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문학과 인접 영역

by 송화은율
반응형

 

문학과 인접 영역

 

(1) 문학과 인접 예술

소단원 설정의 취지

문학과 인접 예술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일은 문학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문학도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학의 일부분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므로 여기에서는 문학이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서 어떻게 발생하였으며, 또 현대 예술에 이르러서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공부하기로 한다.

 

학습목표

1. 문학과 인접 예술의 관계를 이해한다. 문학의 표현 방식은 다른 예술 양식과 다른 점이 있다. 그러나 많은 공통점이 있으며, 이러한 공통점을 이해하는 일은 문학과 예술의 수용 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2. 문학의 관점에서 인접 예술을 감상하는 태도를 지닌다. 창작 주체와 수용 주체 사이의 의사소통에 의해 독특한 예술적 감동이 전해지는 과정을 이해한다.

 

학습 내용

문학의 발생

·문학의 발생배경

·원시 종합 예술

-영감설 : 신적인 존재의 계시에 의함

-심리기원설 : 인간의 생물적, 심리적 본능에 기인

-노동기원설 : 문학의 기원은 노동에 있음.

-춤, 노래, 이야기, 연극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형태

문학과 인접 예술관계

·창조 주체와 수용 주체와의 만남

·시각 예술과 청각 예술의 차이

·문학과 인접 예술의 상호 교류

-모든 예술 양식이 인간의 삶의 한 부분으로 존재하므로 교류가 가능하다.

-문학의 관점에서 다른 예술 양식을 감상하거나 표현 방법을 전환한다.

-다른 예술 양식과 사회 문화와의 관련 하에서 문학을 해석하고 비판한다.

문학과 음악

·시와 노래의 분리

·문학과 음악의 유사성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인 시조(時調)는 노래의 형태로 불려진다.

-근대 문학에 이르러 문자 텍스트가 정착되면서 시가는 시로 분리되기 시작한다.

-문학은 언어를 통해, 음악은 소리를 통해 감동을 전달한다.

문학과 미술

·문학과 미술의 밀접한 관계

·문학과 미술의 새로운 결합 형태

-조선 시대 문 인화 : 문인들은 그림을 통해 학문을 연마함.

-제화시 : 글과 그림이 공존함.

-서예 : 글자의 미적 가치에 주목함.

-만화 : 스토리 작가와 만화가의 합동 작업

학습 내용의 보충·심화

 

1) 보충자료

-문학은 ~ 춤과 노래, 이야기와 연극이 뭉뚱그려진 원시 종합 예술이 형태에서 출발하였다. (교과서 21쪽 21~24행)

원시 고대 사회에서 문학·음악·무용이 분화되지 않고 연행된 예술 형태였다. 이러한 원시종합 예술은 후대의 가무악이나 가무희로 이어졌지만, 노래에서 노래말이 가락과 분리되어 시(詩)로 전환되고, 가요·무용·음악·연극도 마침내 분화, 독립되어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에 예술의 기원을 여기에서 찾기도 한다. 미분화 상태의 종합 예술의 면모는 제천 의식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제천 의식을 부여에서는 영고(迎鼓), 고구려에서는 동맹(東盟), 예에서는 무천(舞天)이라 불렸는데, 국중 대회로 열렸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굿이나 놀이, 민요에 그 형태가 잔존하고 있어 옛 모습을 짐작하게 해 준다.

 

2) 심화자료

① 시가(時歌) : 국문학에서 근대 이전에 향유되던 율문(律文)의 총칭이다. '가요'라는 말도 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근대 이전의 율문들은 대체로 가창(歌唱)을 전제로 했거나 가창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고전 시가'와 '현대시'라는 이름은 향유(혹은 창작) 시기에 따른 구별일 뿐 아니라 존재 방식상의 차이까지 포괄한 명명이라 할 수 있다. '시가'의 종류는 고대 가요, 향가, 고려 속요, 시조, 악장, 민요, 가사, 잡가, 개화기 시가 등의 다양한 역사적 장르들이 있다.

② 제화시(題畵詩) : 그림이나 표구의 대지 위에 그림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이나 그림에서 받은 감흥, 작가에 대한 평, 그림의 전래 경위, 진위에 대한 고증 등 그 그림과 관련이 있는 내용을 주로 친구나 선배 또는 후학들이 적어놓은 것을 말한다. 화가 자신이 쓴 자제와 친구나 수장가, 감식가들이 쓴 타제가 있으며, 모두 작품 의도, 창작 배경, 작품의 특징, 회화관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국어 교육학 사전>

 

참고문헌

김윤식, <김윤식 선집6 - 예술 기행, 에세이, 연보> (솔, 1996)

서우석, <음악 현상학>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2)

신범순 . 조영복, <깨어진 거울의 눈 - 문학이란 무엇인가> (현암사, 2000)

 

이해하기

1. 정호승의 시 '부치지 않은 편지'에 곡을 붙인 노래의 악보를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부치지 않은 편지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 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 흘러 그대 잘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 보지 말고 그대 잘가라.

