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독서지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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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독서지도 방법

 

(가) 독서일지 쓰기 

‘독서일지’는 책을 읽으면서 받은 강렬한 인상이나 자신이 발전시킨 사고를 기록해 둘 수 있는 장치여서 책을 꼼꼼히 읽어 내고, 사고의 편린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이 방법은 생각 나누기 단계가 생략되어 있어, 다른 방법과 달리 개별 학습자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몰입하여 독서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그러다 보니 개별 학습자의 수준이나 흥미, 관심에 따라 학습자 맞춤형 독서, 환언하면 개별화 학습이 가능하다. 그리고 학급의 학생들이 각자 몰입하여 독서할 수 있는 책을 선택하기만 한다면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손쉽게 이끌어 갈 수 있다. 단, 학생들마다 책 읽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책을 빨리 읽는 학생의 경우 다른 책을 계속 읽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독서일지 쓰기’는 다른 교과에서도 교육 내용과 관련된 책을 읽게 할 때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 서평 쓰기 

‘서평 쓰기’는 ‘독서일지 쓰기’ 활동을 한 후에 책에 대한 학생들 나름의 논평을 작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서평 쓰기’는 학생들로 하여금 서평 작성을 위해 책을 꼼꼼히 읽게 하고, 이 과정에서 책 내용에 대한 비평적 이해를 요하며, 자신의 비평적 사고를 체계화하고 구조화하여 언어화하는 활동을 요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들의 자료･정보 활용 역량, 비판적･창의적 사고 역량, 의사소통 역량이 요구되는 고차원적 사고 활동이다. 또한 ‘서평 쓰기’는 다른 교과에서도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범교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국어 시간에 적극적으로 타교과(사회, 과학, 예술, 체육 등)와 관련된 책을 읽히는 경우라면 교과 통합적 수업도 가능하다. 본 보고서에서는 ‘서평 쓰기’를 진로 시간이나 국어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경우와 과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경우의 두 가지 형태를 제시하였다.

 

(다) 주제별 책 읽고 발표하기 

‘주제별 책 읽고 발표하기’는 모둠별 학생들이 어떤 주제에 대해 각자 하나의 책을 읽은 뒤, 독서 결과를 모둠 내 학습자와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앎을 확장하고, 주제에 대해 확장된 이해를 바탕으로 그 결과를 학급 전체 학생들에게 구두로 발표하게 하는 지도 방법이다. 모둠별 학생들은 하나의 주제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관점을 보이는 책을 나누어 읽고, 각자 읽은 내용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 생각 나누기 단계에서는 각자 주제에 대해 알게 된 내용을 서로 질의, 응답을 통해 알려줌으로써 주제에 대해 더 깊이, 더 많이 알게 된다. 그런 뒤에 주제에 대해 종합적으로 알게 된 내용을 체계화하여 학급 전체를 대상으로 구두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 혼자 책을 읽을 때와 비교하여, 모둠원의 숫자만큼의 책을 더 읽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 주제에 대해 보다 확장된 학습을 하게 되고, 마지막에 학습한 내용을 발표하는 과정에서는 학습의 결과를 종합하고 언어로 체계화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 자기주도적으로 그리고 협력적으로 학습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학습한 결과를 체계적으로 언어화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은 학습자의 몰입하는 태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움을 유념하여, 학생들이 즐겁게 탐구할 수 있는 주제를 제시해야 한다.

 

(라) 쟁점이 있는 독서 토론 

우리는 책을 통해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가 충돌하며 이로 인해 수많은 갈등이 나타남을 알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독자는 어느 한 입장에 동조하거나 어느 한 등장인물을 지지하는 한편, 다른 입장을 비판하거나 다른 등장인물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러한 책 읽기는 책을 읽은 다음에 다른 독자들과 각자의 독서 결과를 공유하여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옳고 그름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절대적이지 않고, 인간사의 이해관계는 언제나 복잡다단하기 때문이다. 여러 반응을 두루 살펴서, 어떤 입장과 관점들이 존재하는지 또는 어떤 가치가 어떤 이유로 지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책이 다루는 갈등의 문제에 대해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쟁점이 있는 독서 토론’은 이러한 세상사의 갈등을 담고 있는 책을 읽은 후,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함으로써 다양한 생각의 차이가 존재함을 이해하게 하고 동시에 타인의 독서 결과를 공유하여 책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심화하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론 이후에 다시금 정리된 자신의 의견을 바탕으로, 생각을 달리 하는 이들을 설득하는 글을 쓰게 하여 갈등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데 이르도록 해 준다.

 

(마) 주제 탐구 보고서 쓰기 

‘주제 탐구 보고서 쓰기’는 학생들이 본인의 수준 및 흥미와 관심에 따라 탐구하고자 하는 주제(애견 미용에서 핵무기 개발까지 어떤 것이든 가능함)를 정한 후, 해당 주제에 대해 여러 책을 찾아 읽고 그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 지도방법이다. 이는 하나의 주제에 대한 유사한 관점의 여러 텍스트 또는 상이한 관점의 여러 텍스트를 읽는 주제별 통합 독서(syntopical reading, 박정진, 2014)가 요구되는 활동이다. 이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하나의 주제에 천착하여 관련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이 요구되고 강의식 수업과는 다른 학습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수집한 지식과 정보를 언어화하는 과정(보고서 쓰기 단계)에서 자신의 앎의 수준(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 또는 부족한 부분)을 가늠하게 되어 해당 주제에 다시금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보고서 작성 시에는 책 읽기를 통해 접한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체계화, 구조화하면서 새로운 의미(지식)를 구성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앎은 보다 깊어질 수 있다. 이 지도방법은 범교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학생들 각자가 탐구해 볼만한 주제를 찾고 그와 관련된 적절한 책들을 선택할 수 있다면, 질 높은 학습 경험으로 이끌 수 있다. 이 지도방법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학생이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몰두할 수 있는 주제를 정해야 하고 마땅한 책들을 제공해야 한다. 이 방법은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거나 하나의 학습 주제(개념)를 깊이 파고들려는 학생들에게 적용해 봄직하다.

 

위의 (가)~(마) 방법을 활용할 때에는 반드시 학생 각자가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도록 해야 한다. 학생이 끌리는 책을 읽게 해야 학생이 흥미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으로 책을 읽으며 앎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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