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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파산(두 破産)/ 줄거리 및 해설 / 염상섭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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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파산(破産, 1949, <신천지>)

 

작가:염상섭

 

등장인물

정례 모친: 경제 파산자. 국민학교 앞에서 구멍가게를 함. 옥임의 동창생.

옥임: 성격 파산자. 세태에 물들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챙김.

 

 

줄거리

 

어머니, 교장 또 오는군요.”

학교가 파한 뒤라 갑자기 조용해진 상점 앞길을, 열어놓은 유리창 밖으로 내다보고 등상에 앉았던 정례가 눈살을 지푸리며 돌아다본다. 그렇지 않아도 돈 걱정에 팔려서 테이블 앞에 멀거니 앉았던 정례 모친도 저절로 양미간이 짜붓하여졌다. 점방 안에는 학교를 파해 가는 길에 공짜 만화를

 

정례네는 빚에 시달리게 되었다. 김옥임 여사 에게 10 만원,교장에게 5 만원 부채를 진데다 이자가 겹쳐 빚은 늘어나기만 한다.집을 저당잡힌 돈으로 국민 학교와 여자 중학교 맞은 편에 문방구 점을 내면서 밑천이 모자라서 꿔어 온 돈이다. 그런대로 잘 되던 문방구점이 빚에 잡혀 김옥임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동업조로 돈을 준 김옥임은 또박또박 배당금을 받아, 출자한 돈 10만원의 갑절인 20만원을 이액으로 거둬들이고는 그 채권은 교장에게 넘겼던 것이다.

문방구점까지 집어삼킨 악랄한 김옥임은 정례 모친과 동창으로 동경 유학 시절에는 여성 운동에 앞장서기까지 했던 여자였다. 그러던 그녀는 친일파 도지사 영감의 후실이 되어 날뛰다가 몰락하게 되자, 행복하게 사는 친구 정례 부친을 시기하여 심하게 괴롭히는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돈 때문에 김옥임과 다툼질을 하고 망신을 당한 후 살림도 파산이 되자 정례 모친은 몸져 눕게 돈다. 남편은 고장난 자동차를 빚 대신 김옥임에게 떠넘겨 골탕먹일 궁리를 하면서 병석에 있는 아내를 위로한다.

 

정례 부친은 앓는 마누라 옆에 앉아서 이렇게 위로하였다.

옥임이 돈을 먹자는 것두 아니지만, 무순 재주루 ? ”

마누라는 말리는 것도 아니요, 부채질하는 것도 아닌 소리를 하였다.

김옥임이도 요사이 자동차를 놀려보구 싶어 한다는데, 마침 어수룩한

자동차 한 대가 나섰단 말이지. 조금만 참아요 우리 집문서 아무래두 김옥임 여사의 집으로 찾아가고 말 것이니.”

하며, 정례 부친은 앓는 아내를 위하여 뱃속 유하게 껄껄 웃었다.

 

해설

해방 직후 서울 황토현 부근을 무대로 살아가는 서로 대비되는 두 중년 여인(정례 어머니, 옥임)의 파산 과정을 그리고 있다. 건강한 정신의 삶을 살고자 했던 정례 어머니와, 시대 혼란을 틈타 현세의 안녕과 치부를 노리던 옥임은 그들보다 더 영리에 밝은 속물들에 의해 각각 경제적, 정신적 파산을 겪는다.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물질만능의 세태를 사실적 엄정성으로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해방 직후 가치관의 혼란을 일으키고 있던 우리 사회를 배경으로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가치의 대립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객관적, 중립적 입장을 고집하여 단지 세태를 관찰하는 데 만족하는 작자는 정례 모친의 심리와 함께 옥임의 심리도 상세하게 밝힘으로써 그들이 모두 현실을 살아가는 개성적 인물의 하나일 뿐임을 주장하고 있다.

 

(주제) .물질적.정신적 파산이 일어나는 혼란한 사회상 비판

.물질 만능의 각박한 세태 비판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갈래) 단편 소설, 세태 소설

(표현) 성격의 병행 대조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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