 

(1) 이 노래의 가사를 시처럼 낭독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시와 노래를 구분하는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지도한다. 시로 낭독할 때에는 좀더 의미 단위에 치중하여 행과 연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예시 답안은 행과 연을 나누는 방식으로 제시했다.

예시 학생 활동: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2) 시로 낭독할 때와 노래로 부를 때의 느낌의 차이를 말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시와 노래가 원래는 하나였음을 이해시키고, 이후 분리되면서 생긴 장단점에 대해 설명한다. 예전의 시가(詩歌) 문학은 말 그대로 시를 노래의 형태로 음송(吟誦)하던 것이었는데, 점차 문자화된 것으로 영역이 축소된다. 이로 인해 시는 좀더 분석적이고 지적인 형태가 됐지만, 원래의 시가 지닌 음악적인 감동은 축소되었다.

예시 학생 활동 :

시로 낭독할 때에는 죽음, 무덤, 눈보라, 눈물 등의 시어를 통해 이 시의 분위기를 어둡게 생각하기 쉽고, 특히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에서 강한 역설을 느끼며 그 의미를 반추하게 된다. 그러니 노래로 부를 때에는 부드러운 리듬감으로 인해 난해함과 역설의 느낌은 약화되고, '눈물의 작은 새'와 이별하는 감성을 보다 친밀하게 느낀다.

 

(3)(2)에서 차이점이 생긴 이유에 대해서 발표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시와 노래는 각각 시각적, 청각적 해석 물이다. 청각적인 감동은 구체적인 그림으로 형상화할 수 없는 것들이어서, 상당 부분 지적인 것보다는 감성적인 것의 지배를 받는다. 이러한 청각적 감동은 분석보다는 직관에 의존하게 된다.

예시 학생 활동 :

시는 눈으로 읽고 머리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시의 의미는 눈으로 해석된 시각적 이미지의 도움을 받는다. 반면 노래는 귀로 듣는다. 소리는 형체가 없이 사라지므로 그 인상은 찰나적이다. 시각적 감동이 형체를 지닌 이미지의 도움을 빌려 분석적인 것에 의존은 반면, 청각적 감동은 부분적인 감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점이 시와 노래에서 얻어지는 감동의 성격을 다르게 만든다.

 

(4) 이 노래처럼 시에 곡을 붙인 작품들을 찾아보자.

교수·학습 방법 :

문학사에서 의미 있는 시를 노래로 부르는 예를 찾아봄으로써 친근감 있게 시를 감상하도록 지도한다. 많은 시들이 노래화되었지만, 최근에는 시와 노래의 결합을 추구하는 모임도 생겨났다. 인터넷을 검색해 다양한 예를 찾아보도록 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우리 문학사에서 김소월, 서정주, 박목월, 정지용 등의 많은 시들이 노래로 불려졌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서정주의 '푸르른 날', 박목월의 '4월의 노래', 정지용의 '향수'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2.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를 보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해제 :

조선 후기의 대학자이자 서화가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대표적인 산수화로서, 추사가 제주도에서 유배 중이던 1844년(헌종) 제자인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이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변함없이 지극함에 감동하여 그려준 그림이다. 사연은 그림의 왼편에 쓰여 있는 추사의 발문(跋文)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추사는 발문에서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의 글귀를 인용하여 권력과 이익에 좌우되는 세상 인심과, 그 가운데서도 스승을 잊지 않고 중국에서 구한 귀한 서책을 멀리 귀양간 스승에게 보낸 이상적의 마음 씀씀이를 칭찬하였다.

 

(1) 이 그림에서 받은 느낌을 발표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그림에 그려진 산수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제화시의 내용을 찾아보게 하여 그림과 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그림에는 붓의 선과 먹빛의 변화에서 오는 김정희의 청빈한 선비 정신이 잘 표현되어 있다. 간결한 근경의 겨울 숲과 고목이 풍기는 스산한 운치가 돋보인다.

 

(2) '세한도'가 그려진 배경에 대해 조사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추사 김정희가 귀양 갔을 때, 자신의 심정을 제자에게 토로하는 형식으로 그려진 것이다. '추위가 닥친 후에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라는 구절은 특히'세한(歲寒)'이라는 시기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고적하고, 어려운 자신의 유배 생활을 세한(歲寒)에 비유하고, 송백(松柏)과 같은 기상을 잃지 않으려는 자신의 굳센 의지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다. 겨울은 혹독함을 이겨내고자 하는 추사의 추상같은 의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3) 제화시와 그림의 관계를 말해보자.

교수·학습 방법 :

제화시에 대해 한정하여 다루기보다는, 일반적으로 그림 위에 부가된 글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학습하도록 지도한다. 현대의 광고문들이 대부분 그림과 글의 합성으로 이루어진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시 학생 활동 :

글과 그림은 서로 다른 예술 영역에 속하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그림은 시간이 정지된 한 순간을 그린 것이어서, 그림을 전후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정보를 표현할 길이 없다. 글은 설명을 통해 이를 보완해 준다. 한편 글은 사회적 약속이므로,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데 한계가 있으며, 또 한 순간의 정지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힘들다. 그림은 글의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준다.

