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동해 / 본문 일부 및 해설 / 백 석

by 송화은율
반응형

동해 / 백 석

 

동해여, 오늘밤은 이렇게 무더워 나는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거리를 거닙네. 맥고 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거리를 거닐면 어데서 닉닉한 비릿한 짠물 내음새 풍겨 오는데, 동해여 아마 이것은 그대의 바윗등에 모래장변에 날미역이 한불 널린 탓인가 본데 미역 널린 곳엔 방게가 어성기는가, 도요가 씨양씨양 우는가, 안마을 처녀가 누구를 기다리고 섰는가, 또 나와 같이 이 밤이 무더워서 소주에 취한 사람이 기웃들이 누웠는가. 분명히 이것은 날미역의 내음새인데 오늘 낮 물기가 쳐서 물가에 미역이 많이 떠들어 온 것이겟지.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날미역 내음새 맡으면 동해여, 나는 그대의 조개가 되고 싶읍네. 어려서는 꽃조개가, 자라서는 명주조개가, 늙어서는 강에지조개가. 기운이 나면 혀를 빼어 물고 물 속 십 리를 단숨에 날고 싶읍네. 달이 밝은 밤엔 해정한 모래장변에서 달바라기를 하고 싶읍네. 궂은 비 부슬거리는 저녁엔 물 위를 떠서 애원성 이나 부르고, 그리고 햇살이 간지럽게 따뜻한 아침엔 이남박 같은 물바닥을 오르락내리락하고 놀고 싶읍네. 그리고, 그리고 내가 정말 조개가 되고 싶은 것은 잔잔한 물밑 보드라운 세모래 속에 누워서 나를 쑤시러 오는 어여쁜 처녀들의 발뒤꿈치나 쓰다듬고 손길이나 붙잡고 놀고 싶은 탓입네. 

 

동해여!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조개가 되고 싶어하는 심사를 알 친구가 하나 있는데, 이는 밤이면 그대의 작은 섬-사람 없는 섬이나 또 어느 외진 바위판에 떼로 몰려 올라서는 눕고 앉았고 모두들 세상 이야기를 하고 지껄이고 잠이 들고 하는 물개들입네. 물에 살아도 숨은 물 밖에 대고 쉬는 양반이고 죽을 때엔 물 밑에 가라앉아 바윗돌을 붙들고 절개 있게 죽는 선비이고 또 때로는 갈매기를 따르며 노는 활량인데 나는 이 친구가 좋아서 칠월이 오기 바쁘게 그대한테로 가야 하겠습네.

 

<하략>

 

 요점 정리

 

 지은이 : 백석

 갈래 : 경수필, 기행 수필

 성격 : 서정적, 묘사적, 회상적, 감상적, 향토적, 체험적, 낭만적

 어조 : 대화체이면서도 독백적인 담담한 어조

 구조 : 1인칭 서술자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동해'이다. 화자는 동해 바다를 바라보면서 말을 건네고 또 다양한 심상을 하게 되며, 과거의 추억까지 떠올리고 있다. 결국 화자는 상상 속의 동해에 대한 감흥을 회상하면서 의인화된 청자에게 독백조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은 연쇄적 내용 구조로 이루어 지고 있다.
 ---- 맥고 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며 - 날미역 내음새 - 조개 - 물개 - 맛있는 안주 - 제주 배 - 그리운 사람들(동해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음)---

·1문단 : 무더운 여름밤에 동해를 생각함

·2문단 : 조개가 되고 싶은 마음

·3문단 : 물개에 대한 추억

·4문단 : 동해의 맛있는 안주에 대한 그리움

·5문단 : 제주 배에 얽힌 추억

·6문단 : 동해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현상
[동해 바다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을 작품에 반영하여 진실성을 높이고 있다.] 

작자
[작자가 자신의 생각을 직접 자신의 생각을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독자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독자는 작자의 사상을 직접 느낄 수 있다.]->

화자
[1인칭 서술자인 화자가 대상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청자
['동해'를 청자로 의인화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화자의 독백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

독자
[그 동안 잊고 지내던 삶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는 계기를 제공한다.]

 작품 

 동해의 의사 소통 구조[나 - 동해]

 문체 : 미려한 만연체와 대화체['-이지, 슴네, - 읍네, -렵네' 등의 어미를 사용해 대화체이면서 독백적인 어조를 취하고 있음], 우유체

 심상 : 미각적 이미지임

 제재 : 동해

 특징 : 독백적인 어조와 향토적 풍물과 관련된 어휘 구사 그리고 대상의 의인화, 반복과 첨가의 문장 구조, 작가의 태도가 대상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고, 거기에서 우러나오는 감흥을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주관적 정서'에 의한 대상 묘사를 하고 있는 점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다시 말해서 기행 수필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대상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글쓴이의 심리를 독백조의 대화 형식으로 전개해 나감으로써 시처럼 개인적인 정감이 넘쳐 흐르고 있으며, 지은이는 동해 바다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사람들을 정겹게 떠올리고 있지만, 한편으로 그 이면에는 왠지 쓸쓸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것은 지은이만이 느끼는 삶의 상실감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은 낭만적 동경의 표출일 수도 있다. 지은이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반복적 문장을 통해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작품은 담담한 어조와 함께 물 흐르듯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주제 : 아름다운 동해의 정취와 추억, 동해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며 떠올린 화자의 추억

 줄거리 :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날미역 냄새를 맡으면 나는 조개가 되고 싶고, 그 이유는 물개와 친하고 싶음이요, 물개를 생각하면 맛있는 동해의 안주가 생각나고 안주는 또 제주배를, 제주 배는 동해에 두고 온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출전 : 동아일보(1938)

 

 내용 연구

동해여(의인법과 돈호법으로 무생물을 의인화하여 말을 거는 방식), 오늘밤은 이렇게 무더워 나는 맥고모자(밀짚으로 결어서 만든 여름 모자)를 쓰고 삐루(beer, 맥주)를 마시고 거리를 거닙네[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각 문단의 첫문장에 반복되는 구절로 기행 수필의 성격을 지니지만, 이러한 표현으로 인해 독자들이 색다른 맛을 느끼며 또한 리듬감이 생겨 산문에서 운문의 느낌을 얻을 수 있어 시처럼 개인적인 정감을 느끼게 하고, 작자의 개인적인 체험을 보다 강조하는 효과까지 주고 있다.)]. 맥고 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거리를 거닐면 어데서 닉닉한[메스꺼운] 비릿한 짠물 내음새(미역의 냄새 묘사로 화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 풍겨 오는데, 동해여 아마 이것은 그대의 바윗등에 모래장변(넓다란 모래 벌판)에 날미역이 한불 널린 탓인가 본데 미역 널린 곳엔 방게가 어성기는가[방언을 적절히 활용하여 친근감 조성], 도요(도요새)가 씨양씨양[방언을 적절히 활용하여 친근감 조성] 우는가(의성법), 안마을 처녀가 누구를 기다리고 섰는가, 또 나와 같이 이 밤이 무더워서 소주에 취한 사람이 기웃들이(비스듬히) 누웠는가(동해여 아마 이것은 ~ 기웃들이 누웠는가 : 유사한 형태의 구절 반복, 소재의 열거한 것으로 바다를 의인화하여 자신의 심경을 독백조로 표현함). 분명히 이것은 날미역의 내음새인데 오늘 낮 물기가 쳐서 물가에 미역이 많이 떠들어 온 것이겠지. - 동해의 날미역 냄새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맥고 모자'와 '삐루'는 당시에 새롭게 등장한 세련된 신식 문물을 나타내고 당시 지식인들에게 외국의 문물들이 유행처럼 번졌던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구절의 반복을 통한 의미로 강조로 사고를 확장시키고 있음) 날미역 내음새 맡으면 동해여, 나는 그대의 조개가 되고 싶읍네(조개가 되어 물 속을 다니고 달을 맞이하고 노래를 부르고 처녀들의 발뒤꿈치를 쓰다듬고자 하는 소망을 나타내고 있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지를 나타내고 있음. 물아일체, 혼연일체 / 개성적인 종결형 표현). 어려서는 꽃조개가, 자라서는 명주조개가, 늙어서는 강에지조개가. 기운이 나면 혀를 빼어 물고 물 속 십 리를 단숨에 날고 싶읍네. 달이 밝은 밤엔 해정한(바닷물 고요한) 모래장변에서 달바라기를 하고 싶읍네. 궂은 비 부슬거리는 저녁엔 물 위를 떠서 애원성(당시 유행하던 조선 후기 잡가의 한 곡조)이나 부르고, 그리고 햇살이 간지럽게 따뜻한 아침엔 이남박(쌀 따위의 곡물을 씻거나 일대에 쓰는 함지박의 한 가지) 같은 물바닥을 오르락내리락하고 놀고 싶읍네. 그리고, 그리고 내가 정말 조개가 되고 싶은 것은 잔잔한 물밑 보드라운 세모래[가는 모래] 속에 누워서 나를 쑤시러 오는 어여쁜 처녀들의 발뒤꿈치나 쓰다듬고 손길이나 붙잡고 놀고 싶은 탓입네(조개가 되고 싶은 이유로 소망을 성취하려는 방법이 매우 소박하고 진솔한 재미가 있음). - 조개가 되고 싶음

 

동해여!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조개가 되고 싶어하는 심사를 알 친구(물개를 친근하게 표현)가 하나 있는데, 이는 밤이면 그대의 작은 섬 - 사람 없는 섬이나 또 어느 외진 바위판에 떼로 몰려 올라서는 눕고 앉았고 모두들 세상 이야기를 하고 지껄이고 잠이 들고 하는 물개들입네[작가의 심정을 알아주는 유일한 대상 / 물개에 대한 애정]. 물에 살아도 숨은 물 밖에 대고 쉬는 양반(물개의 보조 관념)이고 죽을 때엔 물 밑에 가라앉아 바윗돌을 붙들고 절개 있게 죽는 선비(물개의 보조 관념)이고[물에 살아도 - 절개 있게 죽는 선비이고 : 대구법, 의인법, 은유법] 또 때로는 갈매기를 따르며 노는 활량(한량 閑良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생활하는 사람으로 한량을 말함이고 물개의 보조 관념)인데 나는 이 친구가 좋아서 칠월이 오기 바쁘게 그대(동해)한테로 가야 하겠습네(여기서 작자가 풍류를 즐기는 사람인 선비, 양반, 한량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친구와 같은 동해의 물개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친구를 생각하기는 그대의 언제나 자랑하는 털게에 청포채를 무친 맛나는 안주 탓인데(물개의 맛있는 안주), 정말이지 그대도 잘 아는 함경도 함흥 만세교 다리 밑에 님이 오는 털게 맛에[당시 유행하던 관용구로 보는데,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주로 하던 말인 듯하는데 털게 맛이 너무 좋아 떠났던 임이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로 추정 ] 해가우손이(해가리개. 햇빛을 가리는 차양)를 치고 사는 사람입네.

