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기초논술9 - 퇴고하기

by 송화은율
반응형

퇴고하기

 

퇴고란 쉽게 말해 '글 다듬기'입니다. 퇴고의 기본적인 개념은 '넓게 보고 좁게 보기'입니다. 먼저 글 전체적인 구조(서론-본론-결론)가 잘 되었나? 단락은 잘 나누었나? 정도를 보고 그 다음에 세부적인 문장과 어휘를 다루면 되지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문제와 답안지를 한 번 읽어 보고 논제를 제대로 부각시켰나를 검토하는 것입니다.

 

1. 퇴고의 필요성

 

(1) 글을 쓰는 도중에 주제에서 이탈하거나 논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퇴고를 함으로써만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2) 글은 다듬을수록 좋은 글이 됩니다. 좋은 글은 내용의 전달 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독자의 기억에도 오래 남지요. 따라서 최고는 좋은 글이 되는 마지막 과정입니다. 좋은 점수도 함께 얻습니다.

 

2. 퇴고의 원칙

 

1) 삭제의 원칙: 불필요하거나 쓸데없는 부분을 없애거나 간단히 줄여야 합니다.

 

()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길을 딱딱한 아스팔트로 깔아 놓은 길로 바꾸어서인지 아늑한 분위기보다는 쓸쓸함이 맴을 돌아 원을 그리고 있었다. 흙길 옆의 코스모스가 그리워 찾아왔는데, 그림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오직 내 눈의 시야에 보이는 것은 높은 빌딩과 까맣고 허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만이 즐비하게 널려 있다.

 

()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길을 딱딱한 아스팔트로 바뀌어 아늑한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쓸쓸함만이 맴돌고 있었다. 잘 다져진 황토길 옆의 코스모스가 그리워 여기를 찾아왔는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은 높은 빌딩과 까만 아스팔트와 허연 보도뿐이었다.

 

()에 비해 ()는 훨씬 더 간결합니다.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삭제했기 때문이지요.

 

(2) 부가의 원칙: 내용이 불충분하거나 지나치게 생략된 부분은 보충하여야 합니다.

 

() 이번 겨울에는 꼭 바다에 가련다. 겨울 바다. 바람. 차겁다고 해도 좋고 외롭다고 해도 좋다. 차거운 파도에 멀리 씻겨 나가는 나의 시체를 보고 오리라. 비워진 자리. 나무를 심으련다.

 

() 이번 겨울에는 꼭 바다에 가련다. 겨울 바다엔 매운 바람이 있겠지. 차거워도 좋고 외로워도 좋다. 그 차겁고 외로운 파도에 나의 묵은 타성들을 던지리라. 씻겨 나가는 내 타성의 주검을 보고 오리라. 그리하여 내 묵은 타성이 비워 놓은 자리에 새로운 결심의 나무를 심으리라.

 

() 문장은 단절적 의식을 나타내기 위해서 일부러 생략법을 많이 사용했다고도 볼 수 있겠지만, 지나치게 생략되면 전달 의미가 분명하지 않게 되지요. ()처럼 문장 내용을 살리면서 문장과 문장을 연결하게 되면 자연스러운 글이 됩니다.

 

(3) 재결합의 원칙: 단락의 순서나 논리에 따른 전개 순서 등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 지게는 어깨에 멜빵을 걸어 지는 일인용 운반 수단이다. 어깨에 걸어 지기 때문에 지게는 괴로운 것이다. 짐의 무게를 온통 몸으로 지탱해야 한다. 물보다 어렵다는 구절양장을, 짓누르는 짐을 지고 올라가 보라. 내려가 보라. 숨이 차다. 무릎 마디가 아프다. 뿐만 아니라, 지게는 한 사람의 몸으로 지탱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짐을 운반할 수가 없다. 그래서 괴로운 걸음을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야 한다. 수레를 이용했던들, 그런 괴로움은 쉽게 덜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 할아버지들은 힘들여서 넓은 길을 닦지 않았다. 다니다 보니 저절로 생겨난 그 비탈길, 그 오솔길, 그 논두렁길……그러나 날라야 할 짐은 많았다. 지게는 어디나 갈 수 있다. 사람이 갈만한 길이면 어디나 갈 수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지게이리라.

그 어느 때, 그 어느 세상에서라도 운반 수단은 필여했으리라.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들은 왜 하필 이 괴로운 지게를 만들었던 것일까? 하기는 수레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너무 적었다. 아니 많았다 하더라도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 수레가 다닐 만큼 넓은 길이 없었으니까.

