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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목동가 (騎牛牧童歌)​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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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목동가 (騎牛牧童歌)

1장

생생세세 돈탈사견 원리사마

세세생생 절탐진치 제멸아만

위 회향삼처 경기하여위니이고

회향삼처 실상원만 재운

위 도제미륜 경 아호하  아미타불 운운

2장

여탄금후 후불부조 항주정계

업기청정 구발보제 구경성도

위 보불대은 경기하다위니이고

보불대은 대장부역 재운

위 발명윤회경 아호하  아미타불 운운

3장

역람종사 결의진종 갱가정진

순의일표 세세생생 불퇴정행

위 출어근진 경기하다위니이고

출어근진 만물무심 재운

위 사주유방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4장

무념무사 시명장안 불조전심

돈식연려 적멸공중 청정법신

위 공적영지 경기하다위니이고

공적영지 본래면목 재운

위 반정즉시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5장

돈오묘용 본시영원 일념불생

전후제단 참견조주 상주도장

위 자연천당 경기하다위니이고

자연천당 돈교법문 재운

위 자조원명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6장

담연공적 본무일물 성적등지

불수정식 불수견문 불수생멸

위 정혜등지 경기하다위니이고

정혜등지 절의사양 재운

위 몽불수기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7장

허령불매 상주령산 삼매지공

본무시비 본무진망 능소구망

위 성취대원 경기하다위니이고

성취대원 도자시역 재운

위 본자원성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8장

종체기용 섭용귀체 찰나봉전

심체허통 광도삼제 통달무아

위 즉리제상 경기하다위니이고

즉리제상 원공중생 재운

위 공증리상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9장

종종환화 개생여래 원각묘심

불식차의 미진축망 생사윤회

위 홀연심각 경기하다위니이고

홀연심각 보고제인 재운

위 동정각안 경 아호하  아미타불 운운

10장

음광전등 평등법회 불일증휘

원시청정 대적원통 능도청허

위 본무형상 경기하다위니이고

본무형상 편조대천 재운

위 강호만월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11장

석가세존 설산운중 육년고행

보제회향 개구설법 무피무차

위 광도중생 경기하다위니이고

광도중생 자리리타 재운

위 대원경계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12장

열반회상 석존음광 지음상대

보살당전 시현신통 역시허전

위 지금류전 경기하다위니이고

보고일체 수도인인 재운

위 본래허현 경 아호하  아미타불 재운

요점 정리

갈래 : 경기체가

시대 : 조선 초기(세조연간으로 추측)

작자 : 승려 지은

형식 : 총 12장 장편

주제 : 적멸·해탈의 경지

내용 연구

1·2장

<십우도송>의 제5 '목우(牧牛)'로서 소의 고삐를 잡고 길러 순화시킨 모습으로, 몸의 수련을 계속하여 깨달은 이후의 조심을 비유

3·4장

제6 '기우귀가(騎牛歸家)'로 이미 길들인 소를 탄 목동이 노래부르며 안온한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감정의 정신작용과 망상의 굴레를 탈피하여 본래부터 지니고 있던 심우(心牛)를 타고 정신적 고향으로 돌아감을 비유

5·6장

제7'망우존인(忘牛存人)'으로 이미 정신적 고향으로 돌아와 자기가 붙잡고 있는 소를 잊어 버리고 자기만 생각하는 것으로, 본각무위(本覺無爲)의 정신적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더 수련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비유

7·8장

제8 '인우구망(人牛구忘)'으로 이미 소를 잊고 다시 자신까지도 잊어 사람과 소가 모두 비어 있는 것으로, 범인과 성인 함께 종적을 감추고, 중생과 佛이 함께 空한 상태에 있음을 비유

9·10

제9 '반본환원(返本還源)으로 하나의 티끌도 남아 있지 않은 경지로, 본심이 원래 청정하여 달빛이 밝고 바람이 맑으면 번뇌도 망념도 없이, 봄이 오면 백화가 난만하고 가을이 오면 천산이 붉게 단풍이 들어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체득하게 됨을 비유

