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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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한계

 

 

얼마 전 보도된 북한의 인공위성(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일본과 미국이 놀라운 눈으로 지켜본 바 있다. 단순히 발사된 사실이 중요한게 아니라 고도의 기술이 가미된 과학의 발전이 남용되고 오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요즈음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생명 공학의 유전자 조작에 의한 복제 기술에 희망과 우려가 교차하고 첨단 과학의 문명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편안함 뒤에 다가올 재앙에 두려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제2차 세계 대전중인 1943년 9월 미국은 독일의 원자 핵 폭탄의 제조에 대응하기 위하여 맨하탄 계획(Manhattan Project)이라는 이름 하에 출범하였다. 그 총 책임은 그로브스 장군이 맡았으며 국방위원회에 소속된 과학자인 로렌스, 곰프턴등이 담당하였다. 그 후 로렌스는 그로브스에게 오펜하이머를 소개하였는데, 오펜하이머는 과학자들을 독려하여 원자탄의 제조에 탁월한 지휘를 하게 되었다. 이 계획에는 세계의 권위있고 유명한 과학자들이 참여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은 페르미였다.

 

페르미는 조리오 퀴리 부부가 α선을 이용하여 1934년 인공 방사선 원소를 발견한 것에서 얻은 힌트로 α선 대신에 중성자를 쬐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하였다. α선은 양전하를 띠고 있어 핵에 접근하기가 용이하지 않지만 중성자는 전기적인 힘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접근이 쉬울 것으로 판단하였다. 페르미는 원자 번호 1번 수소부터 92번 우라늄까지 63종의 원소에 중성자를 쐬어 37종의 방사선 원소를 만들어냈고 이로 인하여 노벨상을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페르미는 1939년 1월 미국으로 망명하여 독일의 과학자인 한(Hahn, O)이 우라늄에서 분열된 바륨을 발견한 핵분열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게 되었다. 페르미는 중성자에 의한 핵분열의 연쇄 반응을 인정받아 맨하탄 계획에 참여하게 된다.

 

또, 영국으로부터는 중성자를 발견한 채드윅(Chadwick)이 계획에 참여하였다.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자인 질라드(Szilard)와 위그너(Wigner)와 아인슈타인으로 하여금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원자 무기의 개발을 촉구하는 편지를 쓰도록 설득하였다.

 

이들 과학자들은 독일의 과학자들에 의해 연쇄 반응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히틀러가 원자 무기를 개발한 것을 감지하여 걱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미국의 원자탄 개발을 촉구한 것이었다. 그러나, 개발이 시작된 후에 이들 과학자들은 원자탄 개발과 관련된 도덕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였으며 오직 자신이 맡은 문제의 기술적이고 이론적인 과학적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는 정력을 보였다. 이들은 절박한 하나의 과학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념밖에 다른 문제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이들의 연구가 막바지에 이른 1944년에 독일이 원자탄 제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보어(Bohr)는 영국 수상 처칠에게 원자탄이 가져올 피해와 몇몇 강대국에 의한 세계 질서의 분할을 경고하고 그 계획을 중지할 것을 건의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실패하였다. 이듬해 질라드 등도 계획의 중지 및 수정을 제의하였으나 결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계획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가져올 엄청난 재앙에 대해 예측되었으나 이미 그 계획의 수정이나 연구의 중단은 자신들의 의지와는 관계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원자탄은 제조되었고 1945년 뉴멕시코주의 사막에서 세계 최초의 폭탄 실험이 행해지고 말았다.

 

요즈음 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발전은 엄청난 재정적인 부담이 생겨 정부와 기업이 밀착하여 연구를 뒷받침하고 성과를 이용하는 것은 과학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정부나 기업이 독점함으로써 도덕적, 사회적 윤리성이 상실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과학의 발전과 기술의 개발은 인류와 자연의 조화 속에 이루어져야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결과의 사용에 속수 무책으로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학이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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