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띄어쓰기 사례
by 송화은율[물음]
아래의 글은 어떻게 띄어 써야합니까?
집장만
상관 없잖아요
별걱정, 별말씀
윈도우
써있어서
써주세요
댄스경험은요?
1주일간의
빈 자리
모던용
이쪽
신경 쓰지 마세요
조금씩 익혀 가기로 하죠
꽉 잡을 거예요
왼발, 왼 발
얼마 전
귀따갑군
땡잡았다
드나들 듯
대환영, 대활약
바깥어른
몇 번 그럴거니?
레슨을 봐줘라
웃기는 군 그래
배우지 말아 주세요
불특정다수
학교에도 가봐
밟을 까 봐
앉아있는 사람
나가볼래요
가슴이 벅차오르다
아파죽겠네
날아오르다
그렇지 않아요
처자식
그때부터
보여주다
그분이 그랬나요
[풀이]
먼저 '못 하다'와 '못하다'에 대해 봅시다.
둘 다 맞지만 뜻이 다릅니다.
'얼굴이 못하다'는 바릅니다. 또 '공부하지 못하다'도 바릅니다. 하지만 '공부하지 못 하다'는 바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못하다'를 보조 용언과 '좋지 않다'의 뜻의 형용사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을 잘 못한다'의 '못한다'는 띄어써야 합니다. 여기서 쓴 '못'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은 조사를 제외하면 다른 품사 사이는 띄어써야 합니다.
그러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대답해드리지요.
먼저 '집장만'은 띄어써야 합니다.
물론 '집장만'을 복합명사로 보아 붙여쓸 수 있습니다만, 복합명사가 되려면 뜻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맞춤법검사기가 제시하는 대치어는 잘못입니다.
사실 맞춤법검사기가 정확한 대치어를 제공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상관없잖아요'는 국어사전에 단어로 있는 만큼 붙여써도 되지만 띄어써도 됩니다.
단 '근심할 것 없다'의 뜻으로 쓰셨다면 붙여써야 합니다. 그러나 '부모 없는 사람'의 '없는'은 띄어써야 합니다.
'보통과 달리 독특함'을 뜻하는 '별-'은 접두사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별걱정', '별말씀'으로붙여써야 합니다. 그러나 '별로'의 뜻으로 '별'을 쓰셨다면 관형사인 만큼 띄어써야 합니다.
'별 망측한 소리'가 그 예입니다.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윈도'가 바릅니다.
'써있다'는 뜻으로 볼 때 바르지 않습니다.
'글은 쓰여 있어야지요' 그리고 사람이 벽에 기대어 있다면 '서있겠죠'.
하지만 '써주세요'는 바릅니다. 물론 '써 주세요'로 써도 됩니다.
우리말에서 보조용언은 붙여쓸 수도, 띄어 쓸 수도 있다는 규정에 따릅니다.
그러나 '써줘보세요'는 '써줘 보세요'로 써야 합니다.
어절의 길이를 고려하여 보조용언 두 개가 연이어 붙을 수는 없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가봐', '봐줘라'도 같겠죠!!!
하지만 '밟을까봐'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 쓰인 '보다'도 보조용언입니다. 하지만 여기 쓰인 '보다'는 띄어써야 한다고 보는 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어 '밟을까봐'를 맞춤법검사기에서 틀리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댄스경험'은 '댄스 경험'으로 써야 합니다.
그 이유는 '댄스경험'의 뜻이 '댄스'와 '경험'의 뜻이 합하여 만들어졌지, 다른 뜻으로 전이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복합명사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관례상 붙여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맞춤법검사기는 한 음절 명사를 제외하면 두 명사가 결합한 형태를 되도록 틀리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농촌환경특별개선'은 뜻을 고려하여 '농촌환경 특별개선'으로 쓰게 하고 있습니다. 긴 복합명사는 뜻을 알기 쉽게 뜻에 따라 띄어씀이 바릅니다. 또한 긴 복합명사를 명사 단위로 띄어쓰면 오히려 뜻을 알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뜻을 알기 쉽게 붙여쓰기도 해야 합니다.
'불특정다수'도 같습니다.
'바깥어른'은 '바깥에 있는 어른'의 뜻이 아닌 만큼 띄어쓰면 안 됩니다.
단, '바깥에 있는 어른'의 뜻이라면 당연히 띄어써야 합니다.
'1주일간'은 '1주일 간'으로 써야 합니다.
'간'을 접미사로 볼 수는 없습니다.
'빈자리'는 문맥에 따라 다릅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는 '빈+자리'의 뜻이 아닌 만큼 붙여써야 합니다. 물론 '장관 자리가
빈자리(비어있는 벼슬)로 있다'도 붙여써야 하고요. 하지만 '빈자리가 여러 개 있다'붙여도 되지만 띄어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관점의 차이겠지요.
'그때', '이쪽'은 한 음절 관형사와 명사가 같이 나올 때는 붙여쓸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띄어써도 붙여써도 됩니다.
'모던용'은 무슨 뜻이죠???
'자동차용 오일'에서'-용'은 접미사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정말 어려운데요.. '먹는군 그래'는 띄어써야 합니다. 그런데 맞춤법 검사기는 붙이게 하네요. 비슷하지만 '먹습니다그려'의 '-그려'는 보조사인 만큼 붙여써야 합니다. 제가 이와 헷갈려서 잘못 판단한 모양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좀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거예요'는 '거여요'로 써야 바릅니다.
'나가볼래요'는 바릅니다. 그런데 맞춤법 검사기는 오류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ㄹ래요'를 '~ㄹ려요'의 평안도 사투리로 보는 사전을 참고하다 범한 실수입니다. '나가볼래요'의 'ㄹ래요'는 'ㄹ래'가 조사 '~요'와 결합한 형태로 봄이 바릅니다.
'벅차오르다', '아파죽다', '날아오르다'는 띄어써야 합니다만 맞춤법검사기는 이를 복합동사로 보아 붙여쓸 수 있게 했습니다. 복합동사는 붙여써야 합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귀따갑다'는 쓰임에 따라 다릅니다.
'귀가 아파서 따갑다'의 뜻이면 당연히 띄어써야죠.
하지만 '귀따갑게 들었다'에 있는 '귀따갑다'를 '많이 들었다'로 뜻의 변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붙여써야 합니다.
아니라고 생각하며 띄어써야 합니다. 따라서 '날아오르다', '귀따갑다' 따위는 글쓰는 이의 판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에 두 형태를 모두 바르다고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대답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저와 의견이 다른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른 질문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
[풀이2]
질문 내용이 너무 많다 보니 일부가 빠졌네요.
'대환영' '대활약'의 '대-'는 '큰', '으뜸가는' 또는 '위대한'의 뜻으로 접두사이므로 붙여써야 합니다.
하지만 '대 환영'이라 써도 고치지 못하죠.
곧 고칠 겁니다.
'처자식'이 '아내와 자식'을 뜻하면 붙여씀이 바릅니다. 그러나 '처의 자식(예를 들어 재혼을 하였다거나 하여)이란 뜻이면 당연히 띄어써야 합니다.
'왼발'도 당연히 붙여야죠.
맞춤법검사기가 '왼 발'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유는 '외다+ㄴ(외운) 사람'으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오류는 의미를 알아야 처리할 수 있지만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사례마다 시스템에 관련 규칙을 넣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큽니다. 하지만 질문하신 부분은 이른 시일 내에 고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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