 

3. 글을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서우석, '음악과 춤'

 

해제 :

이 글은 서우석의 <말과 음악, 그리고 그 숨결>에 실린 글의 일부이다. 서우석은 음악 학자로서, 음악적 현상을 기호학과 문학, 혹은 현상학과 같은 철학의 형태로 사유하고, 이를 논리화하여 음악 현상학을 펴내기도 하였다. 여기에 실린 부분은 춤을 음악 현상 내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글로, 춤과 음악의 공통점을 서술하고 있다.

 

(1) 이 글은 음악과 춤 사이의 공통점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예술의 보편적인 속성을 정리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예술의 속성을 미리 정리하여 제시하는 대신에, 가장 소박한 형태로 제시 될 수 있는 놀이, 제의 등에서 사례를 찾게 하고 이를 분석하는 일이 필요하다.

예시 학생 활동 :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독특한 형식을 통해 표현한다. 예를 들어, 문학은 언어로, 음악은 음으로, 춤은 인간의 육체를 매개로 하여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처럼 사용되는 도구는 다르지만, 예술이 인간과 인간 사이의 감정의 교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2) 노래와 가사, 무용과 음악과 문학이 분리되기 전의 상태를 상상해 보고, 원시 종합 예술과 현대 예술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연희자들은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연희에 참석하는가, 연희자들의 사회적 성격은 어떠했는가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 역사 시간에 배운 고대의 연희 형태들에 대해 조사해 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

예시 학생 활동 :

원시 종합 예술이 인간의 생존이라는 절박한 욕구와 관련되었기 때문에 좀더 강렬하고 자유분방했던 데 반해, 현대 예술은 각각의 예술 양식이 요구하는 틀에 충실한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엄격한 틀 속에서 진행된다. 또 원시 종합 예술은 제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공동체적인 속성을 가진 반면, 현대 예술에서는 연희자와 국외자(청·관중)가 분리되는 경우가 흔하다.

 

확장하기

 

1. 시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김광균, '외인촌'

출전 - <와사등> (1939)

 

작품 해제 :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는 시로서, 소리마저도 회화적 수법으로 변용, 색채와 그림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이미지즘 시의 특성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외국인들이 집단으로 모여 사는 '외인촌'을 무대로 저녁 황혼 무렵부터 밤까지의 시간적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작가 소개 :

김광균(金光均, 1914~1993) : 시인. 1930년 '야경차(夜警車)'를 <동아일보>에 투고하여 문단에 등단했다. 1937년 <자오선>을 이육사, 윤곤강 등과 발간하였으며, 한때 <시인부락> 동인이었다. 감각적인 언어 구사, 회화성을 살린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의 한 사람이다. 시집에 <와사등(瓦斯燈>, <기항지(寄港地)> 등이 있다.

 

(1) 김기림은 김광균 시인을 가리켜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할 줄 아는 기막힌 재주를 가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 말의 근거가 되는 부분을 찾아보자.

교수·학습 방법 :

이미지즘 시는 시의 원래적 속성인 '좋은 소리'에 '좋은 그림'을 추가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청각의 시각화가 이루어진 부분에서 이러한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예시 학생 활동 :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는 교회당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고 청각으로 감지하는 '종소리'에 푸른 색의 색채, 분수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또한 '가벼운 웃음과 시들은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는 대목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가벼운 웃음'을 '시들은 꽃다발'과 나란히 놓음으로써 시각적 이미지와 연관시키고 있다.

 

(2) 3연의 '가벼운 웃음'과 6연의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는 영상화하기에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이 구절을 영상으로 각각 어떻게 나타낼지 토의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이 문제는 만약 이 시를 뮤직 비디오로 찍는다면, 어떤 장면을 구성하겠는가 하는 질문과도 통한다. 시의 원리를 일방적으로 강의하기보다는, 학생들 스스로 이 시를 해석하고 감상하면서, 시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웃음'은 일단 소녀의 웃음이다. 그러므로 소녀의 클로즈업된 얼굴에서 미소를 포착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 '종소리'가 분수처럼 흩어지는 장면은 종소리가 점차 멀리 퍼져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하므로, 카메라를 흔들리는 종에 클로즈업한 상태에서 점차 원경으로 카메라의 시선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을 활동할 수 있다. 그러면 관객들은 작은 종에서 점차 먼 거리로 시점을 이동해 가면서, 종소리가 마치 분수처럼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을 것이다.

 

(3) 이 작품에는 외인촌의 풍경만 제시되어 있을 뿐,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인물을 등장시켜 영상화한다면, 어떤 성격의 인물을 등장시킬지 말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외국인 마을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등장인물이 반드시 외국인일 필요는 없다. 시적 화자를 시인인 김광균과 일치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소녀'를 생각하는 어떤 소년일 수도 있다. 시적 화자를 다양하게 상상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이 시의 시간적 배경은 '하이얀 모색(暮色)'이 보이는 해가 질 무렵에서 시작되어 '촌락의 시계'가 '열 시'를 가리킬 때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가 긴 여름이라고 생각해도 두세 시간을 한 장소에서 배회하는 인물로 보아 그 인물은 뭔가 깊은 상념에 빠져 있는 듯하다. 소녀를 생각하는 소년, 직장 문제로 고민하는 어른을 등장시켜 볼 수 있다.

