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꽃과 언어(言語) - 문덕수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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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語) - 문덕수


<핵심 정리>

감상의 초점

무의식의 심리 상태에서 연상 작용에 의해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내면 세계를 그리려는 초현실주의적 수법을 사용한 시이다. 김춘수 시인의 시 󰡔󰡕과 같이 언어는 무의미한 사물을 의미 있게 하는 명명 수단(命名手段)이 된다. 언어는 나비, 깃발, 밀물, 불꽃으로 이어지다가 마지막에 꿀벌이 된다.

언어란 인간 세계의 모든 사상(事象)을 표현하는 매개적, 상징적 기호라는 언어의 일반론을 토대로 이 시를 이해하면 작품 감상이 용이하리라 본다.

성격 : 주지적, 상징적

구성 : 언어는 나비기 된다.(1)

나비가 된 언어가 펄럭이다가 쓰러진다.(2)

나비가 꽃의 둘레에서 불꽃처럼 타다가 꺼진다.(3)

어떤 언어는 꿀벌이 된다.(4)

제재 : 언어

주제 : 언어의 생성과 소멸

 

 

<연구 문제>

1. 다음 시에서 과 상응하는 시어를 찾아 쓰라.

<모범답> 이름

<해설> 이름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매개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

 

2. 이 시에서 언어는 여러 가지 사물에 비유되어 있지만, 핵심이 되는 것은 둘이고 나머지는 보조적 표현 수단에 불과하다. 핵심적 역할을 하는 두 개의 시어를 찾아 쓰라.

<모범답> 나비, 꿀벌

 

3. “언어는 / 꽃잎에 닿자 한 마리 나비가 / 된다.”는 말을 언어의 일반적 속성에 비추어 말한다면 어느 것과 관계되는가?

<모범답>

불연속성 사회성 역사성 자의성 주관성

 

4. 이 시에 사용된 현대시의 기법을 6080자 정도로 설명해 보라.

<모범답> 무의식의 상태에서 연상 작용에 의해 떠오르는 이미지를 결합하여 내면 세계를 형상화하는 초현실주의적 수법을 사용하였다.

 

<감상의 길잡이>

난해한 작품이다. 언어는 각 연에서 나비, 깃발, 밀물, 불꽃, 꿀벌에 비유되어 있는 점이 먼저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들 사이의 상호 관련성은 모호하며 따라서 이 시의 일관된 의미를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시는 의미할 것이 아니라 존재해야 한다.”는 시법(詩法)에 충실한 시로 이해된다고 하겠다.

 

한 편의 시가 던져 주는 메시지에만 매달려 시를 읽어 온 독자들에게는 이 시는 글자 그대로 미의미적 시인 셈이다. 그러나 이 시를 좀더 세심히 뜯어 볼 필요가 있다.

 

산문적으로 이해하면 제1연과 제4연이 유사한 내용이고, 2연과 제3연이 비슷한 의미 단락이다. 다시 말하면, 1,4연에서-는 언어는 꽃을 매개로 하여 나비가 되고 꿀벌이 되며 제2,3연에서는 언어가 깃발처럼 펄럭이다가 쓰러지거나 불꽃처럼 타다가 꺼지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시는 사물을 매개로 한 언어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한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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