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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잃은 청년들에게 / 안창호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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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청년 제군에게 대하여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또 하여야만 될 말이 많으나 경우로 인하여 그것을 다 말하지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다만 그 중의 몇 가지만을 말하려 한다. 지금 우리는 참담 비통한 고해(苦海)에서 헤매며 암흑한 운무 중에 방황 주저하고 있다. 이 비상한 경우에 처한 대한 청년 제군이 이 고해를 탈리(脫離)하고 운무를 게재하고 나아갈 길을 어떻게 정하였는가.

 

오늘 일반 민중에게 큰 기대를 많이 가진 제군, 또 스스로 큰 짐을 지고 있는 제군의 하여야 될 일이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먼저 하고 가장 힘쓸 것은 인격 훈련과 단결 훈련 이 두 가지라는 것을 말한다. 이 두 가지가 현하 우리 생활에 직접 관계가 없는 듯이 생각하여 냉대시하는 이도 있고, 또는 이 때가 어느 때라고 인격 훈련이나 단결 훈련 같은 것을 하고 앉아 있겠느냐고 이것을 배격하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러나 나는 이 때이기 때문에 인격을 훈련하고 단결을 훈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우리 대한 청년이 인격 훈련과 단결 훈련을 하고 아니하는 데 우리의 사활 문제가 달렸다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일은 힘의 산물이다. 힘이 작으면 일을 작게 이루고, 힘이 크면 크게 이루며, 만일 힘이 도무지 없으면 일은 하나도 이룰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의 목적을 달하려는 자는 먼저 그 힘을 찾을 것이다. 만일에 힘을 떠나서 목적을 달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공상이다.

 

제군이여, 일은 힘의 산물이라는 것을 확실히 믿는가. 만일 이것을 믿고 힘을 찾는다 하면 그 힘이 어디서 오겠는가. 힘은 건전한 인격과 공고한 단결에서 난다는 것을 나는 확실히 믿는다. 그러므로 인격 훈련과 단결 훈련 이 두 가지를 청년 제군에게 간절히 요구하는 바이다.

 

*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312<동광>지에 기고한 글 중 일부

http://www.ahnchangh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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