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농가월령가 - 5월령 6월령 7월령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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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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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망종과 하지의 절기 소개

 


- 보리 타작과 천심의 망극한 은혜

 


- 농우를 보살핌

 


- 장마 나무의 준비

 


- 누에 치기와 고치켜기

 


- 단오날의 즐거운 놀이

 


- 약쑥 베기

 


- 때 맞추어 오는 비소리

 


- 비온 뒤에 할 일 분담

 

 

 

 

 

 

 

 



오월이라 한여름되니 망종 하지 절기로다
남쪽 바람 때 맞추어 보리 추수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 빛이 밤 사이 나겠구나.
문 앞에 터를 닦고 보리밭 터를 닦고 보리 타작 하오리라
드는 낫 베어다가 한 단 두 단 헤쳐 놓고
도리깨 마주 서서 흥을 내어 두드리니 불고 쓴 듯하던 집안 갑자기 벅적인다
가마니에 남는 곡식(담석 : 한두 섬의 곡식이라는 뜻으로 얼마 되지 않는 곡식을 이름) 이제 곧 바닥이더니 중간에 이 곡식으로 입에 풀칠 하겠구나(신구상계 : 새것으로 옛것을 잇는다는 뜻으로 즉 보릿고개를 넘긴다는 뜻)
이 곡식 아니라면 여름 농사 어찌할까 천심을 생각하니 은혜도 끝이 없다
목동은 놀지 말고 농우를 보살펴라 뜨물에 꼴 먹이고 이슬풀 자주 뜯겨 그루갈이 모 심기 제 힘을 빌리리라
보릿짚 말리우고 솔가지 많이 쌓아 땔나무 준비하여 장마 걱정 없이 하소
누에 치기 마칠때에 사나이 힘을 빌어 누에섶도 하려니와 고치나무 장만하소
고치를 따오리라 맑은 날 가리어서 발 위에 엷게 널고 뙤약 볕(폭양)에 말리우니
쌀고치(희고 굵고 야무지게 지은 좋은 고치)무리고치(군물이 들어 깨끗하지 못한 고치) 누른 고치 흰 고치를 하나하나 나누어서 조금은 씨로 두고
그 나머지 켜오리라 자애(얼레)를 차려 두고 왕채(큰 직경의 둘레에 실을 걸쳐 돌리면서 감게 한 기구)에 올려 내니 눈 같은 실오라기
사랑스런 자애소리 금슬을 고르는 듯 여자들 적공(많은 애를 들여 애를 씀)을 들여 이 재미 보는구나
오월 오일 단오날에 빛깔이 산뜻하고 새롭다(생신하다) 오이밭에 첫물 따니 이슬이 젖었으며
앵두 익어 붉은 빛이 아침 볕에 눈부시다 목 맺힌 영계소리 연습삼아 자주 운다
시골 아녀자들아 그네는 뛴다 해도 청홍 치마 창포 비녀 좋은 시절 허송 마라(단옷날의 즐거운 놀이)
노는 틈틈이 할 일이 약쑥이나 베어 두소
하느님 느그러워 뭉게뭉게 구름 지어 때 미쳐 오는 비를 뉘 능히 막을소냐
처음에 부슬부슬 먼지를 적신 뒤에 밤 되어 오는 소리 주룩주룩 하는 구나
관솔불 둘러앉아 내일 일 마련할 때 뒷 논은 뉘 심으고 앞밭은 뉘가 갈꼬
도롱이 접사리며 삿갓은 몇 벌인고 모찌기 자네 하고 논삶이 내가 함세
들깻모 담뱃모는 머슴아이 맡아 내고 가짓모 고춧모는 아기딸이 하려니와
맨드라미 봉숭아로 너무 즐거워 하지 마라 아기 어멈 방아 찧어 들바라지 점심하소
보리밥 찬국에 고추장 상치쌈을 식구들 헤아리니 넉넉히 준비하소
새참 때 문을 나서니 개울에 물 넘는다 농부가로 답을 하니 격양가 아니런가

 

 

 이해와 감상

 

 구성 :

본사 내용 구조

오월령의 내용 구조

월별 절기 제시

오월은 망종과 하지의 절기

절기의 정경 묘사

남풍은 때 맞추어 맥추를 재촉하니 보리밭 누른 빛이 밤 사이 나겠구나

농사일 제시

농우를 보살핌, 장마 나무 준비, 누에치기와 고치켜기

세시 풍속 소개

단옷날의 즐거운 놀이

일상사 지킬 일

교훈적 논풍

 

 주제 : 절기에 따른 농가의 할 일과 세시풍속

 

 특징 : 농촌과 관련된 구체적 어휘가 풍부하게 드러나고, 비유법, 대구법 등을 써서 농촌 생활을 실감나게 표현하고 있고, 중하인 5월의 절기와 보리타작·고치따기·그네뛰기·민요화답 등을 보여주고 있고, 농사일에 힘쓰기를 당부하고자 함.

