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어들기'와 '끼어들기' 중 옳은 표기
by 송화은율반응형
'끼어들기'와 '끼어들기' 중 옳은 표기
분야 : | 11. 한글 맞춤법 |
질문 : | "끼어들기를 하지 맙시다"라고 할 때 '끼어들기', '끼여들기' 중 어느 것이 맞습니까? |
답변 : | 결론부터 말하면 '끼어들기'가 맞습니다. 현행 한글 맞춤법에서 'ㅣ'모음동화 현상은 표기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되었다'나 '하시오'를 발음 나는 대로 '되였다'와 '하시요'로 표기하면 잘못입니다. 그러나 준말을 만드는 축약 현상은 표기에 반영합니다. '하시어'나 '쓰이어'는 '하셔', '쓰여'로 써도 괜찮습니다. 같은 이치로 '끼다'에 '어'가 결합하면 '끼어'가 되고, '끼이다'에 '어'가 결합하면 '끼여'가 됩니다. 우리말에는 '끼다'와 '끼이다'가 모두 쓰입니다. 다만 의미가 다를 뿐입니다. '끼다'는 그 의미가 다양하여 자동사로는 “(1) 구름이 끼다. 얼굴에 수심이 끼다. (2) 그늘이 끼다. (3) 구경꾼들 틈에 끼다."와 같은 문장이 가능하고, 타동사로는“(1) 책을 겨드랑이에 끼다. (2) 장갑을 끼다. (3) 정치인을 끼고 일한다. (4) 전구를 끼다."와 같은 문장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관심 갖는 것은 자동사 (3)의 '끼다'와 타동사 (1)로 쓰인 '끼다'의 피동형 '끼이다'입니다. 여럿 사이에 있더라도 그것이 능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끼다'를 쓸 것이고, 피동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끼이다'를 쓸 것입니다 '끼어들다'는 대부분 능동적인 상황에 쓰입니다. 특히 “끼어들기를 하지 맙시다”에서는 '하지'로 보아 능동적인 상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는 당연히 '끼다'가 쓰여야 하고, '끼어들기'가 됩니다. 이를 '끼여들기'로 쓴다면 'ㅣ'모음동화를 표기에 반영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전에 따라서는 '끼다'를 '(1) '끼이다'의 준말 (2) '끼우다'의 준말'이라고 기술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끼다'와 '끼이다', 그리고 '끼다'와 '끼우다' 모두 복수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외다'와 '외우다'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끼다'가 '끼우다'의 준말이라는 기술은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개다'에 대해 '개이다'를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 현행 표준어 규정의 경향을 볼 때 '끼다'에 대해서 '끼이다'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해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만일 '끼이다'가 본디말로 표준어로 인정된다면 '끼어들기', '끼여들기' 모두 맞는 표기입니다. 표준어 규정이 어떤 한 규칙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음성적 환경이 완전히 같은 것도 아니지만 비슷한 유형인 '데다'와 '데이다', '(목이)메다'와 '메이다' 등에서 앞의 것만 표준어로 인정되는 것을 볼 때 '끼이다'를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고어사전을 보면 'ㅅ기 다'나 'ㅄ기 다'가 'ㅅ기 이다'나 'ㅄ기 이다'보다 수적으로 월등 우세할 뿐만 아니라 시기적으로도 선행되는데 이는 'ㅄ기 (ㅅ기 다)다>ㅄ기 (ㅅ기 다)이다'순으로 단어가 만들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일 겁니다. 다른 단어들처럼 본디말에서 준말이 생긴 것이 아니라, '끼다'에 대해 '끼이다'는 오히려 발음의 습관으로 길어진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점에서 '끼이다'는 표준어로 인정하기 어려우며 따라서 '끼어들기'라고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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