 

하기야 또 내가 친하기로야 가재미가 빠질겝네(빠지지 않네). 회국수에 들어 일미이고 식혜에 들어 절미(뛰어난 맛)지(대구법). 하기야 또 버들개('버들치'의 방언.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 비늘이 비교적 크며 몸빛은 등 쪽이 암갈색이고 배 쪽이 희끄무레함) 봉구이(붕어구이)가 좀 좋은가. 횃대 생선 된장지짐이는 어떻고. 명태골국, 해삼탕, 도미회, 은어젓이 다 그대 자랑감이지(열거법) 그리고 한 가지 그대나 나밖에 모를 것이지만 공미리(학꽁치)는 아랫주둥이가 길고 꽁치는 윗주둥이가 길지[대구법, 대상의 형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드러난 곳]. 이것은 크게 할 말 아니지만(작지만은 남이 모르는 자기만의 은밀한 즐거움이므로) 산뜻한 청삿자리 위에서 전복회를 놓고 함소주(상자째 갖다 두고 마시는 소주) 잔을 거듭하는 맛은 신선 아니면 모를 일이지.[감각적 이미지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문단] - 동해의 맛있는 안주에 대한 그리움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전복에 해삼을 생각하면 또 생각나는 것이 있습네. 칠팔월이면 으레히 오는 노랑 바탕에 까만 등을 단 제주(濟州) 배 말입네(안주 - 제주배). 제주 배만 오면 그대네 물가엔 말이 많아지지. 제주 배 아즈맹이 몸집이 절구통 같다는 둥, 제주 배 아뱅인 조밥에 소금만 먹는다는 둥, 제주 배 아즈맹이(아주머니) 언제 어느 모롱고지(모롱이, 산모퉁이의 휘어둘린 곳) 이슥한 바위 뒤에서 혼자 해삼을 따다가 무슨 일이 있었다는 둥……, 참 말이 많지[사람들끼리의 대화를 바다가 주고 받는 것처럼 표현함]. 제주 배 들면 그대네 마을이 반갑고 제주 배 나면 서운하지. 아이들은 제주 배를 물가를 돌아 따르고 나귀는 산등성에서 눈을 들어 따르지. 이번 칠월 그대한테로 가선 제주 배에 올라 제주 색시하고 살렵네(자연 친화적 태도가 강함). - 제주 배에 대한 추억

 

내가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제주 색시를 생각해도 미역 내음새에 내 마음이 가는 곳이 있습네(처녀 하나, 슬피 사는 사람 하나. 금이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함). 조개껍질이 나이금을 먹는 물살에 낱낱이 키가 자라는(한 해 두 해 지나면서 몰라보게 성장하는) 처녀 하나가 나를 무척 생각하는 일과, 그대 가까이 송진 내음새 나는 집에 아내를 잃고 슬피 사는 사람 하나가 있는 것(작자는 아내와의 이별한 후 만주 등지를 유랑하는 생활을 함)과, 그리고 그 영어를 잘하는 총명한 4년생 금이가 그대네 홍원군 홍원면 동상리(제주배 -> 마을 사람들)에서 난 것도 생각하는 것입네.[이 부분이 동해를 그리워 하는 근본적인 이유처럼 보임] - 동해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옛 추억에 대한 회상 (동아일보 1938.6.7)

 정철의 가사 작품 "관동별곡"에서 동해 바다의 장관을 그린 마지막 대목을 읽어 보고, 다음활동을 해보자.

 

(1) 두 작품에서 "동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점을 말해보자.

이끌어주기 : 묘사는 보이는 것을 그리듯이 보여 주는 표현 방법이다. 그러나 묘사는 대상의 모습이나 상태를 단순히 객관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대상을 떠올리게 해 준다. 묘사의 이러한 특징을 이해하고, 두 작품에서 "동해"의 모습을 어떻게 묘사해 내고 있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예시답안]

 두 작품 모두 여행을 통한 체험과 경치, 그에 대한 자신의 감회 등을 내용으로 한다. 하지만 두 작품은 상당히 다른 성격을 가지는데, 우선 하나는 가사, 다른 하나는 기행 수필이라는 갈래상의 차이가 그렇다. 또한 두 작품은 "동해"라는 동일한 대상을 놓고 그것을 묘사하는 방식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다음은 "관동별곡"에서 동해바다를 묘사한 부분이다.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올랐더니,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은 무슨 일인가? 

대단히 과장되고 스케일이 큰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가 바라본 동해의 모습은 요동하는 고래의 그것과 같이 역동적인 모습이다. 반면에 "동해"에서 표현되는 동해는 작자의 경험과 삶의 배경으로서의 동해이다. 동해 자체가 존재하거나 움직이는 모습보다는, 동해와 관련된 작자의 체험이나 기억을 통해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출처 : 한계전외 4인 공저 블랙박스 문학)

 

 

백석의 '동해'와 정철의 '관동별곡'

하늘의 맨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올랐더니,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파도의 물거품)은 무슨 일인가? 

'동해'의 작가는 개인적인 추억과 관련지어 바다의 풍경을 묘사하고 있는 반면에 '관동별곡'의 지은이는 역동적인 모습을 통해 심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풍류를 즐기고자 하는 자연인으로서의 개인과 관료로서의 사회적 자아 사이의 갈등을 파도치는 바다의 형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관점과 입장의 차이에 따라 대상을 묘사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2) 두 작품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작자의 관점과 입장은 어떻게 다른지 친구들과 이야기해 보자.

 

이끌어주기 :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입장의 차이에 따라 대상을 묘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예시답안] :

  '관동별곡'에서 동해바다는 작자의 심적 갈등의 표상으로 묘사된다. 그의 내면에서 갈등이 강렬하게 파도치고 있었기 때문에 동해바다는 파도치는 바다로 표현되고 있다. 반면 '동해'의 동해 바다는 작자의 추억이 담겨 있는 대상으로 묘사된다. 작자의 추억을 중심으로 동해 바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관동별곡'의 작자가 가지는 심적 갈등은 사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사회적 자아와 개인적 자아간의 갈등이라는 점에서 중세적인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비친 바다의 모습은 일종의 이념적인 표상이다. 즉 자유와 격정의 표상인 것이다. 이에 비해 '동해'의 작자가 가지는 동해에 대한 추억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이다. 이 때문에 '동해'에서 동해를 표현하는 어휘들은 구체적이고, 동원되는 사물이나 상황들은 향토적이며 토속적이다. 이는 작자가 구체적인 체험, 즉 개인의 체험과 관련하여 동해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출처 : 한계전외 4인 공저 블랙박스 문학)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기행 수필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대상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작자의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나감으로써 시처럼 개인적 정감이 넘쳐 흐른다. 작자는 동해 바다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사람들을 정겹게 떠올리고 있지만, 한편으로 그 이면에는 왠지 쓸쓸한 분위기가 감돈다. 그것은 작자만이 느끼는 삶의 상실감일 수도 있고, 아름다운 삶의 순간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은 낭만적 동경의 표출일 수도 있다. 작자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반복적 문장을 통해 계속 되풀이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작품은 담담한 어조와 함께 물 흐르듯 미려(美麗)한 문체를 창조해 내고 있다.(출처 : 한계전외 4인 공저 블랙박스 문학)

 

이해와 감상1

 이 작품은 동해를 여행한 개인적 체험을 써 나간 수필로 동해를 청자로 의인화하여 일상적인 대화체의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 독백적인 어조로 서술한 감상문 형식의 수필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동해의 아름다움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주관적 정서에 의한 대상의 묘사에 있다. 즉 '동해'를 청자로 의인화하여 작가의 말을 건네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인 동해를 좀더 친근한 입장에서 느끼게 한다. 또한 작가 자신은 상상 속의 동해에 대한 감흥을 회상하면서 독백조로 이야기를 진술하고 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작가가 동해 바다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자기 자신이 소중하게 여긴 것들을 연쇄적인 연상을 통해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사람들을 떠올리면서도 쓸쓸한 분위기를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작가가 느끼는 삶의 상실감일 수도 있고, 아름다움을 영원히 지속하고 싶은 낭만적 동경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언젠가 가보았던 동해 바다의 경치, 풍물, 그에 대한 자신의 감회 등을 나타내고 있는 글이다. 동해 자체의 풍경보다는 동해와 관련된 글쓴이의 체험이나 기억을 통해 '동해'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동해를 '청자(聽者)'로 여겨 대화를 나누는 듯하고, 혹은 자신의 느낌을 혼자 읊고 있는 듯한 어조가 독특하다. 기행 수필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대상에 대한 감성적인 표현으로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향토적인 어휘를 자주 사용함으로써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런 속에서 글쓴이의 외로움이 은근히 드러나면서 작품 전체는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심화 자료

 

 동해의 표현상의 특징

이 작품은 우선 작가가 '동해'를 청자로 의인화하여 일상적인 대화체를 구사하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는 향토적인 어휘가 빈번하게 구사되고 있으며, 동일한 내용의 반복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맥고 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라는 구절을 매 문단의 서두에서 반복하면서 작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첨가하고 있다. 작가의 개인적 체험과 관련하여 동해를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 - 이지', '- 이지', '- 습네', ' - 읍네', ' - 렵네' 등과 같은 어미를 사용해 대화체이면서도 독백적인 어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독자는 작품의 내용에 더욱 친근감을 느끼면서 작가의 정서를 감상할 수 있다.

 

 동해에 쓰인 다양한 수사법

돈호법 : 동해여!

의인법 : 동해를 의인화해서 부르고 있다.

직유법 : 이남박 같은 물바닥을

대구법 : 회국수에 들어 일미이고 식혜에 들어 절미지

반복법 : 이렇게 맥고모자를 쓰고. 삐루를 마시고

열거법 : 명태골국, 해삼탕, 도미회, 은어젓이 다 그대 자랑감이지

의성법 : 도요가 씨양 씨양 우는가

 

 

백석

1912∼1963. 시인. 본명은 기행(夔行). 평안북도 정주(定州) 출신. ‘白石(백석)’과 ‘白奭(백석)’이라는 아호(雅號)가 있었으나, 작품에서는 거의 ‘白石’을 쓰고 있다.

