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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갈래의 이해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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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갈래의 이해

 

 문학의 갈래 구분은 문학 작품의 창작과 수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작가는 작품을 창조할 때 단지 자신의 창조적 상상력만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특정한 표현 양식이나 모형들을 참고하게 된다. 예를 들어, 허균이 [홍길동전]을 쓸 때, 단지 '이상 사회의 건설'이라는 주제 의식만 가지고 그런 작품을 쓰게 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허균은 소설이라는 양식을 빌려 옴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그것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유사하다. 우리가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을 때, 단지 그 내용의 흐름만 파악하고 읽는 것은 아니다.

 

 그 작품이 시인지, 소설인지, 수필인지 등에 따라서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그것이 시라면 운율과 이미지를 중심으로 감상하게 될 것이며, 소설이라면 인물, 사건, 배경 등의 요소라든가, 시점, 갈등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감상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작가나 독자가 문학을 창작 또는 감상할 때에는 갈래의 개념과 원리를 염두에 두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서양에서는 갈래를 '장르(Genre)'라고 하는데, 이것은 라틴 어 'Genus'에서 유래하였다. 원래 이 말은 생물의 분류 체계에서 사용했던 용어인데, 문학 분류에 받아들이면서 문예 양식을 지칭하는 말로 통용되었다.

 

 일반적으로 문학 작품을 기본 갈래로 나눌 때 3갈래 또는 4갈래로 구분한다. 3갈래인 경우에는 서정(抒情)갈래, 서사(敍事)갈래, 극(劇)갈래로 나누며, 4갈래인 경우에는 3갈래에 교술(敎述)갈래를 추가하게 된다. 여기서는 문학의 기본 갈래를 크게 넷으로 나누어 보자. 서정 갈래는 개인의 정서를 노래한 주관적인 문학으로, 우리가 흔히 시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서사 갈래는 어떤 사건을 이야기로 표현한, 객관성이 강한 문학으로, 우리가 흔히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극 갈래는 서사 갈래와 같이 어떤 사건을 다룬다. 그러나 사건을 이야기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대화와 행동으로 보여 주는 문학으로, 우리가 흔히 희곡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교술 갈래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전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문학으로, 수필이 이에 속한다. 여기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이란 작품 외적 세계, 즉 현실이다.

 

문학 갈래의 이해

 

1. 갈래의 개념

  문학의 갈래란 문학 작품을 그 형성 원리 및 존재 방식의 공통성과 차이점에 입각하여 분류한 것이다. 갈래는 서양의 용어로는 '장르(Genre)'에 해당하는데, 이 용어는 라틴 어 'Genus(종류)'에서 유래된 것이며 생물의 분류에 사용되었던 것이다.

 

2. 갈래 구분의 실제

 

(1) 2분법

① 언어의 형태에 따라

운문 문학 : 언어에 리듬감을 부여하여 정서적, 감성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문학
산문 문학 : 언어에 리듬감이 없는 산문으로 된 문학

② 언어의 전달 방식에 따라

구비 문학 : 문자라는 기록 수단이 발명되기 이전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문학. 특히  여러 사람에 의해 개작되었기 때문에 민족의 보편적 성격이 반영된다.

기록 문학 : 구비 문학을 기록하는 것에서 출발. 본격적인 개인의 창의력이 반영되는 문학

 

 (2) 3분법

① 가장 전통적인 갈래 구분
② 서정, 서사, 극으로 구분

 

(3) 4분법

① 문학 작품을 자아와 세계와의 대립 구조로 파악하는 방법
② 작품 내적 자아와 작품 내적 세계, 작품 외적 자아와 작품 외적 세계의 개념 설정
③ 서정, 서사, 극, 교술 갈래로 구분

 

서정 갈래 : 객관적 세계와 작가의 체험이 자아에 의해 흡수되고 정서화된 표현으로,  '시'가 대표적이다.
서사 갈래 : 일련의 사건을 객관적으로 서술하여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소설'이 대표적이다.
극 갈래 : 인간의 행위와 사건의 전개를 눈앞에서 직접 연출해 보이는 것으로, '희곡'이 대표적이다.
교술 갈래 :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전달하는 것으로 '수필'이 대표적이다.

