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동백꽃 / 소설 / 해설 / 김유정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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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 김유정

길잡이  
 
     

1936 <조광(朝光)> 5월호에 발표된 작품. 향토색 짙은 농촌을 배경으로 인생의 봄을 맞이하여 성장해 가는 충동적인 청춘 남녀의 애정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여러 번의 닭싸움을 통하여 두 사람의 갈등화해 관계가 이루어지는 심리적 전개가 소설적 재미를 더해 주며, 마름의 딸과 소작인의 아들이라는 신분적 차이를 웃음으로 처리하는 기법이 두드러진다.

이해와 감상  
 
     

향토색 짙은 농촌을 배경으로 성장해 가는 청춘 남녀의 애정을 해학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여러번의 닭싸움을 통해 두 사람의 갈등, 화해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심리적 전개가 소설적 재미를 더해 주며, 마름의 딸과 소작인의 아들이라는 신분적 차이를 웃음으로 처리하는 기법이 두드러진다.

 

이 작품의 사건 발단은 과거의 사건 속에서 시작된다. 절정을 향해 가는 사건의 진행 과정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고 있는 것은 닭싸움인데 첫 장면에서부터 닭싸움이 나온다. 닭싸움은  점순이의 갈등의 표면화이면서 애증의 교차이기도 하다. 따라서, 순행적 구성으로 보면 닭싸움은 전개 부분에 와야 할 사건이지만, 이것이 첫머리에 오고 그 다음에 닭싸움이 생기게 된 원인을 보여 주고 있다. 며칠 전 감자 사건으로 점순이의 비위를 건드린 것이 발단이 되어 오늘의 닭싸움이 생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이런 구성 방법으로 과거와 현재를 교묘하게 얽어 가면서 사건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과거와 현재가 인과 관계를 따라 자연스럽게 어울림으로써 인물의 성격과 행위의 동기가 밝혀지고, 사건은 필연성을 획득하게 된다. 소작인의 아들과 마름의 딸은 쉽게 어울릴 수 없다는 소극적인 생각을 가진 는 아직 성적(性的)으로 미숙하다. 반면에, 점순이는 남녀의 애정에 일찍 눈을 떠서 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들의 갈등은 닭싸움을 매개로 하여 점진적으로 고조되어 가다가 점순이의 닭이 죽음으로써 절정을 맞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대립적 관계에 있던 두 사람은 화해하게 된다. 이러한 두 사춘기 남녀의 대비적 성격이 맞부딪혀서 갈등을 자아내고 희극적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이를테면, 닭싸움은  점순이의 심리적 관계를 드러내는 구성적 장치이다.

 

닭싸움을 통한 두 남녀의 대립은 자못 긴장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닭의 죽음에서 보여 주는 나의 순박함과 점순이의 영악함의 대비(對比), 그에 이어지는 관능적인 행위들에 의해 긴장감은 해소되고 독자들은 오히려 희극적인 해방감을 맛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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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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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싸움의 의미 :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의사 표현.

* 닭싸움의 기능 : 대결과 화해의 양면적 기능. (갈등 심화, 갈등 해소의 매개체)

 

 

핵심 정리  
 
     

갈래 : 단편소설, 토속적 농민소설 배경 : 1930년대 봄, 강원도 산골의 농촌 마을

성격 : 향토적, 해학적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어조 : 해학적 어조 문체 : 간결체, 향토적 사투리를 사용한 토속적 문체

의의 : 판소리 미학의 현대적 계승 제재 : 사춘기 남녀의 사랑

갈등 : 개인과 개인의 갈등(나와 점순이의 갈등) 출전 : [조광](1936. 5)

표현 : 과장과 익살이 넘치는 토속적 어휘 구사. 간결한 대화.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표현.

주제 : 산골 젊은 남녀의 순수하고 목가적인 사랑.

등장 인물  
 
     

’ : 소작인의 아들. 우직하고 순박한 청년. 점순의 구애를 이해 못하고 거절하나 결국 닭싸움을 계기로 그녀의 구애를 받아들인다.

점순 : 마름[地主]의 딸. 깜찍스럽고 조숙한 처녀. 적극적인 행위로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개성적, 동적(動的) 인 인물.

구 성  
 
     

* ‘과거-현재의 역전 교체 구성

발단 : 닭싸움으로 인한 감정 발발 - (현재)

- 오늘도 우리 수탉이 점순네 수탉에게 마구 쪼임 - 점순이가 약을 올림

전개 : 나흘 전의 사건. - (과거)

- 감자를 준 호의를 거절당한 점순이가 의 닭을 더욱 학대함.

위기 : 나의 분풀이 행동. - (과거)

- 나의 닭에 고추장을 먹여 점순네 닭에게 도전시켰으나 실패

절정 : 점순네 닭을 때려 죽임. - (현재)

- 빈사지경이 된 나의 닭을 보고 홧김에 점순네 닭을 때려서 죽임.