 

1929년 정주에 있는 오산고등보통학교를 마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34년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전문부 영어사범과를 졸업하였다.

 

그 뒤 8·15광복이 될 때까지 조선일보사·영생여자고등보통학교(함흥 소재)·여성사·왕문사(旺文社, 일본 동경) 등에 근무하면서 시작 활동을 하였다. 한때 그는 북한에 남아 김일성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고 전하지만, 확실치가 않다. 백석은 그 시대 어느 문학동인이나 유파에도 소속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는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현상모집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이 당선되면서 등단하였다. 이를 계기로 〈마을의 유화(遺話)〉·〈닭을 채인 이야기〉 등 몇 편의 산문과 번역소설 및 논문을 남기고 있으나, 그는 실지로 시작 활동에 주력하였다. 1936년 1월 33편의 시작품을 4부로 나누어 편성한 시집 ≪사슴≫을 간행함으로써 그의 문단 활동이 본격화되었다.

 

이후 남북이 분단되기까지 60여 편의 시작품을 그가 관여했던 ≪여성≫지를 위시하여 당시의 신문과 잡지에 발표하였다. 분단 이후의 북한에서의 작품 활동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없다.

 

한마디로 백석은 자신이 태어난 마을의 자연과 인간을 대상으로 시를 썼다. 그 마을에 전승되는 민속과 속신(俗信) 등을 소재로 그 지방의 토착어(土着語)를 구사하여 주민들의 소박한 생활과 철학의 단면을 제시한 것이다. 어린 시절로 회귀하여 바라다보는 고향은 대개 회상적이거나 감상적인 것이 상투이지만, 백석은 그 체험조직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있다.

 

그의 어린 눈에 비쳐진 고향의 원초적인 자연과 인간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환기되는 정서의 순화를 의도하고 있다. 그는 마을의 민속이나 속신 같은 것을 재현시키면서도 자신의 감정이나 주관의 개입 없이 언제나 객관적인 입장에 섰다.

그 마을의 자연과 소박한 주민들의 원초적인 ‘삶’의 리얼리티를 노래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이룩한 이런 시적 성취는 우리 근대시사에서 매우 높이 평가되고 있다.

 

≪참고문헌≫ 朝鮮新文學思潮史(現代篇)(白鐵, 白楊堂, 1949), 白石詩全集(李東洵 편, 創作社, 1987), 白石全集(김학동, 새문社, 199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白石, 내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이름 - 子夜 여사의 회고

돌이켜 보면 그의 만주 행은 함흥에서부터 계획해 오던 것이었고, 또 그가 재차 서울로 와서 옛 직장을 다시 나가고 한 해를 머무른 것도 결국은 나 때문에, 내가 마음에 걸려서였던 것 같다. 나 아니었으면, 그는 진작 함흥에서 만주로 곧장 떠나갔으리라. 그가 만주땅으로 떠날 수밖에 없었던 또 다른 깊은 속뜻을 내 얕은 여자의 소견으로 어찌 감히 짐작인들 했으랴..... . 그는 내가 자기 권유대로 쉽게 따라오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중략)

 

만약에 내가 그때 만주로 함께 갔더라면 어찌 어찌 되었을까. 아마도 진작 그곳 생활이 지겨워진 나의 성화에 못 이겨 우리는 다시 서울로 돌아와 함께 살았을 것이다. 그를 만주에서 온갖 고생을 하게 하고, 생활고에 시달리게 한 것도 나였고, 국토가 둘로 쪼개어져 그를 다시는 북에서 서울로 돌아올 수 없게 만든 것도 모두 내가 미욱했던 탓이다.

 

만주 신경 시절 백석과 같은 집에서 살았다는 작가 송지영(宋志英) 씨의 술회로는 백석이 그때만큼은 고향의 부모에게 매달 약간의 송금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입이 괜찮았다고 한다. 그 무렵 항상 검정 두루마기를 입고 다녔는데, 송 씨가 "그 옷, 서울의 김이 보냈구려."하고 농을 걸면, 백석은 갑자기 쓸쓸한 표정이 되었다고 한다. 한편 그 이후 백석은 실직 상태가 되어서 만주의 이곳 저곳을 전전하며 몹시도 고달픈 생활을 하게 되었던가 보다. 그가 이렇게도 모진 고생을 했었다는 생각을 하면 온통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다. 그 시절 만주의 쓸쓸한 하숙방에서 쓴 것으로 보이는 그의 시 "횐 바람벽이 있어"를 통해, 나는 필시 나의 모습으로 짐작되는 부분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때가 해방 직전이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생활의 외로움과 고달픔은 그의 마지막 시 "남신의주유동 박시봉방"에 낱낱이 그렁그렁 박혀 있다. 깊은 밤에 그의 전집을 끌어안고 이 시를 혼자 목이 메어 읽어 가노라면 주체할 길 없이 솟구쳐 오는 뜨거운 눈물을 나는 참지 못한다. 이 시에서 그의 맑고 고결한 정신은 이미 세속을 훨씬 떠나 있는 듯하다.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흡사 그가 눈앞에 당장 되살아 온 듯한 환상에 사로잡힌다. 이 말 속에는 평소의 그의 성품, 현실에 임하던 그의 모습 같은 것이 그대로 생생하게 스며 있다.

 

그와 헤어지고 어느덧 50년 세월이 흘러갔다. 시간이란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이날 이때까지 온갖 곡절을 겪으며 살아 온 것도 헤아려 보면 모두가 백석에 대한 연민 때문이었고, 또 그를 향한 반발심이 물 끓듯 끓어넘친 탓이 아닌가 한다. 그때 그를 따라 만주로 가지 않았던 실책으로 내가 그를 비운(悲運)에 빠뜨렸고, 나 또한 서럽게 살아왔다. 어찌 모든 것을 이대로 마감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지금도 젊은 그 시절의 백석을 자주 꿈에서 본다. 그는 나의 방문을 열고 나가면서 아주 천연덕스럽게 "마누라! 나 잠깐 나갔다 오리다." 하고 말한다. 한참 뒤에 그는 다시 들어오면서 "여보! 나 다녀왔소!"라고 말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세월을 반백 년이나 흘러 보내었는데도.... 내 나이 어언 일흔 셋, 홍안은 사라지고 머리는 파뿌리가 되었지만, 지난날 백석과 함께 살던 그 시절의 추억은 아직도 내 생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우리들의 마음은 추호도 이해로 얽혀 있지 않았고, 오직 순수 그것이었다. 그와 헤어진 뒤의 텅빈 세월을 살아오면서 나는 차츰 말이 어눌해지고, 내 가슴 속의 찰랑찰랑한 그리움들은 남이 아무리 쏟으려 해도 결코 쏟기지 않던 요지부동의 물병과 같았다. 그러나 뜻밖에도 그의 시 전집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은 지금껏 물병에선 수십 년 동안 고였던 서러움이 저절로 콸콸 쏟아져 나온다.(출처 : 이동순 편, '백석 시 전집')

 미의 범주

 미적인 것의 범주 구분은 근본적으로 주관(자아)과 객관(대상)이 조화롭게 합일된 상태를 이상적인 미의 상태로 간주한다. 숭고미란 절대적인 예찬을 보낼 수 있는 대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이며, 비장미란 그 대상에 대해 극적인 슬픔과 격정을 느낄 때 나타난다. 우아미란 자아가 대상의 멋스러움을 관조하며서 즐길 때 나타나는 미의식이며, 골계미란 풍자나 해학을 통해 웃음의 정서를 유발하는 미의식이다. 이처럼 미의 범주는 심미적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미의 범주에 대한 인식은 시대와 삶에 따라 달라진다.

 백석 시에 자주 사용되는 어휘와 뜻풀이

 

 

가까사끼(枾崎:시기) : 일본의 어느 포구의 이름.

가느숙히 : 가느숙이. 가느스름하게.

가드러들다 : 가두라들다. 오그라들다. 점점 오그라져서 작아지다.

가드러치다 : 오그려붙이다.

가무락조개 : 가무래기. 모시조개. 대합조개과에 딸린 바닷물조개.

가무래기 : 모시조개.

가얌 : 개암.

가재미선 : 가지미식혜.

가정거장 : 임시로 만든 정거장.

가제 : 막. 방금. 갓.

가즈랑집 : '가즈랑'은 고개이름. '가즈랑집'은 할머니의 택호를 뜻함.

가지취 : 참취나물.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갈강이 : 잉어새끼.

갈매나무 : 키가 2m 쯤 자라는 낙엽 활엽 교목. 경북·충남 이외의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함.

갈부던 : 평안북도 지방에서 아이들이 조개를 가지고 놀며 만들어 놓던 장난감.

갑피기 : 이질 증세로 곱똥이 나오는 배앓이 병.

갓갓하다 : 물건의 종류가 갖가지로 많다.

갓사둔 : 새사돈.

갓신창 : 부서진 갓에서 나온, 말총으로 된 질긴 끈의 한 종류. 갓진창.

강에지조개 : 강아지조개. 바닷물조개의 한 종류.

개니빠디 : 개의이빨.

개발코 : 너부죽하고 뭉퉁하게 생긴 코.

개방위 : 술방(戌方). 24방위의 하나. 신방(辛方)의 다음인데 서쪽에서 조금 북쪽에 가까운 방위.

개잠 : 개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오그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잠.

개장취념 : 각자가 얼마씩의 비용을 내어 개장국을 끓여 먹는 놀이. 취념은 추렴[出斂]에서 온 말.

개지꽃 : 강아지풀. 혹은 메꽃.

개포 :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객주집 : 객주(客主) 영업을 하는 집.

갤족하다 : 걀쭉하다. 너비보다 길이가 좀 길다.

건반밥 : 건반(乾飯). 지에밥. 잔치때에 쓸 약밥, 인절미를 만들거나 술밑으로 쓰기 위하여, 찹쌀이나 멥쌀을 물에 불려서 시루에 찐 고두밥.

건시(乾枾) : 곶감.

검방지다 : 건방지다.

게루기 : 게로기. 모싯대. 초롱꽃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산지에 절로 나며 어린잎과 뿌리는 식용함.

게사니 : 거위.

겡가도리 : 싸움닭의 일본말.

경편철도(輕便鐵道) : 기관차와 차량이 작고 궤도가 좁은 간단한 규모의 철도.

고꾸소우(國 :국태) : 일본 이즈반도에 위치한 지명.

고다 : 떠들다.

고당 : ① 고장. ② 고둥.

고무 : 고모.

고방(庫房) : 세간이나 그밖의 온갖 잡동사니를 보관하는 장소.