 

(4) 기타 기준에 의한 갈래 구분

① 작품의 창작의 시기에 따라 : 고전 문학, 근대 문학, 현대 문학
② 작품 창작의 목표에 따라 : 순수 문학, 참여 문학
③ 작품의 예술성에 따라 : 순수 문학, 통속문학

 

3. 갈래의 구분의 필요성

  유사한 성격을 가진 작품들을 몇 개의 유형으로 나누어 그 갈래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 개발 작품의 질서와 구조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 작가(창작과정) : 표현의 양식이나 방법상의 모형을 제공해 준다.

(2) 독자(수용 과정) : 작품의 본질과 특징에 대한 이해의 바탕과 틀을 제공해 준다.

 

■ 위 내용을 바탕으로 아래의 표를 완성해 보자.

갈래

특징

대표 양식

서정 갈래

개인의 정서를 주관적으로 노래함.

서사 갈래

어떤 사건을 이야기로 표현함

소설

극 갈래

무대 위에서 사건을 대화와 행동으로 보여 줌.

 

교술 갈래

실제로 존재하는 사물을 서술, 전달함

수필

(출처 : 김윤식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지도서')

 문학 교육과 장르론

  작가가 작품을 쓰는 행위는 장르적인 인식을 바닥에 깔고 출발한다. 작가는 자신이 시를 쓴다든지 소설을 쓴다든지 하는 장르 의식을 가지고 작업을 하게 된다. 작가가 작품을 쓰는 것은 그가 처한 문학적인 전통 안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되고, 작가는 문화의 각 영역에서 기왕에 있어 왔던 형식 개념을 무시할 수 없다. 작가가 처한 문화 맥락에서 문화적인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가 한 편의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그가 읽은 이왕의 소설들의 기본적인 문법을 암암리에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그 문법에 대한 창조적 변용을 의도하게 된다. 그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하여 제도로서 존재하는 문학은 자기변혁을 수행해 나아가게 된다. 여기에 문학의 제도적인 압력과 창조의 역동적인 진전이 이루어진다. 이는 다른 장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작가가 작품을 쓰는 행위는 장르적인 것이란 점이 이로써 이해가 된다. (중략)

 

  독자의 경우,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장르적인 질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작품의 제목이라든가 책표지에 나와 있는 분류, 작가의 말이나 해설, 혹은 기왕의 작가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작품을 읽어 나가는 방향을 규정하게 된다. 이를 소박하게는 독자의 장르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장르의 지표를 찾을 수 없는 작품을 대할 때는 독서의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또한 어떤 작가의 작품을 장르 지표가 작품의 실상과 달라 독자가 당혹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작품 속에 나오는 전혀 이질적인 요소를 그 작품의 장르에 따라 소화하여 읽는 것은 독자의 장르 의식이라 해야 할 것이다. 즉 독자가 작품을 읽어 자신의 기대 지평을 융해하기 위해서는, 기왕 자신이 알고 있는 선지식(preconception)을 바탕으로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을 경우, 작품에 대한 접근이 처음부터 장애를 당한다. 의무감으로 작품을 읽을 경우라도 기왕의 장르 의식이 읽는 과정에 적용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는 자신의 장르 의식에 따라 작품을 쓰고, 작품은 나름대로의 장르적인 법칙성을 띠고 있으며, 그것을 읽는 독자는 자신의 장르 의식에 따라 작품을 읽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작품의 존재는 물론 작품의 창작과 도서까지 장르 의식과 무관한 문화적인 행위는 없는 셈이다. 작가, 작품, 독자, 이 세 영역에서 장르 의식은 제도로 존재하며, 그의 역동적인 작용을 통하여 장르는 자기 변신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작품의 창작과 독서는 둘 다 장르적인 활동이다. 문학 교육은 이러한 장르적인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 설계하고 평가하는 일련의 형식·비형식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장르론은 분류의 개념에 머물지 않고 시학으로 정립되어 장르의 내적인 법칙성 추구되어야 한다. 단순한 분류론에 그치는 장르론이라면 문학을 대상적인 것으로 놓고 분석하는 방법의 편협성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문학의 장르에는 각 장르 특유의 내적인 법칙성을 가지고 있음은 물론, 그 작용이 역동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각이라야 장르론이 문학 교육에 기여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르 개념은 지식 수준에서 주입하는 것으로는 형성되지 않는다. 장르 개념 자체가 가변적이기도 하지만, 독자의 장르 의식은 문학에 대한 체험의 촉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장르 의식의 형성을 위해서는 문학적인 체험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한다. (출처 : - 우한용, 문학 교육과 장르론 - )

