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창고

관동별곡 - 전문 해설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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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해설

 

 내용 연구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칠 수 없는 병처럼 되어 은서지에서 지내고 있었더니

지은이가 이수의 옥사로 벼슬에서 면직되어 전남 창평에서 지내고 있었더니라는 말로, 전남 창평은 대숲으로 유명하여 중국의 죽림칠현(竹林七賢)이 자연을 벗삼아 즐기던 것을 연상하여 지은이도 그러고 있다는 뜻에서 이런 표현을 했으며, 작자의 자연친화적 삶의 태도 또는 은둔 사상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이수의 옥사 : 선조 11년 5월, 진도 군수 이수의 행뢰(뇌물 주는 일)사건으로 옥사(獄事)가 벌어졌는데, 송강이 이수를 두둔하다가 동인의 탄핵을 받아 면직되어 고향 창평에 돌아가 3년 동안 있었다.

강호 : ①강과 호수를 아울러 이르는 말. ②예전에, 은자(隱者)나 시인(詩人), 묵객(墨客) 등이 현실을 도피하여 생활하던 시골이나 자연으로 자연의 대유법

病병이 깁퍼 : 천석고황, 또는 연하고질을 뜻함.

연하고질(煙霞痼疾) :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를 몹시 사랑하고 즐기는 성벽(性癖), 천석고황, 연하지벽 

은일지사 : 은일(隱逸) ①세상을 피하여 숨음. 또는 그런 사람. 그의 작품에는 벼슬길에 대한 혐오감과 은일을 흠모하는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②예전에, 벼슬하지  아니하고 숨어 살던 학자. ③임금이 특별히 벼슬을 내리던 은사(隱士)

竹듁林님 : 대나무숲, 또는 자연을 지칭하는 말로, 여기서는 송강의 은서지인 창평을 은유법으로 말함.

竹듁林님의  누엇더니 : 지은이가 이수의 옥사로 벼슬에서 면직되어 전남 창평에서 지내고 있었더니라는 말로, 전남 창평은 대숲으로 유명하여 중국의 죽림칠현(竹林七賢)이 자연을 벗삼아 즐기던 것을 연상하여 지은이도 그러고 있다는 뜻에서 이런 표현을 했으며, 작자의 자연친화적 삶의 태도 또는 은둔 사상의 일면을 엿볼 수가  있다.

 

 


  강원도 관찰사를 제수하시니

 

關관東동八팔百백里니 : 대관령 동쪽, 곧 강원도 지방의 통칭.  

方방面면 : 관찰사의 소임.  '方面之任'의 준말.  

맛디시니 : 맡기시니. 제수하시니 (기) 맛디다    

 

 


  아, 임금님의 은혜야말로 갈수록 그지없다.

 송강 정철 자신을 잊지 않고, 발탁하고 등용해준 성은에 감사하다는 태도가 드러나 있으며, 작자의 충의 정신과 그 당시 관료들의 태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야'는 강세 보조사

 가디록 : 갈수록

 : 그지없다. 다함이 없다.

 

 


  
경북궁의 서쪽 문인 연추문으로 달려 들어가, 임금을 뵈옵고,

 

는 는 관찰사로 임명된 기쁨과 준비 절차가 생략법을 통하여 경쾌하게 표현되어 있고, 송강의 성격을 보는 듯하다.

연추문 : 경복궁의 서쪽문으로  영추문(迎秋門)이라고도 함.

 : 급히 들어가, 달려 들어가, 성은(聖恩)에 대한 감격이 넘친 표현으로 보기도 하고, 그러한 감격이 행동으로 나타난 말.

경회 남문 :  경회루와 광화문

 : 

 

는 관찰사로 임명된 기쁨과 준비 절차가 생략법을 통하여 경쾌하게 나타나 있고, 송강의 성격을 보는 듯하다.


  
하직 인사를 올리고 경회루 남문으로 나오니, 출발을 재촉하는 듯 옥절이 앞에 서 있다.

하직하고 : 웃어른께  작별 인사하고. 

 

옥절 : 임금이 신표(信標)로 주던 것으로 관원이 출발할 때에 기표(旗標)로 하여 앞에 세웠다. 

: 앞에
   관찰사로 임명받은 기쁜 마음을 '생략법'과 또는 '비약법'을 사용하여 경쾌하게 드러냄.

 

 


  
평구역(양주)에서 말을 갈아 타고 흑수(여주)로 돌아드니,

평구역 : 양주(楊州) 동쪽 70리에  있던, 춘천과 원주로  갈리어 가는 길목의 역.

 : 말을 갈아타고.  

(馬) / 말(言)

흑슈 : 여주 북쪽을 흐르는 한강 상류의 지류인 하나인 여강(驪江)의 옛이름.

 


  
섬강(원주)는 어디인가? 치악산(원주)이 여기로구나.   

'원주가 어딘가 바로 여기가 아닌가?'의 뜻으로, 문답법을 써서 원주에 도착했음을 나타낸다. 티악은 원주의 대유적 표현이다.

셤강 : 원주(原洲) 서남방  50리에 있는 한강 상류의 한 지류    

'-로다' : 감탄형어미로 반가움의 표현 

 


  
소양강에서 흘러내린 물이 어디로 흘러든다는 말이냐?

소양강에서 흘러내린 물이 임금이 계신 서울로 간다는 말을 염두에 두고 쓴 표현으로 '소양강' - 한강 - 한양 - 임금'의 연상을 통해 연군의 정(戀君之情)을 노래하였고, 이처럼 '연상'을 통해서 연군지정을 표현한 구절은 '三삼角각山산  第뎨一일峰봉이  

마면  뵈리로다.'와 '

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의 다히고져'라는 표현이 있다.

昭쇼陽양江강 : 춘천에 있는 강.  북한강의 상류.

 : 내리는. 흐르는. '

 '을 음수율을 맞추기 위해 '-

-'를 생략한 형태.

 


  
외로운 신하가 임금님 곁을 떠남에 근심이 많기도 하구나.

임금의 곁을 떠나는 신하의 착잡한 심회와 우국의 정(憂國之情)을 표현한 것으로, 백발은 연군, 우국, 객수(客愁)를 상징한다. 아마 음수율을 맞추기 위해 '하기도 할샤'의 '기'를 생략한 것으로 보인다.

고신(孤臣) : 임금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신하. 여기서는 임금 곁을 떠난 외로운 신하

거국(去國) : 도읍을 떠나는 뜻으로 원뜻은 나라를 떠남.

 

 


  
철원에서 하룻밤을 겨우 밝히어 북관정에 오르니

부임지로 가는 첫밤을 잠 못 이루고, 전전반측(輾轉反側)하다가 겨우 날이 밝았다는에서 연군의 정과 관찰사로서의 임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게 한다.

東동洲

 : 철원의 옛이름. 동주는 태봉국의 도읍지 철원의 옛 이름.

계오 : 겨우, 가까스로

새와 : 새워. (기)새오다

北븍寬관亭뎡 : 철원 북쪽에 있는 정자.   

올나

니 : 오르니. (기)오

 


  
(임금님이 계신) 삼각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가 웬만하면 보일 것같구나.

연군의 정(戀君之情)이 담긴 구절이다.

三삼角각山산 : 서울 북쪽에 있는 북한산의 인수봉의 세 봉우리를 이름.

마면 : 조금만 하면, 웬만하면(부사)

 


  
태봉국의 궁예왕이 거처하던 대궐터에서  무심한 까막까치만이 지저귀고 있으니

弓궁王왕 : 태봉의 임금인 궁예를 높여 이르는 말.

터희 : 터에, 터ㅎ(ㅎ받침체언)+의(처소 부사격 조사)

烏오鵲쟉 : 까마귀와 까치

 


  
(너희들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아는 것이냐? 모르는 것이냐?

대궐터의 까막까치를 통해 회고의 정과 역사와 인생 무상감을 나타내고 있고, 감정이입을 통한 의인법으로, 작자의 쓸쓸한 심정을 고조시키면서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읊고 있다.

 


   
이곳의 이름이 중국 한나라의 회양이라는 지명과 마침 같구나.