 

() 지게는 어깨에 멜빵을 걸어 지는 일인용 운반 수단이다. 어깨에 걸어 지기 때문에 지게는 괴로운 것이다. 짐의 무게를 온통 몸으로 지탱해야 한다. 물보다 어렵다는 구절양장을, 짓누르는 짐을 지고 올라가 보라. 내려가 보라. 숨이 차다. 무릎 마디가 아프다. 뿐만 아니라, 지게는 한 사람의 몸으로 지탱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짐을 운반할 수가 없다. 그래서 괴로운 걸음을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 스무 번 반복해야 한다. 수레를 이용했던들, 그런 괴로움은 쉽게 덜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어느 때, 그 어느 세상에서라도 운반 수단은 필여했으리라. 그런데 우리 할아버지들은 왜 하필 이 괴로운 지게를 만들었던 것일까? 하기는 수레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너무 적었다. 아니 많았다 하더라도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 수레가 다닐 만큼 넓은 길이 없었으니까.

우리 할아버지들은 힘들여서 넓은 길을 닦지 않았다. 다니다 보니 저절로 생겨난 그 비탈길, 그 오솔길, 그 논두렁길……그러나 날라야 할 짐은 많았다. 지게는 어디나 갈 수 있다. 사람이 갈만한 길이면 어디나 갈 수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지게이리라.

 

()의 두 번째 단락과 세 번째 단락은 ()처럼 바뀌어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됩니다.

 

3. 퇴고의 절차

 

(1) 전체의 검토 : 무엇보다도 먼저 논제를 해결했는가?

 

. 관심 환기 부분이 자연스럽게 시작되는가? 논제와 부합하는가?

 

* 관심 환기와 문제 제기가 자연스럽게 결합되는가?

* 문제 제기에 논제가 명료하게 제시되어 있는가?

* 글 전체의 전개 계획이 명백하게 제시되어 있는가?

 

. 글의 본론 부분이 계획적으로 배열되어 있는가?

 

* 본론의 첫머리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있는가?

* 분석된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객관적 논거를 충분히 제시했는가?

* 사용된 논거가 객관적이고 타당성이 있으며, 논제에 적합한가?

. 결론 부분 앞부분에 서론과 본론 내용을 요약하고 있는가?

 

* 요약을 하며 지나치게 압축적으로 전개하여 불분명하지는 않는가?

* 요약된 내용에서 한 단계만 진전된 전망을 제시했는가?

* 혹은 논의의 의의[의미]를 전개했는가?

* 전망이나 논의의 의의가 결론 내용의 전개 방향과 일치하는가?

* 이 글의 목적, 글의 주제, 독자의 요구 등에 적절한가?

* 글의 본론 부분에서 밟아온 논리로부터 빗나간 것은 아닌가?

* 새로운 내용이나 본론과 상관 없는 내용들을 제시하지 않았는가?

 

. 글 전체가 명료하게 짜여져 있는가?

 

* 적절한 제목을 사용하였는가?

* 글 전체를 통하여 일관된 주장을 유지하고 있는가?

* 유의 사항에 위배되는 것은 없는가?

* 다시 한 번, 이 글은 문제에서 요구한 논제를 해결하였나?

 

(2) 단락 검토

 

. 각 단락은 논리적으로 전개되었는가?(자연스럽게 한 단계씩 전개되었는가?)

 

* 단락의 구조는 적절한가?(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으로 이루어졌는가?)

* 각 단락의 주제문과 뒷받침 문장의 결합 관계가 자연스러운가?

 

. 각각의 단락은 글 전체에 대하여 논리 구조상 지니는 기능을 적절히 수행하고 있는가?

 

*각 단락은 글의 통일성과 일관성의 원리를 지키고 있는가?

*본론은 최소한 두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3) 문장 검토

 

. 문장의 구조 및 형식들을 적절하게 사용하였는가?

 

. 주제문이 부정적 표현으로 제시된 것은 없는가?

 

* 각 문장들이 명백하게 진술되었으며, 문법적으로도 정확한 것인가?

*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들 사이의 호응은 적절한가?

* 불필요하게 의문문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나?

 

. 중심적인 생각과 종속적인 생각들이 문법적으로 적절하게 연결되었는가?

 

* 각 문장들 사이의 연결은 적절한가?

 

(4) 어휘 검토

 

. 단어 사용이 명료하고 정확한가?

 

* 글의 문맥과 관련하여 단어 사용이 적절한가?

* 필요 이상으로 지시어를 남발하지는 않았는가?

 

. 맞춤법에 맞게 표기하였는가?

 

.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응축된 개념으로 표현했는가?

 

* 모호하게 표현한 부분은 없는가?

 

이상과 같은 퇴고의 방법을 사용해 자신의 글을 스스로 점검해 본 후 고쳐야 할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원고지 사용법에 규정된 문장 교정 부호를 사용해야 합니다.

 

 

반응형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

활동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