고비 : 식용 산나물의 이름.

고조곤히 : 고요히.

고추무거리 : 고추를 빻아 체에 쳐서 가루를 빼고 남은 찌끼.

골갯논 : 골짜기의 논.

곱돌탕관 : 광택이 나는 곱돌을 갂아서 만든 약탕관.

곱새녕 : 용마름. 초가의 용마루나 토담 위를 덮는 짚으로, 지네 모양으로 엮은 이엉.

곱새담 : 풀, 짚으로 엮어서 만든 담.

관공(關公) : 중국 삼국시대 촉한(蜀漢)의 무장(武將). 자는 운장(雲長). 하동사람. 장비와 함께 유비와 형제를 맺고 유비를 도와 전공 치적이 현저하였음. 후세 사람들이 각처에 관왕묘(關王廟)를 세워 모심.

관모봉(官帽峯) : 함경북도 경성군에 있는 산봉우리. 해발 1544m.

광대넘이 : 앞으로 온몸을 굴리며 노는 유희.

광살구 : 너무 익어 저절로 떨어지게 된 살구.

광지보 : 광주리 보자기.

괴나리봇짐 : 보행으로 길을 갈 적에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메는 조그마한 짐.

교의(交椅) : 신위를 모시는 의자.

구덕살이 : 구더기.

구붓하다 : 몸을 조금 구부정하게 하다.

구새먹다 : 살아 있는 나무가 속이 썩어 저절로 구멍이 뚫리다.

구시간시렁 : 걸립(乞粒)귀신을 모셔놓은 시렁. 집집마다 대청 도리 위 한구석에 조그마한 널빤지로 선반을 매고 위하였음.

구신집 : 무당집.

구실 : 아이들이 당연히 겪지 않으면 안되는 홍역 따위를 이르는 말.

국수당 : 마을의 본향당신[부락 수호신]을 모신 집. 서낭당.

국수분틀 : 국수틀.

굴대장군 : 굴때장군. 키가 크고 몸이 남달리 굵은 사람. 살빛이 검거나 옷이 시커멓게 된 사람.

굴통 : 굴뚝.

귓불알 : 귓불.

그느슥하다 : 몸이 몹시 야위고 허약해 보이다.

그물그물 : 가물가물.

글치다 : 긁히다.

글탄하다 : 끌탕하다. 속을 태우며 걱정하다.

금귤 : 참새알처럼 생긴 작은 귤의 한 종류.

금덤판 : 금점(金店)판. 금광의 일터.

기드렁하다 : 아래로 늘어져 길쭉하다.

기르매 : 길마. 짐을 실으려고 소의 등에 얹는 안장.

기웃들이 : 비스듬히.

길동 : 저고리의 깃동.

길향작 : 길의 방향.

깃 : 각기 앞으로 돌아오는 몫. 자기가 차지할 물건.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

깽제미 : 꽹과리.

껑추렁하다 : 키 큰 사람이 짧은 치마를 입어서 유난히 다리가 길어 보이다.

꼬돌채댕기 : 가늘고 길게 만든 빳빳하게 꼬드러진 감촉의 댕기.

꾸냥 : 고랑(姑娘). 처녀를 뜻하는 중국말.

끼때 : 끼니때.

끼밀다 : 어떤 물건을 끼고 앉아 얼굴 가까이 들이밀고 자세히 보며 느끼다.

끼애리 : 짚으로 길게 묶어 동인 것. 꾸러미.

 

 나

 

나물매 : 제법 맵시있게 이것저것 진설해 놓은 제사나물.

나이금 : 나이테. 연륜.

나조반 : 나좃쟁반. 나좃대를 받치어 놓은 쟁반.

나좃대 : 갈대나 새나무를 한자쯤 잘라 묶어, 기름을 붓고 붉은 종이로 싸서 초처럼 불을 켜는 물건. 혼인의식 때에 신부 집에서 씀.

나주볕 : 저녁 햇살.

나줏손 : 저녁 무렵.

날기멍석 : 벼, 조, 수수 등의 겉곡식을 볕이나 온돌의 열기로 널어 말릴 때 밑자리로 까는 멍석.

남길동 : 남색의 저고리 깃동.

낫대들다 : 맞서서 달려들 듯이 곧장 앞으로 나아가다.

낮배 : 백석시「개」에 나오는 말은 '낮때'의 오식인 듯. 한낮 무렵.

냅일날 : 납일(臘日). 한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과 그밖의 일을 여러 신에게 고하며 제사지내는 날. 동지 뒤의 셋째 술일(戌日). 태조 이후에는 동지 뒤 셋째 미일(未日)로 하였음.

냇내 : 물건이 탈 때 일어나는 부옇고 매운 기운. 연기.

너슬너슬 : 너절너절. 굵고 긴, 부드러운 풀이나 털 따위가 성기고 어설픈 모양.

너울쪽 : 널빤지쪽.

넉줄 : 덩굴.

넘너른히 : 이리저리 제각기 흩어서 널브려뜨려 놓은 모습.

넘석하다 : 목을 길게 빼고 자꾸 넘겨다보다.

네날백이 : 세로줄을 네 가닥 날로 짠 짚신.

녀귀 : 여귀( 鬼:려귀). 못된 돌림병에 죽은 사람의 귀신. 제사를 받지 못하는 귀신.

녕 : 이엉.

녕동 : 영동(楹棟). 기둥과 서까래.

녚차개 : 옆차개. 옆구리에 차도록 만들어진 주머니.

녯적본 : 옛날 분위기. 고전풍.

노나리꾼 : 소를 밀도살하는 사람.

노라리 : 건달. 건들건들 세월을 보내는 짓.

노왕(老王) : 라오왕. 왕씨. '노'는 중국어에서 사람의 성씨 앞에 붙여 친밀한 뜻을 나타내는 말.

노(盧)장에 영감 : 노씨 성을 가진 장돌림 노인.

노적지(盧迪之) : 평북 정주지방에서 살던 노씨 집안이 배출한 효자로, 조정에서 정문을 세워 표창까지 했다는 사람의 이름.

노큰마니 : 노(老)할머니.

농다리 : 농어과에 속하는 꺽지 비슷하게 생긴 민물고기.

농마루 : 천장.

누굿이 : 눅눅하게.

누긋한 : 물건이나 성질이 메마르지 않고 여유있게 부드러운.

누더기꿍제기 : 누더기 꾸러미.

누방(樓房) : 다락방.

눈빨기 : 쏘아보다. 노려보다.

눈세기물 : 눈석임물. 눈이 속으로 녹아서 생긴 물.

눈숡 : 눈시울. 눈의 언저리의 속눈썹이 난 곳.

눞 : 늪.

늙으대기 : 늙은이를 함부로 일컫는 말.

능달 : 응달.

능당 : 백석의 시 「가무래기의 낙」에 나오는 이 말은 능달(응달)의 오식인 듯.

니차떡 : 이차떡. 인절미.

닌함박 : 이남박. 쌀 같은 것을 일 때에 쓰는 함박. 안턱에 이가 서게 여러 줄로 돌려 판 나무그릇임.

닙쌀 : 입쌀. 멥쌀.

 

 

다래나무 : 다래과에 속하는 낙엽 만목(蔓木). 열매는 씨가 많고 맛이 달아 생으로 먹고, 줄기와 함께 약용함. 껍질과 가는 줄기는 노끈으로 대용하며 줄기로는 지팡이를 만들기로 함.

다리 : 숱이 적은 여자들이 덧넣는, 꼭지를 맨 딴 머리털. 월자(月子). 월이(月伊).

닥채다 : 닥치다. 가까이 바짝 다다르다.

단기 : 댕기

달가불시다 : 작은 몸집으로 격에 맞지 않게 자꾸 까불다.

달궤 : 달구질. 달구로 집터나 땅을 단단히 다지는 일.

달은치 : 다랑치. 장방형에 운두가 높고 끈이 달린 바구니.

달재 : 달째. 달강어(達江魚). 쑥지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몸길이 30㎝ 가량으로 가늘고 길며, 머리가 모나고 가시가 많음.

닭이짗 올코 : 닭의 깃털을 붙여서 만든 올가미.

담모도리 : 담모서리.

당동 : 장등(長燈). 밤새도록 등불을 켜고 끄지 않음.

당세 : 당수. 곡식가루에 술을 쳐서 미음처럼 쑨 음식.

당조카 : 장조카. 큰조카.

당즈께 : 당세기. 고리버들이나 대오리를 길고 둥글게 결은 작은 고리짝.

당(唐)콩 : 강남콩.

당홍(唐紅)치마 : 약간 자주빛을 띤 붉은 물감을 들인 치마.

대냥푼 : 큰 양푼.

대님오리 : 대님의 끈.

대대하다 : 데데하다. 별로 보잘것 없다.

대멀머리 : 대머리.

대모체돋보기 : 대모갑(玳瑁甲) 즉 바다거북의 등껍데기로 데를 만든 안경.

대모풍잠(玳瑁風簪) : 대모갑으로 만든 풍잠.

대사집 : 혼인 따위의 큰일을 치르는 집.

댕추가루 : 당초가루. 고춧가루.

더벙수캐 : 털이 많이 있는 개의 수컷.

덜거기 : 덜께기. 늙은 장끼.

데석님 : 제석신(帝釋神). 무당이 받드는 가신제(家臣祭)의 대상인 열두 신. 한집안 사람들의 수명, 곡물, 의류, 화복 등에 관한 일을 맡아본다 함.

도고하니 : 도고하게. 짐짓 의젓하게.

도적개 : 주인 없는 떠돌이 개.

돌각담 : 돌담.

돌능와집 : 기와 대신 얇은 돌조각을 지붕으로 인 집.

돌덜구 : 돌절구.

돌물레 : 칼, 도끼, 가위 등의 무뎌진 날을 벼리게 만든 회전숫돌.

돌배 : 야생하는 산돌배나무의 열매.

돌체돋보기 : 석영(石英)유리로 테를 만든 안경.

돗바늘 : 썩 크고 굵은 바늘.

동둑 : 못에 쌓은 큰 둑. 동( )둑. 방죽.

동말랭이 : 산꼭대기.

동비탈 : 산비탈.

동세 : 동서(同壻)

돌벌기 : 돼지벌레. 잎벌레. 과수의 잎이나 배추, 무우  따위의 잎을 갉아먹는 해로운 벌레임.

된비 : 소나기.

두레방석 : 도래방석. 짚으로 엮어 짠 둥그스름한 방석.