회양 : 고려 충선왕 때부터 불러 온 강원도 북부에 위치한 지명으로, 그 이름이 중국 한나라 때 급장유가 선정(善政)을 베풀었던 회양과 지명이 같다.

급장유 : 한 무제 때 직간신으로 이름은 암 장유는 그의 자로 무제가 그를 회양 태수로 좌천시켰으나, 정치를 잘 하여 와치회양(臥治淮陽)이란 칭찬을 받았다.

마초아 : 마침. 공교롭게. 동사 '마초다'에서 파생된 부사.

시고 : 같구나.  

(형용사 어간)+

시고(감탄형 종결어미)

 

 


  (나를 통해) 급장유의 풍채를 다시 보게 되지 않겠는가?

송강 자신을 급장유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고, 선정의 포부와 목민관의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함.

汲급長댱孺유 風풍彩 : 선정(대유법)

급장유 : 한 무제 때 직간신으로 이름은 암 장유는 그의 자로 무제가 그를 회양 태수로 좌천시켰으나, 거기서도 정치를 잘 하여 제도를 간소히 하고, 덕으로 백성을 감화하여 관내가 태평을 구가하였고, 인근 백성들이 모여들고 고을이 번창해지자, 와치회양(臥治淮陽:" 누워서도 회양을 잘 다스렸다)이란 칭찬을 받았다.

 


  감영안이 무사하고 시절이 삼월인 때,

작자 자신이 선정을 하여 도내(道內)가 태평함을 은연중 드러낸 말이다. 자화자찬(自畵自讚)

營영中듕 : 감영 안. 지금의 도청. 여기서는 회양부를 가리킴.

 


 화천 고을 시내를 따라 난 길이 금강산으로 뻗어 있다.

'三月'과 '花', '川'과 '시내'가 연쇄법(連鎖法)을 이루어 아름다운 내금강으로 향하여 떠나는 필자의 그지없는 흥겨움이 잘 나타나 있다.  '풍악'은 금강산의 가을 명칭이므로 어울리지 않지만, 그 아름다운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의도적인 사용으로 볼 수 있다.

화천 : 회양 동쪽에 있던 고을 이름
풍악 : 가을 금강산의 별칭.  봄 : 금강, 여름 : 봉래, 가을 : 풍악, 겨울 : 게골

 


  행장을 가볍게 하여 좁은 돌길에 지팡이를 짚어

裝장 : 여행할 때의 채비.       

티고 : 떨치고.  

石셕逕경 : 돌이 많은 오솔길

막대 : 지팡이, 막다히>막다이>막대

디퍼 : 짚어  

 


백천동 옆을 지나 만폭동으로 들어가니

川쳔洞동 : 장안사 동북에 있는 옥경대, 명경대로 들어가는 골짜기

萬만瀑폭洞동 : 표훈사 위로부터 마하연 아래까지의 계곡

 


  은같이 흰 무지개, 옥 같은 용의 꼬리처럼 생긴

 힘차게 쏟아지는 만폭동 폭포의 역동적인 장관을 절묘하게 구사한 구절로 무지개와 용의 초리의 원관념은 폭포이고, 직유법과 은유법이 사용되었으며, 무지개라는 표현은 아름답다는 느낌이 강하고 용의 초리는 힘이 강렬하다는 함의를 담고 있으며, 아름다우면서도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임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은'과 '옥'은 순수성과 고결성을 함축한다.
초리 : 꼬리로 현대의 '눈초리', '회초리'에 자취가 남아 있다.

 

이태백의 망여산 폭포가 연상된다.

日照香爐生紫煙 (일조향로생자연)
遙看瀑布掛長川 (요간폭포괘장천)
飛流直下三千尺 (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 (의시은하락구천)

향로봉에 햇빛 비쳐 안개 어리고
멀리에 폭포는 강을 매단 듯,
물줄기 내리 쏟아 길이 삼천 자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가.

 


  폭포가 섞어 돌며 뿜는 소리가 십 리 밖까지 퍼졌으니

섯돌며 : 섞이어 돌며, 

(다)+돌다 섯돌다(합성동사)

자시니 : 깔렸으니. 퍼졌으니.

 


  멀리서 들을 때는 우레더니 가까이서 보니 흰 눈이 날리는 것같구나.

폭포 모습을 청각적 심상(우레-폭포소리)과 시각적 심상(눈- 폭포의 모습)의 조화가 이루어진 구절.

우레러니 : 우뢰이더니. '우레' (원관념) 폭포 소리. -더->-러-: 유음화  우레>우뢰 : 민간어원

민간어원설.(우레의 어원이 한자어 '雨雷'인 줄 잘못 앎으로써 온 잘못.)

민간어원 : 언어학적 방법이나 사실을 바탕으로 연구되지 않고, 민간에서 속설로 믿어지고 있는 어원. 임진왜란 전에 발간된 책에 '행주치마'라는 말이 이미 있는데도 임진왜란 때 행주(幸州)에서의 싸움과 관련지어 유래를 설명하는 것 따위이다.

보니  : 보니. 본즉. '

'은 음수율을 맞추기 위한 무의미한 음절.

눈 : '눈'(원관념) 폭포(의 포말) (은유법)

만폭동 폭포의 장관을 묘사하고 있음.

 


  금강대 맨 위층에 선학이 새끼치는데,

 金금剛강臺

 : 표훈사(表訓寺) 북쪽의 깎아 세운 듯한 석벽

仙션鶴학 : 신선이 타고 논다고 하는 학.

삿기 : 새끼. 삿기>새끼(ㅣ모음 역행동화)

 


  옥피리처럼 들리는 봄바람 소리에 풋잠을 깨었던지

玉옥笛뎍聲셩 : 옥피리 소리. 산속의 봄바람 소리를 미화, 은유   

돗던디 : 깨었던지.

 


  학이 공중에 치솟아 뜨니 그 모습이

縞호依의현裳샹 :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 본래 뜻은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은 선녀' 를 가리킴. 여기서는 '몸뚱이가 희고 날개 끝이 검은 학, 곧 선학'을 비유한 것임. '선학'의 모습을 의인화한 표현이다. 소동파의 후적벽부에 "適有孤鶴적유고학 橫江東來횡강동래 翅如車輪시여차륜 玄裳縞衣현상호의(때마침 한 마리 학이 강을 건너 동쪽에서 오는데, 날개는 수레바퀴 같고 검은 치마 흰 옷을 입은 모양으로)

半반空공 : 하늘 가운데.     

소소 : 솟아, 솟(동사 어근)+오(접미사) 솟아(파생 부사)

 


  (그 모습이) 서호의 임포를 반기는 듯하구나.

작자 자신을 은근히 신선적 풍모에 비기고 있으며,

西셔湖호 녯 主쥬人인 : 송나라의 시인 임포(林逋)를 가리킴. 자신이 마치 임포(신선)인 양 말하고 있으며(대유법), 작자의 호방한 풍모를 암시하는 말
넘노

 : 넘나들며 노는 듯.  '

':보조 형용사 '

다'의 준말.
西湖 : 중국 서강성에 있는 호수 이름. 송나라 때 임 포가 서호에 숨어서 매화를 아내로 삼고, 학을 아들로 삼아서 살았다고 하여 매처 학자(梅妻鶴子)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소향로봉과 대향로봉을 눈 아래 굽어 보고
小쇼香향爐노大대香향爐노 : 만폭동 입구에 솟아 있는 작고 큰 두 봉우리로 향로처럼 생김.

 


   정양사 뒤 진헐대에 다시 올라 앉으니

正졍陽양寺

 : 표훈사 북쪽에 있는 절  
眞진歇헐臺

  : 정양사 뒤쪽의 높은 대

 
금강산 만이천봉의 모습이 다 보이는구나.

여산의 참모습을 못 보았다고 소동파는 한탄했지만, 나는 진헐대에 올라 금강산의 참모습을 다 본다는 뜻으로, 금강산의 장관에 대한 감탄을 표현한 구절로 녀산을 금강산으로 한 것은 은유법에 해당.

廬녀山산 : 중국의 명산.  문맥 의미: 금강산의 참모습(참된 아름다움) 금강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여   산의 아름다운 경치에 비김.

