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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불꾸불한 구슬 / 동화 / 방정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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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불꾸불한 구슬

 

아주 오랜 옛날 중국 사신이, 용수철같이 꾸부러진 이상스러운 구슬 한 개

를 가지고, 조선에 건너와서 거기에다 굵은 노끈을 꿰어 보라고 하였습니

.

그 때, 대궐 안에는 유명하다는 학자들은 모두 모여 앉아서, 그 이상스러

운 구슬에 노끈 꿸 궁리를 해 보고 해 보았지마는 도무지 좋은 꾀가 나서지

를 않았습니다. 중국서는 우리 조선 사람의 슬기를 시험해 보고자 이 같은

것을 해 보라는 것인데, 만일 그 구슬에다 노끈을 꿸 수가 없다고만 하는

날이면, 그건 조선 사람의 큰 수치가 될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몹시 걱정

들을 하고 있는 판인데, 그 중 어떤 사람 하나가 아주 훌륭한 꾀를 생각해

내었습니다.

그건 다른 꾀가 아니라, 그 꾸부러진 구슬 한 쪽 구멍 앞에다가 달디단 꿀

칠을 해 놓고, 딴 구멍으로 개미 몸뚱이에다 명주실을 매어서 들여보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과연 개미는 꿀 냄새를 맡고, 이쪽 구멍으로부터

꿀 발라 놓은 저쪽 구멍으로 빠져 나갔기 때문에, 명주실이 구슬에다 꿰어

졌습니다. 그 명주실 끝에다 다시 굵은 노끈을 매어서 잡아당기니까 노끈이

훌륭하게 구슬에 꿰어졌습니다. 그래서 조선서는 그 부끄러움을 면하였습니

.


출처 : 공유마당

이용조건 : CC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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