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덫 / 요점정리 / 정종명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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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정종명(鄭鍾明: 1945- )

경북 봉화 출생.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78년 <월간문학>에 <사자의 춤>으로 등단함. <문학정신> 편집장 역임. 그는 현대 사회 속에서의 개인과 사회의 대응 관계를 통해 현대인의 삶의 고뇌와 진실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이명>, <심판>, <우울한 희극>, <오월에서 사월까지>, <인간의 숲>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배경 : 전시(戰時)의 극한 상황
인물 : 나 - 전쟁 상황에서 특공대원으로 싸우다가 아군 대열에서 낙오된
            평범한 군인.
       적군 - 어떤 면에서는 극히 다혈질적인 면이 보이지만 때로는
             다정다감한 면과 천진한 어린아이 같은 면을 보이는 인물.
주제 : 무의미한 이데올로기 대립의 허구성 비판

 

이해와 감상

  1980년에 발표된 단편소설 <덫>은 전시하에서 누구랄 것도 없이 서로 자신들이 왜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던가를 하나의 '덫'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여기서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는 동포의 죽음 등은 이데올로기라는 것에 대한 상대적인 비판의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서로 적도 아니요, 그렇다고 공존 상태도 아닌 상황에서 서로의 사상적 차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이쪽이 아군이고 저쪽이 적군이라는 사실을 떠나 한 땅덩어리에서 태어난 동포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

우리 문학사에서 소설의 소재로 흔히 다루어지고 있는 전쟁이라는 공간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덫'이라는 추상적인 관념의 도구를 빌어 [아무런 의미 없는 이데올로기적 싸움의 허구성]을 비판하고 있다.

 

줄거리

  전시에 평범한 사병으로 군 입대를 한 '나'는 지금 특공대원으로서 격렬한 전투 현장에서 북한 인민군과 대치 상태에 있었다. 그런데 예상 외로 적군의 페치카 화력이 세었기 때문에 대원들은 고립되어 포위당하게 된 터라 후퇴를 하게 되었다. 그때 적이 쏜 포화에 쓰러지는 소대장을 목격한 '나'는 그를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정신을 잃게 되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몰랐다. 비는 그쳐 있었다. 정신이 든 '나'는 뒤꿈치가 쑤시는 통증을 느꼈지만, 통증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몇 번을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상처가 대단찮은 것이라서 옷을 찢어 동여매었다.

한참을 걷다가 황폐하게 변해 버린 마을에서 우연히 '나'와 같이 낙오된 몇 명의 적군을 만나게 되었다. 적군과 '나'는 폐허가 된 마을의 강둑에 앉아 있다가 적군이 발견한 복숭아를 먹으면서 서로에 대한 적개심은 완화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서로를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경계심은 늦추지 않았다.

좀 전에 적군과 아군이 육탄전을 벌인 데 대해서 두 사람은 어떤 하나의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서로가 의미 없이 어떤 사슬과 같은 전쟁의 덫에 걸려서 알지도 못 할 무의미한 싸움을 했다는 것을 자각한 것이다.

적군과 '나'는 서로 헤어져 각자 갈 길을 가기로 했다. 적군은 다리를 다친 '나'를 선착장까지 데려다 주었다. '나'는 적군들이 결코 등 뒤에 총을 쏘지 않을 것이며 우호적으로 손을 흔들고 있으리란 것을 강하게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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