진면목 : 참모습       

녀산의 진면목 : 소동파가 지은 '제서림사벽'에서 인용한 시구. "橫看成嶺側成峰(횡간성령측성봉) 遠近高低各不同(원근고저각불동) 不識廬山眞面目(부식녀산진면목) 只綠身左此山中( 지록신좌차산중)" 비스듬히 보면 영마루가 되고, 옆에서 보면 봉우리도 되니, 멀리서 가까이서, 높은 데서 낮은 데서 보는 것이 모두 다르다. 여산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겠으니, 그것은 다만 내가 이산(여산) 속에 있기 때문이로다.

여긔야 : 여기서야.      

다 : 보인다.(피동사) 보(동사 어근)+ㅣ(피동 접미사)+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평서형 종결어미)

 

 


  아, 조물주가 야단스럽기도 하구나.

造조化화翁옹 : 조물주.                   

토  헌

샤 :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아름답게 꾸몄구나. '헌

기도'의 축약.

 


  봉우리들이 날거든 뛰지 말거나, 섰거든 솟지 말거나

산봉우리들이 날고도 뛰고 섰고도 솟았다는 말로 산봉우리의 변화 무쌍한 모습을 표현 (활유법, 대구법)

'거든 마나' : 송순의 면앙정가의 영향을 받은 듯함.

넙거든 기노라 프르거든 희지마나 - 

거든

디 마나, 셧거든 솟디 마나

 


  부용을 꽂은 듯, 백옥을 묶은 듯 수려하며,

 산봉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직유법, 대구법으로 표현, 송순의 면앙정가의 영향을 받은 듯함.

芙부蓉용 : 연꽃. 원관념 : (아름다운)산봉우리

玉옥 : 백옥, 원관념 : (아름다운)산봉우리.  

  

 

 


  동해를 박차는 듯, 북극성을 괴고 있는 듯 웅장하구나.

북극은 중의적 표현으로 임금을 상징하고, '북극을 

'은 신하가 임금을 받들고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송강 자신의 충절심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직유, 대구, 활유법, 의인법이 사용되었다.

: 떠받쳐 괸, 괴고 있는 기본형은 괴오다.

溟:바다 명

북극성 : 임금을 상징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이

 망고대, 혈망봉이라는 무정물을 유정물로 취급하여 자신의 높은 의지와 고고한 절개를 은근히 나
   타내고 있다. 표현 기법 : 도치법, 영탄법, 의인법, 대구법

놉흘시고 : 높구나. 높(형용사 어간)+을시고(감탄형 어미)

외로올샤 : 외롭구나. 외롭(형용사 어간)+

샤(감탄형 어미)

 

 


  하늘에 치밀어 무슨 말씀을 사뢰려고

산의 의연한 모습을 통해 직간신의 굳은 의지와 절개를 느끼고 그것을 표현한 것이며, 따라서, 자신의 의연한 기개와 절의를 암시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 북극과 마찬가지로 임금을 상징하는 중의적 표현. 의인법

추미러 : 치밀어. '추다(양:揚)+밀다(추:推)'의 합성어.  

 일을 : 무슨일을   

로리라 : 알리려고. (기)

로다. 

로(어간)+리라(의도 종속적 연결어미)

 


  끝없는 세월이 지나도록 굽힐 줄을 모르는가

산의 굳은 의지와 절개를 새삼 느껴 자신의 절의(節義)를 다짐하고 호소한 말. 임금에게 직간(直諫)하고자 하는 지조의 표현임. 의인법,  직간의 지조
千쳔萬만劫겁 : 오랜세월                                      

구필 : 굽힐. 굽(형용사 어근)+히(사동 접미사)+ㄹ(관형사형) (기)구피다.  

다. : 모르느냐?

 


  아, 너(망고대, 혈망봉)로구나 너 같은 것이 또 있는가

너여이고 : 너(대명사)+여이고(감탄형)         

(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개심대에 다시 올라 중향성을 바라보며

心심臺  : 정양사 위에 있는 대.  다시 올라 금간산을 잘 볼수 있는 곳임

衆듕香향城셩 : 영랑봉 동남쪽에 둘러 있는 암봉(岩峰).

 


  만 이천 봉을 똑똑히 헤아리니
萬만 二이千쳔峰봉 : 금강산 모든 봉오리를                   

歷녁歷녁히 : 똑똑히. 분명히     

혀여

니 : 세어 보니. 헤아리니. 혀여

니 : (기)혜다. ('

'는 의미 강조와 음수율을 맞추기 휘한 음절.  혜여

니>혀여

니 (동음생략)

 


  봉마다 맺혀 있고, 산끝마다 서린 기운

(어근)+히(피동 접미사)+어(보조적 연결어미)  

긋마다 : 끝마다.            

긔운 : 기운. 산의 정기

 


  서린 기운이 맑거든 깨끗하지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 말거나 할 것이지 맑으면서 깨끗하니

맑거든 깨끗하지나 말거나 깨끗하거든 맑지나 말거나, 온통 맑고 깨끗한(수려한) 기운이 감도는 산봉우리여.  산 정기의 맑고 깨끗함을 강조한 표현으로 대구법, 연쇄법, 반복법이 사용되었으며, 송순의 면앙정가에서의 문체와 같은 표현이다.

조티 : 깨끗하지 (기)좋다(淨)(형용사), 둏다(好)

 


  금강산의 맑고 깨끗한 정기를 흝어 내어 인걸을 만들고 싶구나.

만 이천 봉에 맺혀 있는 깨끗하고 맑은 정기로 훌륭한 인물을 만들고 싶다는 것은 당시 조정에 얽혀 있는 당쟁을 다스릴 인재를 갈망하는 심정의 표현으로 우국지정(憂國之情)이 담겨 있는 구절이다.  

고쟈 : 만들고 싶구나. (기)

(어간)+고쟈(원망형)

 

 


산의 생김새도 한이 없고, 형세도 다양하기도 하구나.

산(봉우리)의 변화 무쌍한 모습을 묘사한 말로, '어와, 조화옹이 

라는 구절과 대응되는 구절이다. 대구법과 영탄법

形형容용 : (산의)정적인 모습(靜態).                 

體톄勢셰 : 몸가짐. 모양새. (산의) 움직이는 듯한 모습인 동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하도 할샤 : 많기도 많구나.

 


  천지가 생겨날 때 자연히 생겼지만,

천지가 처음 생겨날 때에는 자연히 이루어졌을 것이지만, 다양한 산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구절

삼기실 : 생겨날. 창조될. (기)삼기다    삼기다>상기다>생기다 '시': 비존칭 선어말 어미.

然연 : 저절로.(부사)      

되연마

 : 되었지마는.

 


  이제 와서 (금강산의) 모습을 보게되니 조물주의 깊은 뜻이 담겨 있구나.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대해 경탄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구절

有유情졍도 有유情졍

샤 : 유정하기도 유정하구나, (어떤 뜻이 담겨 있는 듯하여) 정답기도 하구나. 영탄법

 


  비로봉 제일 꼭대기에 올라본 사람이 그가 누구인가?

毗비盧로峰봉 : 금강산의 최고봉. 꼭대기, 해발 1638m

보니 : 본 이가  보(어간)+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긔 : 그가

뉘신고 : 누구이신고? 누구인가?

 

 


  동산 태산이 비로봉과 비교하여 어느것이 높던가?

