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새벽 / 동시 / 방정환
by 송화은율반응형
눈 오는 새벽
아기들아, 너희는
어디 가느냐?
새하얀 양초들을
손에다 들고,
오늘도 함박눈이
쏟아지시니,
새벽의 산골짜기
나무 다리가,
미끄러워 다니기
위태할 텐데.
어머님 저희는 가겠습니다.
새하얀 이 초에
불을 키어서
이 뒷산 골짜기
깊은 골짜기,
눈 속에 떨고 있는
작은 새들의
보금자리 녹여 주러
가겠습니다.
〈《어린이》 4권 2호, 192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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