 

(4) (1)~(3)의 활동을 바탕으로 이 시를 영상으로 표현하기 위한 개요를 작성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영상을 주제, 배경, 분위기를 먼저 정한 다음, 이를 구체화한 스토리보드(story board)를 작성하도록 지도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시 감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예시 학생 활동 :

s#1롱샷(long shot)으로 모색(暮色)이 가득한 하늘을 잡는다.

s#2산협촌의 좁은 골짜기로 카메라 이동.

파아란 역등을 단 마차, 높은 곳에서 역마차를 내려다 보는 소년의 모습.

s#3카메라를 이동하여 전신주를 클로즈업(close-up).

s#4전신주를 아래로부터 위쪽으로 틸트업(tilt-up).

작은 집, 한 아이가 열린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다.

s#5은 곳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비로소 일어서는 소년.

s#6갈대밭에서 돌다리로 카메라 이동.

곧 돌다리 밑의 작은 시내, 소년, 시내 위에 가볍게 돌을 던진다.

s#7안개 자욱한 화원지의 벤취 위에 놓인 시들은 꽃다발.

소녀, 가볍게 웃는 모습이 병치(竝置)된다.

s#8고개 숙인 소년의 뒷모습. 뭔가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다.

s#9외인 묘지의 어두운 수풀. 카메라를 이동하여 가느다란 별빛이 내리는 하늘을 잡는다.

s#10높이 걸려 있는 시계가 10시를 가리킨다. 성교당의 종을 클로즈업한다.

s#11(종소리를 배경으로) 화면이 점차 마을 전체로 넓혀진다. 마치 종소리가 마을 전체로 퍼져가는 느낌.

교과서 27~28쪽

 

(2) 문학과 사회·문화

 

소단원 설정의 취지>>

 문학은 문화의 일종으로서, 문화를 창작하고 수용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독특한 규칙과 관습이 개입된다. 이러한 관습을 이해하는 일은 작가와 독자 사이에 오갈 수 있는 감동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하다. 여기에서는 문학의 의사소통 과정에 작용하는 규칙과 관습을 다루고자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문학과 역사의 차이를 이해하는 일도 필요하다.

 

1. 문학 작품과 사회 현상의 관계를 이해한다 : 작가도 독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존재이므로, 사회 현상을 작품 속에 반영하기도 하고, 혹은 작가의 의식을 사회에 투영하기도 한다.

2. 작가의 사회적 환경이 작품의 창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다. : 작가는 그가 속한 시대, 그가 사용하는 언어와 문화, 민족, 자연적 배경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사회적 환경은 작품의 창작 방향을 결정짓기도 한다.

 

학습내용>>

 

문학과 생활 문화

생활 문화와 예술 문화의 차이

생활 문화 : 원시 시대~현재, 민중 중심, 실용성 강조, 자연스러운 형식

예술 문화 : 근대 이후에 생성, 특수층 중심, 예술성 강조, 고유의 자율적 형식

문학과 사회 현실의 관계

시대에 따른 등장인물의 변화

① 고대 문학 : 신적인 존재, 왕과 영웅

② 중세 문학 : 기사와 공주

③ 근대 문학 : 평범한 사람들 4.현대 문학: 소외의식에 시달리는 사람들

현실 반영으로서의 문학 작품

①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 : 영국인들의 모험심과 자본주의 정신 반영

② 조나단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 편견에 사로잡힌 당대의 사회 반영

③ 이광수의 '무정' : 새로운 서구 문명에 접한 젊은이들의 충격과 반응을 반영

④ 채만식의 '탁류' : 1930년대 일제하의 경제 현실을 반영

현실 인식과 비판의 기능

문학 작품을 통한 현실 인식

① 반영된 사회와 인간의 모습을 인식하고 비판하게 된다.

② 문학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현상에 대한 충실한 기록자이다.

문학 비평의 기능

① 문학과 사회의 관계를 좀더 논리적으로 제공해 준다.

② 작품의 주제를 포착하여 이를 삶의 현장으로 확대하도록 돕는다.