이 구절은 '맹자(孟子) 진심장' 상편(上篇)에 나오는 것으로, 풀이해 "孔子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의 인용으로서, 풀이하면 '공자가 동산에 올라 보고 노나라를 작게 여기고, 태산에 올라 보고 천하를 작게 여겼다.'라는 뜻이다. 도달하는 경지가 높고 크면 클수록 군소(群小)의 것은 작은 것으로 눈에 비치게 마련이다. 곧, 성인의 도는 다른 보통의 도보다 월등(越等)함을 깨닫게 해 준다는 말이다. '관동별곡(關東別曲)'에서는 공자의 활달한 정신적 경지[호연지기(浩然之氣)]를 흠모한 표현으로, 동산·태산같이 높은 비로봉에 올라가더라도 자신은 공자의 정신적 경지에 도달할 수 없다고 스스로 탄식했다. 설의법, 비교법 (비로봉 : 동산. 태산)

東동山산  泰태山산 : 중국 산동성에 있는 두 산의 이름

야 : 어느 것이 어

(대명사)+야(강세 보조사)

놉돗던고. : 높던가? 높(어간)+돗(감탄선어말어미)+더(회상선어말어미)+ㄴ고(의문형 어미)

 


  공자가 살았던 노나라가 좁은 줄도 우리는 모르는데

 


  (공자는) 넓고 넓은 천하를 어찌하여  작다는 말인고

비로봉의 높은 산세를 바라보며 공자의 고사를 연상한 표현. [맹자(孟子) 진심장]에  [孔子曰  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란 구절이 있고, 공자의 활달한 정신적 경지(호연지기:浩然之氣)를 흠모한 표현.

 


아, 공자의 저 높은 경지를 어찌하면 알 것인가?

 아, 공자의 저 높은 정신적 경지를 어찌하면 알 것인가. 안회(顔回)가 공자의 덕의 높고  큼은 아무리 하여도 미치지 못하겠다고 자탄한 말[앙지미고(仰之彌高)]과 관련됨.

뎌 디위 : 저 (정신적) 경지,

디위 : ① 번(番), ② (정신적) 경지, ③(땅의) 경계

 


  오르지 못하니 내려감이 이상할까?

공자의 높고 큰 덕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니 중단하고 내려갈 수밖에 없구나라는 말로 성인의 도가 높고 큼을 이르는 말로, 비로봉을 바라보며 공자의 덕을 흠모하는 장면임. 개심대(開心臺)에서의 조망과 감회

고이

가 : 괴이할까? 이상하랴? 그렇지 않다. 괴이(怪異)

다>고이

다(동음생략)

 

 


  원통골 좁은 길을 따라 사자봉을 찾아가니

圓원通통골 : 표훈사 북쪽에 있는 골짜기.

 

 


  그 앞에 너럭 바위가 화룡소가 되었구나.

 : 앞에, 앒(명사)+

(처소부사격 조사)

너러바회 : 너럭바위. 반석(盤石).

化화龍룡쇠 : 화룡소(못,명사)+ㅣ(보격 조사) 되었구나.

되어셰라 :  되(어간)+여시(과거시제 선어말어미)+에라(감탄형 종결어미)

 


  천 년 묵은 늙은 용이 굽이굽이 서러어 있어

화룡소의 굽이치는 물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 노룡은 상징적인 뜻으로는 작가 자신을 가리키는 중의적 표현임

 : 굽이굽이. (부사) 서리어 있어서

 


  주야에(밤낮으로) 흘리어(흐르게 하여). 아득히 넓은 바다에 이었으니.(이어 있으니.)

니어시니 : 이었으니 (기)닛다>잇다

 


(노룡이) 언제 바람과 구름의 조화를 얻어 흡족한 비를 내릴 것인가?

형식은 묻는 말로 되어 있으나, 속뜻은 외직에 나와 있는 자신과의 자문자답(自問自答)으로 볼 수 있다. '언제 임금의 은총을 받들어 선정(善政)을 베풀 수 있을 것인가?'라는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화룡소 - 노룡(송강) - 풍운(정치를 펼 시기) - 삼일우(백성에게 베푸는 선정, 임금의 은총)의 연상에 대한 표현

 

 


  그늘진 언덕의 시든 풀을 다 살려 내려무나.

이 구절 역시 자신에게 명령하는 형식으로 선정(善政)에의 의지와 관찰사다운 선치(善治)애민(愛民)의 정신을 나타낸 말이다. 은유법으로 풀은 곧잘 백성에 비유되는데 이는 창생(蒼生)의  '창(蒼)'이 풀빛을 의미하는 것과 관련된다.
陰음崖애예 : 응달. 그늘진 언덕.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벽지'를 비유함.

플 : 시든 풀. 마른 풀. '도탄에 빠진 백성'

이온 : 이다>이울다>이올다

살와 : 살리어. ('살다'의 사동사) 살(어근)+오(사동 접미사)+아(보조적 연결형) (기)살오다

내여

라 : 내려무나. (명령형), 내(어간) + 여

라(명령형)

 


  마하연 묘길상 안문재를 넘어 내려가,

磨마訶하衍연 : 만폭동 상류 가장 깊은 곳의 지명.

묘길상 : 마하연 동쪽 석벽에 새겨 놓은 불상 이름

안문재 : 마하연에서 유점사 넘어 내려가 도중에 있는 고개 이름.
 


  외나무 썩은 다리를 건너 불정대에 오르니

 

리 : 썩은 다리. 낡은 다리. 

리(橋). 다리(脚)

佛블頂뎡臺

 : 고성군 서쪽 7리 밖에 있는 바위, 지금의 은선대

올라

니 : 오르니.

 


  천길이나 되는 높은 절벽을 허공에 세워 두고,

폭포의 장관을 형성하게 된 높은 절벽을 묘사적으로 표현함.

千쳔尋심 絶졀壁벽 : 천길이나 되는 절벽. 尋: 여덟자 심.

반공 : 공중

셰여 : 세워. (기)셰다 셔(자동사 어근)+이(사동 접미사)+여(보조적 연결어미)


 


  은하수 큰 구비를 마디마디 베어 내어

열 두 단으로 흐르는 십이 폭포는 마치 은하수를 열 두 마디로 베어 놓은 것같다고 하였다는 말로 십이 폭포의 장관을 표현한 구절로 비유와 묘사에 의한 표현

銀은河하水슈 : 은유법. 원관념 : 폭포

한 구

 : 많은 구비를, '한'은 형용사로서 '많은(多)'의 뜻. 오늘날에는 접두사에 자취가 남아 있다.

촌촌이 : 마디마디 (부사)  

버혀 내여 : 베어. (기)버히다. 버히다>버이다>베다

 


  실처럼 풀어가지고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십이폭포의 장관을 마치 베틀 위에 걸어 놓은 날실과 베의 모습과 같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실처럼 풀어가지고는 폭포를 가까이서 본 모습을,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는 멀리서 바라본 모습을 각각 비유. 폭포의 보조 관념: '은하수. 실. 뵈'. 직유법, 대구법

티 : 실처럼

플텨이셔 : 풀어서. 풀어 가지고.           

티 : 베같이.        

거러시니 : 걸었으니.

 

 


  산수도경에는 열두 굽이로 그려 놓았지만,  내 보기에는 더 되는 것같구나.

圖도經경 :  산수의 지세(地勢)를 그리고 설명한 책.                  

열 두 구

  : 십이폭포       

여러히라 : 여럿이다.  여러ㅎ(ㅎ받침체언) +이(서술격 조사의 어간)+라(평서형)

 


  이백이 지금 살아 있어서 다시 의논하게 된다면

이백의 벗 하지장(賀知章)이 "이백은 하늘에서 인간으로 귀양온 선인(仙人)이라."하였음. 이백은 여산(廬山)의 폭포가 기이한 것을 보고 '여산 폭포시'를 지었음.

李니謫뎍仙션 : 이 백(李白).  

고텨 : 다시.(부사)

 

이태백의 망여산 폭포

日照香爐生紫煙 (일조향로생자연)
遙看瀑布掛長川 (요간폭포괘장천)
飛流直下三千尺 (비류직하삼천척)
疑是銀河落九天 (의시은하락구천)

향로봉에 햇빛 비쳐 안개 어리고
멀리에 폭포는 강을 매단 듯,
물줄기 내리 쏟아 길이 삼천 자
하늘에서 은하수 쏟아지는가.  

 

 


  여산의 폭포가 금강산의 십잎 폭포보다 낫다는 말을 못하리라.

