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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창의성

by 송화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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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창의성

 

과학 연구에서 가설은 단순한 귀납의 산물이 아니라 종종 대담한 창의성을 발휘함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러나 이것이 엄밀한 실험이나 관찰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검증'되어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과학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만은 아니다. 과학적 창의성은 그밖에 실험장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곤 한다. 우리나라의 기초과학을 발전시켜 노벨상을 타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정과 환경 구축이 필수적이다.

 

: 우리나라 과학자가 노벨상을 타는 시기를 앞당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일단 노벨상이 주로 기초과학 분야이니까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초과학 연구기관을 확충하고 안정적 연구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이나 교육환경을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과학교육은 너무 주입식이어서 과학적 창의성이 커나갈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일단 실험실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겠고 교육과정에 좀더 개방적인 요소가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원리를 배워가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그 이상의 창조적 탐구를 진행할 수 있게끔 해주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과학에서 창의성이 얼마나 필요한가? 실험이나 관찰된 사실을 열심히 관찰하고 귀납법을 이용해 정리하면 그것이 곧 새로운 지식이 되는 것이 아닌가?

 : 귀납이 필요하다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실제 과학자는 대단히 번득이는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면 박쥐는 캄캄한 동굴 속에서도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습니다. 그 비밀은 초음파죠. 그러나 과학자들이 수백마리의 박쥐를 자세히 관찰하고 이를 귀납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초음파를 쏜다는 걸 알아낸 것은 아닙니다. 레이다에 대해 알고있던 과학자가 󰡐혹시 레이다에서 전파를 쏘는 것처럼 박쥐는 초음파를 쏘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박쥐와 레이다를 유추해서 생각한다는 건 상당히 대담한 상상력의 산물일텐데, 이렇듯이 가설을 만드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의 상상력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게 상상력이 중요한 것이라면 과학은 문학과 뭐가 다른가?

 : 가설로부터 이끌어낸 결론이 사실과 일치하는지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시험해봐야 합니다. 이른바 '검증'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렇듯 '사실과 맞춰본다'는 점에서 단순히 상상의 산물로만 끝나는 문학과는 다릅니다. 단지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은 가설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종종 대담한 추측이나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검증'되는 과정은 물론 엄밀한 실험관찰을 통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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