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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해연습6 / 세기말의 역사적 도전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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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라.


독일과 같은 나라는 20세기가 끝나기 전에 21세기를 맞이하겠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상태에서 21세기를 맞이하게 될지는 불확실하기 짝이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독일이 21세기가 도래하기 훨씬 전에 이미 21세기적 현상을 만끽하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맞기 위해 世紀末의 역설적 현상들과 씨름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독일은 통일을 이루기 몇 십 년 전에 민족의 공존사회 평화를 달성했지만, 우리는 이제 脫冷戰과 민주화의 시대적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 대결’, ‘사회 갈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기말적 도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그에 대처해야 하는데도 우리 사회는 지난 몇 달 동안 돌출적 사건들에 휘말려 휘청거려 온 감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심각한 현상은 개혁을 통한 新韓國건설 계획의 비전과 방향성이 상실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문민 정부는 개혁을 통해 데모와 파업이 사라진 사회 평화를 달성하고 轉向的인 통일 정책을 통해 민족 공존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러한 확신은 세기말의 역설적 현상인 과거냉전의 양면 저항에 부닥쳐 맥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개혁을 통한 신한국의 미래 건설은 과거의 재현을 통한 현재의 구원으로 후퇴했으며, ‘민족 이익의 우선화를 통한 남북간의 평화적 공존 모색은 북한의 핵 개발이라는 탈냉전 시대의 역설적 저항에 부딪혀 방향성을 상실해 버린 듯하다.

 

민족 모순의 역설 못지 않게 민주주의의 空洞化에서 제기되는 세기말의 도전 또한 심각하다. 우리에게 문민 정부의 등장은 민주주의의 보편화와 국민화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이것은 세계사의 흐름에서 볼 때 결코 우연한 현상이 아니었다. 우리에게도 마침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승리라고 하는 세기말의 시대적 의미가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어느새 민주화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空洞化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개혁과 민주화에 대한 국민적 갈채 속에 권력의 자기 예찬과 自信過剩이 싹터 왔으며, 권위주의 해체 과정에서 국민적 통합의 제도화가 이루어지기보다는 개별 이익 추구의 집단 이기주의가 발호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의 자신 과잉은 토론의 정치지시의 정치로 대체시켜 놓았고, 집단 이기주의의 발호는 국민적 통합대신 국민적 분열을 조장시켜 놓았던 것이다. 결국 토론 정치의 실종 속에 전개된 민주화 과정은 국민적 통합과 내면적 결합을 이루기는커녕 지연이나 학연 등 갖가지 으로 얽힌 분파주의 속으로 분해되어 갔던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민주주의의 방파제인 다수의 소리 없는 중간 계층은 조직된 소수의 독주에 할 말을 하지 못하고다만 민주화에 대한 냉소적 空白意識을 키워 나가고 있을 뿐인 것이다.

 

21세기를 맞기 전에 우리가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또 하나의 도전은 젊은 세대 내부의 갈등에서 파생되고 있는 세기말적 역설로부터의 도전이다. 김일성 장례식 弔問을 둘러싼 세대간의 반응 차이에서 여실히 나타났듯이 우리의 정치 사회 현실에 대한 세대간의 인식 차이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세대간의 차이는 한국 현대사의 험난한 전개 과정에서 형성된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산물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것은 세대간의 마찰이라기보다는 세대 내의 분해 과정에서 동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른바 ‘X세대主思派간의 역설적 만남이다. 지난 30여년 간 우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면 젊은 세대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젊음과 지성을 발산시키는 미래 지향적 에너지의 원천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근면과 절약의 윤리관을 저버린 채 쾌락 제일주의로 치닫고 있는 ‘X세대와 국제화의 흐름 속에 아직도 시대 착오적 이데올로기의 첨병이 되고자 하는 주사파로부터 21세기의 에너지를 느낄 수 없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를 ‘X세대주사파의 양극화 속에서 말없이 끌려 다니고 있는 중간층 젊은 세대의 윤리적 공백이 확산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지금 세기말을 통과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우리는 지금 개별 이익의 맹목적 추구를 민족적인 것으로 착각하고, ‘색깔 내기를 사회의 방향성 제시로 혼동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과 언론의 오만으로부터 건전한 중간층을 구해 내야하며, ‘X세대주사파간에 샌드위치가 되어 있는 중간층 젊은 세대에 비전을 심어 주어야 한다. 21세기까지 앞으로 7, 꿈이 실현되지 않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체호프의 세 자매이야기를 전해 주고 싶다.