십이 폭포의 장관을 강조한 말로, 이백이 '망여산폭포'에서 여산 폭포의 장관을 묘사한 것을 연상하고, 십이 폭포를 이와 비교하여 여산 폭포보다도 절경임을 강조하고 있다. ~ 도곤은 비교법

廬녀山산 : 여산 폭포, 중국의 폭포

여긔도곤 : 여기보다. 여긔(대명사)+도곤(비교 부사격 조사)  십이폭포보다.
낫단 : 낫다는

 려니 : 못 하리라. 못할 것이다. 주체 : 이적선(이백) 

 


  금강산만 늘 보랴. 동해로 가자꾸나

내금강 -> 해금강으로 장소가 전환되면서 동시에 시적 주인공의 모습도 일변하게 되는 전환구에 해당한다. 즉, 산에서는 위정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던 시적 주인공이 바다에서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

양 : 항상. 늘.(부사)

마냥  울림소리되기. 동음생략.

활음조. 15세기 동국정운식 표기: 
가쟈

라 : 가자꾸나, 가(어간)+쟈

라(청유형 어미)

 


 남여를 타고 천천히 걸어 산영루에 오르니,
藍남輿여 : 귀인이 타는 뚜껑없는가마

緩완步보 : 천천히 걸음

山산映영樓누 : 작자가 잠시 쉬어 가는 누각

 
  영롱한 푸른 시냇물과 아름다운 새소리는 이별을 원망하는 듯,

금강산을 떠나기 아쉬운 심정을 시냇물과 새에 의탁한 감정이입으로 작자의 아쉬움이 담긴 심정을 마치 시냇물과 새가 그러한 것처럼 나타내고 있다. 다른 행에 비해 음보율이 파괴된 6음보로 한 행을 이루고, 이 구절은 내금강 유람길에 올랐을 때 " 縞호依의현裳샹이 ~ 반겨셔  넘노

. "이라는 구절과 서로 호응한다.

玲녕瓏농碧벽溪계 : 눈부시도록 맑고 아름다운 푸른 시내.

數수聲셩 啼뎨鳥됴 : 여러 아름다운 소리로 우는 새.

 

 


  깃발을 휘날리니 갖가지 색깔의 깃발이 서로 넘나들며 노는 듯하고,

동해로 가면서 느끼는 상쾌함과 위풍당당한 관찰사의 행차를 표현한 구절로 시각과 청각을 동원한 감각적인 표현으로 대구법이 사용되었다.
旌졍旗긔 : 깃발. 관찰사의 행렬을 상징하는 깃발.

티니 : 떨치니. 위세있게 휘날리니.  

(어근)+티(강세 접미사)+ 니(종속적 연결어미)

五오色

 : 여러 가지 빛깔.   

넘노

 : 넘나들며 노니는 뜻. (깃폭이 뒤섞여 나부끼는 모양)

 


  북을 치고 나발을 부니 그 소리에 바다 위의 구름이 다 걷히는 듯하다.

동해로 가는 관찰사의 행차가 잘 나타나 있고, 바다 위의 구름도 관찰사의 행차에 움츠려든 듯하다. 흥겨움과  생동감 넘치는 행차 광경의 대구적 표현.

鼓고角각 : 북과 피리.

섯부니 : 섞어 부니. 

불다 섯불다. '

다(混)+불다(吹)'의 합성동사.

雲운 : 바다구름

 : 걷히는. (기)걷다

 


  모래밭 길에 익숙한 말이 취한 신선을 비스듬히 실어,

지은이가 도선적 풍류에 젖어 말을 탄 채로 명사 십리 바닷가를 따라 걷는 모습을 묘사한 구절이다. 여기서 '취선'은 도선적인 풍류를 보인 말로서, 술과 풍경에 도취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지은이의 취흥과 낭만적인 풍모를 엿볼 수 있다. '

선' - 작자 자신

鳴명沙사길 : 밟으면 쇳소리가 울린다는 모래밭

니근 : 익은. 익숙한.      

仙션 : 취한 신선. 작자 자신(송강). 은유법

빗기 : 비스듬히. 

(형용사 어근)+이(부사 파생 접미사)  빗기(파생 부사)

 


  바다를 곁에 두고 해당화 핀 곳으로 들어가니,

바다

 : 바다를.      

 : 곁에.  

棠당花화 : 해당화 꽃밭.

 


  갈매기야 날지 마라. 내가 네 벗인 줄 어찌 알겠느냐?

백구와 벗하면서 자연 속에 노닐고자 하는 자연 친화의 정서를 표현한 구절로, '너의 벗인 줄 어찌 알고 이렇게 날면서 반기느냐?'로 풀이해야 옳다는 견해도 있다. 백구와 벗하면서 자연 속에 노닐고자 하는 자연 친화의 감정이 나타나 있다. 즉,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희구한 말로 문답법과 도치법, 의인법이 쓰임.

 : '아

다'에서 '다' 생략. 

 


  금난굴을 돌아 들어 총석정에 올라가니

金금 난窟굴 : 통천(通川)바닷가 높은벼랑에 있는 큰 동굴.   

叢총石셕亭뎡 : 금란굴 북쪽 10리에 있는 바닷가 정자.

 


  백옥루 남은 돌기둥이 다만 넷이 서 있구나.

총석정 앞 바다에 솟아 있는 네 개의 돌기둥을 미화한 표현. 미화법.

玉옥樓누 : 옥황 상제가 거처한다는 누각.    

네히 : 넷이. 네 개가.  네ㅎ(ㅎ받침체언)+이(주격 조사)
셔 잇고야 : 서 있구나.

 


  (옛날 중국의 명장인) 공수가 만든 작품인가? 신기한 귀신의 도끼로 만들었는가
工공  슈 : 중국 고대의 이름난  공작품(工作品) 공장(工匠)의 이름. 표현은 대유법

工匠: 공예품을 만드는 사람.

셩녕 : 공작, 공작품

鬼귀斧부 : 신기한 연장(도끼). 다듬었는가?

가(과거 의문형) 기본형은 

다.

 


  구태여 돌기둥을 여섯 모 나게 한 것은 무엇을 본떴는가?

사선봉의 모양이 육면의 석주로 되어 있는데 이는 과연 무엇을 본 뜬 것일까?
뉵면은 여섯 면으로 된 네 개의 돌기둥(六角 石柱)을 옥황상제가 사는 누각의 기둥에  비기고, 공수가 만들었는지 신기한 도끼로 만들었는지 신묘(神妙)하기 이를 데 없다고 찬탄하였다.
六뉵面면 : 동서남북상하의 6면. 곧, 사방천지인 우주를 상징하는데, 사선봉을 이런 모양으로 만든 조물주의 의도는 과연 무엇인가를 헤아려 본 구절이다.

므어슬 : 무엇을.      

象샹톳던고 : 형상했던가? 본떴던가?

 

 


  고성은 저만큼 놓아 두고 삼일포를 찾아 가니

高고城셩을란 : 고성은

뎌만 두고 : 저만큼 놓아 두고

三삼日일浦포 : 고성 북쪽에 있는 포구 이름으로 사선(술랑, 남랑, 영랑, 안상)이 3일 머물러서 삼일포라고 함.

 


  벼랑에 붉은 글씨는 뚜렷하되 사선은 어디 갔는가?

절벽에 '永郞徒南石行(영랑의 무리가 남석으로 갔다'라고 쓰여 있는데 이 글을 쓴 사선은 어디로 갔는가? 사선에 대한 지은이의 최고적 정감이 표현된 구절   

丹단書셔 : 바위에 새긴 붉은 글씨.

宛완然연

되 : 뚜렷하되. 분명하되

仙션 : 신라 국선(國仙)인 ,  영랑, 남랑, 술랑, 안상.

가니 : 갔는가? 가(어간)+니(과거의문형)

 


  여기서 사흘 동안 머무른 후 어디 가서 또 머물렀던고?
머믈고 : 머무를까?   문맥상 의미는 '머물렀는가'이다.

 


  선유담, 영랑호 거기에나 갔는가?

仙션遊유潭담 : 간성 남쪽 10리쯤에 있는 못

永영郞낭湖호 : 연못

거긔나 : 그곳에나

가 잇

가 : 가 있는가?

 


  청간정, 만경대 등 몇 군데서 앉아 놀았던가?