11·12장

제10 '입전수수'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자기 손을 드리워 사전의 세속세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와 남을 모두 이롭게 함을 비유

1장

生生世世 頓脫邪見 遠離邪魔

世世生生 絶貪嗔癡 除滅我慢

爲 回向三處 景幾何如爲尼伊古

回向三處 實相圓滿 再云

爲 度諸迷淪 景 我好下  阿彌陀佛 云云

 

2장

如呑今後 後不復造 恒住淨戒

業幾淸淨 具發菩提 究竟成道

爲 報佛大恩 景幾何多爲尼伊古

報佛大恩 大丈夫亦 再云

爲 發明輪回景 我好下  阿彌陀佛 云云

 

3장

歷覽宗師 決疑眞宗 更加精進

 衣一瓢 世世生生 不退淨行

爲 出於根塵 景幾何多爲尼伊古

出於根塵 萬物無心 再云

爲 四洲遊方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4장

無念無事 是名長安 佛祖傳心

頓息緣慮 寂滅空中 淸靜法身

爲 空寂靈知 景幾何多爲尼伊古

空寂靈知 本來面目 再云

爲 返淨卽時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5장

頓悟妙用 本是靈源 一念不生

前後際斷 參見趙州 常住道場

爲 自然天堂 景幾何多爲尼伊古

自然天堂 頓敎法門 再云

爲 自照元明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6장

湛然空寂 本無一物 惺寂等持

不隨情識 不隨見聞 不隨生滅

爲 定慧等持 景幾何多爲尼伊古

定慧等持 絶疑思量 再云

爲 蒙佛授記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7장

虛靈不昧 常住靈山 三昧之功

本無是非 本無眞妄 能所俱忘

爲 成就大員 景幾何多爲尼伊古

成就大圓 道者是亦 再云

爲 本自圓成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8장

從體起用 攝用歸體 刹那逢箭

心體虛通 廣道三際 通達無我

爲 卽離諸想 景幾何多爲尼伊古

卽離諸想 願共衆生 再云

爲 共證離相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9장

種種幻化 皆生如來 圓覺妙心

不識此意 迷眞逐妄 生死輪回

爲 忽然心覺 景幾何多爲尼伊古

忽然心覺 普告諸人 再云

爲 同訂覺岸 景 我好下  阿彌陀佛 云云

 

10장

飮光傳燈 平等法會 佛日增暉

元是淸靜 大寂圓通 能到靑虛

爲 本無形相 景幾何多爲尼伊古

本無形相 遍照大千 再云

爲 江湖滿月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11장

釋迦世尊 雪山雲中 六年苦行

菩提回向 開口說法 無彼無此

爲 廣度衆生 景幾何多爲尼伊古

廣度衆生 自利利他 再云

爲 大願境界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12장

涅槃會上 釋尊飮光 知音相對

菩薩當前 示現神通 亦是虛傳

爲 至今流轉 景幾何多爲尼伊古

普告一切 修道人人 再云

爲 本來虛玄 景 我好下  阿彌陀佛 再云

이해와 감상

 

이 노래는 조선 초기 불교계통의 경기체가로 悟道(오도)寂滅(적멸)의 순서와 그 경지를 노래로 읊고 있으며, 형식은 두 가지 특징을 가졌는데, 하나는 3·3·4·3·3·44·4·4의 형식이 4·4·44·4·4'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작품 마지막의 '위 ……경기 어떠하니잇고'가

 

'로 바뀐 점이다. 경기체가의 작가 중에 승려도 포함되었다는 사실과 경기체가 형식이 불문에서도 수용된 사실, 그리고 그 변용형태 등이 잘 나타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해와 감상1

 

조선 초기에 승려 지은(智賻)이 지은 경기체가. 작자가 그의 ≪적멸시중론 寂滅示衆論≫을 12장의 장편 경기체가로 지은 것으로, ≪적멸시중론≫에 수록되어 있다. 작자의 생몰년은 확실하지 않다.

