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農民) / 요점정리 / 이무영
by 송화은율작자소개
이무영(李無影: 1908-1960)
충북 음성 출생. 휘문 고보 중퇴. 문학 수업차 도일(渡日)하여 세이조 중학 입학. 일본인 작가 '가토'의 집에서 기숙. <의지 없는 영혼>, <폐허>를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 1932년 희곡 <한낮에 꿈꾸는 사람들>이 <동아일보>에 당선됨. 그는 평생을 농촌과 농민들의 생활상을 작품화한 한국 농민 문학의 대표 작가로 평가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지축을 돌리는 사람들>, <거미줄을 타고 세상을 건너려는 B녀의 소묘>, <꾸부러진 평행선>, <제1과 제1장>, <청기와집>, <농군>, <농민>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3인칭 전지적 시점.
배경 : 조선 후기 양반의 폭정에 항거한 동학 혁명.
인물 : 김 승지, 박 의관 - 농민들에게 폭정을 가하는 양반 관리.
장쇠 - 비천한 농민. 양반 계급에 항거하는 순박한 농민.
주제 : 피지배 계층의 숙명적인 항거.
이해와 감상
<농민>은 이무영이 계획한 5부작으로 된 대하소설 중 제1부에 속하는 작품인데, 6·25동란으로 중단된 작품이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에서 지난날의 농촌이 처한 한 전형을 유감없이 그려내고 있다. 당시의 부패한 양반의 대표격으로는 김 승지를, 여기에 항거하는 농민의 전형으로는 장쇠를 설정하였다. 이는 그들 두 인물이 가지는 대조적인 위치를 통해서 사회에서 가장 이면적 인간의 현실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이 같이 계급 투쟁이란 저항 정신을 내세운 <농민>은 엄격한 의미에서 농민 소설이 아니다. 계급 의식에 항거하는 데 역점을 두었기 때문에 부조리에 대한 계층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하는 반(反)사회적인 소설로 보아야 한다.
줄거리
미륵동 장쇠가 돌아왔다는 소문이 들려 왔다. 누구의 입에서 먼저 나온 말인지도 모르게 이 소문은 한 입 건너고 두 입 건너서 그날 해 지기 전에 근처 마을까지 퍼져 나가고 있었다.
"아, 장쇠란 놈이 집에 돌아왔다면서? 거 참말인가?"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덧붙여 놀라워했다. 장쇠가 돌아온 소식은 동네 사람들에게는 끔찍한 소식이었다.
충청도 충주읍에서 그리 멀지 않은 미륵동에는 김 승지라는 양반이 있었는데, 여러 부녀자들과 동네 처녀들을 욕보이고 죄 없는 농민들을 모함하여 곤장을 때리거나 곡식을 거두어 들이는 등 온갖 악행을 다 저지르고 있었다. 또 탑골 사는 박 의관이란 양반은 김 승지만큼 포악하지는 않으나 당시 양반이면 누구나 그랬듯이 농민들을 못살게 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두 세도가는 서로의 세력을 지키기 위해 원수처럼 지냈다.
그러던 중, 김 승지는 장쇠의 처 금순이를 욕보인다. 금순이는 더러움을 씻으려 스스로 목을 매달았다. 일이 이에 이르자 김 승지는 후환이 두려워 장쇠를 옭아 죽이려고 동네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서 돌이를 시켜 곤장을 치다가 급기야 장쇠를 죽이라고 명한다. 이 때 김 승지의 막내딸 미연이가 나타나 아버지를 말리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미연이의 착한 마음씨를 칭찬한다. 겨우 살아난 장쇠는 마을을 떠나고 김 승지의 소작인 노릇을 하던 장쇠 아버지 원치수는 소작을 버리고 어렵게 생활한다.
한편, 장쇠는 동학당에 가입한다. 미륵동과 탑골에도 동학군의 손길이 뻗쳐 양반들이 잡혀 왔다. 장쇠는 동학당의 지방 괴수가 되어 동네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서 잡혀온 양반을 문죄한다.
장쇠는 군중들에게 잡혀온 김 승지 일파를 어떻게 처치할 것인가를 묻는다. 그러자 군중들은 죽이라고 소리친다. 그러나 장쇠는,
"김 승지를 죽인자는 여러분의 뜻은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원수를 갚는 데 있지 않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우리의 목적이 아닙니다. 우리는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아 모든 사람이…."
그러나 장쇠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군중들은, "아니다. 죽여라. 죽여라!" 하고 외친다.
결국 미연이를 장쇠에게 주라는 군중들이 요구하기에 이르고, 김 승지의 딸 미연이가 결혼을 승낙하자 군중들의 분노는 가라앉는다.
그러는 사이에 관군이 쳐들어왔다.
"관군이다. 싸워라."
장쇠의 호령 소리에 산이 찌르렁 울렸다. 그때까지도 먼동은 틀 염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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