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동심가(同心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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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가(同心歌)

 

                            

 

 

잠을 깨세, 잠을 깨세,
사천 년이 꿈속이라,
모든 나라가 함께 모여
온 세상이 한 집이로다.
잡다한 일일랑 모두 버리고
위 아랫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고 함께 덕을 닦으세.
남의 부강을 부러워하고
근본 없이 제 주장대로 하랴.
범을 보고 개를 그리고,
봉황을 보고 닭을 그린다.
문명을 개화하려고 하면
실제 형상대로의 일이 제일이라.
못에 고기를 부러워만 하지 말고
그물을 잡아 보세.
그물을 맺기 어려우랴.
두 고를 맞죄어(합심 협력) 매어 보세.

 

 

 요점 정리

 지은이 : 이중원(생몰년대 미상)

 연대 : 1896년

 형식 : 개화 가사 (4·4조)

 어조 : 설득적, 청유적

 성격 : 애국적, 계몽적, 긍정적

 표현 : 청유법, 대구법, 풍유법, 은유법

 구성 :

1연 : 개화의 고취

2연 : 개화의 성격

3연 : 개화의 본질

4연 : 개화의 자세

 주제 : 문명 개화를 위한 일치 단결

 출전 : '독립신문(1896)'

 

 

 내용 연구

 

잠을 깨세, 잠을 깨세,
사천 년이 꿈속이라,[봉건적인 사고 방식에 대한 비판/ 무지몽매(無知蒙昧 : 아는 것이 없고 사리에 어두움).]
모든 나라가 함께 모여
온 세상이 한 집이로다. [사해동포주의, 세계주의]
잡다한 일일랑 모두 버리고
위 아랫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고 함께 덕을 닦으세.
남의 부강을 부러워하고
근본 없이 제 주장대로 하랴.
범을 보고 개를 그리고,
봉황을 보고 닭을 그린다.
문명을 개화하려고 하면
실제 형상대로의 일이 제일이라.
못에 고기를 부러워만 하지 말고
그물을 잡아 보세.
그물을 맺기 어려우랴.
두 고를 맞죄어(합심 협력) 매어 보세.

 만국 : 세계 여러 나라

 만국이 ~ 일가로다 : 바야흐로 전세계가 하나로 어울리고 소통하게 되는 시대 상황을 표현한 구절

 회동 : 같은 목적으로 여럿이 모임

 사해 : 온 세상

 일가 : 한 집안

 구구셰절 : 구구한 사정이나 자질구레한 일들

 상하 동심 : 위 아랫 사람이나 마음을 같이 함

 동덕 : 함께 덕을 닦음

 회빈 : 주장하는 사람을 제쳐 놓고 제 마음대로 일을 처리함(회빈작주의 준말)

 회빈 작주 : 손님이 주인처럼 구는 짓과 같이 무슨 일이든 타인을 제쳐 놓고 제 마음대로 행동하는 짓

 근본 업시 회빈

랴 : 근본도 갖추지 않고 주인 노릇하랴

 실샹 일이 뎨일이라. : 실질적인 가치가 있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 공허한 명분이나 관념을 버리고,  당시의 현실에 부합하는 실천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못에 고기 : 문명개화국의 부와 국력

 그물 맺기 : 문명 개화를 위한 민족의 단결 의지

 동심결 : 고를 두 개 내고 맞죄어 짓는 매듭, 여기서는 마음을 한데 합하는 것을 비유함, 합심협력

 

 

 이해와 감상

 

 대부분의 개화가사가 그렇듯이 애국, 독립의 내용과 주제를 담고서 개화기의 계몽 의식을 토대로 한 까닭에 청유적인 문체가 반복되고 있다. 이는 당시 개화 가사가 본격 신문학으로서의 성격보다는 계몽 사상의 전달 수단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 작품은 그 중에서도 초기의 것으로 문명 개화에 대한 낙관적인 희망을 고취하고 있다. 이 시의 수사적 특징은 문명 개화 내지 그 목표를 '고기'로, 그것을 위한 민족의 대동단결 의지를 '그물'로 비유한 데 있다.

 

 

 심화 자료

 이중원
 생몰 연대 미상으로 독립신문의 투고자로 '양주 사람'이라고만 소개되어 있고, 신문물을 받아들인 지식인으로 추정된다.

 

 개화기 시가의 유형
1) 동학가사
2) 애국, 독립가
3) 사회 등 가사
4) 의병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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