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산(大富山) / 요점정리 / 전병순
by 송화은율작자소개
전병순(田炳淳: 1929- )
전남 광주 출생. 숙명여대 국문과 졸업. 1951년 <신문학>에 <준교사>를 발표하고, 1960년 <여원>에 <뉘누리>가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 그녀는 리얼리즘에 입각한 인간 본성의 준열한 탐색을 추구한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피는 꽃 지는 꽃>, <현부인>, <독신녀>, <긍지의 성주>, <강원도 달비 장수>, <삼대> 등이 있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74년에 발표된 단편으로서, 그의 작품 <차중에서>, <자괴> 등과 함께 인간 본성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청주 갑부 만석군의 외아들로 태어나 교직 30년, 이 시대 최후의 양심으로 존경해 온 은사 장 학장에게서 봉건적 계급의식에서 오는 지도층의 고식적 허상을 우연히 지켜보게 된 선주는 양심의 기준이 무너져 내리는 데서 오는 무거운 괴로움과 불신감, 그리고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이러한 놀랍고도 전율스런 깨달음 속에서 선주는 장 학장에 대한 존경이 분노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침울한 시간이 흐른 뒤, 장 학장의 해명으로 선주는 어느 정도 안도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뒤 장 학장이 섬 마을의 신설 학교 교장으로 복직되어 일선 교육자로서 미거(美擧)를 베풀었다는 소식에 선주의 우울은 어느 정도 걷히게 된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대부산>은 지도층 인사의 의식 구조를 심각하게 폭로한 작품이다.
전병순은 <강원도 달비 장수>와 <박포 씨(博圃氏)>라는 작품에서도 사회 격변이 실생활에 어떠한 작용을 미치는가에 대한 세태적 각성과 그 의미를 추적하고 있다.
다음은 <강원도 달비 장수>의 내용이다.
지지리도 가난한 전라도 한촌(寒村) 추암 부락에도 근대화의 바람이 드세게 불었다. 마을 아낙네들이 강원도에 달비 장수를 나서면서 어느 정도 소득이 증대되게 된다. 돈욕심이 난 월평 댁의 강요로 월평 댁의 며느리인 새댁도 그 행렬에 끼어 강원도 산골로 가게 된다. 그러나 광산촌에서의 매음이 곧 달비 장수의 정체임을 알고 새댁은 그만 까무라칠 지경이 된다. 탄광 지대에서 달비 장수들의 매춘 행각이 살기 위한 물욕의 산물임은 두말할 것도 없지만 궁핍한 사람들의 서러움이 왜곡된 윤리의 묵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줄거리
주인공인 여교사 선주는 윤희와 함께 다도해에 은거 중인 장 학장을 찾아간다. 신설 국립 전문학교의 초대 학장을 시작으로 교직에서 30년을 근속한 장 학장은 사회 의식이 유달리 강한, 이 시대의 마스코트 같은 스승 중의 스승이었다. 그는 시대적 양식(良識) 때문에 실직하고 섬나라 절경 대부산 기슭의 목장을 관리하고 있다.
서울에서 선주와 윤희가 내려오던 날, 장 학장이 영접을 하게 되는데, 뜻밖에 장 학장은 무리하게 짐을 나르게 하는 등 산지기네 식구들에 대한 노예적 혹사(酷使)가습관화되어 있는 듯했다. 그뿐 아니라, 낚시길에서 돌아올 때에도 산지기 딸 보배와 장 학장의 손자 철호 사이에 있었던 '멍게 사건'으로 보배에게 역정을 내며 호통을 치는 장 학장에게서 약육강식의 고식적 작태가 엄존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된다. 이러한 장 학장에 대한 선주의 의문과 불안은 커 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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