 문학의 갈래 구분

문학 작품을 여러 갈래로 구분할 때, 우선 기본 갈래(상위 갈래)와 하위 갈래의 개념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기본 갈래란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나 적용될 수 있도록 가장 보편적인 원리에 의하여 모든 작품들을 3∼4갈래로 구분한 것이다. 앞 단원에서 문학의 갈래를 서정, 서사, 극, 교술로 나눈 것은 바로 기본 갈래로 구분한 것이다. 그런데 실제의 문학 작품은 기본 갈래의 형태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에 따라 각각 독특한 형태나 형식을 가지고 나타난다. 이처럼 어떤 구체적인 모습을 가지고 나타난 역사적 갈래가 하위 갈래이다. 결국 기본 갈래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이지만, 하위 갈래는 민족의 언어와 역사에 밀접하게 연관된다. 따라서 민족 문화의 갈래 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민족어와 민족 문학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우리 문학의 경우, 서정 갈래에는 서정 민요(抒情民謠), 향가(鄕歌), 교려 속요(高麗俗謠), 시조(時調), 대다수의 한시(漢詩), 현대시(現代詩) 등의 하위 갈래가 있다. 서사 갈래에 속하는 하위 갈래로는 서사시(敍事詩), 서사 민요(敍事民謠), 서사 무가(敍事巫歌), 판소리 사설, 설화(說話-신화, 전설, 민담), 고전 소설, 신소설, 현대 소설 등이 있다. 또 극 갈래에는 탈춤[假面劇], 꼭두각시 놀음, 창극(唱劇), 신파극(新派劇), 현대극 등의 하위 갈래가 있다. 우리 문학에서 교술 갈래에 속하는 하위 갈래로는 수필, 악장(樂章), 창가(唱歌), 편지, 일기, 기행문, 설(說), 기(記)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문학의 갈래들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점이다. 문학의 갈래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이 '생성→변화→소멸'의 과정을 거치면서 끊임없이 발전해 가는 것이다. 향가(鄕歌)를 예로 들어 보자. 향가는 개인적인 정서를 주관적으로 노래하고 있으므로 서정 갈래에 속한다. 현재 모두 25수가 전해지고 있는 향가는 신라 시대의 지배 계층인 화랑과 승려들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하위 갈래로서, 초기에는 4구체로 지어지다가 나중에는 10구체의 정제된 형식으로 발전하게 된다. 향가는 고려 초기에까지 지어지다가 고려 중기 이후 그 명맥이 끊겼다. 시조(時調) 역시, 서정 갈래라는 기본 갈래가 우리 민족의 경우에 맞도록 고유한 형태로 발전한 하위 갈래이다. 고려 중엽부터 창작되기 시작한 시조는 고려 말에는 이미 완성된 형태의 작품이 출현하였고,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 갈래가 되었다. 3장 6구 12음보의 짜임새를 지닌 평시조로부터 엇시조, 사설시조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특히 개화기를 거치면서 잠시 시조의 명맥이 끊기는 듯하였으나 다시 생명력을 회복하였고, 오늘날에도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으면서 계속 창작되어 한국 문학에서 고전과 현대의 맥을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출처 : 김윤식 외 4인 공저 '문학교과서')

 문학의 상위 갈래와 하위 갈래

 

(1) 상위갈래(기본 갈래)

 

1. 모든 문학작품들을 형성 원리와 존재 방식에 따라 커다란 범주로 묶어 놓은 것을 말한다.

2. 대체로 언어의 형태, 언어의 전달 방식 그리고 표현 양식 등을 기준으로 설정하게 된다.

 

(2) 하위갈래(변종 갈래)

 

1. 하위 갈래는 상위 갈래가 민족 문학사의 전개 과정에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2. 역사적으로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수많은 갈래들을 말한다.

