라(Ra)는 낮 동안은 배로 천공을 노저어 가고, 밤에는 대지 아래쪽을 역시 노저어 간다. 흥미 있는 것은, 이 세계상(世界像)은 신대륙 멕시코의 톨테크, 아스테크 문화의 그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 즉 고대 멕시코의 우주관에서는, 트랄틱백[地]은 우주 중심에 자리하며 수평 ·수직으로 뻗은 원판인데, 그 주위를 거대한 물(테오아톨)이 둘러싸고 있다. 따라서 이 세계는 셈아나왁, 즉 ‘완전히 물에 둘러싸인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바다는 천지창조 이전의 원소가 아니고 카오스, 즉 혼돈 속에서 태어난 것이라고 하며 대단히 인격적인 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헤시오도스의 《신계보(神系譜)》에 의하면 카오스에서 대지 가이아 및 지옥의 타르타로스가 태어나고 가이아가 천공 우라노스와 해원(海原) 폰토스를 낳았다. 그리고 해원 폰토스는 대지 가이아와의 사이에서 괴수 ·고래 등의 거대한 어족을 가리키는 케토와 마음이 고운 바다의 노인 네레우스를 낳았다. 네레우스는 해저 동굴에서 50명에 이르는 딸들과 함께 살았는데, ‘거짓을 모르고… 의지되고 마음씨 고운 기질로 규율을 잊지 않고 정의와 친절을 베푼다’라고 읊어지며 고요한 바다를 상징한다. 또 인간이나 신들에 대하여 친절한 충고나 예언을 하는데, 이것은 세계의 물을 모으는 천고의 비밀을 간직한 바다라는 장소에는 지식이 응집되어 있다는 그리스인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노인과 딸들은 그리스인들이 살던 에게해나 그 아름다움을 반영하여 창조된 것이다. 딸들 중에는 프로토(돛을 달리게 하는 여자), 그라우케(바다의 푸른 빛남), 키모토에(파도의 속도) 등이 있다. 한편 해신(海神)으로는 유명한 포세이돈이 있는데, 그는 네레우스에 비하면 성질이 까다롭고 가끔 사나운 폭풍우를 몰아치는 거친 바다를 나타냈다. 포세이돈은 정복민족으로서의 그리스인의 신이라고 일컬어지는데, 동시에 지중해를 종횡으로 항해한 해양민족으로서의 그리스인의 바다에 대한 느낌을 나타냈다고 생각된다.
그리스 사람과 마찬가지로 해양민족이었던 유럽의 북방민족이 포세이돈과 같은 거친 해신을 구상한 것은 당연하다. 스노리 스투를루손의 《에다》에 의하면, 바다를 다스리는 것은 에기르이며, 이 신의 턱이 바다에서 헤매는 배를 삼킨다고 하였다. 그리고 대해는 흔히 항해자를 멸망시키는 광포한 존재로 그리고, 에기르의 아내 란이 배에 그물을 걸어서 물 속으로 끌어들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후기의 《사가》에서는 풍랑을 만났을 때 선원들이 란의 저택에 빈손으로 가지 않도록 주인공이 배 위에서 금을 분배하는 장면을 읊었다. 고대 영어에서 바다를 나타내는 시어(詩語)는 가르섹이며, 창을 가진 사람을 뜻하며 세 가닥의 창을 가진 포세이돈의 인상과 아주 비슷하다.
에기르의 아홉 딸이 항해하는 배를 잡고 멈추게 한다는 전설의 주제는 중세 독일의 시나 전통에도 나타난다. 중세 유럽에서는 대양은 무의미한 세계이며 여러 가지 마물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르네상스기의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에 원양항해가 실시되었어도 인어(人魚)를 보면 바다가 거칠어지고 해상에서 휘파람을 불면 폭풍이 일어난다는 선원들의 속신은 끊이지 않았다. 한편 바다 저쪽에 신비적인 미지의 나라가 있다는 공상은 오래 된 플라톤의 아틀란티스나 피테아스의 땅끝의 토레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북유럽 신화에서도 바다를 건너가야 하는 죽은 사람의 나라에 관한 개념이 있다. 또 아일랜드의 성자(聖者) 브렌던이 6세기에 서방의 섬들에 항해하여 포교(布敎)하였다는 전설은 중세 말기까지 믿어졌고 콜럼버스에 힌트를 준 P.토스카넬리의 지도에도 브렌던의 섬이 기재되어 있어 항해가들을 자극하였다.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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