두룽이 : 도롱이. 재래식 우장의 한 가지. 짚이나 띠 같은 풀로 안을 엮고 겉은 줄기를 드리워 끝이 너털너털함.

두수없이 : 오로지 한 가지 방도가 있을 뿐 달리 주선하거나 변통할 여지가 없이. 영락없이.

둑둑하다 : 두둑하다. 수두룩하다.

둔(屯) : 작은 마을을 일컫는 중국식 명칭.

둔덩 : 두덩. 우묵하게 빠진 땅의 가장자리 두두룩한 곳.

둥구재비다 : 둥구잡히다. 두멍잡히다. 다리를 꽁꽁 묶이어 물통처럼 들리다.

둥굴레우림 : 둥굴레풀의 어린 잎을 물에 담가 쓴 맛을 우려낸 것.

둥에 : '속곳'의 평북 방언.

뒝치 : 뒤엥치. 뒤웅박.

뒤솟다 : 까뒤집다. 눈꺼풀을 위로 치켜올리며 눈을 부릅뜨다.

뒤이다 : 뒤집다.

들망 : 후릿그물. 바다나 큰 강물에 넓게 둘러치고 여러 사람이 그 두 끝을 끌어당기어 물고기를 잡는 큰 그물.

들매나무 : 산딸나무. 층층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 정원수로 심고 열매는 식용함.

들믄들믄 : 곡식부대 따위가 웃목에 잔뜩 쌓인 시골 농가의 방에 군불을 과하게 넣었을 때, 한편으로 들쿠레한 냄새가 나면서도 정겹게 와닿는 따뜻한 느낌.

들죽 : 들쭉. 들쭉나무의 열매. 진홍색으로 단맛과 신맛이 함께 느껴지며 그냥 먹거나 술을 담가 먹는다.

들지고방 : 들문만 나 있는 고방. 즉 가을걷이나 세간 따위를 넣어두는 광.

디겁하다 : 질겁하다.

디운구신 : 지운(地運)귀신. 땅의 운수를 맡아본다는 민간의 속신.

디퍽디퍽 : 지벅지벅. 서투르게 휘청거리는 모양.

딜옹배기 : 아주 작은 자배기.

딥세기 : 짚신.

따디기 : 이른 봄 얼었던 흙이 풀리려고 할 무렵. 해토(解土) 무렵.

땃불 : 땅불. 화톳불.

때글다 :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다.

또요 : 도요새. 도요과에 속하는 새의 총칭. 강변의 습기 많은 곳에 살고 다리, 부리가 길며 꽁지가 짧음.

뜯개조박 : 뜯어진 헝겊조각.

뜸 : 띠, 부들 같은 풀로 거적처럼 엮어 만든 것으로 비가 올 때 물건을 덮거나 볕을 가리거나 바람을 막는 데 쓴다. '뜸새'는 뜸 사이.

띠쯯다 : 치쪼다. 뾰족한 부리로 위를 향해 잇따라 쳐서 찍다.

 

 

락단하다 : 백석시 「가무래기의 낙」의 이 말은 '락담(낙담)하다'의 오식인 듯.

로이도돋보기 : 로이드돋보기. 둥글고 굵은 셀롤로이드 테의 안경. 미국의 희극배우 로이드가 쓰고 영화에 나온데서 유래된 말.

로장 : 노장(老長)중. 늙은 중을 높여 부르는 말.

 

 

마가리 : 오막살이.

마가슬 : 마가을. 막바지가을. 늦가을.

마누래 : 손님마마. 천연두.

마돌 : 말과 돼지.

마람 : 백석의 시 「허준」에 나오는 이 말은 '사람'의 오식인 듯.

마타리 : 마타리과의 다년초. 어린잎은 식용함.

막베등거리 : 거칠게 짠 베로 만든 덧저고리.

막써레기 : 거칠게 썬 엽연초.

막칼질 : 거칠게 마구 썰어대는 칼질.

맏웃간 : 가장 위쪽에 있는 방. 맨 윗방.

말꾼 : 마부.

말랭이 : 마루. 꼭대기.

말쿠지 : 벽에 옷 같은 것을 걸기 위해 박아놓은 큰 나무못.

매감탕 : 엿을 고아낸 솥을 가셔낸 물. 혹은 메주를 쑤어낸 남아 있는 진한 갈색의 물.

매생이 : 마상이. 거룻배.

매연지나다 : 매연(媒緣)이 지나가다. 즉 촌수가 떨어지다. 인연이 이미 다하다.

매지 : 망아지.

맨천 : 이곳저곳 가릴 것 없이 모든 곳. 온 군데. 사방.

머리오리 머리카락.

먼바루 : 먼발치기. 조금 멀찍이 떨어져 있는 곳.

멍에 : 수레나 쟁기를 끌 수 있게 마소의 목에 가로 얹어 놓는 둥그렇게 구부러진 막대.

멕이다 : 메이다. '고저되지 않고 움직이다'는 뜻의 평북 방언. 백석의 시 「국수」에서는 '쏘다니다'의 뜻으로 쓰임.

멘들미 : 멘두. 닭의 볏.

멧돌 : 멧돌. 멧돼지.

모두숨 : 한꺼번에 몰아쉬는 숨.

모래부리 : 모래톱.

모래장변 : 긴 모래톱.

모랭이 : 함지 모양의 작은 목기.

모롱고지 : 모롱이. 산모퉁이의 휘어 눌린 곳.

모작별 : 금성(金星). '모작별'은 초저녁 서쪽 하늘에 비칠 때의 이름. '개밥바라기'라고도 함. 새벽의 동쪽 하늘에 보이면 '샛별' '계명성'이라 함.

몽둥발이 : 몽동발이. 딸려 붙었던 것이 다 떨어지고 몸뚱이만 남은 물건.

무감자 : 고구마.

무겁 : 활터에서 살받이 과녁을 세우고 그 뒤에 흙으로 둘러싼 곳.

무리돌 : ① 무리(우박)처럼 한꺼번에 산중턱에서 굴러내리는 자갈돌. ② 짤막한 노끈으로 만든 무릿매로 빙빙 휘둘러 던지는 잔돌.

무새 : 무색. 물감을 들인 빛깔 혹은 그 천.

무연한 : 연기가 없는.

무이징게국 : 징거미[민물새우]에 무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끓인 국.

무쭐하다 : 묵직하다.

문문 : 물러서 부드럽게 느껴지는 느낌.

문장(門長) : 한 문중에서 항렬과 나이가 제일 위인 사람.

문주 : 부침개.

물구지우림 : 물구지 [무릇]의 알뿌리를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 것.

물닭 : 비오리. 오리과에 따린 물새. 쇠오리와 비슷한데 좀 크고 부리는 뾰죽하며, 날개는 자주색이 많아 오색이 찬란함. 원앙처럼 암수가 함께 놀고, 주로 물가나 호숫가에서 물고기, 개구리, 곤충류 따위를 잡아먹음.

물선(物膳) : 음식을 만드는 재료.

물외 : '오이'를 '참외' 에 대하여 구별해 이르는 말.

물지게꾼 : 물을 져나르는 일꾼.

물총새 : 하천, 산개울, 연못가에서 서식하며 물 위 상공에 머물러 있다가 총알처럼 날쌔게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고기, 개구리, 새우, 곤충 등을 잡아먹는 우리나라의 새.

물팩치기 : 물패기. 무릎.

밈 : 칙칙하게 물먹은 진흙.

 

 

바구지꽃 : 박꽃.

바리깨돌림 : 주발 뚜껑을 돌미며 노는 아동들의 유희.

박우물 : 바가지로 물을 뜨는 얕은 우물.

반디젓 : 밴댕이젓.

반봉 : 제무로 쓰는 생선 종류의 통칭.

발구 : 주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마소가 끄는 썰매.

발목재기 : 발모가지. 발을 상스럽게 일컫는 말.

밝다 : '바르다'의 방언형. 껍질을 벗겨 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집어내다.

밭최뚝 : 밭두둑.

배창 : 선창(船倉). 선박 안의 상갑판 아래에 있는 짐을 쌓는 간.

배채 : 배추.

배척하다 : 조금 배린 맛이나 냄새가 나는 듯하다.

백구둔(白拘屯) : 중국 남만주 지역의 어느 농촌 마을 이름.

백령조(白鈴鳥) : 백령조(白翎鳥). 몽고종다리. 참새보다 크고 다갈색 깃털에 백석 반점이 있음. 아주 높이 날고 갖가지 해충을 먹는 농사에 이로운 새.

백모봉(白帽峯) : 함남 갑산군과 풍산군 사이에 있는 산봉우리. 해발 1909m.

백복령(白茯笭) : 솔뿌리에 기생하는 복령에서 나오는 한약재. 땀과 오줌으 조절에 효험이 있고 담증, 부증, 습증, 설사 등에 쓰임.

백재일 치듯 : 백차일(白遮日) 치듯. 흰옷 입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모양을 이르는 말.

버들치 :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 비늘이 비교적 크며, 몸빛은 등 쪽이 암갈색이고 배 쪽이 희끄무레함.

버선목 : 버선의 발목에 닿는 부분.

버치 : 자배기보다 조금 깊고 크게 만든 그릇.

벅작궁 : 법석대는 모양.

벌개눞 : 뻘건 빛깔의 이끼가 덮여 있는 오래된 늪.

벌배 ; 산야에 저절로 나는 야생 들배나무의 열매.

벌불 : 들불.

배차다 : 벅차다.

벼랑탁 : 벼랑턱.

보득지근하다 : 조금 보드득거리는 듯하다.

보래구름 : 보랏빛 구름.

보십 : 보습. 쟁기나 극쟁이의 술바닥에 맞추는 삽 모양의 쇳조각.

보탕(補湯) : 몸을 보한다는 탕국.

보해 : 뽀보해. 뻔질나게 연달아 자주 드나드는 모양. 혹은 물건 같은 것을 쉴사이 없이 분주하게 옮기며 드나드는 모양.

복 : 수리취, 땅버들 따위의 겉을 둘러싸고 있는 하얀 솜털.

복밥 : 제사지낸 뒤에 둘러앉아 먹는 음복밥.

복장노루 : 복작노루. 고라니. 사슴과에 딸린 짐승. 몸이 작으며 암수 다같이 뿔이 나지 않음. 송곳니가 길게 자라서 입 밖으로 나오며 이것으로 나무 뿌리를 캐먹음.

복족제비 : 복을 가져다 준다는 족제비.

본 : ① 고향. ② 모습 풍습.

봉구이 : 붕어구이.

뵈짜배기 : 베쪼가리. 천조각.