학습 내용의 보충·심화>>

 

1) 보충자료

-문학은 원래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싹튼 것이다.(교과서 27쪽 8~9행)

 

우리 근대시에서 김소월, 한용운, 윤동주, 신동엽 등은 대표적인 시인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당대의 문학관에서 볼 때는 이류의 시인에 지나지 않았다. 김소월은 당시 서구 근대시를 앞장서서 소개했던 김억의 비평대로, 서구시를 배우지 못한 채 아직 민요조의 정형성을 벗어나지 못한 시인으로 평가 절하되었다. 한용운은 스스로 시인으로 자처하지도 않았고 당시 시인들이 시인으로 대접하지도 않았다. 그의<님의 침묵>은 대중들에게 쉽게 전파하기 위해 불교의 교리를 쉽게 해설한 종교 교리집 정도로 볼 수도 있다. 윤동주의 시는 대부분 유치한 것으로 보이는 동시(童詩)거나 일기(日記)형태에 그친다. 또 신동엽의 시는 압축된 언어라기보다는 장황한 이야기로 보여질 수 있다. 그러나 김소월은 한자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우리 정서에 충실하며 정형성에 얽매인 듯하면서도 이를 극복한 독특한 시 세계를 확보하였고, 한용운은 종교 문학에 가까운 <님의 침묵>으로 한국시에 형이상학을 부여했으며, 윤동주의 개인적인 일기에나 고백할 수 있는 '부끄러움'의 미학으로 많은 독자들을 감동시켰으며, 신동엽의 서사시는 한국시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 유종호, '변두리 장르의 주류화', '사회 역사적 상상력', (민음사, 1987)

 

2) 심화 자료

·현실인식과 비판으로서의 문학 비평

우리가 우선 해야 할 일은 문학과 문학 연구를 구별하는 일이다. 이 둘은 별개의 활동이다. 다시 말하면 전자는 창조적인 것, 즉 하나의 예술이고, 후자는 정확히 말해서 하나의 과학은 아닐지언정 일종의 지식이거나 일종의 학문이다.

<중략>

문학 창작의 체험은 문학 연구자에게 있어 유익한 것이기는 하지만, 문학 연구의 임무는 이것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는 그의 문학 체험을 지적인 표현으로 바꾸거나 또는 그 체험을 조리가 선 도식으로 동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 경우의 도식이 지식이라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합리적인 것이라야만 한다. 문학 연구자의 연구 주제가 비합리적이거나 혹은 적어도 매우 불합리한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일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미술사가나 음악 이론가, 혹은 그 연구의 본질에 있어선 사회학자나 해부학자의 입장과 다른 어떤 입장에 서 있지는 않을 것이다. -르네 웰렉·오스틴 워렌(김병철 역)<문학의 이론>(을유문화사, 1982)

 

참고문헌

 

김준오, <한국 현대 장르 비평론>(문학과 지성사, 1990)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1~5>(지식산업사, 1994)

노드롭 프라이 (임철규 역),<비평의 해부>(한길사, 1982)

 

이해하기

1.시를 읽고, 다음 활동을 해 보자.

-조병화, '의자7'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요점 정리

성격 : 낭만적, 상징적, 주지적

표현 : ① 평이한 시어 사용, ② 반복법, 점층법

구성 : 수미쌍관의 구성

① 기 - (제1연) : 역사 인식과 세대 교체

② 승 - (제2연) : 역사 인식과 세대 교체

③ 전 - (제3연) : 인계의 역사적 당위성

④ 결 - (제4연) : 역사 인식과 세대 교체

제재 : 의자

주제 : 역사적 인계 의식.(역사 인식과 세대 교체)

출전<시간의 숙소(宿所)를 더듬어서>(1964)

 

작품 해제

이 시는 세월의 흐름 앞에 편안하게 선 한 인간의 존재 양식과 자연의 섭리를 쉽고 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점층과 반복을 통해 자연의 섭리를 중얼거리는 듯한 효과를 자아내고 있으며, 각 연에서 '~요','~니다'의 종결 어미를 사용하면서 세대 교체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 인간이 의자를 물려주는 행위를 패배나 굴욕으로 보지 않고,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로 파악하는 데에서 시적 화자의 여유를 엿볼 수 있다.

 

작품 해제1

이 시는 세월의 흐름이 만상(萬象)의 변모를 있게 하는 자연의 섭리(攝理) 앞에 선 인간 존재의 양식과 이러한 섭리를 경건하게 받아들이는 달관의 경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것의 등장(登場)과 낡은 것의 퇴장(退場)으로 반복되는 인간의 역사를 세대 교체를 뜻하는 '의자'라는 평범한 소재를 통해 상징적 수법으로 그려냄으로써 인간 생활의 순리적 변모의 당위성을 시화하고 있다.

 

점층과 반복으로 시적 중량감과 여운을 담고 있으며, 생활과 역사성에 대한 경건함과 진지함을 경어체로 표현하여 그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한, 각 연의 종결 어미를 '드리지요' '드리겠어요' '드리겠습니다'로 변조(變調)하여 세대 교체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점차 증폭시켜 나아간 점도 이 시를 효과적 표현으로 만들어 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먼 옛날 어느 분이 / 내게 물려주듯이' 물려 받은 이 의자를 이제는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에게 물려 주겠다는 화자의 말은 인간 존재의 변화 과정을 결코 절망적인 것이 아닌 희망의 눈으로 바라본 기대감의 표현이요, 생의 긍정적 인식에서 나온 시인의 깊은 지성적 윤리 의식의 반영인 것이다.<출처 :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이해와 감상]>

 

작가 소개

조병화(趙炳華,1921~) :

시인, 호는 편운(片雲), 경기도 안성 출생, 1949년에 첫 시집<버리고 싶은 유산>으로 데뷔하였다. 서구풍 감각에 향토적 소재를 주로 다루었으며,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과 삶 등을 다루었다. 시집에<하루만의 위한>, <사랑이 가기 전에>, <가숙(假宿)의 램프>, <인간고도>등이 있다.