 

2.우리문학의 갈래 구분

기본갈래

하위갈래

서정 갈래

고대 가요, 향가, 고려 속요, 시조, 잡가 ,신체시, 현대시, 시정 민요, 대다수의 한시

서사 갈래

설화, 고전 소설 ,신소설, 현대 소설, 서사 민요, 서사시, 서사 무가, 판소리 사설

극 갈래

가면극(탈춤), 인형극(꼭두각시놀음), 항극, 신파극, 현대극

교술갈래

경기체가, 악장, 가사, 창가, 고대 수필, 현대 수필, 편지, 일기, 기행문

 

하위 갈래 중 상위 갈래로의 분류가 어려운 것들

하위 갈래

제 1견해

제2견해

제3견해

경기체가

서정

교술

중간·혼합형 갈래

가사

서사

가사

가전체

몽유록

 

3. 갈래 구분의 한계점

 

(1) 서정. 서사. 극. 교술로의 갈래 구분은 영토 구분처럼 명쾌하게 되지 않는다. 즉 절대 순수한 서정. 극. 서사 등은 존재하지 않고 서정이 서사적 성격을 띨 수도 있는 것처럼 다른 갈래의 성격이 덧 붙여지는 경우가 있다.

(2) 가사. 몽유록의 갈래 시비가 일어나는 것도 한 갈래가 다른 갈래의 성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두 작품을 읽고, 아래의 활동을 해 보자.

(가) 화수분이 시골 간 후에 형 거부는 꼼짝 못하고 누워 있기 때문에 형 대신 겸 두 사람의 일을 하다가 몸이 지쳐 몸살이 나서 넘어졌다. 열이 몹시 나서 정신없이 앓았다. 정신없이 앓으면서도 귀동이(서울서 강화 사람에게 준 큰 계집애)를 부르며 늘 울었다.

"귀동아, 귀동아, 어델 갔니? 잘 있니……."

그러다가는 흐득흐득 느끼면서,

"그렇게 먹고 싶어하는 사탕 한 알 못 사 주고 연시 한 개 못 사 주고……."

하고 소리를 내어 어이어이 운다.

그럴 때에 어멈의 편지가 왔다. 뒷집 기와집 진사댁 서방님이 읽어 주는 편지 사연을 듣고,

"아이구, 옥분아(작은 계집애를 이름), 옥분이 에미!"

하고 또 어이어이 운다. 울다가 벌떡 일어나서 서울서 넝마전에서 사 입고 간 새 옷을 입고 갓을 썼다. 집안 사람들이 굳이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화수분은 서울을 향하여 어멈을 데리러 떠났다. 싸리문 밖에를 나가 화수분은 나는 듯이 달아났다. - 전영택, [화수분]에서

 

(나) 최씨  아니 못된 속알머리에 웬 시비야, 시비가? 응?

양씨  내가 언제 시비를 했어? (하며 일어선다.)

      (지금까지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점례가 비로소 사이에 들어선다.)

점례  어머니, 그만 좀 해 둬요.

양씨  에미야! 너도 봤지? 우리가 어쨌다는 거야, 응?

최씨  (입가에 조소를 띠며) 흥! 잘난 이장인가 반장을 맡았다고 세도를 부리긴가? 까마귀          똥도 약이라니까 칠산 바다에 찍힌다더니……원……. (하며 비웃는다.) - 차범석, [산불]에서

(1) (가)와 (나)의 차이는 무엇인가?

 

지도방법 : 이 활동은 작품의 표현상의 특징을 바탕으로 상위 갈래로 구분해 봄으로써 문학의 갈래 개념을 더욱 확실히 이해하기 위한 활동이다. 우선 네 가지 기본 갈래들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특성을 떠올려 보고, 인용된 작품들은 그 특징 중 어떤 것들을 지니고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한다. 특히 차이점을 밝히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질 때, 역으로 (가)는 서사 갈래이고, (나)는 극 갈래이므로 갈래상의 차이에 근거하여 차이점을 밝혀 봄으로써 갈래 개념이 문학 작품의 수용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하여 작품의 본질과 특징에 대한 이해의 바탕과 틀을 제공해준다는 점을 학생들 스스로 확인해 보게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또한 학생들 개개인이 답을 찾아내기 어려워할 것이므로 미리 몇 개의 모둠으로 나누고 모둠별로 문제를 해결해 보도록 유도한다.

 

풀이 :

(가)는 서술자가 서술과 묘사로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데 비해, (나)는 서술자가 없이 등장 인물(배우)들의 대화와 행동으로 사건을 보여준다.

(가)는 과거형 시제를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는 데 비해, (나)는 현재형 시제를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에서는 긴 시간에 걸쳐 일어난 일을 요약적으로 말하여 사건의 경과를 표현하는 데 비해, (나)에서는 관객의 눈앞에서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 줌으로써 사건의 경과를 표현하고 있다.

