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을사 저 꽃이여
by 송화은율고을사 저 꽃이여
고을사 저 꽃이여 半(반)만 여읜 저 꽃이여
더도 덜도 말고 매양 그만 허여 있어
춘풍(春風)에 향기 좇는 나뷔를 웃고 맞어 허노라.
고울시고 저 꽃이여, 반쯤 시든 저 꽃이여!
더도 덜도 말고 언제나 그 정도만 하고 있어
봄바람에 향기 좇는 나비를 웃고 맞이 하노라.
요점 정리
지은이 : 안민영
연대 : 조선 헌종 때
갈래 : 평시조, 단시조
표현 : 의인법
성격 : 찬미가
제재 : 꽃
주제 : 꽃의 아름다움 예찬, 시들어 가는 꽃의 아름다움과 그에 대한 연민
내용 연구
고울사 : 곱구나. 고울시고
반만 : 반쯤
여읜 : 시든, 마른
매양 : 언제나, 늘
그만 허여 있어 : 그 상태로 유지하고 있어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 토로
나뷔를 : 나비를
맞이하노라 : 맞이하노라
이해와 감상
시들어 가고 있는 꽃을 예찬하고 있는 작품으로 싱싱한 꽃이 아니라 시들어 가고 있는 꽃에 대한 예찬이라고 하는 점에서 특이하지만, 주옹의 꽃 사랑에 대한 열정을 생각하면 이해가 될 만하고, 무엇보다도 인생에 있어서 시들어간다는 시기가 사실 원숙한 때라고 생각한다면 꽃 역시 외형상의 미보다는 시들어가면서 풍기는 향기야 말로 더 깊은 맛의 꽃일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사라진다는 것은 없어진다는 의미이고, 그 존재의 상실은 상실이라는 측면에서 보다 강렬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 시는 나비가 시들어가는 꽃을 향해 간다는 설정이 더 멋들어진 표현이다. 어쩌면 시적 화자가 시들어 가는 나비이고, 나비는 젊음의 그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 지 모른다.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시조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사라지는 아쉬움을 불가능한 상황 설정으로 언제나 더도 덜도 말고 매양 그만 허야 있어"라고 가는 젊음을 아쉬워 하고 있다.
블로그의 정보
국어문학창고
송화은율