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문학의 정서적 체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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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정서적 체험

 

(1)

문학이 인간에게 가치 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것은 직접적이지 않다. 현실이 아니기 때문이며, 학습자가 그것을 현실과 혼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자는 문학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곧 상상된 체험이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에 오히려 그 가능성을 기꺼이 즐긴다. 만일 학습자가 현실과 텍스트의 내용을 혼동한다면, 작품 속의 인물이나 시점(혹은 시적 주체)과 자신을 혼동함으로써 정체성을 상실해 버리고 마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이다. 상상된 체험에서 흔히 동일시(identification)라고 명명되는 대체 현상은 그것이 태도(pose)나 전략이 아닌 이상 정신적 장애일 뿐이다.

그렇게 때문에 상상된 체험에서 학습자는 여전히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생기는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문학정서체험이다. 문학정서체험은 학습자로 하여금 타자의 눈을 갖고 세계를 보게 하면서도, 일상의 정서체험과는 달리, 텍스트를 일상의 세계와 혼동함으로써 자기 기만에 빠지게 되는 것을 미리 막는 역할을 한다. 여기서 문학정서체험을 통한 共感은 맹목이 아니라 일종의 探照로써 기능한다.

(최지현, ‘문학정서체험 : 교육내용으로서의 본질과 가치’, 문학 교수학습 방법론, 삼지원, 128)

 

(2)

감정이나 정서는 인간의 정신적감정적 작용의 하나로 정서를 인식하는 과정에는 글쓴이의 감정이 형상화된 문학 작품의 정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따라서 문학 창작에는 글쓴이의 감정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감정은 문학적 형상으로 재구성되고, 여기에는 글쓴이의 상상력과 창조성과 같은 능력이 작용한다. 이 단계에서 정서가 생성되며, 이 정서는 다시 독자에게 전이되게 된다. 즉 문학 작품에 형상화된 것이 정서이며, 이런 정서는 독자의 문학 작품에 대한 감정을 의식하는 데 작용한다.

따라서 작자는 시적 형상화를 통하여 미의식이나 정서를 표현하고, 독자는 시적 형상화를 통하여 정서를 향유하게 된다. 이 때 작자--독자나 시적 세계와 독자의 세계가 융합되게 된다.

문학 작품의 정서는 글쓴이, 작중 화자, 독자의 세 측면에서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글쓴이의 감정이나 정서가 작중 화자나 이들의 관계 속에서 전달되고, 궁극적으로는 정서를 독자가 인식할 때에 의미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이들 주체들이 공유(共有)하는 전통적인 정서는 쉽게 공감(共感)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글쓴이, 작중 화자, 독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통하여 동화 또는 이화된 형태로 인식되게 된다. (김대행 외, 문학교육원론, 197-200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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