 

≪적멸시중론≫의 말미에 의하면 대시주명(大施主名) 다음의 증명(證明)에서 효령대군(孝寧大君)과 김수온(金守溫) 등의 인물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세조 때 사람으로 짐작될 뿐이다. 이에 창작연대도 세조 연간으로 추측된다.

≪적멸시중론≫은 적멸·해탈의 경지를 산문으로, 〈기우목동가〉는 산문내용을 운문으로 읊은 것이다. 〈기우목동가〉는 송나라 곽암사원(廓庵師遠)이 지은 〈십우도송 十牛圖頌〉(자기의 본심을 소에 비유하여 그 본심을 찾아 진리를 깨닫는 순서를 노래한 한시)의 차례에 맞추어 불교에서의 견성(見性)과 열반의 경지를 체계적으로 읊었다.

제1·2장은 〈십우도송〉의 제5 ‘목우(牧牛)’로서 소의 고삐를 잡고 길러 순화시킨 모습으로, 몸의 수련을 계속하여 깨달은 이후의 조심을 비유했다. 제3·4장은 제6 ‘기우귀가(騎牛歸家)’로 이미 길들인 소를 탄 목동이 노래부르며 안온한 자기집으로 돌아가는 장면이다.

감정의 정신작용과 망상의 굴레를 탈피하여 본래부터 지니고 있던 심우(心牛)를 타고 정신적 고향으로 돌아감을 비유한 것이다.

제5·6장은 제7 ‘망우존인(忘牛存人)’으로 이미 정신적 고향으로 돌아와 자기가 붙잡고 있는 소를 잊어버리고 자기만 생각하는 것으로, 본각무위(本覺無爲)의 정신적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 더 수련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비유했다.

제7·8장은 제8 ‘인우구망(人牛俱忘)’으로 이미 소를 잊고 다시 자신까지도 잊어 사람과 소가 모두 비어 있음을 말하였다. 범인과 성인이 함께 종적을 감추고, 중생과 불(佛)이 함께 공(空)한 상태에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제9·10장은 제9 ‘반본환원(返本還源)’으로 하나의 티끌도 남아 있지 않은 경지를 노래한 것이다. 본심이 원래 청정하여 달빛이 밝고 바람이 맑으면 번뇌도 망념도 없이, 봄이 오면 백화가 난만하고 가을이 오면 천산이 붉게 단풍이 들어 제법실상(諸法實相)을 체득하게 됨을 비유했다.

제11·12장은 제10 ‘입전수수(入廛垂手)’이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자기 손을 드리워 시전(市廛)의 세속세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와 남을 모두 이롭게 함을 비유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노래는 조선 초기 불교계통의 경기체가로 오도적멸(悟道寂滅)의 순서와 그 경지를 노래로 읊고 있다.

형식은 두 가지 측면에서 특징적이다. 하나는 ‘3·3·4, 3·3·4, 4·4·4’의 형식이 ‘4·4·4, 4·4·4’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작품 마지막의 ‘위……경기 어떠하니잇고’가 ‘위 景我好下嗜阿彌陀佛(경아호하사아미타불)’로 바뀐 점이다.

경기체가의 작가 중에 승려도 포함되었다는 사실과, 경기체가 형식이 불문(佛門)에서도 수용된 사실, 그리고 그 변용형태 등을 살필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참고문헌≫ 寂滅示衆論, 朝鮮音樂과 佛敎(安自山, 佛敎 71, 1930), 別曲體歌硏究(金倉圭, 국어교육연구 3, 1971), 義湘和尙의 西方歌硏究(金文基, 東洋文化硏究 5, 1978), 騎牛牧童歌硏究(金文基, 語文學 39, 1980).(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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