 

장달중, <세기말의 역사적 도전들>


이 글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세기말적 도전의 심각성을 문제 제기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쓴 것이다. 필자는 신한국 건설의 비전과 방향성 상실에서 오는 민족 모순의 현실, 민주주의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집단 이기주의와 민주화에 대한 냉소적 공백의식, 젊은 세대 내의 갈등에서 파생된 중간층 젊은이의 공백 의식 등을 심각한 세기말적 도전으로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간층에 비전을 심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 윗글을 내용에 따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 부분의 중심 내용을 각각 한 문장으로 쓰라.

 

처음 자료문을 읽을 때부터 각 단락의 중심 내용이나 핵심어를 파악해 가면서 읽도록 한다. 논리적인 글은 전제 -주장(단정)’ 또는 문제점 제기 - 원인규명 - 해결책 제시 - 요약 정리등의 과정을 거치기 마련이므로, 글을 읽으면서 이런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 글은 문제의 제기 - 원인과 실태(문제의 해명) - 해결과 마무리의 순서로 전개해 놓고 있다. 단락은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독일과 같은 나라는 -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세기말적 도전의 - 있다는 현실일 것이다.

지금 세기말을 통과하면서 - 전해 주고 싶다.

 

첫째부분 : 현재 우리는 민족 대결과 사회 갈등이라는 세기말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둘째부분 : 과거와 냉전의 양면 저항에 부딪혀 개혁을 통한 신한국 건설의 비전과 방향성을 상실해가고 있으며, 권력의 집단 이기주의화와 다수 중간층의 민주화에 대한 냉소적 공백 의식 등 민주주의의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고, 젊은 세대 내의 갈등에서 파생된 X세대의 쾌락 지향주의와 주사파의 시대착오적 발상, 그 중간층 젊은이의 윤리적 공백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셋째부분 :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중간층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어야 한다.

 

2. 윗글의 주제를 50자 내외의 한 문장으로 쓰라.

 

주제를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만큼 글쓴이의 주장이 가장 확실히 제시된 곳을 찾아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 글쓴이의 주장 가운데 해결책을 제시한 곳이 그 핵심임을 알아 두는 것도 하나의 요령이다.

 

민족 대결과 사회 갈등의 심각한 세기말적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중간층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비전을 심어 주어야 한다.

 

3. 윗글을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600자 내외로 요약하라.

 

유의사항 요약문 자체가 완결된 글이 되도록 할 것

 

원문의 흐름에 따르되 자신의 표현으로 바꾸어 쓸 것

원고지 사용법과 맞춤법 규정에 맞게 쓸 것

제목과 성명을 쓰지 말 것

 

현재 우리는 민족 대결과 사회 갈등이라는 심각한 세기말적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현상은 신한국건설의 비전과 방향성 상실로서, 사회 평화의 달성과 민족 공존의 기틀 확립에 대한 확신은, 과거의 유급과 냉전 이데올로기라는 저항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공동화에서 제기되는 세기말적 도전 또한 심각하다. 개혁과 민주화 과정에서는 문민 정부의 자기 예찬과 자기 과잉이 나타났고, 권위주의 해체 과정에서는 집단 이기주의가 나타났으며, 다수의 중간계층은 소수의 독주로 인해 민주화에 대한 냉소적 공백 의식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젊은 세대 내부의 갈등 또한 심각하다. 세대 내의 분해 과정에서 젊은 세대가 양극화되어, 한편은 쾌락 제일주의로, 다른 한편은 시대 착오적 이데올로기의 첨병으로 치닫고 있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층 젊은 세대의 윤리적 공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심각한 세기말적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참된 민주주의와 사회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건전한 중간층을 보호하고 그들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헤 주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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