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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초(太初)의 아침 / 윤동주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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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태초(太初)의 아침 / 윤동주

 

하얗게 눈이 덮이었고

전신주(電信柱)가 잉잉 울어

하나님 말씀이 들려온다.

 

무슨 계시(啓示)일까.

 

빨리

봄이 오면

()를 짓고

눈이

밝어

 

이브가 해산(解産)하는 수고를 다하면

무화과(無花果) 잎사귀로 부끄런 데를 가리고

나는 이마에 땀을 흘려야겠다.


* 감상 : ‘죄’는 원죄(原罪)을 말한다. ‘죄를 짓고 눈이 밝어진다’는 것은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으로 선악과(善惡果)를 따먹고 선과 악에 대한 분별력이 생겼음을 말한다.

 

무화과 :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으로서 성서(聖書)에서는

- 무화과 나무 그늘이 짙어서 여름을 피할 수 있으므로 풍요하고 평화로운 생활의 연속

- 영속적 종교에 대한 심판으로 열매 없는 나무로 저주한다는 의미

⇨ 이 시에서는 둘째 의미로 사용함

 

* ‘땀을 흘려야겠다’는 의미는 에덴 동산에서 추방된 다음의 노동하는 삶을 말함

--- 윤동주 시 <태초의 아침>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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