 

(1) 이 시에서 '의자'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말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시의 언어는 외연(外延)과 내포(內包)사이의 거리가 멀다. 이 시에서도 외연적인 의미는 의자를 물려준다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내포적 의미는 권력과 기득권을 물려준다는 의미로, 혹은 봄이 여름에게 자연스럽게 자리를 양보하듯, 인생은 자연스러운 순환의 섭리를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확장될 수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외연적 의미를 이해하게 한 다음, 스스로 자기 나름의 내포적 의미를 찾아내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아침이 되면 어둠은 물러간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존재를 어둠과 동일시하고 있다. 아침이 되면 어둠은 스스로 자리를 물려주고 물러설 줄 안다. 시적 화자는 이러한 자연의 순환(循環)을 이 시에 담고 있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권위, 기득권을 고집하기보다는 '아침을 몰고 오는 분'에게 이를 물려줄 수 있다는 너그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득권을 고집하고자 하는 현실 세계의 추악한 일면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보여 준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자 신세대로 볼 수도 있고, 또 권력자의 탐욕스러운 '의자'지키기에 반대하여 용감하게 투쟁해 온 민중들로 볼 수도 있다.

의자 : 시대와 사회의 주역이 되는 자리.(역사적 존재로서의 인간이 차지하는 자리)

(2) 이 시에서 유추할 수 있는 시적 화자의 생활 태도를 추리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시의 어조, 주제를 통해 시적 화자의 생활 태도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시를 읽는 이유는 시적 화자의 내면을 엿보는 데 있으며, 이런 면에서 시적 화자는 멋과 여유를 지닌 인물로 다가온다.

예시 학생 활동 :

시적 화자는 연령상으로는 중년층으로 보이며, '의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인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의자'를 지키는 데 급급하지 않고, 오히려 적당한 시기가 되면 새로운 사람에게 의자를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람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일 것이라는 겸손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어린 분'이라고 부르며 경어체를 사용하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3) 이 시는 1964년에 발표되었다. 이 시가 쓰였을 당시의 정치적 현실을 조사해 보고, 이러한 현실이 이 시를 쓰는데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발표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조병화는 정치적인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 의식을 직접 드러내지 않은 시에서 이러한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것 또한 문학 작품이 지닌 일반적인 특성과 관련되어 있음을 주지시킨다.

예시 학생 활동 :

1964년은 1969년의 4·19혁명, 다음 해의 5·16군사 혁명에 이어, 정당들간의 대립이 심화되고 대학가의 한일 안보 협정 체결 반대 데모 등으로 인해 정치권이 매우 혼돈에 빠져 있던 시기였다. 이 시에서 '의자'는 권력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권력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세력들에게 시적 화자는 의자를 물려줄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 이 시에서 시적 화자는 존중의 표시로 '어린 분'에게 경어체를 구사하고 있다. 시적 화자를 구세대로, '어린 분'을 신세대로 가정한 다음, 세대차 극복을 주제로 토론해보자.

교수·학습 방법 :

구세대를 비판하고 신세대를 옹호하는 일이 매우 쉬운 듯하지만, 사실 자기가 속한 세대의 장벽을 넘어 이를 공정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구세대의 특징과 장단점을 설명해 준 다음, 신세대의 입장에서 토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세대차는 언제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는 사회 문제이다. 우리는 세대차를 걱정하고 세대차의 극복을 늘 내세우지만, 사실 세대차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는 죽은 사회, 발전이 정지된 사회일 수도 있다. 젊은이는 늘 버릇없고 조심스럽지 못한 듯하지만, 늘 새로운 시대의 주역이자 선구자가 되었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 과학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이로 인한 문화 양식의 급격한 변화는 세대차의 문제를 좀더 심각한 과제로 던지고 있다. 이제 각 세대들은 다른 세대를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그 간격이 벌어졌으며, 이로 인한 단절의 위기감이 증폭하고 있다.

·세대차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상호 이해의 태도이다. 사랑과 존중심이 있다면 일시적인 세대차는 곧 극복될 것이다. 기성세대는 신세대를 '어린 분'으로 존중할 줄 알아야 하며, 신세대는 기성세대를 '구세대'라는 낡고 부정적인 명칭을 대할 게 아니라, 자신보다 경험이 풍부한 세대, 자신을 길러준 세대로 존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세대 世代 (generation)

공통의 체험을 기반으로 하여 공통의 의식이나 풍속을 전개하는 일정 폭(幅)의 연령층으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아이가 성장하여 부모의 일을 계승할 때까지의 기간으로서, 약 15∼30년간을 표준으로 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이론(異論)이 있는데, G.뤼멜린은 ‘유럽의 1세대는 32∼39년을 의미한다’고 하였고, O.로렌츠는 ‘3세대 1세기의 법칙’을 주장하였다. 또 사회학의 시조인 A.콩트는 세대를 자연적인 연속과정으로 보았다.