淸쳥澗간亭뎡 : 간성 남쪽 45리쯤에 있는 정자, 관동 팔경의 하나

 : 곳에     

안돗던고. : 앉았던가? 앉아 놀았던가? 앉(어간)+돗(감탄 선어말어미)+더(회상 선어말어미)+ㄴ고(과거 의문형)
 


   배꽃은 벌써 지고 접동새 슬피 울 때

배꽃이 떨어지고 접동새가 슬피운다는 분위기는 애상적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梨니花화

 : 배꽃은     

셔 : 벌써

디고 : 떨어지고. 지고. 디다(落). 지다(負).

 


   낙산사 동쪽 언덕으로 가서 의상에 올라 앉아

洛낙山산 : 산이름, 양양 동북 15리쯤 되는 바닷가의 산

義의相샹臺

 : 낙산사 동쪽 바닷가 벼랑 위에 있는 정자.

 


   해돋이를 보려고 밤중쯤 일어나니

작자의 원망(願望) 즉 소망이 담겨 있다.

보리라 : 보려고. 보(어간) -리라는 종속적 연결어미)

밤듕만 : 밤중쯤. 한밤중에. '만'은 정도 보조사.  

니러

니 : 일어나니.

 


  상서로운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여섯 용이 하늘을 떠받쳐 괴는 듯

해가 막 떠오르려는 순간의 장관을 묘사한 대목으로 동적인 이미지의 표현이며, 직유법, 과장법이 사용됨
祥샹雲운 : 상서로운(좋은 징조의) 구름.

집픠

 : 뭉게뭉게 피어나는 듯.   

동 : 둥, 듯

바퇴

 : 떠받치는. 지탱하는.

 


  (해가) 바다에서 떠날 때는 온 세상이 일렁이더니

바다

 : 바다에서, 바다로부터
萬만國국 : 온세상이

일위더니 : 흔들리더니. 일렁거리더니. (기)일위다.

 


  하늘로 치솟아 뜨니 터럭도 셀 수 있을 만큼 환하구나.

해 뜬 뒤의 광경으로 해가 솟아서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힘을 표현한 것으로, 임금의 총명과 예지를 비유하고 있고, 매우 밝다는 것을 직설적 표현

天텬中듕 : 하늘

니 : 치솟아 뜨니.        

毫호髮발을 혜리로다 : 머리털 헤아리겠도다.

 

 


   아마도 지나가는 구름이 해 근처에 머물가 두렵구나.

간신배들이 임금의 총명과 예지를 흐리게 할까 염려하는 마음을 내포한 말로, 지은이의 우국지정이 나타나 있다. 이백의 시구를 연상하여 인용한 것으로, ' 타'에 해당하는 구절이다. 우국의 정(憂國之情)이 담김.

녈구름 : 지나가는 구름으로 중의적인 표현으로 원관념은 간신

머믈셰라 : 근처에 머물까 두렵다. (기)머믈다. 머믈(어간)+셰라(의구형 종결어미)
   이백의 등금롱봉황대 참고할 것

 


  이백은 어디 가고 그의 시구만이 남았느냐?

詩시仙션 : 이백을 가리킴.    

唾타 : 원뜻은 기침과 침.  훌륭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나 글. 이백의 시구로 은유법

나맛

니 : 남았느냐?

 


  천지간 (일출의) 장한 기별을 (등금릉봉황대에서) 자세히도 (표현)하였구나.

긔별 : 소식, 내막, 사정 

 


  석양 무렵의 현산의 철쭉꽃을 잇따라 밟으며

철쭉꽃을 밟으며 경포로 간다는 데서 작자의 풍류정신을 엿볼 수 있다.

斜샤陽양 : 석양(夕陽)

 : 철쭉꽃

므니

와 : 잇달아 밟아. 

 므느다(늘이다. 계속하다) 므니(퍄생 부사)
        

와 (고어에서는 ㅂ불규칙 동사 현대어에서는 규칙 동사)

 


   새깃으로 뚜껑을 한 수레를 타고 경포로 내려가니,

우개지륜은 본디 신선이 타는 수레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신이 탄 수레를 미화해서 표현한 것으로 자신의 신선적 풍모를 들어내는 의미가 담겨 있다.

羽우蓋개 芝지輪륜 : 새의 깃으로 꾸민, 신선이 탄다는 수레.
  

 


   십 리나 펼쳐 있는 얼음같이 흰 비단을 다리고 다시 다려서

호수를 멀리서 바라본 정경이다. 호수의 넓은 정경과 맑고 잔잔한 수면을 묘사한 것으로 빙환은 호수의 수면을 은유한 것임

氷빙紈환 : 얼음같이 희고 깨끗한 비단. 원관념 : '맑은 호수의 물'

 


큰 소나무 울창한 숲 속에 실컷 펼쳐졌으니,

長댱松숑 : 큰 소나무      

울흔 : 울창한. 에워싼.       

장 : 실컷. 싫도록(부사).   

펴뎌시니 : 펼쳐졌으니. 

 


  물결이 잔잔하기도 하구나 모래알을 헤아릴 수 있겠다.
호수를 가까이서 본 정경으로 호수의 맑고 잔잔한 수면을 묘사한 것으로 '자도 쟐사'는 반복법과 영탄법이고 '혜리로다'는 직설적 표현으로 매우 맑다는 의미임

자도 잘샤 :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기) 자다(寢 靜) /

다(細)   

 


  외로운 배를 띄워 정자 위에 오르니

孤고舟쥬 : 한 척의 배.

纜람 : 닻줄을 풀어서 배를 띄움.

 


  강문교 넘어선 곁에 큰 바다가 거기로다.

너믄 겨

 : 넘은 곁에

大대洋양 : 동해 바다

 


   조용하구나 이 경포의 기상, 넓고 아득하구나 저 대양의 경계
작자는 '정자'에서 경포 호수의 고요하고 편안한 정밀미와 동해 바다의 광활미를 완상하고 있으며, 이 구절은 도치법과 영탄법 그리고 대구법이 사용되고 있다.

從둉容용

 댜 : 조용하구나, 조용하도다.  둉용

(어간)+ㄴ댜(감탄형 어미) , 둉용> 됴용> 죠용> 조용

闊활遠원댜 :  넓고 멀구나.    

 


  (경포호보다) 이보다 갖춘 곳이 또 어디 있다는 말인가?

이(대명사)+도곤(비교 부사격 조사)  

 

 : 곳

 
   홍장 고사가 야단스럽다고 하겠도다.

타 : 야단스럽다고. 굉장하다고.

 


   강릉 대도호부 풍속이 좋구나.

강릉 대도호부는 고려 때부터 있던 행정 구역의 하나로 강릉 지방이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다는 말을 하여 자신의 치적을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충신·효자·열녀문이 마을마다 널렸으니

節졀孝효 旌졍門문 : 충신, 효자, 열녀 등을 표창하기 위해 세운 붉은 문.

골골이 : 고을마다.

버러시니 : 벌였으니. 널려 있으니, 나열되어 있으니. (기) 벌다.

 


  요순시절 태평성대가 지금도 있다 하겠다.

강릉 지방의 미풍 양속을 예찬함과 아울러, 그와 같은 풍속을 낳을 만큼 태평성대임을 나타낸 구절로 은근히 자신의 치적을 동시에 과시하고 있다. 자화자찬(自畵自讚)적 의미가 담겨 있음.

比비屋옥 可가封봉 : 요순 시대의 백성이 모두 착해서 집집마다 벼슬을 줄 만하였다는 말. '태평성대'와 같은 말. '比屋'은 '즐비한 집들', '可封'은 '벼슬을 가히 봉할 만하다'의 뜻.

잇다

다 : 있다고 하겠다.

 


  진주관 죽서루 오십천 흘러내린 물이

眞진珠쥬館관 竹듁西셔樓루 : 삼척에 있던 객사(客舍)로 옛날 공무 여행자를 위한 숙박 시설에 있는 누각

五오十십川쳔 : 시내 이름, 삼척 죽서루 아래로 흐르는 내

린  : 흐르는. 흘러 내리는.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태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오십천이 동해로 흘러가니라는 말로 아름다운 풍경을 말하고 있다.  다음에 이어지는 ' 하리 漢한江강의 木목覓멱의 다히고져'에 이어져 이 아름다운 풍경을 임금에게 보여 드리고 싶다는 발상으로서, 연군의 정을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한강 - 목멱 - 한양 - 임금이 계신 곳'의 연상 기법을 적용해 볼 수 있는 구절이다.

