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식물 / 요점정리 - 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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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소개

이외수(李外秀: 1946- )

경남 함양 출생. 춘천 교육대학 중퇴. 1972년 <강원일보>에 <견습 어린이들>이 당선되어 등단. 그는 유미주의적인 섬세한 문체를 바탕으로 원시 생명에 대한 환상적 동경과 인간의 파괴 의식을 그리는 작가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훈장>, <꿈꾸는 식물>, <겨울 나기>, <장수하늘소>, <들개>, <칼>, <자객 열전>, <산목> 등이 있다.

 

요점정리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배경 : 작은 도시의 한 가정(장미촌).
인물 : 나(박민식) - 법학도. 국문학을 전공하고 싶어 했음.
       큰 형(박민두) - 월남전에서 사람 많이 죽인 것을 자랑으로
                       아는 인물.
       작은 형(박민기) - 어머니의 병적인 편애 속에서 유약하게 자라난
                        모범생이며 수재(秀才).
주제 : 원시 생명에 대한 동경과 환상 의식의 추구.

 

이해와 감상

  이외수는 특유의 반어적 문체로써 환상적 이색 공간을 그리기도 하고, 원시 생명에의 동경으로써, 자기 탈각의 피나는 사투를 보여 줌으로써, 확고한 자기 위치를 구축한 작가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작품에서 그 문장의 아름다운 옷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내고 볼 때, 그 곳에는 참으로 처절한 삶의 아픔이 서려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아픔의 한 축은 한이고, 다른 한 축은 고독이다. 헤어나기 힘든 어둡고 칙칙한 늪 속에 삶의 진실이 들어 있다. 작가 이외수는 그 삶의 아픔을 아름다운 그물로 건져 내어 무지개빛 광선으로 말리고 있는 것이다.

그의 문장은 치밀하고 감각적인 묘사를 구사함으로써 산뜻한 감촉과 신선미를 안겨 준다. 그러므로 그의 문장은 산문적이라기 보다는 시적인 매력을 준다. 그의 작품 내부에 시가 군데군데 삽입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시적인 문장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문체는 일상의 답답한 진실을 갈고 닦아서 그 위에 새로운 무늬결이 나도록 광택을 내어 준다. 이것은 현실에 니스를 칠한 것처럼 윤이 나게 한다.

이러한 문체는 그의 작품의 미학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서 우리의 비극적 현실 속에서 미를 찾고 그것을 다시 선명한 윤곽으로 우리 앞에 제시해 준다. 이러한 수법은 유미주의적인 경향과 상당히 깊게 맥이 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확고한 자기 구원의 신념으로써 현실 초극의 형이상학이 이외수 문학의 골격이라면 이 유미주의적 미의식은 그의 문학의 살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수의 작품 세계가 보여 주는 가장 짙은 음영은 주인공들이 처하고 있는 일종의 소외 의식이다. 그러나 이외수 문학의 정수는 갇힌 세계, 또는 열등 의식의 세계를 그대로 파헤쳐서 우리에게 보여 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뚜렷한 삶의 목표를 가지고 초극하려는 의지를 보여 주는 데 있다고 하겠다.

 

줄거리

  어머니의 희망이었던 작은 형은 고3 때 걸린 매독으로 인하여 대학 입시에도 떨어지고 자살도 실패한다. 마침내 내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런데 그 작은 형이 돌아오고 명자라는 여자가 장미촌에 새로 들어옴으로써 집안은 조금 어수선했다.

이 무렵 나는 정희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의 강요에 못 이겨 법학과를 택한 나는 당연히 대학 생활이 원만하지 못했는데, 우리과 학생이었던 정희를 만나고부터는 생활의 활기를 찾고 교회도 다녔다. 나는 정희를 사랑했으나 이 만남은 결국 헤어짐으로 이어졌다.

작은 형의 정신 분열 증세가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도 큰 형 때문이었다. 큰 형이 작은 형에게 몰래 흥분제를 먹여서 나체 사진이라는 것을 찍었는데, 이 일로 작은 형은 또다시 집을 나가게 되고 완전히 미쳐 버렸다. 다시 잡혀와서 지하실에 갇혀 있던 작은 형은 결국 큰 형이 사진 모델로 데려온 사냥개에게 처절한 죽음을 당했다.

아버지와 큰 형이 구속되고 여자들은 뿔뿔히 흩어져 이제 장미촌에 남은 것은 나 하나뿐이었다. 어둠 악몽 증오, 그리고 참혹함 뿐인 이 집을 나는 내 손으로 불태워 버릴 계획을 세웠다. 나는 작은 형의 천체 망원경 렌즈와 탁구공을 이용해 내 집에 불을 질렀다. 이틀 동안 경찰의 심문을 받았지만 내 완전 범죄는 성공했다. 불타 버린 우리 집 부근을 뒤져서 형의 렌즈를 찾아냈다. 바로 내 정신의 불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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