 

 

6월령

 

 

 

 

유월이라 늦여름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큰 비도 때로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록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따 위에 물 고이니 참개구리 소리 난다
봄보리 밀 귀리를 차례로 베어 내고 늦은 콩 팥 조 기장을 베기 전에 심어 놓아
땅힘을 쉬지 말고 알뜰히 이용하소 젊은이 하는 일이 김매기뿐이로다
논 밭을 번갈아 삼사차 돌려 맬 때 그 가운데 목화밭은 더욱 힘을 써야 하니
틈틈이 나물밭도 김매 주고 잘 가꾸소 집터 울밑 돌아가며 잡풀을 없게 하소
날 새면 호미 들고 긴긴 해 쉴 틈 없이 땀 흘려 흙이 젖고 숨 막히고 맥 빠진 듯
때마침 점심밥이 반갑고 신기하가 정자나무 그늘 밑에 앉을 자리 정한 뒤에
점심 그릇 열어 놓고 보리 단술 먼저 먹세 반찬이야 있고 없고 주린 창자 채운 뒤에
맑은 바람 배부르니 낮잠이 맛있구나 농부야 근심 마라 수고하는 값이 있네
오조 이삭 푸른 콩이 어느 사이 익었구나 이로 보아 짐장하면 양식 걱정 오랠소냐
해진 뒤 돌아올 때 노래 끝에 웃음이라 자욱한 저녁 내는 산촌에 잠겨 있고
달빛은 아스라이 발길을 비추누나 늙은이 하는 일 아주 없다 하겠느냐
아침 일찍 오이 따기 뙤약 볕에 보리 널기 그늘에서 누역 만들기 창문 앞에 줄 꼬기라
하다가 고달프면 목침 베고 허리 피고 북쪽 바람 잠이 드니 좋은 세월이로구나
잠 깨어 바라보니 급한 비 지나가고 먼 나무에 쓰르라미 해지기를 재촉한다
할머니가 하는 일은 여러 가지 못 되지만 묵은 솜 들고 앉아 알뜰히 피어 내니
장마 때의 심심풀이 낮잠 자기 잊었도다 삼복은 속절이요 유두는 좋은 날이라
원두밭에 참외 따고 밀갈아 국수하여 사당에 올린 다음 모두 모여 즐겨 보세
아녀자 헤피 마라 밀기울 한데 모아 누룩을 만들어라 유두 누룩 치느니라
호박나물 가지김치 풋고추 양념하고 옥수수 새 맛으로 일 없는 사람 먹어 보소
장독을 살펴보아 제 맛을 잃지 마소 맑은 장 따로 모아 익는 대로 떠내어라
비 오면 꼭 덮고 아가리를 깨끗이 하고 이웃 마을 힘을 모아 삼 구덩이 파보세
삼대를 베어 묶어 익게 쪄 벗기리라 고운 삼 길쌈하고 굵은 삼 밧줄 꼬고
촌집에 중요하기는 곡식에 버금가네 산 밭 메밀 먼저 갈고 갯가 밭 나중 가소 

 

 

 이해와 감상

 

 계하인 6월의 절기와 간작·북돋우기, 유두의 풍속, 장 관리, 삼 수확, 김쌈 등을 노래하고 있다.

 

 

7월령

 

 

 

 

칠월이라 한여름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쪽으로 가고 미성은 하늘 복판이라
늦더위 있다 해도 계절을 속일소냐 빗줄기 가늘어지고 바람도 다르구나
가지 위의 저 매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하는가
칠서게 견우 직녀 흘린 눈물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때
눈섭 같은 초승달은 서쪽 하늘에 걸리고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다해 가네
얼마나 남았으며 어떻게 되어 갈까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꼴 거두어 김매기 벼 포기에 피 고르기 낫 갈아 두렁 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을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이른 논에 새 보기와 이른 밭은 허수아비
밭가에 길도 닦고 덮힌 흙도 쳐올리소 기름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깊게 갈아
김장할 무 배추 남 먼저 심어 놓고 가시 울 미리 막아 잃지 않게 하여 두소
부녀들도 생각 있어 앞일을 헤아리고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정신을 가다듬어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바람 쐬고 옷가지 말리시오
명주 조각 어서 뭉쳐 춥기 전에 짜아 내고 늙으신 어른 기운 빠져 환절기를 조심하고
가을이 가까우니 입는 옷 살피시오 빨래하여 바래고 풀 먹여 다듬을 때
달빛 다듬이 소리소리마다 바쁜 마음 부녀자 힘들지만 한편으론 재미있다
채소 과일 흔할 때에 뒷날을 생각하여 박 호박 얇게 썰어 말리고 오이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한 반찬 또 있을까 면화밭 자주 살펴 일찍 익은 목화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도 달렸느니 

 

 이해와 감상

 

 맹추인 7월의 절기와 칠월칠석의 견우직녀의 이별과 비, 김매기·피고르기, 선산의 벌초하기, 겨울을 위한 야채준비 및 김장할 무·배추의 파종 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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