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떠도는 섬 / 요점정리 / 정동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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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정동수(鄭東秀: 1944- )

경기도 시흥 출생. 단국대 국문학과 졸업. 1982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콧대가 없어진 사람>이 당선되어 등단. 그는 일상적인 삶의 관계 속에서 인간성 회복이라는 주제 의식을 작품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문패>, <호미>, <떠도는 섬>, <들까마귀> 등이 있다.

 

이해와 감상

  <떠도는 섬>은 '나'라는 대학 시간 강사가 현실적인 실상을 고향과 어머니, 그리고 옆집에 사는 노파와의 관계로 극히 단순화시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나'의 고향과 지금의 삶의 무대는 많은 대차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삶의 무대가 달라진 전(前) 세대가 보이는 소외 의식은 오늘날의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이러한 갈등은 도시의 아파트군(群)이 늘어남에 따라 발생한다. 이 '아파트'라는 사적(私的)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고적이고 전통적인 삶을 영위하던 노인들의 사회적 고사(枯死)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혈육의 참다운 뜻을 저버리고 이기적 삶을 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의 개인주의를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의 기성 세대들은 갇힌 삶의 경직성과 공유라는 인간 관계를 통해 전래적인 생활 환경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대학 강사라는 지적인 소유 계층이지만, 세대간의 갈등에 첨예하게 대립되는 인물이다. 이러한 대립은 전통적인 삶의 양식과 현대적인 의식의 대비 관계로써 산업화 사회가 겪어야 하는 숙명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노파가 끝까지 자기 자식에 대해 애정을 지니는 것은 바로 우리에게 던져지는 하나의 열쇠가 아닐까 한다. 비록 사회적인 열쇠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인간적인 믿음의 고리로 해석되어지는 것이다.

<떠도는 섬>은 우리의 현존하는 삶의 형태가 '떠도는 섬'일 수밖에 없듯이 부유(浮游)하는 일상의 운명 속에서 존재하는 그런 따뜻함과 인간적인 유대감을 통해 인간의 연결 고리를 찾으려 한 작품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떠도는 삶'과 '떠도는 섬'은 고향에 부모 형제를 두고 온 우리들의 마음의 투영일 수도 있다. 이것은 도시민들의 보편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것이며, 도리없이 아파트의 생활과 같은 삶의 너울을 쓰고 좀더 인간적으로 살아가려는 이들의 상처 입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 정동수가 보여 주는 자신의 상징인 금반지가 눈물에 어린 눈 속에서 달무리가 되듯이 참담한 현실의 공간에서도 새롭게 보여 주고 있는 인간적 의지는 단순히 작가 자신의 서술적 형태에서 온 것이 아니라, 그의 심적 저변에 위치한 휴머니즘 의식으로 보여는데, 이것이 이 작품의 본질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는 세대간의 의식적인 대립이 갈등의 요소로 머무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세대간의 의식 차이를 지난날 우리들의 삶을 지배했던 훈훈한 인정으로 회귀하는 동기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지적한다. 단지 현실의 직선적인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시 일깨워 주고자 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개인의 일상이 갇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숙명처럼 받아들이기는 하나, 회귀적인 욕구의 의미를 역설적으로 지니고 있기도 한 것이다. 그러므로 <떠도는 섬>은 떠도는 존재에 대한 의문과 우리들 자신이 잊고 있는 존재에 대한 물음과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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