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박두진
by 송화은율꽃 - 박두진
<핵심 정리>
▶ 감상의 초점
박두진의 시 가운데서 시어의 호흡이 짧고,간결하게 압축된 작품으로, 꽃을 통하여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고귀함,사랑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이 시는 꽃이 피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고귀한 아름다움과 생명의 신비를 노래한 작품으로 자연물의 생성 과정을 노래한 것이지만 나아가 인간 생명의 철학적인 깊이를 관조한다. 삶과 죽음의 정신적 가치를 자연물을 통해 재발견하며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이 시는 꽃에 대한 여러 가지 은유가 각 연마다 나와 있어 그 은유를 발상하게 된 근거를 감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성격 : 서정적, 관조적, 비유적, 암시적, 자연 귀의적
▶ 심상 : 제1연-청각적, 제2·3연-시각적, 제4연-촉각적
▶ 어조 : 차근차근하고 은근한 어조
▶ 표현 : 꽃을 ‘속삭임’, ‘울음’, ‘피 흘림’, ‘핏방울’, ‘정적’, ‘호심(湖心)’ 등의 은유로 표현함. 그 외 의인법, 돈호법이 쓰임.
▶ 구성 : ① 꽃을 통해 본 자연의 신비함(1연)
② 영원 속에서 단 한 번 피어나는(일회적인) 생명의 고귀함과 가치(2,3연)
③ 황홀하고 사랑스러운 꽃, 또는 사랑으로 비유된 꽃의 아름다움(4,5연)
▶ 제재 : 꽃
▶ 주제 : 자연의 신비와 생명(또는, 사랑)의 아름다움
<연구 문제>
1. 이 시에서 ‘꽃’을 비유하고 있는 시어를 모두 찾아 쓰라.
<모범답> 속삭임, 울음, 피흘림, 핏방울, 정적, 호심
2. ‘꽃’을 가장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연속된 두 시행을 찾아 쓰라.
<모범답> 황홀한 한 떨기의 / 아름다운 정적(靜寂)
3. 이 시는 내용상 세 단락으로 나뉜다. 각 단락에서 노래한 내용을 각각 2-3어절로 쓰라.
<모범답> 1단락(1연) : 자연 섭리의 신비
2단락(2,3연) : 생명의 고귀함
3단락(4,5연) : 황홀하고 사랑스러운 꽃
4. ㉠의 비유적 의미를 20자 내외로 쓰라.
<모범답> 사랑스런 꽃의 호수 같은 깨끗함, 순결함.
<감상의 길잡이>
박두진을 추천한 정지용은, “혜산(兮山: 박두진의 호)의 시가 유유히 펴고 앉아 그 시의 자세가 매우 편해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그의 시적 체취는 무슨 삼림에서 풍기는 식물성과 같다고 말하였고 신자연(新自然)을 소개한 법열(法悅) 이상의 것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는 박두진의 시가 자연과의 친화와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시 꽃도 위에서 언급한 평자의 말을 벗어나지 않는데, 그것은 꽃과 인간이 하나로 합일된 경지를 노래할 뿐 아니라, 인간 생명의 근원과 경이로움을 표현하고 있다.
제1연은 우리가 먼 하늘의 해와 달의 속삭임을 모르는 것처럼 인간 생명도 신비롭고 경건한 존재임을 보여 준다. 해와 달이라는 시적 제재가 밝음이나 근원의 의미를 표상하고 있을뿐더러 이들의 합일에 의해 형성된 생명의 실체는 보통 인간이 감히 알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인 셈이다. 시인은 이런 생명의 실체를 어느 정도는 구명(究明)하는데, 그것은 시인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예언 능력에 근거한다. 그래서 이 시에서는 자연의 생명을 정확히는 밝힐 수 없다 해도 비유로써 어림가게 하는 것이다.
제2연에서 생명은 ‘피 흘림’으로 비유된다. 여기서는 ‘한 번만’이라는 표현에 주목해야 하는데 이것은 생명의 일회성 내지 유한성을 암시한 것이다. 그래서 제3연에서 생명을 ‘떨어지면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핏방울’이라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제4,5연에 오면 시인은 자신의 원래의 생명관으로 돌아오는데, 황홀함과 아름다움을 이 두 연에 교차시켜 배치한 것이 그렇다. 다시금 생명은 고귀한 것이고 이런 생명에서 배태되는 사랑은 호수 같은 정적과 깨끗함, 순결함을 잉태하는 것이다. 사랑은 시인에게 우주 만물의 근원인 동시에 생명의 궁극적인 귀결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시인이 갈구하고 신비롭게 노래했던 생명의 실체는 결국은 자연과 인간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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