(2) (가), (나)는 문학의 네 가지 기본 갈래 중 각각 어느 갈래에 속하는가?

(가) : 서사갈래, (나) : 극 갈래

 작은 갈래의 기능과 역사성

 모든 문학. 예술 작품은 초개인적인 관습과 개체적 체험, 욕구의 결합에 의한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문학 이해에서 갈래가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을 엄격히 구획된 분류 상자 혹은 견고하게 닫혀 있는 방들처럼 여기는 것은 옳지 못하다. 문학상의 갈래들 사이에 때때로 귀속이 불분명한 작품들이 있다.

 

 또한 하나의 갈래 안에 포괄되는 작품이라 해도 해당 갈래의 속성에 완전하게 부합되지는 않는 예가 종종 발견된다. 시조 ,판소리, 몽유록 , 소네트, 희랍 비극 등과 같은 역사적, 관습적 갈래들은 어떤 선험적인 원리에 의하여 본래부터 그렇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문학 행위의 시공 속에서 언젠가 형성되어 혹은 길고 혹은 짧은 기간 동안 존속하다가 어떤 시기에 이르러 붕괴하거나 다른 것으로 변모하는 역사적 산물일 따름이다.

 

 갈래란 일정 범위의 작품들을 완전 무결하게 귀일시키는 특성 원리의 조직체라기보다 친족적 유사성을 지닌 다수의 작품에서 추출되는 범례적 일반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개별 작품은 그것이 속한 갈래의 범례적 일반형에 충분히 부합하기도 하고 어긋나거나 심하게 변형되기도 한다. 비록 후자의 경우라 해도 일반형으로서의 갈래는 그 어긋남이나 변형의 정도 및 방식을 파악하는 데 긴요한 참조의 틀이 된다는 점에서 완전히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또한 어떤 갈래들은 여러 층위의 관습들을 엄격하게 준수하도록 강요하는 데 비하여 비교적 단순한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족한 느슨한 갈래도 있다. 갈래는 이성적 규칙의 산물이기에 불변하는 본질적 규범을 지닌다고 믿었던 시대가 있는가 하면, 모든 갈래는 인위적인 추상화의 산물일 뿐 창조적인 개성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 환영받은 시대도 있다. - 김흥규,<한국 문학의 이해>. 민음사. 1998

 상위 갈래와 하위 갈래 구분에 있어서의 유의점

 

 실제로 문학 작품이란 상위갈래(3갈래, 4갈래)의 형태로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원리와 본질을 벗어남이 없이 지역적으로, 관습적으로 각각 독특한 형태나 형식을 가지고 나타난다. 이처럼 구체적인 모습을 가지고 나타난 역사적 갈래가 어떤 원리나 본질을 내포하고 있는 상위 갈래에 대한 하위 갈래인 것이다. 그러니까 실제 작품으로 발현되는 것은 이 역사적 갈래인 셈이다. 다시 말하면 상위 갈래의 체계는 다양한 역사적 갈래들을 개념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이론적 장치인 것이다.

 

 상위 갈래라는 이론적 틀에 의거하다보면, 실제로 다양한 형태의 역사적 갈래들이 그대로 그 기준에 일치하거나 그 갈래 의 구분의 선이 확연히 그어지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역사적 갈래들은 각각의 상위 갈래 안에서 단선적으로 계열화하여 파악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상위 갈래는 어느 시대에나 원리로서 존재하지만, 하위 갈래는 구체적 모습으로 시대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것이다.  (출처 : 김윤식외 4인 공저 문학교과 지도서)

 학습 활동

1. 한 채의 집은 여러 가지 묘소들은 단순히 모아 놓은 것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문학이 구조라는 점에 대해 설명해 보자.

 

지도 방법 : 이 활동은 문학의 구조적 성격에 대해 인접 영역과 관련하여 확인해 보는 활동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구조는 요소들의 단순한 총합 이상의 것이다. 그 이유를 구조라는 것의 본질적 속성을 바탕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풀이 :

 구조는 유기체적 속성을 지니고 있다. 유기체라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원래의 전체가 지니고 있었던 속성 중 중요한 일부가 상실된다. 예를 들어 우리 인체를 그것을 구성하는 몇몇 가지의 원자로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다시 결합한다고 인체가 되지는 않는다. 문학 작품을 수용 . 감상할 때에도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나누어 감상한다고 해서 작품 전체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문학이 구조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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