부승부승 : 부숭부숭. 잘 말라서 물기가 아주 없는 모양.

북덕불 : 짚북더기를 태운 불.

불기 : 부처의 공양미를 담는 그릇. 모양이 불발(佛鉢)과 같으나 불발은 사시(巳時)에만 쓰고 불기는 아무때나 씀.

붕가집 : 친구네 집.

붕어곰 : 붕어를 오래 고아 끓인 곰국.

비난수 : 무당이나 소경이 귀신에게 비손하는 말과 행위.

비멀이하다 : 비머리하다. 비가 쏟아진 후로 온몸이 비에 흠뻑 젖다.

비얘고지 : 제비의 별칭. '지지배배'하는 의성(擬聲)에서 유래된 듯함.

비웃청어 : 청어를 식료품으로 이르는 말.

비파행(琵琶行) :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 지은 가행체(歌行體) 시. 인생의 영고(榮枯)가 무상함을 읊은 노래로서 장한가(長恨歌)와 아울러 일컬어짐.

빠장하다 : 속셈을 빤히 꿰뚫어보다.

뽈다구 : 뺨의 한복판.

뽕뽕차 : 기동차(汽動車).

뿔사납다 : 뿔따구나다. 성이 나다.

삐루 : 맥주[beer]의 일본식 발음.

 

 

 

사기방등 : 흙으로 빚어서 구운 방에서 켜는 등.

사날 : 거리낌없이 저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성미.

사물사물 : 눈앞에 무엇이 아른거리는 듯 눈이 부신 느낌.

산국 : 아기를 낳은 산모가 먹는 미역국.

산대 ; 산대배기. 산꼭대기.

산득산득 : 갑자기 몸에 찬 느낌이나 마음에 놀라는 느낌을 받아 서늘해지는 모양.

산멍에 : 산몽아. 이무기의 평안도 말.

살구벼락 : 머리 위로 여러개의 살구가 한꺼번에 떨어지는 일.

살기 : 삵쾡이.

살품 : 옷과 가슴 사이으 빈틈.

삼굿 ; 삼[大麻]을 벗기기 위하여 구덩이에 쪄내는 일. 구덩이를 파고 그 바닥에 솥을 걸기도 하지만, 솥 대신에 돌무더기를 달군 다음 그 위에 풀을 한겹 깔고 삼단을 세우고 위에서 물을 부어 넣어, 그 뜨거운 증기가 삼 껍질을 익히게 함.

삿 : 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

삿귀 : 삿자리의 가장자리.

삿방 : 삿자리를 깐 방.

상나들이옷 : 가장 좋은 나들이옷.

상사말 : 야생마. 거친 말.

새꾼 : 나무꾼.

새끼달은치 ; 새끼다랑치. 새끼줄을 엮어서 만든 끈이 달린 바구니.

새라새 세상 : 새롭고 새로운 세상.

새판 : 새밭. 억세가 우거진 곳.

새하다 : 땔나무를 장만하다.

샛더미 : 빈터에 높다랗게 쌓아놓은 땔감더미. 혹은 퇴비로 쓰려고 베어다 놓은 풀더미.

삼하다 : 삼하다. 성질이 순하지 않고 사납다.

서리서리 : 노끈, 새끼 따위의 긴 물건을 서리어 놓은 모양.

석박디 : 섞박지. 김장할 때 절인 무와 배추, 오이를 썰어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조금 쳐서 익힌 김치.

석상디기 : 석섬지기.

선골 : 신선의 골격. 비범한 골상(骨相).

선장 : 이른 장.

성궁미 : 성미(誠米). 신불(神佛)에게 바치는 쌀.

성주 : 집을 지킨다는 신령.

섶구슬 : 높은 산의 골짜기나 등성이에 열려 있는 구슬댕댕이나무의 작은 열매.

섶누에번디 ; 섶누에(산누에)의 번데기.

섶벌 : 울타리 옆에 놓아 치는 벌통에서 꿀을 따 모으려고 분주히 드나드는 제래종 꿀벌.

세괏은 : 매우 기세가 억세고 날카로운.

센개 : 털빛이 흰 개.

소 : 떡, 만두 등으 음식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하여 익히기 전에 그 속에 넣는 것. 고기, 두부, 숙주나물, 팥, 대추, 밤 등을 넣음.

소라방등 : 소라의 껍질로 만들어 방에서 켜는 등잔.

소뿔등잔 : 속 파낸 쇠뿔을 거꾸로 세우고 거기에 기름을 담아서 켜는 등잔불.

소삼다 : 소(疏) 삼다. 성글게 엮거나 짜다.

소시랑 : 쇠스랑.

소의연 : 소의원. 소의 병을 침술로 낫게 해주던 사람.

소장 마장 : 우시장과 마시장.

손방아 : 디딜방아.

솔쐐기 : 송충이.

송구떡 : 송기(松肌)떡. 떡의 한 가지. 소나무의 속껍질을 잿물에 삶아 우려내어 멥쌀가루와 섞어서 절구에 찧은 다음, 익반죽하여 솥에 쪄내어 식기 전에 떡메로 쳐서 여러 가지 모양의 떡을 만듦.

송침 : 솔가리. 말라서 땅에 떨어진 솔잎.

쇠드랑볕 : 쇠스랑볕. 쇠스랑 형태의 창살로 들어와 실내의 바닥에 비치는 햇살.

쇠든밤 : 말라서 새들새들해진 밤.

쇠리쇠리하다 : 눈부시다. 눈이 시다.

쇠메 : 쇠로된 메. 묵직한 쇠토막에 구멍을 뚫고 자루를 박음.

쇠조지 :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쇠주푀적삼 : 중국 소주(蘇州)에서 생산된 고급 베로 만든 적삼.

쉿스럽게 : 카랑카랑하게.

수리취 : 엉거시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야산에 자생하며 어린잎은 식용함.

수무나무 : 스무나무.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 산기슭 양지 및 개울가에 남.

수영 : 수양(收養). 데려다 기른 딸이나 아들.

수잠 : 선잠. 깊이 들지 아니한 잠.

숙변 : 숙지황(熟地黃). 한약재의 한 가지.

숡 : 피륙이나 바느질감 헝겊의 가장자리.

숨굴막질 : 숨바꼭질.

숨이 들다 : 두부를 만드는 과정에서 간수를 넣었을 때 곧 두부가 엉겨드는 현상을 이름.

숭가리(Sungari) : 송화강. 중국 만주에 있는 큰 강.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북으로 흘러 눈강(嫩江)과 합류하여 흑룡강으로 빠짐.

쉬영꽃 : 수영꽃. 마디풀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5~6월에 녹색 또는 담홍색 꽃이 들이나 길가에 핌. 어린 잎과 줄기는 식용함.

시라리타래 : 시래기를 길게 엮은 타래.

시악(恃惡) : 마음속에서 공연히 생기는 심술.

시울다 : 환하게 눈이 부시다.

시펄하니 : 시퍼렇게. 위풍이나 권세가 당당하게.

신뚝 : 방이나 마루 앞에 신발을 올리도록 놓아둔 돌.

신미두 : 신미도(身彌島). 평안북도 남서해에 위치한 섬.

신영길 : 혼례식에 참석할 새신랑을 모시러 가는 행차.

신장님 단련 : 귀신에게서 받는다는 시달림.

싸개동당 : 오줌이 마려워 몹시 급하게 서두르며 발을 동동 구르는 일.

싸리갱이 : 싸리나무의 마른 줄기.

싸리신 : 싸릿대를 얼기설기 엮어서 발에 신도록 만든 물건.

싸물싸물하다 : 눈시울이 아릴 정도로 눈부시다.

싹다 : 삭다. 흥분되거나 긴장된 마음이 풀려 가라앉다.

쌈방이 : 싸움하는 시늉으로 상대방을 메어 거꾸로 방이는 유희.

쌈지거리 : 짐짓 싸우는 시늉을 하면서 흥겨워하는 것.

썩심하니 : 목이 쉰 소리를 내는.

쏠론(Solon) : 남방 퉁구스족의 일파. 아무르강의 남방에 분포함. 색륜(索倫).

쑥국화 : 엉거시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유럽 원산으로 평북과 함북에 야생함.

씨굴씨굴 : 시끌시끌. 요란한 소리로 떠드는 모양.

 

 

아개미 : 아개미젓. 명태의 아가미로 담근 젓갈의 한 종류.

아궁지 : 아궁이.

아래웃방성 : 방성(榜聲). 방꾼이 방[알리는 말]을 전하려고 아래윗마을로 다니면서 크게 외치는 소리.

아르간 : 아랫방.

아르궅 : 아랫목.

아르대즘퍼리 : '아래쪽에 있는 진창으로 된 펄' 이라는 뜻의 평안도식 지명.

아릇동리 : 아랫동네.

아무우르(Amur) : 흑룡강 주변의 지역.

아배 : 아버지.

아즈내 : 아진에. 초저녁.

아즈맹이 : 아주머니.

안간 : 안방.

안달뱅이 : 걸핏하면 안달하는 사람. 소견머리 좁은 사람.

안장코 : 안장 모양으로 콧등이 잘록하게 생긴 코.

앙광이 : 앙괭이. 얼굴에 먹이나 검정 따위를 함부로 칠해 놓은 것.

앙궁 : 아궁이.

애동 : 아동. 아이.

애원성(哀怨聲) : 함경도 지방의 민요로, 그 가락이 매우 구슬픈 느낌을 줌.

야기 : 어린아이들이 억지를 쓰고 마구 떼쓰는 짓.

양금(洋琴) :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쓰던 속악기. 사다리꼴의 넓적한 오동나무통 위에 56개의 현(弦)을 얹어 대나무로 만든 채로 침.

양자(楊子) : 양주(楊朱)를 말함.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노자의 무위독선설(無爲獨善說)을 따라서 쾌락적 인생관을 세우고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주장했음. 가(家), 일족을 중심한 그의 설은 이기주의라 하여 맹자가 맹렬히 비난했음.

양지귀 ; 햇살 바른 가장자리.

어느메 : 어느곳.

어득시근하다 : 채광이 잘 안 되어 어두컴컴하다. 비밀스럽게 여겨지다.

어치 : 까마귀과에 속하는 새. 숲속 나무 위에 살고 따에 내리는 일이 드물며, 소리가 곱고 다른 새들의 소리를 잘 흉내내어 관상용으로도 기름.

억병 : 술 등을 한없이 마시는 모양. 매우 많이.

얼럭궁덜럭궁 : 얼룩덜룩. 여러 가지 빛깔의 무늬나 얼룩 따위가 고르지 않게 밴 모양.