 
  차라리 한강의 남산에 닿게 하고 싶구나.

차라리 임금이 계시는 한강으로 흘러가게 하여 남산에 닿게 하고 싶다는 의미로 아름다운 풍경을 임금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연군의 정(戀君之情)이 담긴 표현이다.

木목覓멱 : 남산의 옛이름.

다히고져 : 닿게 하고싶구나. 닿(어간)+이(사동 접미사)+고져(원망형 종결어미).  다히다>다이다>대다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싫증나지 않으니

관원으로서의 여정에는 한계가 있고,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은 싫증나지 않으니

王왕程뎡 : 관리의 여정(旅程). 작자의 신분 암시와 기행문임을 보여줌.

슬믜니 : 싫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구나. 객수도 둘 데가 없다.

幽유懷회 : 마음속 깊이 품은 생각

愁수 : 나그네의 근심 주로 기행문에 많이 나타나는 단어

 


   신선이 타는 뗏목을 띄워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할까?

仙션 사 : 신선이 탄다는 뗏목.

워 : 띄워 (기)

우다(사동사)   

내여 : (기)내다(사동사)   

斗두牛우 : 북두성과 견우성    

向향

살가 : 향할까?

 


   시선을 찾으러 단헐에 가서 머물까?

"仙션

 

워 내여 斗두牛우로 向향

살가와 仙션人인을 

려 丹단穴혈의 머므살가"는 심리적 방황을 나타낸 구절로 속세로 돌아가기 싫어 차라리 신선이 되어 살고 싶다는 소망의 표현으로, 현실 도피적 태도와 신선 사상이 나타나 있고, 작자의 풍류적 태도가 신선적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仙션人인 : 사선(四仙).                  

丹단穴혈 : 고성 남쪽에 있는 동굴로  四仙이 놀았다고 한다.  

머므살가 : 머물까, 머무를까? (기)머믈다. 

 

 


  하늘끝을 끝내 보지 못하여, 망양정에 올랐더니

天텬根근 : 하늘의 끝.      

못내 보와 : 내내 못 보아. 끝내 못 보아. 15세기 표기: 몯내                

올은말이 : 오르니. (기)

(어간)+은마리(종속적 연결어미)

 


  바다 밖은 하늘이니 하늘 밖은 무엇인고

수평선을 묘사하고 있다.

밧근 : 밖은.  

(명사)+은(보조사).   

므서신고 : 무엇인고?므서신고: 므섯(대명사)+이(서술격 조사의 어간)+ㄴ고(의문형 종결어미)

 


  가뜩이나 성난 고래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득 노

 고래 :  '성난 파도'를 비유한 말.(활유법).   

뉘 : 누가. 누(대명사)   

놀내관

 : 놀라게 하기에  

 


  불기도 하고 뿜기도 하면서 어지러이 구는 것인가?

파도가 출렁거리며 부서지는 모습을 고래에 비교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

어즈러이 : 어즈럽(형용사 어근)+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즈러비>어즈러이>어지러이. 부사

 


  은으로 된 산을 깎아 내어 온 천지에 흩뿌려 내리는 듯하니, 오월의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리는 것은 무슨 일인고

거칠게 몰아쳐 부서지는 파도에서 흩어져 떨어지는 물방울을 표현한 구절

銀은山산 : '높이 솟은 파도, 즉 백두파(白頭波)를 비유. 미화법. 남송 때 시인인 육유의 항해시에 나온다.


潮來湧銀山(조래용은산) 밀물이 닥치니 은산이 솟구치다가
忽復磨靑銅(홀부마청동) 홀연히 다시 청동을 갈았구나.

 

六뉵合합 : 동서남북과 상하 즉, 천지사방. 온 세상. 팔황, 팔굉

 : 내리는 듯하니. 직유법

 

 
  오월의 하늘에서 흰 눈이 내리는 것은 무슨 일인고.

물보라(파도) 묘사

五오月월 : 한여름. 멀고도 넓은 하늘.        

雪셜 : 원관념은 파도의 포말. 물보라. 은유법   

 일고 : 무슨 일인가? 

 


  잠깐 사이 밤이 되어 풍랑이 가라앉거늘

져근덧 : 잠깐 동안에.         

드러 : 되어       

風풍浪낭 : 바람과 물결

定뎡

 : 가라 앉거늘

 

 


  해뜨는 곳(부상)이 가까운 동쪽 바다에서 밝은 달이 뜨기를 기다리니

扶부桑상 : 중국 전설에서, 해가 뜨는 동쪽 바다 속에 있다고 하는 상상의 나무. 또는 그 나무가 있다는 곳으로 해돋는 곳을 말하며 그 유래는 산해경(山海經)의 '陽谷之有扶桑'에서 유래한 말로 동의어로 양곡(暘谷). 반의어로 함지(咸池), 매곡(昧谷)
부상은 육기의 시에도 나온다.
扶桑升朝暉(부상승조휘) 부상에서 아침해 올라
照此高臺端(조차고대단) 이 높은 대의 끝을 비추도다.

咫지尺쳑 : 아주 가까운 곳. 지호지간(指呼之間)  

 


  천길이나 되는 길게 뻗친 상서로운 달빛이 나타났다가는 이내 숨는구나.

달빛이 구름에 가렸다가 보였다가 하는 장면의 묘사.

瑞셔光광은 달빛의 은유

瑞셔光광 千쳔丈댱 : 길게 뻗쳐 있는 상서로운 빛. 소동파의 시에서 '仲秋明月'에서 인용한 구절로

明月未出群山高(명월미출군산고) : 달이 뜨기 전에는 뭇 산이 높게만 보이더니
瑞光千丈生白毫(서광천장생백호) : 달이 뜨려고 상서로운 빛이 길게 뻗치니 백호(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으로 이 광명이 무량세계를 비춘다)가 새로 나는 듯하다.

  : (기) 뵈다 (사동사)  

고야 : 보였다가는 곧 숨는구나.

 


  구슬로 만든 발을 다시 걷고 옥같은 섬돌을 다시 쓸며
珠쥬簾렴 : 구슬을 꿰어 만든 발.

고텨 것고 : 다시 걷고.      

玉옥階계 : 옥같이 희고 고운 계단. 미화법.

 


  샛별이 돋도록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경건한 자세(마음가짐)'을 표현하고 있다.

啓계明명星셩 : 샛별. 새벽별. 효성. 금성            

곳초 : 꼿꼿이. 자세를 바로잡아 곧게.

 


  (한송이) 흰 연꽃처럼 희고 아름다운 달을 누가 이 세상에 보냈는가

미화법. 은유법.

蓮년花화 : 원관념은 달이고,  미화법임
뉘라셔  : 누가.

보내신고 : 보내셨는고?

 


  이렇게 좋은 (망양정의 달밤의 경치를) 나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모두에게도 보이고 싶구나.

월하절승(月下絶勝)을 강조한 구절로, 목민관으로서의 애민 정신과 선정에의 포부가 나타나 있다.
일이 : 이렇게. (부사)

대되 : 남에게 모두

뵈고져 : 보이고 싶어라. 보(동사 어근)+이(사동 접미사)+고져(원망형 종결어미)

 


  신선이 마시는 술을 가득 부어 들고 달에게 묻기를

流뉴霞하酒쥬 : 신선이 먹는다는 술.                          

무론 : 물은 (기)묻다(問) 묻(어간)+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15세기 표기: 무룬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의) 네 명의 국선은 그 누구이던가?

옛날의 영웅은 이백을 지칭하는 것으로 달을 보고 술을 마시며 시선 이백을 연상한 것이다. 사선은 삼일포에서 회고한 바 있는 신라의 국선 네 명이다. 이 구절을 통하여 작자는 신선을 동경하는 풍모를 나타내고 있다.

英영雄웅 : 이백을 가리킴.        

가며 : 갔으며.    

仙션 : 신라 때의 4국선.       

