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자의 윤리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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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술자의 윤리적 책임

 

과학 기술자는 사회 전체에 대해서 반성하고 비판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를 취해야 ...

 

━ 과학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활동의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 윤리적 책임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개발된 과학 기술이 인류에게 큰 해악을 끼치는 데 사용되었다면 그 기술을 개발한 사람이 그럴 가능성을 전혀 몰랐다고 변명하는 것을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엄청난 힘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은 그것이 인류에게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 심각하게 따져보는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핵무기가 개발될 때에는 그것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해서 좀더 신중하게 논의했어야 했고, DDT와 같은 살충제의 경우에도 그랬어야 했다. 핵무기가 개발되고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기 전에는 과학적 발견과 새로운 과학 기술의 개발은 항상 긍정적인 것으로만 간주되었다.

 

━ 그러나 그동안 과학 문명의 혜택에 반하여 폐해가 점차 드러나고 과학과 과학 기술의 성격에 대한 반성이 일어남에 따라 과학적인 것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의 로슬린 연구소가 양을 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인간 복제도 가능하게 됨으로써 인류에게 축복인지 재앙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나서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비록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러 가지 다른 과학 기술 분야에도 일어났어야 하고 또한 일어나야 할 것이다. 전문가로서 과학 기술자도 사회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전문 영역에만 충실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기가 쉽고 많은 과학 기술자들이 이런 오류에 빠져 있다. 그러나 이제 자연과 역사는 전적으로 인간의 책임하에 놓여 있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그것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과학 기술자는 사회의 지도층에 속하므로 대중적 사고 방식에서 탈피해서 사회 전체에 대해서 반성하고 비판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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