세대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에 처음으로 주목한 사람은 독일 역사주의·정신과학의 확립자 W.딜타이였다. 그에 의하면 감수성이 예민한 청년기에 어떤 큰 사건을 만나 그 사건의 강력한 영향을 받은 같은 시대의 사람들이 곧 같은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이며, 그들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서 다소 공통적인 데가 있고, 또 행동양식도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사회학자 K.만하임은 세대를 사회학적 의미에서 해석하였다. 그는 《세대의 문제》(1928)에서,

 

① 세대의 상황,

② 세대의 관련,

③ 세대의 통합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①은 세대가 태어나는 사회적 기반을 말하는 것으로, 곧 역사적·사회적 통합의 가능성을 가진 일정한 사람들이 일정한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②는 이와 같은 상황 아래에서의 인간이 역사적·사회적으로 공통되는 일정한 문제에 관계를 가짐으로써 생기는 것을 말한다.

③은 세대가 집단생활 속에서 서로 결합되고 서로 작용함으로써 일정한 힘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세대는 역사적·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주장하였다. 세대의 역사적 및 사회적인 해석은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아프레게르·아방게르 등의 구분이 그 한 예이다.

 

따라서 세대라는 개념은 단순히 인구의 같은 연령대를 가리키기보다는 출생·성장시기를 같이함에 따라 역사적 체험을 공유하는 집단, 즉 동시대인을 가리키는 것이다. 세대의 내부에는 유사성과 공감의식이 존재하며, 다른 세대와의 사이에 소원감(疏遠感)을 느끼기 쉽다. 이것을 세대차라고도 한다. (출처 : 동아대백과사전, 브리태니커백과사전)

 

2. 대중문화 속에서 문학 작품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다음 항목을 중심으로 조사해 보자.

 

(1) 시를 대중가요로 부르는 경우

교수·학습 방법 :

미국의 한 대학에서는 작가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와 노래를 학생들에게 읽힌 후, 그 반응을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 시와 노래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원래의 시와 노래는 분리되지 않았음을 설명한다.

예시 학생 활동 :

가수 김민기, 하덕규, 정태춘의 경우, 그들의 노래 가사는 거의 시와 구분되지 않을 만큼의 고도의 서정성과 함축성을 담고 있다. 또 김소월, 정지용, 박목월, 서정주 등의 시들이 가요로 불려진 경우도 많다.

 

(2) 소설을 영화화하는 경우

교수·학습 방법 :

소설과 영화의 줄거리를 단순 비교하는 것보다는 두 개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장르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점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박종원 감독의 영화로, 이청준의 '남도 사람' 연작이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로 새롭게 각색되었고, 박상연의 'DMZ'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로 제작된 예를 찾을 수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줄거리

 

긴장감이 감도는 공동경비구역에서 한발의 총성이 울려퍼진다. 연이은 총성 후에 한 병사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중간을 넘어오다 쓰러지고 남과 북은 다리를 사이에 두고 한바탕 총격전을 벌인다.

 

이 사건이 있고나서 남과 북은 살아남은 남한의 이수혁 병장과 북한의 오경필 중사를 내세워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든다. 이에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는 사건 조사를 위해 스위스 군법무단 소속 소피 장 소령을 파견하여 사건을 수사한다. 하지만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생존자 이수혁과 오경필은 서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한다.

두 명의 취조로는 별다른 사실을 알아내지 못한 소피 장은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수수께끼의 탄알'을 찾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사건 최초 목격자인 남성식 일병이 취조를 받다 창문 밖으로 투신하면서 이수혁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수혁은 작전 중에 알게된 오경필과 정우진과 분사분계선을 넘어 친한 관계를 유지한 것을 숨기려한다. 그리고 소피 장 역시 상부에서 이 사건을 조용히 덮어버리라는 압력을 받는다.

 

이에 소피 장은 이수혁에게 제안을 한다.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주면 이수혁이 걱정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이수혁은 소피 장에게 그간에 있었던 일과 사건의 미스테리를 풀어준다. 하지만 진실을 들은 소피 장의 환한 얼굴과는 달리 이수혁은 여전히 얼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
(출처 : www.cine21.co.kr)

 

(3) 고전 문학의 인물을 만화의 캐릭터로 활용하는 경우

교수·학습 방법 :

고전 문학의 인물들이 만화의 캐릭터로 자주 활용되는 이유를 설명해 둘 필요가 있다. 첫째, 한국인이라면 고전 속의 인물들을 잘 알고 있으므로 따로 복잡한 설명이 불필요하다는 점에서, 단순함을 선호하는 만화에 자주 사용된다. 둘째, 고전 속의 원형적 인물들은 독자에게 보편적인 정서를 전달해 줄 수 있다.