얼럭소새끼 : 얼룩송아지.

얼혼나다 ; 넋을 놓다. 제정신을 잃고 멍한 상태가 되다.

엄신 : 엄짚신. 상제가 초상때부터 졸곡(卒哭)때까지 신는 짚신.

엄지 : 짐승의 어미.

엇송아지 : 아직 큰 소가 되지 못한 송아지.

여름 : 열매.

여우난골족(族) 여우난골 부근에 살고 있는 일가친척들.

연소탕(燕巢湯) : 제비집으로 끓인 중국요리의 한 가지로서 연와갱(燕窩羹)이라고도 함.

연자당구신 : 연자간을 맡아 다스린다는 신.

열두데석님 : 열두 제석(祭釋). 무당이 섬기는 가신제(家神祭)의 여러 신들.

열배 : 아직 채 다 익지 아니한 풋배.

염체사니 : 염치머리. 염치.

엿궤 : 엿을 담도록 만든 장방형의 널판상자.

엿방 : 엿을 만들어 파는 집. 엿도가.

영각 : 암소를 찾는 황소의 울음소리.

예대가리밭 : 산의 맨 꼭대기에 있는 오래된 비탈밭.

오가리 : 박이나 호박으 살을 길게 오려 말린 것.

오구작작 : 어린 아이들이 떠드는 모양.

오금덩이 : 오금. 무릎의 구부리는 안쪽. 백석의 시에 나오는 '오금덩이'는 토속 지명임.

오독도기 : 화약을 재어 점화하면 터지는 소리를 자구 내면서 불꽃과 함께 떨어지게 만든 것.

오두미 : 오두미도(五斗米道). 중국 민간 종교의 하나. 후한말에 노자로부터 부수주법(符水呪法)을 받았다고 하는 장릉(長陵)에 으하여 사천지방에서 시작된 요병(療病)을 중심으로 하는 교법. 요병의 보수로 쌀 다섯 말을 거둔 데서 이렇게 일컬었음. 천사도(天師道).

오력 : 오금. 무릎의 구부리는 안쪽.

오로촌 : 오로촌(Orochon)족. 레나강의 동쪽 지류 올레크마 하안의 흥안령 북부 소(小)흥안령에 사는 북퉁구스계의 한 종족.

오리치 : 평북 지방의 토속적인 사냥용구로서 동그란 갈고리 모양으로 된 야생 오리를 잡는 도구.

오마니 : 어머니.

오쟁이 : 짚으로 작게 엮어 만든 섬.

올밥 : 아침밥.

올코 : 올가미.

옹패기 : 옹자배기. 아주 작은 자배기.

왕구새자리 : 왕골자리. 왕골기적. 왕골의 껍질이나 부들 잎을 짜서 엮은 돗자리. 눈이  고 겉으로 드러나 날이 드물게 박임.

외얏맹건 : 오얏망건. 망건을 잘 눌러쓴 품이 오얏꽃같이 단정하게 보인다는데서 온 말.

용두리 : 용소(龍沼). 폭포가 떨어지는 바로 밑에 물받이로 되어 있는 깊은 웅덩이.

우두머니 : 우두커니.

우두머리가지 : 우듬지. 나무의 맨 꼭대기의 줄기와 가지.

우을거리다 : 우글거리다.

욱실욱실 : 득시글득시글. 많은 사람이 떼를 지어 무질서하게 들끓는 모습.

욱적하니 : 여럿이 한곳에 모여 북적거리는 모양.

울력 :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하거나 이루는 일.

울력성당 : 위력성당(威力成黨). 떼를 지어서 으르고 협박하는 일.

울파주 : 울바자. 대, 수수강, 갈대 따위를 엮거나 결어서 만든 바자 울타리.

읊다 : 운다. '울은다'가 준 형태. 평안도 말의 구어체적 효과를 강조하고 시어으 운율감각을 높이기 위하여 백석의 시에서 독특하게 나타낸 표기법.

웃동 : 윗도리.

원소(元宵) : 중국의 명절로서 음력 정월 보름날. 백석의 시에서는 원소절에 먹는 떡의 의미로 쓰임.

유종 : 놋그릇으로 만든 종발.

육미탕 : 숙지황, 산약, 산수유, 백복령, 목단피, 택사의 여섯 가지 약재로 짓는 가장 흔히 쓰이는 보약. 지황탕과 같음. 백석으 시 「탕야」에 나오는 육미탕에는 산수유 대신에 삼이 들어가 있음.

육보름 : 음력으로 매월 열엿샛날. 십육야(十六夜). 또는 그날 밤의 달. 기망(旣望) 혹은 생백(生魄)이라고도 함.

으등등하다 : 기세 등등하다.

은댕이 : 언저리.

음산 : 음산산맥(陰山山脈) 부근의 지역.

이스라치 : 이스랏. 앵두.

이즈(伊豆) : 일본 시즈오까(靜罔)현 동부의 반도.

이즈막하야 : 밤이 꽤 깊어서. 이슥한 시간이 되어서.

인간 : 식구, 가족을 평북지방에서 범칭하는 말.

인두불 : 인두를 달구려고 피워놓은 화롯불.

임금(林檎) : 능금.

임내 내다 : 흉내 내다.

 

 

자개들 : 작은 돌들이 깔려 있는 들판.

자개밭둑 : 자갈밭둑.

자개짚새기 : 작고 예쁜 조개껍데기들을 주워 짚신에 그득히 담아둔 것.

자구나무 : 자귀나무. 함수초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의 작은 교목. 밤에는 잎이 오므라듦.

자류( 榴) : 석류(石榴).

자박수염 : 다박나룻. 다보록하게 함부로 난 수염.

자반 : 생선을 소금에 절인 반찬.

자배기 : 둥글넓적하고 아가리가 쩍 벌어진 질그릇.

자벌기 : 자벌레.

자즌닭 : 자주자주 우는 새벽닭.

자채기 : 재체기.

작간(作奸) : 간약한 것을 함. 또는 그러한 짓.

작갈작갈 : 재깔재깔. 조금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는 모양.

작시밋대 : 지팡이. 막대기.

작은마누래 : 작은마마. 수두(水痘) 또는 홍역.

잘망하니 : 잘박하게. 얕은 물이나 진창을 밟거나 치는 소리가 나는 모양.

잠방둥에 : 잠방이로 된 속곳. 농민들이 여름철에 흔히 입는 옷.

잠풍날씨 : 바람이 잔잔하게 부는 날씨.

잠풍하다 : 잔풍(殘風) 하다. 잔잔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듯하다.

장고기 : 잔고기. 피라미, 송사리 등 몸피가 작은 고기.

장글장글하다 : 몸을 간지르느 듯 햇살이 따뜻하다.

장뫃이 : 장날이 되어 장터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 붐비는 것.

장반시계 : 쟁반같이 생긴 둥근 시계.

장털 : 수탉의 꼬리털.

장풍(長風) :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혹은 멀리까지 불어가는 강한 바람.

재당 : 재종(再從). 육촌.

재밤중 : 한밤중.

재통 : 측간. 변소.

잿다리 : 재래식 변소에 걸쳐놓은 두 개의 나무.

쟁변 : 강변. 물가.

점직하다 : 미안하고 부끄러운 느낌이 있다.

정문(旌門) : 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고자 그의 집 문앞에 세우던 붉은문.

정주(定州) : 평안북도 정주군의 군청 소재지. 경의선의 요역으로 평북선의 분기점이며 교통상의 요지임. 부근 평야 지대에서는 토탄이 나며, 배후 산지에서는 금이 많이 남. 동쪽 10㎞ 지점의 납청정(臘淸亭)은 유기의 생산지로 유명함. 이승훈이 세운 오산학교가 이곳에 있었음.

제물배 : 제물(祭物)로 쓰는 배.

제비꼬리 :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제비손이구손이 : 다리를 마주 끼고 손으로 다리를 차례로 세며, '한알 때 두알 때 상사네 네비 오드득 뽀드득 제비손이 구손이 종제비 빠땅' 이라 부르는 유희.

제주병 : 제사 때에 쓰는 술병.

조마구 : 옛 설화 속에 나오는 카가 매우 작다는 난쟁이.

조무거리 : 조와 잡곡 싸라기들을 함게 섞어놓은 모이 부스러기.

조아질 : 조악(造惡)질. 부질없이 이것저것 집적거려 해찰을 부리는 일. 평안도에서는 아이들의 공기놀이를 이렇게 부르기도 함.

조앙님 : 조왕( 王)님. 부엌을 맡은 신. 부엌에 있으며 모든 길흉을 판단함.

좀말 : 재래종 말. '좀'은 원래는 '소형(小形)'이라는 뜻이었으나 가축에 외래종이 도입되면서 재래종, 토종이라는 뜻으로 바뀜.

종대 : 꽃이나 나무의 한가운데서 올라오는 줄기.

종아지물본 : 백석의 시 「넘언집 범 같은 노큰마니」에 나오는 이 말은 문맥상으로 볼 때 '세상물정'이란 뜻의 한자말로 추측됨.

죈두기송편 : 진드기 모양처럼 작고 동그랗게 빚은 송편.

주룬히 : 주루니. 어떤 물건이 줄지어 즐비하게.

주먹다시 : 주먹을 거칠게 일컫는 말. 주먹을 힘의 도구로 일컫는 말.

중리(中里) : 함경남도 함흥군 함흥면 중리. 함흥군의 여러 지역에 같은 지명이 보이나, 백석은 함흥면 중리에 거주했던 것으로 추측됨.

쥐밀다 : 손아귀에 꼭 움켜쥐다.

즘생 : 짐승.

즐게 : 반찬.

즘부러지다 : 짓눌리다. 작은 키로 내려앉다.

즛 : 짓. 행동.

지게굳게 : 타일러도 듣지 않고 고집스럽게.

지나(支那) : 중국. '진(秦)'이 와전된 말.

지르트다 : ① 망건 등을 쓸 때 뒤통수 쪽을 세게 눌러서 망건 편자를 졸라매다. ② 지르감다. 눈을 찌그려 힘껏 감다.

지붕말랭이 : 지붕 꼭대기.

지중거리다 : 지정거리다. 곧장 나아가지 않고 한자리에서 지체하다.

지짐 : 지짐이. 기름에 부쳐 만든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지처귀 : 지치. 깃. 새의 날개에 달린 깃털.

진상항아리 : 허름하고 보잘것없는 항아리.

진장(陳醬) : 진간장. 오래 묵어서 진하게 된 간장.

진진초록 : 매우 진한 초록빛깔.