결말 : 점순과의 화해 및 애정 확인 - (현재)

- 점순이가 닭 사건을 봐 주기로 하여 함께 동백꽃 속에 넘어져 파묻힘.

 

줄거리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산으로 올라서려는데, 점순네 수탉이 아직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 우리 닭을 다시 쪼아서 선혈이 낭자했다. 나는 작대기를 들고 헛매질을 하여 떼어 놓았다. 나흘 전에 점순이는 울타리 엮는 내 등뒤로 와서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감자를 내밀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밀어 버렸다. 이상한 낌새에 뒤를 돌아본 나는, 쌔근쌔근 하고 독이 오른 그녀가 나를 쳐다보다가 나중에는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음날 점순이는 자기집 봉당에 홀로 걸터앉아 우리 집 씨암탉을 붙들어 놓고 때리고 있었다. 점순이는 사람들이 없으면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집 수탉과 싸움을 붙였다.

 

하루는 나도 우리 집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이고 용을 쓸 때까지 기다려서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였다. 그 보람으로 우리 닭은 발톱으로 점순네 닭의 눈을 후볐다. 그러나 점순네 닭이 한번 쪼인 앙갚음으로 우리 닭을 쪼았다. 점순이가 싸움을 붙일 것을 안 나는 우리 닭을 잡아다가 가두고 나무하러 갔다. 소나무 삭정이를 따면서 나는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약이 오른 나는 지게 막대기로 점순네 큰 수닭을 때려 죽였다. 그러자 점순이가 눈을 흡뜨고 내게 달려든다.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겠느냐고 다짐하는 점순이에게 그러마고 약속한다. 노란 동백꽃 속에 함께 파묻힌 나는 점순이의 향긋한 냄새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때 점순이는 어머니가 부르자 겁을 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내려가고 나는 산으로 내뺀다.

 

* 동백꽃 : 향토적 서정성 부여. 상징적 의미는 사랑.

 

 생각해 봅시다

1. 이 작품에서 닭싸움이 지니는 속뜻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점순이가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닭싸움을 매개로 해서 갈등이 심화 고조될

2. 점순이가 자기네 닭으로 우리 수탉을 못살게 구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의사의 충동적 표현이며, 그것이 막혀진 데 대한 반발심 때문이다.

3. 이 작품에서 가 점순이 앞에서 주눅이 든 모습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는 성격이 소극적인 인물이며, 신분상 는 소작인이고 점순네는 마름이기 때문이다.

4. 김유정 소설의 문체에 대하여 살펴보자.

 독특하고 개성적인 향기가 풍기는 문체이다. 농촌이나 소시민 생활에 밀착된 토속어를 저속하게 쓰지

5. 작품의 다음 구절을 살펴보자.

1) ‘항차 망아지만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보구……

 하물며 망아지만큼 커다란 계집애가 남남 사이인 일하는 사내보고 수작거는 것은 웬일인가.

2) ‘인제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

 는 점순네 소작인이 된 집안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 점순은 마름의 딸이고 는 소작인의 아들

6. 이 소설의 시점과 시점상의 특징을 생각해 보자.

 주인공이 일인칭인 로 되어 있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따라서 상당한 현실성을 지니며, 독자와의

7. 김유정 작품의 토속적 향토성 추구를 시대적 배경과 관련하여 생각해 보자.

 일제 탄압 강

화에 따른 민족적 대응 방식의 협소화. 토속적향토적 세계의 추구에 의한 민족적 본체의

 이것만은 꼭 알아야

1. 판소리 미학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측면에서 이 소설은 어떤 방법으로 어떤 미를 드러내고 있는지 살펴보자.  인간을 어리숙하게 희화화(戱畵化)함으로써 해학미를 드러낸다.

 

2. ‘동백꽃의 문체적 특징에 대하여 살펴보자.

토속어의 사용, 간결한 문체, 독백체의 효과적 활용, 대화의 묘미, 묘사대화를 통한 장면의 극적 제시, 개인 어구어의성어의태어 사용 등을 들 수 있다.

 작가의 작품 세계 : 김유정은 우리의 고전 문학에서 해학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그의 작품은 초기의 목가적 세계를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농촌을 그림으로써 일제 강점하의 농촌의 궁핍상을 묘사하였다. 그의 해학에 는 우리의 전통을 지키는 농촌 사람들에 대한 따스함이 담겨 있다.

 

3. 이 작품에서 주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사용된 배경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동백꽃의 배경은 산골 마을 두 젊은 남녀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사랑을 자연에다 아름답게 조화시켜 주고 있다. 봄이라는 계절적 배경과 동백꽃의 향기가 순박한 사랑의 도취감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자연적 배경

 

4.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기법은?

 아이러니. 먼저 남녀의 역할이 전도된 상황적 아이러니와 한때 점순이가 꺽실꺽실하고 예쁜아이로 알았다면 구애를 거절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말려 죽이려고 한다는 표현상의 아이러니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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