뉘러니 : 누구이더냐? (의문형) 누(의문대명사)+ㅣ(서술격 조사)+러(회상 선어말 어미)+니(의문형 종결어미)
 


  아무나 만나 옛 소식 묻고자 하니

나 : 아무나. 아 (대명사)+ㅣ나(불만,선택 보조사)  

맛나 보아 : 만나 보아

녯 : 옛
뭇쟈 : 묻자

긔별 : 소식, 내막, 사정

 


  삼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仙션山산 : 삼신산(三神山)이 있다는 동해. 삼신산: 중국 전설에 나오는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으로 동해에 있다고 함. 우리 나라의 금강산, 지리산, 한라산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도 함.  
길히 : 길ㅎ+이   

머도 멀샤 : 멀기도 멀구나. '도':감탄 보조사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선잠이 잠깐 드니
松숑根근 : 소나무 뿌리

볘여 : 베고.             

 : 풋잠. 선잠.    

얼픗 : 잠깐. 슬쩍.(부사)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기를

애 : 꿈에  

 : 신선                                          

닐온 : 이른, 

(어간)+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전성어미)

 


 그대를 내가 모르겠느냐? 그대는 하늘 나라의 참 신선이다.

꿈속에서 선인이 송강에게 한 말로 작가 자신이 선인이라는 것을 은근히 나타내고 있으며, 그의 사상적 밑바탕에는 신선사상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上샹界계 : 하늘 나라. 천상계

眞진仙션 : 참된 신선, 도를 성취한 참 신선

 


  황정경이라는 도가의 경전 한 글자를 어찌 잘못 읽어 두고,

황정경(黃庭經) : 도가(道家)의 경문으로 천상에 황정이라는 뜰이 있는데, 신선들이 그곳에서 황정경이라는 경문을 읽는다하며 이때 글자 한자를 잘못 읽으면 옥황상제의 벌이 내려 인간 세계로 귀양 오는데 이백은 일찍이 그런 사정으로 귀양온 신선(적선)이라고 하였다. . 위 부인(魏夫人)이 전한 황제 내경경(黃帝內景經), 왕희지가 베껴서 거위와 바꾸었다는 황제 외경경(黃帝外景經), 황정 둔갑연신경(黃庭遁甲緣身經), 황정 옥축경(黃庭玉軸經)의 네 가지가 있다.

 : 잘못, 그릇(부사)
닐거 : 읽어

 


  인간 세상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오다 : 따르느냐? (기)

오다.

 


  잠깐 동안 가지 마오. 이 술 한 잔 먹어보오

져근덧 : 잠깐 동안.  

 


  북두칠성을 술국자로 하여 푸른 동해의 물을 술로 삼아 부어내서

송강의 호방한 기상이 나타난 구절로 자신을 이백과 견주려는 의도로 썼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北븍斗두星셩 : 북두칠성. 원관념은 술국자 . 국자같이 생긴 모습에서 유래함.
滄챵海 水슈 : 푸른 바닷물 원관념은 술(유하주). 은유법

 


  저도 먹고 나에게도 먹이거늘 서너 잔 기울이니

머겨

 :  먹이거늘. (기)머기다. 먹(동사 어근)+이(사동 접미사)+어

(종속적 연결어미). ㄱ탈락.       
거후로니 : 기울이니 (기)거후로다.

 


  따뜻한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와 양쪽 겨드랑이를 추켜드니
和화風풍 : 봄바람. 춘풍. 동풍. 샛바람. 반의어 건들바람(초가을에 선들선들 부는 바람)

習습習습

야 : 산들산들 불어서.      
兩냥腋

 : 양쪽 겨드랑이.      
추혀 : 추켜.

 

 


  아득히 먼 하늘에 웬만하면 날아오를 것만 같구나.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구절로 [전적벽부]에 나오는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과 관련 있는 표현으로 신선적 체취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구절이다.

 

羽化而登仙(우화이등선)

縱一葦之所如(종일위지소여)
凌萬頃之茫然(능만경지망연)
浩浩乎如憑虛御風(호호호여빙허어풍)
而不知其所止(이부지기소지)
飄飄乎如遺世獨立(표표호여유세독립).

한 척의 작은 배가 가는 대로 맡겨
넓은 수면의 아득한 데를 넘어 가노니
하도 넓고 넓어 허공을 타고 바람을 탄 것만 같아, 그치는 데를 알지 못하겠으며,
바람에 날려 속세를 잊고 자유로운 몸이 되어
날개가 돋쳐 하늘로 오르는 선인만 같다

 

선우후락(先憂後樂)

 

목민관의 자세를 나타낸 말로, 중국 송나라 범중엄의 ‘악양루기(岳陽樓記’의 끝부분에


其必曰, 기필왈
先天下之憂而憂, 선천하지우이우
後天下之樂而樂歟, 후천하지락이락여,
噫, 微斯人, 희 미사인
吾誰與歸 오수여귀(그것은 반드시, 천하(백성)가 걱정하는 것을 앞서서 걱정하며, 천하가 즐거움을 누린 뒤에야 즐거움을 누린다고 하리라. 아, 이런 (어진) 사람이 없으면 나는 누구를 좇아 함께 갈 것인가? )
九구萬만里리長댱空공 : 아주 높고 먼 하늘. 구공(九空)으로 줄여 부르기도 함. =구만리장천
져기면 : 웬만하면. 조금만 더하면 거의 (부사)    

리로다 : 날겠도다.

 


  이 술 가져다가 온 천하에 고루 나누어

 : 온 천하. 온 세상.

고로 : 고루고루.

화 : 나누어. (기)

호다

 


  모든 백성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億억萬만 蒼창生  : 모든 사람. 뭇 백성.             

근 : 만든.(기)

다.

 


  그 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 잔 하자꾸나

선정의 포부와 애민 정신을 '좋은 것'을 백성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데에서 알 수가 있다. '이 술 가져다가 ~  

고야'는 송나라 범중엄의 '선우후락' 정신과 상통하며, 맹자의 '겸선천하'의 사상의 표현이기도 하다. 겸선천하(兼善天下) : 역시 목민관의 자세를 밝힌 말로, 맹자 '진심장구 상'에 나오는 말로 "~達則兼善天下" (영달하면 천하를 함께 선하게 해 나가겠소이다.)

그제야 : 그 때에 가서야.

고텨 맛나 : 다시 만나.     

쟛고야 : 하자꾸나.(청유형)

 


  그 말이 끝나자 학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니

학을 타고 올라가는 주체는? '신선'   

말 디쟈 : 말이 끝나자. 말이 떨어지자.     

九구空공 : 구만리 장공의 준말. 아득히 넓은 하늘.

 


  공중의 옥피리 소리 어제인지 그제인지 어렴풋하구나.

공중에서 들려오는 옥피리 소리가 어제던가 그제던가 어렴풋하다는 의미로 비몽사몽(非夢似夢)의 상태에서 깨어나서 현실로 돌아오는 장면 전환의 기법이다.

玉옥簫쇼 : 옥퉁소. 바람 소리의 미화법.         

어제런가 : 어제던가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바다

 : 바다ㅎ(ㅎ받침 체언)+

(목적격 조사)

 


  깊이를 모르니 끝인들 어찌 알리?

기픠 : 깊이. 깊(형용사 어근)+의(명사 파생 접미사). 기픠(명사)/ 기피(부사)

인들 : 가(끝)인들. 15세기 표기: 

+이+ㄴ들)

 


  밝은 달이 온 산과 촌락에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
선경에서 노닐던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와 바라본 정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구절로 '명월'을 임금으로 보면 이 구절은 임금의 은총이 온 세상에 가득하여 백성들에게 골고루 미치고 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낙구가 시조의 종장과 같이 음수율이 '3 5 4 3'이다. 이는 가사가  시조의 영향을 받았다는 근거가 된다. → 이러한 가사를 '정격 가사'라 한다.

明명月월 : 밝은 달로서 여기서는 '임금의 은총'을 비유적으로 나타냄.   

千쳔山산萬만落낙 : 온 세상. 수많은 산과 촌락

비쵠 : 비친. 기본형은 비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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