진할머니 : 아버지의 외할머니.

진할아버지 : 아버지의 외할아버지.

질동이 : 질로 만든 동이.

질병코 : 거칠고 투박한 오지병처럼 생긴 코.

집난이 : 출가한 딸.

집등색이 : 짚등석. 짚이나 칡덩굴로 짜서 만든 자리.

집살이 : 급한 일에 쫓기지 않고 집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생활.

집오래 : 집의 울 안팎.

짓, 짗 : 깃.

짝새 : 뱁새. 박새과에 딸린 작은 새.

짝패 : 짝을 이룬 패. 단짝.

쨋쨋하니 : 아주 선명하게.

쭐딸이 : 작고 못생긴 짐승이나 사람.

찔광나무 : 목서과에 속하는 늘푸른큰키나무. 잎은 달걀 모양 또는 버들잎 모양으로 톱니가 있고 질김.

 

 

차떡 : 인절미.

차랍 : 찰밥.

찰복숭아 : 복숭아의 한 가지. 살이 씨에 꼭 붙고 곁에 털이 없음.

참대창 : 참대나무의 가지를 뾰족하게 깎아서 만든 창.

참월(僭越)하다 : 하는 짓이 분수에 지나치다.

창꽈즈 : 장괘자(長掛子). 중국식 긴 저고리.

창애 : 짐승을 꿰어 잡는 틀의 한 가지.

채매 : 채마밭.

천두 : 천도복숭아.

천상수(天上水) : 빗물.

천진푀치마 : 중국 천진에서 생산된 고급 배로 만든 치마.

천희(千嬉) : 백석의 시에 나오는 이 이름은 실제 인물의 이름일 수도 있지만 처녀[체니, 체녀, 체나]의 음감(音感)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음.

청눙 : 청랭(淸冷). 시원한 곳.

청대나무말 : 잎이 달린 아직 푸른 대나무를 어린이들이 말이라 하여 가랑이에 넣어서 끌고 다니며 노는 죽마(竹馬).

청밀 : 꿀.

청배 : 청배나무의 열매.

청삿자리 : 푸른 왕골로 짠 삿자리.

청포채 : 녹두로 만든 청포묵을 채로 썰어서 무친 음식.

최방등 제사 : 평북 정주 지방의 토속적인 제사 풍속으로 차손(次孫)이 맡아서 모시게 되는 5대째부터의 제사.

출출이 : 뱁새.

출출하다 : 배가 약간 고픈 느낌이 있다.

춤 : 침. 타액.

충왕묘 : 충왕(蟲王)을 모신다는 사당. 농사에 막심한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부터의 피해를 줄이려는 심정으로 중국의 농민들은 충왕묘에 제사하였음.

츠다 : 치다.

치코 : 키에 얽어맨 새잡이 그물의 촘촘한 코.

칠성고기 : 칠성장어. 다목장어과에 속하는 물고기. 몸길이 65㎝ 내외로 뱀장어와 비슷하나 머리가 몹시 뾰족하고 몸빛은 흑청색이며 배 쪽은 흼.

 

 

큰마누래 : 큰마마. 손님마마. 천연두.

큰마니 : 할머니의 평안도 말.

킬로미터( ) : ㎞를 나타내는 일본식 한자.

 

택사(澤瀉) : 택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서 한약재로 씀.

탱(幀:정) : 탱화. 벽에 걸도록 그린 불상(佛像) 그림.

터알 : 텃밭. 집의 울안에 있는 말.

턴정 : 천장.

털능구신 : 천륜대감(鐵輪大監). 대추나무에 있다는 귀신.

텅납새 : 턴납새. 처마의 안쪽 지붕이 도리에 얹힌 부분. 부고장 같은 것이 오면 방안에 들이기를 꺼려 이곳에 끼워놓는 풍속이 있었음.

토리개 : 씨아. 목화의 씨를 빼는 기구.

토방돌 : 집채의 낙수 고랑 안쪽으로 돌려가며 놓은 돌. 섬돌.

토시 : 투수(套袖)에서 온 말. 팔뚝에 끼는 방한 제구로 저고리 소매 비슷이 생겼으며 한 끝은 좁고 다른 한 끝은 넓게 되었음. 토수(吐手)로도 적음.

토신묘 : 흙을 맡아 다스린다는 토신을 모신 당집.

토끼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잠깐 눈을 붙이는 잠.

튀각 : 튀긴 다시마.

튀겁 : 겁(怯)

튀튀새 : 티티새. 지빠귀. 개똥지빠귀. 10~11월에 떼를 지어 도래하여 겨울에는 낮은 산, 평지, 밭, 풀밭 등에서 살며 다른 새의 울음 소리를 흉내냄.

 

 파

 

판데목 : 경상남도 충무시 앞바다의 충무 운하가 뚫린 어름의 수로. 임진왜란때에 패잔 왜수군이 이곳의 육지를 파고 물길을 틔워서 배를 몰아 도주한데서 붙여진 이름. 한자 이름으로는 착량(鑿梁)이라고 함.

팔모알상 : 테두리가 팔각으로 만들어진 개다리소반.

팟팟하다 : 팍팍하다. 힘이 없고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다.

팔을 깔이며 : 햇변에 말리려고 멍석 위에 널어둔 팔을 고무래로 이리저리 쓸어 모으거나 펴는 것을 말하며, 백석의 시에서는 이를 오줌 누는 소리에 비유함.

평메 : 바닷물고기의 한가지.

포족족하니 : 빛깔이 고르거나 깨끗하지 않고 칙칙하게 파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풍구재 : 풍구. 곡물로부터 쭉정이, 겨, 먼지 등을 제거하는 농구.

풍잠(風簪) : 망건의 당 앞쪽에 꾸미는 물건, 쇠뿔, 대모(玳瑁), 금패 같은 것으로 만듦. 갓모자가 걸리어 뒤쪽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함.

피성한 : 피가 성(盛)한. 피멍이 심하게 든.

 

 하

 

하누바람 : 하늬바람. 농가나 어촌에서 북풍을 이르는 말. 강원도에서는 서풍을 이르기도 함.

하늑이다 : 하느적거리다. 가늘고 길고 부드러운 나뭇가지 같은 것이 계속하여 가볍고 경쾌하게 흔들리는 모양.

하탁 : 아래턱.

하폄 : 하품.

학실 : 학슬(鶴膝)안경. 다리의 가운데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안경.

한겻 : 하루의 4분의 1인 시간. 곧 여섯 시간.

한끝나게 : 한껏 할 수 있는 데까지.

한잠 : 한창 깊이 든 잠.

한증 : 서늘하고 추운 노천 움막.

함곡관(函谷關) : 중국 하남성 서북에 있으며 위수 분지로부터 동쪽의 중원평야에 통하는 요지.

함소주 : 상자째 갖다 두고 마시는 소주.

합문(闔門) : 제사 때에 유식(侑食)하는 차례에서 문을 닫거나 병풍으로 가리어 막는 일.

항약 : 악을 쓰며 대드는 것.

해정하다 : 깨끗하고 맑다.

햇귀 : 햇발.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햇츩방석 : 햇칡방석. 그 해에 새로 나온 칡덩굴을 엮어서 만든 방석.

향작 : 향(向).

호궁(胡弓) : 중국 전통 현악기의 한 가지. 모양은 바이얼린과 비슷하며, 대나무로 만들어 뱀껍질을 입혔음.

호끈히 : '후끈히'의 작은 말. 뜨거운 기운을 받아서 차츰 달아오르는 모양.

호루기 : 죽거미와 비슷하게 생긴 해산물. 경남 충무에서는 이것으로 담근 젓갈이 유명함.

호리낭창 : 몸피가 가늘고 가볍게 휘늘어진 모양.

호박떼기 : 말타기와 비슷한 어린이들의 유희.

호주를하니 : 물기에 촉촉히 젖어 몸이 후줄근하게 되어.

호호히 : 끝없이 넓고 아득하게.

홍게닭 : 새벽닭.

홍공단단기 : 붉은 공단천으로 만든 댕기.

홍녀(洪女), 홍동이 : 평북지방에서 아이들을 지칭할 때 쓰던 애칭으로, 아버지가 홍씨일 경우 아들아이는 '홍동이' 떨아이는 '홍녀'라고 부른다. '李女' , '承女'도 마찬가지로 쓰이는 말이다.

화디 : 등경(燈 ). 등경걸이. 나무나 놋쇠 같은 것으로 촛대 비슷하게 만든 등잔을 얹어놓는 기구.

화라지 : 옆으로 길게 뻗어나간 나뭇가지를 땔나무로 이르는 말.

화라지송침 : 소나무 옆가지를 쪄서 칡덩굴이나 새끼줄로 묶어 땔감으로 장만한 다발.

화리서리 : 마음 놓고 네활개를 휘저으며 걸어가는 모습.

환(丸) : 선박 등의 이름 뒤에 붙는 일본어의 접미어. 음은 '마루'. ~호(號).

황화장사 : 황아장수. 온갖 잡살뱅이의 물건을 지고 집집이 찾아다니며 파는 사람.

홰 : 새장이나 닭장 속에 새나 닭이 앉도록 가로지른 나무 막대.

홰낭닭 : 홰에 올라앉은 닭.

홰즛하니 : 어둑어둑한 가운데서 호젓한 느낌이 드는.

횃대 : 옷을 걸 수 있게 만든 제구. 간짓대를 잘라 두 끝에 끈을 매어 방안에 달아매어 둠.

회국수 : 고추장에 무친 생선회를 얹어 먹는 비빔국수.

회순 : 식용 산나물의 한 가지.

후치 : 훌칭이. 극쟁이. 쟁기와 비숫하나 보습 끝이 무디고 술이 곧게 내려감. 쟁기로 갈아놓은 논밭에 골을 타거나 흙이 얕은 논밭을 가는 데 씀.

흙꽃 : 흙먼지.

흠향(歆饗) : 제사때에 신명(神明)이 제물을 받아서 먹는 것.

흥안령(興安嶺) : 중국 동북지방의 대흥안령과 소흥안령을 아울러 일컬음. 서쪽을 북동 방향으로 달리는 연장 1200㎞의 대흥안령 산계와 북부에서 남동 방향으로 옮겨 흑룡강을 따라 달리는 연장 400㎞의 소흥안령 산계로 나뉨.

히근하니 : 희뿌옇게.

히스무레하다 : 희끄무레하다.

 

출처 :

http://www.postech.ac.kr/%7Eywkwon/poet/%B9%E9%BC%AE%20%E3%CC-3.doc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