예시 학생 활동 :

'홍길동전'은 전형적인 의적(義賊)소설로, 만화 영화에서 자주 사용되었다. 최근에는 지방 자치 단체들이 자기 고장을 배경으로 한 문학 작품의 주인공을 지방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4) 좋은 문학적 표현들을 상업 광고에서 활용하는 경우

교수·학습 방법 :

상업 광고의 목적은 구매 고객이 상품을 잘 인지하고 친숙하게 느껴 결국 구매에 이르도록 하는 데 있다. 문학적 표현들은 고객의 정서를 자극하며, 경제적이고 함축적인 구절이 많아 활용의 여지가 많다.

예시 학생 활동 :

① 수풀 속을 걷듯/푸른 하늘 아래 서 있는 듯/자연에 가장 가깝게/자연이 디자인한 마루/OO마루/자연에서 시작된/디자인입니다.

② 가재도 잡고 헤엄도 치고/하루종일 신나게 놀았다./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엄마도 내가 보고 싶을까?

마음까지 이어주는 디지털 세상/아무리 신나게 놀아도 아이들의 가슴 한 편엔 당신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당신과 이어주는 디지털 기술이 있습니다. OO이 당신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또 하나의 가족 OO디지털

 

확장하기

 

교과서 30쪽

교사와 학생이 연암 박지원의 고전 소설 '허생전'을 중심으로 토론하는 장면이다. '허생전'의 전체 내용을 생각하면서, 다음 활동을 해보자.

-최시한,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출전 <문예중앙>(1992)

작품 해제

이 단편 소설은 교실에서 박지원의 한문 소설 '허생전'을 읽고 토론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직접 교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작가의 체험이 담긴 이 소설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나 암기식 교육과는 달리, 문학 작품을 다양하게 읽고 즐겁게 토론하는 모습을 담아 '수용자 중심 교육'을 강조하는 제7차 교육 과정의 수업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1) 이 글에서 '허생'과 '박지원'을 비판하는 근거를 찾아보자.

교수·학습 방법 :

먼저 박지원의 '허생전'을 찾아 읽도록 지도해야 한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할 수도 있다. 또한 박지원의 다른 소설 '양반전'은 문학 교과서 상권 180~183쪽에 실려 있으므로, 그 줄거리와 주제를 확인하면서 박지원의 사상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학생들의 토론을 유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허생은 홍길동과 같은 의로운 사람이지만, 홍길동과는 신분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 홍길동은 서자로서 사회의 모순을 아프게 체험한 반면, 허생은 양반 사대부라는 자신의 신분 덕택에 이러한 고통을 경험하지 못했다. 이러한 한계는 허생을 주인공으로 창조한 작가 박지원의 한계와도 상통한다. 박지원은 당대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비판적 견해를 신분의 한계라는 차원으로 끌고가지는 못했다.

 

(2) 다음의 시각에 따라 '허생'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시대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는 태도와 시간의 차이가 분명하다. 신분 사회를 당연하게 여기던 조선 시대와 개인의 능력을 강조하는 현대 사이의 시각차이는 허생이라는 주인공에 대한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허생'에 대한 시각 차이를 확대하여 문학 작품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수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 학생 활동 :

·창작 당시에 '허생전'을 접했을 독자 - 당시에 '허생전'을 읽을 수 있었던 사람은 물론 양반 계층에 한정되어 있었다. 양반만이 고급의 한문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대의 독자들은 양반을 호되게 풍자하는 허생의 파격적인 행동에 당황하면서도, 이 세상을 고쳐 나갈 수 있는 인간형으로 제시된 인물이 결국 바람직한 '양한 허생'이라는 점에서 안도했을 것이다.

·현재 교실에서 '허생전'을 접하는 독자- 현대 사회에는 선천적으로 주어진 신분이 없는 사회이므로, 일반적으로 양반 계층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보인다. 현대인들은 허생의 현실 비판을 좀더 확대하여 신분 사회가 근본적으로 지니는 계층 간의 모순에 대해 비판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허생의 비판은 신분 사회 전체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될 수 있다.

 

(3) 이 글에서 과거의 '선비'와 현대의 '지식인'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토론해 보자.

교수·학습 방법 :

지식인에도 두 그룹이 있을 수 있다. 즉 현실에 순응해가며 자신의 지식을 체제 옹호적인 곳에 활용하는 유형이 있을 수 있고, 또 현실의 근본적인 문제를 비판하는 것을 보령으로 하는 지식인이 있을 수 있다. 현실 옹호적인 지식인으로서 허생을 보는 관점은 적당하지 않으므로, 여기에서는 후자만을 지식인으로 보는 관점에서, 허생을 평가하는 편이 옳다고 본다.

예시 학생 활동 :

지식인은 원래 계층 초월적이라고 한다. 즉, 자신의 계층적 한계를 벗어나 사유할 수 있다는 뜻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리적 틀에서 벗어나는 문제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허생이 바로 그런 인물이다. 허생은 신분 제도가 온존했던 조선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에서 현대인들과는 다르지만, 당대 사회 현실의 모습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식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허생은 선비로서의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즉 자신의 신분적 한계에서 벗어나 사회 전체의 근본적인 모순을 직시하지는 못했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