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연습19 / 21세기의 한국 민족주의
by 송화은율
19 ▶ 다음은 김진현 전(前)과학기술처 장관의 「21세기의 한국 민족주의」라는 제목의 글이다.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지난 1백년 동안 한국은 비균질적(非均質的)이고도 급진적인 변화를 겪어왔다. 그 결과 우리 사회 안에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여러 현상이 중층적으로 널려 있다. 이것은 그 동안 이 땅의 변화의 관리 주체가 우리가 아니라 밖의 세력이었으며 우리는 변화의 객체이거나 대리자였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이제 21세기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이같은 비균질성과 급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가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한국이 시장경제, 민간 기업주의의 원리를 선택한 것은 결과적으로 옳은 것이었고 시대의 흐름을 탄 것이었으며, 그 결과 우리는 민주주의 정치와 다원 가치의 문화를 꽃피우고 선진국으로의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이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타율적으로 부과된 것이다. 이런 피동과 타율은 더이상 창조의 힘이나 미래의 동력을 제공할 수 없다. 21세기의 한국은 근대 이후 최초의 주체적 선택을 해야 발전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세계 4대 강국과 접해 있는 한국은 결정적 협상력을 갖는 선진국이 되지 않으면 비극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근대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양적인 면에서는 도저히 이들과 경쟁할 수가 없다. 그 대신 기술, 산업, 정보, 문화를 전략적 부문으로 선택하여 이 중 몇 가지를 세계 일등 수준으로 집중 육성하여 질(質)의 선진국을 만들어야 한다.
㈑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사회’를 이루려 하는 인류는 각 국가와 민족이 공통으로 당면한 문제를 세계적 관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환경, 핵, 경제성장, 노령화, 복지 등 인류 공동의 문제를 한꺼번에 안고 있는 실험장이 되어 있다. ‘우리가 살기 위해 남을 살리고 남이 삶으로써 우리가 산다’는 인류공동체적 삶과 생명의 원리를 만들어내는 데 우리는 앞장서야 한다. 지정학적 조건으로 말미암아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더 대외 의존적이고 평화를 요구한다. 또 이웃 나라를 침범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로 평화에 대한 도덕적 정당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 동안 한국은 정치․경제적 악조건을 한(恨)으로 삭이거나 회피함으로써 세계를 선도하는 사상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의 굴절 많은 경험과 강한 문화적 소화력은 우리가 노력만 하면 지구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평화의 가치 규범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한국은 보통의 국가와 민족으로는 생존과 평화가 불가능한 특수적 조건에 놓여 있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민족주의에 충실할수록 세계주의와 지구사회에 가까워지고, 세계주의와 지구사회의 문제를 충실히 해결할수록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 해결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1. 윗글의 주제문을 쓰라.(띄어쓰기 포함, 40자 내외)
♣ 21세기 한국은 근대 이후 최초의 주체적 선택을 해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
2. ㈎는 주제를 직접 제시하고 있고 ㈏와 ㈐는 이 주지단락 ㈎를 상세화하고 있다. ㈏,㈐단락의 전개방식을 쓰라.
♣ ㉮의 주지단락에서는 100년 동안의 한국 현대사의 특징을 비균질성과 급진성으로 보고, 이를 그복하기 위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제를 직접 제시하고 있다. ㉯와 ㉰단락은 ㉮의 주제 의식을 상세화하고 있는데, 각각 주체적 발전의 중요성을 피동과 타율의 역사적 경험을 들어 부연, 강조하고 질(質)의 선진국이 되기 위한 결정적 협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참고로 ㉱단락은 국제화 시대에서의 한국의 세계사적 과제를 예시하고, 이의 실천이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의 결어 단락에서는 민족주의와 세계주의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21세기 한국의 가능성을 전망한다.
3. 개요를 작성해 보라
♣
Ⅰ. 서론(㉮)
우리나라의 비균질성과 급진성 극복을 위해, 21세기 한국은 변화의 객체에서 변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
Ⅱ. 본론 : 21세기 한국 민족주의의 과제(㉯~㉱)
1. 피동과 타율을 극복하고 21세기를 주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2. 결정적 협상력을 갖는 질(質)의 선진국이 되어야 한다.
3. 세계적 관점에서 인류 공동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Ⅲ. 결론(㉲)
21세기 한국 민족주의와 세계주의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4. 윗글을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400자 내외로 요약하라.
▷유의사항 ① 윗글에서 사용한 전개의 순서를 바꾸지 말 것
② 요약문을 세 단락으로 작성하되, 그 자체로 완성된 글이 되도록 할 것
♣ 지난 1백년 동안 변화의 객체였으므로 인해 야기된 비균질성과 급진성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은 21세기에는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피동과 타율은 더 이상 창조의 힘이나 미래의 동력을 제공할 수 없다. 21세기의 한국은 근대 이후 최초의 주체적 선택을 해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다. 따라서 21세기의 한국은 여타 선진국에 대해 결정적인 협상력을 갖는 선진국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여타 선진국들과 양적인 면에서 경쟁할 수 없기 때문에 기술, 산업, 정보, 문화 등을 전략적 부문으로 선택, 집중 육성하여 질(質)의 선진국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한국은 환경, 핵, 경제성장, 노령화, 복지 등 인류공동의 문제를 세계적 관점에서 해결하는데 앞장서서 인류공동체적 삶과 생명의 원리를 실현해야 한다. 21세기 한국의 민족주의는 충실할수록 세계주의와 지구사회에 가까워지고, 세계주의와 지구사회의 문제를 충실히 해결할수록 한국이 안고 있는 문제해결에도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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